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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Show must go on!
또다시 자행된 레이카 부활 프로젝트!
사실... 반반무 하기 전에 레이카 등장 신들을 좀 다듬었어요.
나중에 읽으신 분들에게 아무 말이 안 나온걸 보면 그럭저럭 중화가 잘 된듯합니다.ㅋㅋ
그리고 다음편은 새벽에 올라갑니다. 아침에 보던지 하시면 될듯요.
간이 체육대회
갑자기 레이카가 미간을 팍 찌푸리더니 팔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어어? 레, 레이카 선수!!]
조금씩 천천히 그녀의 팔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이게 무슨 일인가요! 레이카 선수, 패배하기 직전에 스퍼트를 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반대로 최애리 선수의 팔이 꺾이기 시작했다.
[역전입니다, 역전! 최애리 선수! 안간힘을 내보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최애리가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힘을 줬지만 레이카의 팔은 요지부동이었다. 미간을 좁힌 채 우직하게 몰아붙이는 레이카였다.
“끄어헝…….”
탁…….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썼던 최애리의 팔이 속수무책으로 쿠션에 닿았다.
[와아! 레이카 선수 승리! 역전승입니다! 기적의 역전승!]
[자… 여길 보시죠. 레이카 선수가 거의 질 뻔한 구간인데요. 아무래도 처음에는 일부러 힘을 주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부러요? 체격 차이가 상당한데 그게 가능할까요?]
[근력에서 차이가 나는 거 같아요. 지금 레이카 선수의 상체를 보면 운동을 상당히 열심히 하는 것 같습니다. 몸 전체가 섬세한 근육이에요!!]
레이카는 당당하게 두 팔을 들어 올리고 멤버들과 함께 방방 뛰고 있었다.
[와아… 이카야!! 언니!!]
두 번째 판은 위기도 없이 레이카가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아무래도 상대방이 힘을 다 소진한 모양이었다.
[첫 번째 종목 팔씨름의 우승자는 핑크엔진의 이시하라 레이카입니다……!]
[레이카! 레이카! 레이카!]
같은 프로듀서라고 레몬캔디 멤버들도 핑크엔진과 함께 기뻐하고 있었다. 클로버즈 멤버들도 기뻐했지만, 카메라가 많아서 차마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레이카의 얼굴이 화면 가득 잡혔다.
“허억… 얼굴 미쳤다. 전기야, 천, 천상계 미소녀가 힘을 숨김… 힘을 숨겼어…….”
“뭔 힘을 숨겨, 맨날 힘자랑하고 다닌다더니만?”
“전기야, 내 심장… 내 심장…….”
짝!
“윽…….”
강전기가 기호의 등짝에 스매싱을 날렸다.
“쇼하네. 그만해라. 시끄럽다.”
[두 번째 종목은 던지기입니다. 심사위원으로 메이저리그 해설진분들이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투구 대회에 출전한 선수는 총 여덟 명이었다. 대체로 야구를 전혀 해본 적이 전혀 없어서 그런지 출전 인원도 상당히 적었다. 더군다나 종목을 알려준 건 체육관에 도착하고 나서기 때문에 미리 연습해 볼 시간도 없었다.
대부분의 출전 선수들은 제구가 되지 않아 땅바닥에 처박거나 하늘 위로 날려버리는 등 웃긴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MC들도 자세를 트집 잡거나 농담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그때, 팔씨름 대회 준우승자인 최애리가 마운드에 등장했다. 그녀는 비록 포수 미트에 정확하게 던지지 못하고 공이 위로 붕붕 떴지만, 볼의 구속만큼은 타 참가자를 압도하고 있었다.
[99km 나왔습니다! 우와… 대단하네요. 김선후 해설위원님, 이건 여성 시구자 중 역대 최고 시속 아닌가요?]
[아… 역대 최고는 아닐 겁니다. 여자 국가 대표 투수분이 시구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렇군요. 그래도 엄청난 속도 아닌가요?]
[맞습니다. 아무래도 창던지기 선수 출신이다 보니 공이 좀 뜨는 경향이 있지만, 구속만큼은 무시무시하네요.]
[아! 저희가 웃고 떠드는 가운데 마지막 주자인 레이카 씨가 나왔습니다. 네! 팔씨름 대회 우승자죠?]
[최애리 씨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레이카씨는 아주 기대되는데요. 일단 체격 조건이 아주 좋습니다. 키가 167cm네요. 비율이 좋아서 그런지 170cm라고 해도 믿겠는데요? 김법규 해설위원님, 어떻게 보시나요?]
[몸요?]
[아… 아니요. 딱 보시고 잘 던질 것 같으냐는 겁니다. 몸이라뇨. 이분 큰일 나실 분이네, 이거…….]
[어허허… 죄송합니다. 너무 예쁘신 분들이 많아서…….]
[훈련도 안 받은 상태로는 제대로 던지기 힘든 게 야구잖아요? 특히 여성분들은 더 힘든 게 사실 아닙니까?]
[힘들죠. 훈련을 많이 해야 제대로 던질 수 있습니다.]
김법규가 귀찮은 듯 짧게 말했지만, 옆에서 누군가가 스윽 멘트를 치고 나왔다.
[맞습니다. 일단 투구를 할 때는 어깨도 강해야 하고 몸이 아주 유연해야 합니다. 여성분들이 야구를 안 보셨다면 제대로 던지실 수가 없을 거예요. 제가 LA에 있을 때는요…….]
[자, 잠시만요, 챈호박 해설위원님. 그래서 아까 출전 선수들이 줄줄이 엄한 곳으로 공을 던진 거 아닙니까?]
MC 정상균이 급히 개입해서 챈호박 해설위원의 말을 교묘하게 잘랐다.
[아니… 그런데 왜 훈련도 안 시키고 투구 대회를 하는 거죠?]
[그냥 프로그램 중간에 하는 간이 체육 대회인데 다치면 절대 안 되니까 미리 종목도 안 알려줬습니다. 미리 알려주면 연습하다가 다치거든요.]
[아… 그럼 저는 왜 부르신… 아닙니다… 사실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여성 야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하고요… 음, 제가 텍사스에 있을 때…….]
[저, 저기요? 아하하하…….]
MC들과 김법규 해설위원은 서로 눈을 마주 보고 어색하게 웃었다. MLB 레전드 챈호박 해설위원의 라떼는 말이야 신공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자! 레이카 씨가 마운드에 섰습니다. 포수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아! 얼굴이 너무 예쁘시네요…….]
[저, 저기요. 법규 위원님?]
[레이카! 와인드업!]
레이카는 미튜브에서 본 제일 멋져 보였던 투구 폼을 가지고 있던 선수를 떠올리며 두 손을 치켜들었다. 그러면서 왼발을 쭉 치켜올리더니 상체를 비틀었다. 비틀린 상체에서 큰 원을 그리며 팔 동작이 휘둘러졌다.
레이카의 투구 폼을 지켜보던 MC들과 김선후, 김법규, 챈호박 해설위원은 다들 놀라서 책상을 짚고 동시에 일어섰다.
[아, 아닛……!!]
슉―
펑!
레이카의 손을 떠난 야구공이 포수 미트에 정확하게 빨려 들어갔다.
[토… 토, 토네이도…….]
[노, 노모 형…….]
그야말로 완벽한 토네이도 투구 폼이었다. 레이카가 흉내 낸 투구 폼은 챈호박 해설위원이 LA에 있을 때 친하게 지냈던 노모 히데오의 폼이었다.
[채, 챈호 해설위원님. 방금 어떻게 보셨나요? 투구 폼이 깔끔하고 속도도 엄청났습니다.]
[와우… 언빌리버블… 이건 제가 LA에 있을 때 같은 팀에서 뛰었던 노모 히데오라는 선수의 폼인데요. 레전드 중 한 명입니다. 저랑 친하기도 하고요. 그 선수의 자세를 완벽하게 재연했습니다. 자, 잠시만요. 지금 여성분이시죠? 딸꾹…….]
챈호박 해설위원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지 딸꾹질을 하고 있었다.
[저기요? 김법규 위원님? 어떠셨습니까?]
[이거 바로 여자 국가 대표 팀으로 스카우트해도 되겠는데요? 시속이 115km가 찍혔습니다.]
[115km요?]
[예… 기계가 고장 난 게 아니라면 미친 속도입니다. 훈련을 안 했다면 일반 성인 남성들도 던지기 힘든 빠르기예요.]
[아… 죄송합니다. 말을 정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레이카 씨는 일본 국적이라고 합니다. 대표 팀에 넣으려면 귀화시켜야 한다고 하네요.]
[당장 귀화시켜야 합니다.]
[네? 챈호박 해설위원님?]
[우리나라에서 케이팝 가수로 활동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귀화시키시죠. 국가 대표와 걸그룹을 동시에 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그게 무슨…….]
[훈련도 안 했는데 이런 투구 폼과 스피드라니… 이건 말이 안 되는 겁니다.]
챈호박 해설위원은 열을 내면서 귀화를 주장하고 있었고 김법규 위원은 웃고만 있는 형국이었다.
[어허허허…….]
[자! 심사위원들의 점수는요… 10, 10, 10!! 올텐이 나왔습니다. 올텐!]
[이렇게 자동으로 투구 대회 우승자는 이시카와 레이카 씨로 결정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팔씨름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 레이카였다. 나인테일의 최애리는 이번에도 은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마지막 종목 : 자유형 50m]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저희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이곳 올림픽 수영장에 와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걸그룹 4차 대전」 체육 대회의 피날레죠? 자유형 50m 경기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총 열여섯 명이 참가했는데요. 다들 수영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참가자들입니다.]
[아! 잠시 양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전에 팔씨름, 투구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레이카 씨는 부득이하게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너무 압도적으로 빨라서 제외했다는 제작진의 의견이었습니다.]
[안타까워서 어떡하죠?]
[실망스러우신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레이카 씨의 수영 시범 영상입니다.]
화면에는 수영복을 입은 레이카가 등장했다.
“으악! 레이카 짱…….”
성기호는 레이카의 수영복 차림을 보고 거의 실신 지경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그녀의 몸매에서는 섹시함과 동시에 건강함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영화에 나오는 라라 크로포드 같았다.
[레이카 선수 몸을 풀고 있는데요. 저, 정말 대단합니다.]
[뭐가 대단하죠?]
[느, 능력요.]
해설로 나온 올림픽 평형 금메달리스트 정나래가 MC인 심해철을 놀려먹고 있었다.
[지금 스타트 했습니다. 와… 정말 빠른데요?]
[오! 수영 동작에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네요. 마치 진짜 수영 선수 같습니다.]
[혼자 결승점을 터치합니다. 자, 시간은… 27초 87입니다. 정나래 선수,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기록인가요?]
[우리나라 국가대표와 2.5초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나는 속도입니다. 일반인들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스피드입니다. 놀랍네요, 레이카 선수. 몸도 예사롭지 않았는데 역시 대단합니다.]
[저는 솔직히 레이카 씨를 시합에서 빼야 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레이카가 있으면 모든 경기가 노 잼이 되거든요.]
레이카는 물에서 나오면서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녀는 체육 대회에 오기 전 강전기에게서 들었던 대로 본신의 70%만 사용하는 중이었다. 100%를 썼다면 세계 신기록에 가까운 기록을 선보였을 것이다.
[자! 선수 입장합니다. 우선 1조입니다.]
1조와 2조 예선전이 치러지고 드디어 여덟 명만 남게 되었다.
[드디어 수영 결승전입니다. 1레인 퓨리틴 손미연, 2레인 G파워 이유진, 3레인 나인테일 최애리, 4레인 클로버즈의 이태리, 5레인 핑크엔진의 이다미, 6레인 클로버즈의 김주리, 7레인 레몬캔디의 김초희, 8레인 라라걸즈의 박유영입니다.]
[팀별로 골고루 올라왔네요. 클로버즈만 두 명이고 전부 한 명씩 결승전에 합류한 상태입니다.]
[심해철 씨는 누가 1등 했으면 좋으시겠어요?]
[예? 신성한 경기에서 그게 무슨…….]
[뭘 또 아닌 척하시고 그러세요. 제가 1화부터 보고 왔습니다. 7레인 레몬캔디의 김초희 씨를 응원하고 계시잖아요. 아까부터 계속 넋 놓고 보고 계시던데요.]
[와… 음해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저는 절대 그러지 않았습니다. 정나래 씨, 농담 좀 그만하세요. 방송 쪽으로 진출하고 싶으셔서 무리수를 던지시는 거 같은데요. 안 됩니다. 사람이 진실하게 방송해야 하는 거예요.]
[에이… 정식 수영 시합도 아니고 우리 솔직해지자고요.]
[해철 씨, 우리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저도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정, 정상균 너 이놈…….]
[자자, 이제 곧 시합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선수들이 하나둘씩 자리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화면에는 의도적으로 보여주는지 모르겠지만, 몸매가 매력적인 애들을 유독 카메라에 오래 담고 있었다. 레몬캔디의 비주얼 센터 김초희는 빼어난 외모와 굴곡 있는 S자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
‘와… 초희도 대단하긴 하네.’
그리고 그 옆에 서있는 중딩 김주리는 과연 중학생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아주 띠…(검열…….)
또한,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밸런스의 몸매를 과시하고 있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핑크엔진의 이다미였다.
몸매를 봤을 때 걸그룹 최강이라는 이화와 맞다이를 뜰 수 있는 존재로 카메라가 은근슬쩍 계속 그녀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있었다.
‘역시 다미야. 우리 핑크엔진의 섹시 원톱답다. 자랑스럽구나. 남초 게시판은 오늘 또 난리가 나겠네. 하여간 뮤직넷 놈들 진짜 짜증 나게 머리 잘 쓰네. 선정성 논란이 일면 육상 경기를 하면 다치니까 수영으로 바꿨다고 발뺌할 거 아냐. 천재 같은 새끼들…….’
[자!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3레인, 4레인, 5레인이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역시나 예선전에서 가장 빨랐던 참가자들입니다. 차례로 좋은 레인를 배정받았습니다. 아! 4레인! 조금씩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4레인, 5레인이 계속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 4레인이냐, 5레인이냐! 결승선을 막 터치했습니다. 자… 결과는?]
[4레인 클로버즈의 이태리! 간발의 차로 이다미를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쥡니다.]
[정말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습니다.]
화면에는 물에서 나오는 이태리를 껴안고 좋아 죽는 클로버즈의 멤버들이 보였다. 조금 늦게 물에서 나온 김주리도 태리를 얼싸안고 방방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에피소드가 마무리돼 가고 있었다.
“허… 너무 재밌었다. 전기야, 안 그러냐?”
“음… 메인 에피가 아닌데도 괜찮았어. 이슈 거리가 너무 많아. 특히 레이카와 수영!”
“그러게. 임팩트 있었다. 이번 주말도 「걸그룹 4차 대전」 이슈가 연예란을 또 다 먹겠네.”
“커뮤니티에 짤들 엄청 올라오겠구만.”
강전기는 성기호와 잡담을 좀 더 나누다가 느지막이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 2차 경연 녹화인데 얼른 자야겠다. 내일 우리 애들 다 잘해야 할 텐데…….’
그는 내일 경연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내 잠들었다.
드디어 대망의 2차 경연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