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92화 (192/277)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작품후기]

광고 보고 내일 오겠습니다.

어제 무리하게 새벽까지 썼더니 늦잠 자고... 딱 한편 썼네요.

오랜만에 대청소를 하고 손세차도 했네요. 간만에 하니 죽는 줄... ㅠㅠ

2차 경연 방송

TV에서는 먹는 피임약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아이… 뮤직넷은 꼭 저러더라.”

이화가 쥐고 있던 강전기의 물건을 놓고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절단마공에 당한 것처럼 화가 나는지 짜증을 한껏 내고 있었다.

자유를 찾은 그의 대물은 알아서 배 쪽으로 찰싹 붙었다.

“뭘 화를 내고 그래. 넌 지금 더한 것도 보고 있잖아.”

그의 말에 이화가 뒤를 돌아보니 강전기가 거시기를 꺼떡꺼떡 움직이고 있었다.

“원래 저렇게 감질나게 하는 게 제일 짜증 나잖아. 오빠는 안 그래?”

“글쎄……?”

이화가 손등으로 물건을 가볍게 쳤다.

탁!

“윽… 짜증은 무슨…….”

강전기의 물건이 오뚝이처럼 이리저리 휘청댔다.

광고가 끝나고 방송이 재개됐지만, 한 일 초 정도 나온 게 다였다. 그것도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이었다.

모자이크 위로 자막이 송출됐다.

[방송이 끝난 후 공식 홈페이지에 에피소드가 업로드됩니다. 뮤직넷은 방송 심의 규정을 준수합니다.]

“아이 씨! 증말!!”

“…방송이나 봐. 무섭다, 너…….”

카메라는 경연장으로 향했다. 두 MC가 경연장에서 사회를 보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걸그룹 4차 대전」 드디어 대망의 2차 경연이 시작되었습니다. 1차 경연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신인 그룹들이 이번에는 어떤 무대를 펼칠지 기대가 되는데요.]

[네… 제작진들이 귀띔해 준 따끈한 소식이 있습니다. 리허설 평가 결과를 지켜보니 기대를 많이 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정말인가요? 저 MC 안 하고 그냥 관객석에서 즐겨야 하겠는데요?]

[하하하… 헛소리 그만 좀 하시고요. 자! 오늘 경연 순서를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여주세요!]

# 경연 순서

1번 나인테일

2번 라라걸즈

3번 퓨리틴

4번 G파워

5번 레몬캔디

6번 클로버즈

7번 핑크엔진

[자! 화면에 경연 순서가 발표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1차 최종 순위였는데 클로버즈가 맨 마지막이 부담스럽다며 6번인 핑크엔진과 자리를 바꿨다고 합니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는 게 좋을 텐데요?]

[먼저 하는 게 더 편한 사람도 있죠. 아무래도 여긴 다들 신인이잖아요?]

[네, 이제 첫 번째 무대를 감상할 차례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대원기획에서 음원 순위 100위에 든 그룹이 나왔네요. 섹시한 아홉 명의 구미호입니다. 지금 함께 만나보시죠.]

[지금 대원기획 디스하시는…….]

[에헤이… 이 사람아, 무대나 보셔…….]

티격태격하는 MC에서 카메라가 멀어지고 무대 정면을 비추고 있었다. 나인테일 멤버들의 음영이 무대 위에서 언뜻언뜻 보였다.

드디어 조명이 켜지고 그들이 부를 경연곡이 경연장에 울려 퍼졌다. 나인테일이 부를 노래는 네임드로즈의 「크레이지 러브 스캔들」이었다.

“오… 나인테일… 걸즈 크라시!!”

“오빠… 발음 뭐야. 아재 같아.”

“나 저 노래 미국 뉴욕 M케이콘에서 들었는데… 좋더라. 엄청나게 신나고… 서양 애들이 되게 좋아하더라고.”

“나도 저 노래 좋아해.”

이화가 강전기 상체 옆으로 붙어서 그의 목을 껴안았다. 이화의 복숭아 같은 가슴이 강전기의 눈앞에서 왔다 갔다 했다. 목을 잡혀 움직일 수 없어서 그런지 애꿎은 혀만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하… 저 핑크빛 유두가 닿을 듯 말 듯 하네.’

“와… 쟤들 노래 좀 하네? 네임드로즈랑 별로 차이 안 나는 거 같다. 분위기가 약간 더 성숙하달까?”

이화는 아무래도 자신들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네임드로즈의 곡을 부른다는 것 자체가 신경 쓰이는지 시선을 화면에 고정하고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나인테일의 보컬 실력은 꽤 준수한 편이었다. 래퍼도 딜리버리가 아주 뛰어나 가사 전달이 확실히 되고 있었다.

화면을 보니 복장도 평소 섹시한 코스튬이 아니라 걸크러시 여전사 복장을 하고 나와서 그런지 나름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

‘쓰읍… 확실히 편집된 화면으로 보니 춤이 약간 위화감이 있긴 하네.’

네임드로즈의 춤은 상당히 하드하고 남성적이면서 관능적이었는데 항상 섹시한 댄스만 연습하던 나인테일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뭔가 춤이 어색하다. 많이 춰본 스타일이 아니라 그럴 거야. 나도 블루비 춤추다가 저런 거 추면 되게 힘들더라. 예전에 연습생 때 많이 했던 건대도 그래.”

“어? 이화 너 나랑 비슷한 생각이네?”

나인테일의 화려한 무대가 끝났다. 아홉 명의 멤버들은 카메라를 보며 각자 엔딩 포즈를 멋지게 취하고 있었다.

“야… 이거 괜찮았지? 역시 텐뮤지스 동생 그룹답네. 실력은 확실히 있어. 의외로 신선하잖아. 우리도 걸크러시 못 하는 게 아니라는 선언 같은데?”

“맞아, 나 1회부터 보는데 진짜 다들 실력이 좋더라. 그래서 더 인기가 있는 거 같아.”

“우음… 쩝… 쪼옥…….”

강전기는 대답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온 이화의 핑크빛 돌기를 베어 물었다.

“아흑… 간지러워…….”

“쭙쭙…….”

“그, 그래서 얘네들 떨어졌어?”

“몰라…….”

“좀 알려주라… 응?”

“…쭙… 스포 금지야.”

“아이…….”

그들이 그렇게 행위에 집중하고 있을 때 두 번째 팀이 무대로 오르고 있었다. 김찬기 작곡가의 라라걸즈였다. 경연장에는 은은한 음악이 깔리고 맑고 경쾌하지만, 단조인 신시사이저 음과 드럼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어? 이거 뭐더라? 이거 뜨지는 못했지만 되게 좋은 곡이었는데…….”

강전기는 이화의 말에 빙긋 미소를 지었다. 지금 나오는 곡은 김찬기가 작곡한 곡 중 하나인 디어엔젤의 「손잡아 줘」라는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이었다.

정말 김찬기도 이화의 말처럼 엄청나게 아끼는 곡인데 아주 폭삭 망한 곡이기도 했다. 디어엔젤이 컴백하는 날 대형 그룹들이 일시에 몰렸기 때문이었다.

강전기는 노래가 시작되자 감탄하고 있었다. 라라걸즈의 멤버들이 곡에 맞게 연기를 너무 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손잡아 줘」라는 곡이 댄스곡이지만 약간 단조 느낌으로 애절함을 주는 곡이었다.

특히 연기자급 비주얼 3인방! 어떤 드라마에 박아놔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미모가 출중한 멤버들이었다.

‘서린…….’

3인방 중에서도 기럭지가 남다른 멤버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녀의 이름은 이서린!

마치 러시아 미녀와 같은 우월한 기럭지를 가지고 있는 특급 미녀였다. 진짜 한국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그런 몸매였다.

“가운데 키 큰 애 예쁘네? 오빠 쟤 보고 있는 거지?”

“아, 아냐… 노래 듣고 있었어.”

“거짓말하시네. 입을 헤벌리고 보고 있던데, 뭐… 좋으면 좋다고 해. 누가 뭐래?”

“진짜 아냐. 그냥 눈만 뜨고 있었어.”

“뭘 눈만 뜨고 있어.”

“사실 서린이가 진짜 보기 힘든 스타일이긴 하지만 우리 이화 님한테는 안 되지.”

“쳇… 엎드려 절 받기네. 됐네요…….”

강전기가 한 말은 진심이었다. 키는 이서린이 더 크고 쭉쭉 뻗은 스타일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신체의 밸런스는 결코 이화를 따라올 수 없었다. 항상 말하는 거지만 그녀는 마치 AI가 빅데이터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몸을 빚어놓은 듯한 이상적인 스타일이었으니까.

“이거 봐봐. 난 거짓말 못 해.”

강전기는 그의 대물을 괄약근을 이용해서 꺼떡꺼떡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 징그러워!”

이화는 징그럽다고 하고선 손을 뻗어 대물을 못 움직이게 꽉 잡았다.

“큭…….”

TV에서는 라라걸즈의 애절한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이 끝나고 개인별로 엔딩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와… 이서린 기럭지 진짜… 나인테일에 180cm 최장신인 최애리가 있긴 한데 어째 더 길어 보이지? 비율이 좋아서 그런가?’

강전기는 물건을 잡히고도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서린은 라라걸즈가 폭망하더라도 뭐가 되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흐음… 얘네도 잘했네. 첫 방송 할 때는 뭔가 이상하게 어긋나는 거 같더니 귀여운 척 안 하니까 봐줄 만하네.”

“와… 이화야, 너 심사위원 해야겠다.”

“그게 무슨 소리야?”

“분석이 상당히 날카로운데? 나랑 비슷한 수준이야.”

“아하하… 난 또 뭐라고… 그냥 딱 보면 느껴지잖아.”

강전기는 잘했다고 우쭈쭈하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다음은 누구지?”

“카오스 ENT 퓨리틴…….”

“얘네가 SSJ랑 더블케이, JB Ent.에서 스카우트해 온 애들이라며?”

“맞아, 너도 들었구나?”

“응, 그런데 보컬이 왜 그 모양이야?”

“킥… 너도 느꼈냐? 메인 보컬이 별로인 거?”

“아무리 봐도 리드 보컬 하는 애가 더 나은 것 같은데…….”

“좀 불안하긴 하지… 한번 봐봐, 재밌는 거 나올 거야.”

“아……? 그래? 후후…….”

강전기의 대답을 듣고 뭔가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 이화가 낮게 웃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들이 부르고 있는 노래는 마이하트의 「Like a dream」이었다. 이 곡은 브라이언 정이 작곡한 노래였다. 제작진이 소속사 선배의 노래를 못 부르게 했더니 다른 회사에 준 곡들을 시키고 있었다.

“아니,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자신의 곡을 시키는 건 뭐야? 쩝…….”

아니나 다를까, 불안불안하던 보컬이 라이브에서 음이탈에 준하는 음정이 하나도 안 맞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이고야… 내는 못 보겠다.”

화면을 보던 이화가 고개를 돌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아버지가 카오스 커뮤니케이션즈 높은 사람이라더라. 본인이 노래를 잘한다고 착각하는 거 같던데.”

“아… 답답하네. 이거야, 원…….”

“내버려 둬라. 최하위는 누군가 무조건 깔아줘야 하잖아.”

“그런가?”

무대가 끝난 후, 급기야 본인이 스스로 화났는지 신경질을 내면서 무대를 내려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얼굴은 예쁘장하게 생겨서 성질은 개떡 같네.’

“이, 이화야. 안 되겠어. 한 발 더 빼야 할 거 같아.”

“또?”

“뭘 또야. 너만 몇 번 갔지, 난 한 번밖에 안 뺐어. 얼른!”

강전기는 엄근진한 표정으로 이화를 다그쳤다. 그녀도 이 상황이 웃기는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순진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느새 그다음 순서인 G파워가 노래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갔다.

“TV 안 보이잖아. 지금 이제 오빠가 프로듀싱한 레몬캔디 애들 나올 차례 아냐? 집중해야지.”

“나야, 대충 결과를 알고 있잖아. 그러니까 괜찮아. 자… 엎드려봐. 이렇게 하면 같이 TV 볼 수 있어.”

“이 변태… 혹시 나랑 하면서 저 어린애들 생각하는 거 아니지?”

“너 해도 될 이야기가 있고 하지 않아야 할 이야기가 있어. 사람을 개쓰레기로 만들지 마.”

“농담이야. 설마 오빠가 그러려고… 우리 베이글 리나라면 모를까?”

“어허… 리나 이야기는 왜 또 꺼내고 그래. 창피하게…….”

“왜? 우리 숙소에서 진짜 와…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무슨 짐승들도 아니고 온 집 안을 돌면서 해대냐?”

“다… 다 본 거야? 언제부터 봤어? 난 욕실 장면만 본 줄 알았는데…….”

“몰라…….”

“괜히 그런 이야기는 왜 꺼내서 어색하게 만들어?”

“어휴… 내가 미쳤지. 왜 이 인간이랑…….”

‘뭐래? 지가 양평으로 오라고 문자로 협박한 주제에… 진짜 어이 털리네.’

강전기는 속으로 불만이 가득했지만 그냥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그는 논리적으로 싸워봐야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걸 글을 통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 레몬캔디 애들 나온다.”

“어… 나는 들어간다.”

강전기는 엎드린 이화의 허리를 잡고 무릎을 꿇은 상태로 각도를 맞춰서 삽입을 시도했다.

“아흑…….”

“어우… 좋다.”

이화의 허리가 움찔거렸고 강전기는 천장을 보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의 허리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TV에서는 레몬캔디의 경연곡이 나오고 있었다. 그들이 부를 곡은 The Sharp의 「Sweet」였다. 2001년에 발매된, 시원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댄스곡으로 레몬캔디의 주 팬층인 30~40대 아재들을 위한 맞춤형 곡이었다.

“오, 오빠. 이, 이 노래 나 알아. 되, 되게 오래된 노래잖아. 헉…….”

“맞아, 오래되긴 했는데 지금 원곡을 들어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세련됐지.”

“그, 그래도 도, 도박 아냐? 하악…….”

강전기는 부드럽게 피스톤질을 하면서 이화의 등과 허리를 손으로 살살 터치했다.

‘후후, 오직 아재들만 위한 곡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여성 팬들도 반하게 할 비장의 카드가 있으니까! 난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인트로 부분에 환한 조명이 켜지며 레몬캔디 멤버들이 등장했다.

“어어? 뭐, 뭐야.”

「Sweet」는 인트로가 랩으로 시작하는 곡이었다.

팀 내에서 래퍼로 거의 입지를 굳힌 차은성이 무대 앞으로 튀어나오며 랩을 읊조렸다.

“왜, 왜 남자 오, 옷을 입혀놨어?”

그랬다. 강전기는 기획하면서 7인조 레몬캔디를 네 명은 여자, 세 명은 남자로 설정했다. 무대 의상도 네 명은 여성스럽게, 세 명의 남자 역할 중 두 명은 약간 귀여운 남자 스타일로 그리고 한 명은 약간 정장 스타일로 분위기를 냈다. 곡이 사랑 노래라 부득이하게 남자가 떠오르지 않도록 그룹 내에서 남자 역을 자체 조달해 버린 것이다.

‘레몬캔디에게 아직 사랑 노래는 없다고!!’

여자 조의 정우리, 이유리, 이보경, 공소연은 하늘하늘, 귀염귀염, 상큼상큼하게 방긋방긋 웃으며 노래를 아주 잘 소화했다.

‘옳지! 노래 좋고…….’

약간은 묵직한 정우리보다는 깨끗한 보이스의 이유리가 메인 파트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 와중에 소연이 너무 귀엽고… 큭… 어헉…….’

강전기는 느낌이 오는지 이화의 탱탱한 둔부를 잡고 피스톤의 속력을 한층 높이고 있었다.

후렴구에서는 네 명의 여자 조가 나란히 서서 경쾌한 댄스를 추며 노래를 불렀다.

‘어후… 상큼 터지네.’

탁, 탁, 탁…….

“오, 오빠… 아흑…….”

이화도 느낌이 오는지 뒤로 팔을 들어 강전기의 팔뚝을 움켜잡았다.

1절이 끝난 후 간주가 나올 때였다. 소년의 복장을 한 남민지가 옛날 춤을 추며 무대 앞으로 나오면서 귀여운 동작을 했다.

[꺄아아… 귀여워…….]

관객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도른자 남민지의 스타일이 마치 미소년처럼 귀여웠다. 언니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미소였다.

그러면서 멤버들이 가운데에 두 줄로 모이고 그 사이로 훤칠하게 생긴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 나오고 있었다.

“으응?”

엎드려서 헐떡이고 있던 이화도 화면에 잡힌 사람을 보고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멤버들 사이로 걸어 나오는 멤버는 잘 보이지 않던 김초희였다.

그리고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비단결 같은 머릿결이 보이지 않았다.

“쇼, 쇼트커트?”

김초희는 랩을 느슨하게 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눈에서 스웨그가 일렁거리는 것 같았다.

김초희의 얼굴이 풀샷으로 무대 뒤 스크린에 커다랗게 잡히자 관객들이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와아아아…….]

쇼트커트로 머리를 잘랐지만 뭔지 모를 신비한 분위기가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거기다 세미 정장 차림? 아니 교복 차림? 비슷하게 연출을 해놔서 그런지 학창 시절 우리가 연모하던 선배(?) 그런 필이 났다.

남자 같기도 하지만 쇼트커트를 한 얼굴을 보면 여성스러움도 공존하고 있어 쇼트커트의 레전드로 불리던 일본 배우인 히로스 로쿄를 닮은 것 같기도 했다.

‘후후후… 바로 이거야. 내 비밀 무기! 쇼트커트는 이런 애들이 해야 한다고! 신비하게 생긴 김초희 같은 애들 말야!’

화면 속의 김초희는 마치 포텐을 터트린 것처럼 엄청난 아우라를 뽐내고 있었다.

“크흐흑… 이, 이화야… 싸, 싼다…….”

푸슛, 푸슛―

‘어흑… 어흑…….’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