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193화 (19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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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편당 용량이 자꾸 커지네요.분량을 잘 못맞추겠다는...

벗은 강전기는 구역질이 나서 치워버렸습니다. 농담이구요.

나중에 나옵니다.

2차 경연 방송

털썩.

강전기는 헉헉거리며 침대에 털썩 누웠다.

“허어…….”

이화는 엎드린 상태로 다리를 살짝 벌리더니 자신의 비소에서 흘러나오는 강전기의 정액을 손에 담았다. 그녀는 한 방울이라도 흘릴까 조심하면서 자세를 일으키더니 곧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문을 닫은 후 욕조에 들어가 허벅지 안쪽과 꽃잎 주변에 그의 정액을 살살 펴서 바르기 시작했다.

‘이게 마지막이야.’

그녀는 이제 전신 코팅 작업을 완료했다. 강전기의 애액은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착색된 부분도 없애주고 주름과 잡티, 흉터까지 모조리 없애는 신기한 작용을 했다.

강전기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뭔가 이상해. 연어 정액 DNA 어쩌고 하는 크림은 피부 트러블만 생겼었는데… 오빠 것은 뭔가 나한테 잘 맞나 봐.’

그녀는 비밀스러운 곳에 꼼꼼히 바르고 몸을 일으켜 거울을 바라보았다.

“와…….”

자기가 봐도 말이 안 되는 투명감이었다. 몸매야 원래부터 타고난 거였지만, 피부에 이런 투명감은 없었다. 촉감도 그렇고 완벽하게 아기 피부가 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피부를 만져보더니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겨우 막았다. 그냥 벌거벗고 있어도 창피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더 완벽해! 예전 이화의 전설을 다시 한번 써보는 거야! 아자!!’

한편, 침대 위에서 레몬캔디의 김초희를 보고 있던 강전기는 왠지 모를 청량감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 한 발 빼고 현타가 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일지도 몰랐지만, 뭔들 어떠랴…….

‘아… 얼굴 진짜 깔끔하게 생겼다. 이제 쇼트커트 하면 레몬캔디의 김초희를 떠올리겠구나.’

지금까지는 사람들이 쇼트커트 하면 마이하트의 주연을 떠올렸었는데 요즘 그녀는 변신을 꾀한다며 머리를 기르고 있었다.

강전기가 김초희를 변신시킨 것은 솔직히 말해 자신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핑크엔진 숙소에서 1화를 같이 볼 때 레이카가 중얼거리는 말을 우연히 듣고 실행에 옮긴 것이다.

“쟤는 머리를 자르면 훨씬 예뻐지는 얼굴인데… 뭐 하러 머리를 저렇게 기르지?”

그 말이 강전기의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다가 기획회의를 할 때 아이디어로 불쑥 튀어나오게 된 것이다.

원곡 가수가 혼성 그룹인 것을 생각하면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레이카의 심미안이라면 믿을 만했다. 쌍꺼풀로 대박 난 최시유의 눈꺼풀 라인도 성형외과 의사에게 일일이 참견해서 나온 결과라고 했으니까.

물론 처음에는 김초희가 울 것처럼 반발이 심했지만, 눈을 딱 감고 최면 스킬을 써서 일을 해결했다. 역시 그녀는 최면에 걸릴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최면을 써서 찜찜하긴 했는데 자신은 좋은 일을 했다며 애써 위안으로 삼았다.

실제로 화면에 얼굴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자신의 결정이 100% 옳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김초희의 얼굴은 레이카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예뻤다.

아재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신규 여성 팬을 몰고 올 레몬캔디의 「Sweet」 무대가 끝났다. 경연장은 수준 높고 무대 매너가 좋은 레몬캔디 때문에 후끈 달아오른 상태였다.

[와우… 대단합니다. 레몬캔디, 정말 신인 맞나요? 1차 공연에서도 실수 한번 안 하고 잘하더니, 오늘은 더 잘하네요?]

[저는 무대 말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김초희 씨가 궁금하네요. 초희 씨, 머리는 어떻게 된 겁니까?]

[저… 괜찮나요?]

[네에…….]

방청을 온 남정네들이 경연장이 떠나가도록 함성을 질렀다.

[사실, 피디님이 머리를 한번 잘라보는 게 어떠냐고 조언해 주셨어요.]

[일렉케이 프로듀서가 갑자기요?]

[네, 처음에는 싫다고 했는데 설득당해서 이렇게 머리를 잘랐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편하더라고요.]

[편한 게 아니라 진짜 엄청나게 개성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오늘 무대에서도 잘 어울렸고요…….]

[아… 잘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인터뷰를 보고 있던 강전기가 흐뭇하게 아빠 미소를 짓고 있었다.

‘큭큭… 레이카의 심미안은 자주 좀 써야겠는데? 효과 너무 좋잖아.’

인터뷰가 끝난 후 다음은 클로버즈 차례였다.

[자! 여러분. 긴장들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1차 경연 최종 1위를 차지한 클로버즈의 무대입니다.]

[클로버즈가 부를 곡은 DJ. D.O.G의 「난 이런 사람이야」입니다.]

[저 지금 엄청나게 기대가 되는데요. 과연 클로버즈는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지금 만나보시죠…….]

관객들도 1차 경연을 다들 봤는지 큰 기대를 하며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윽고 무대 위의 불이 꺼지고 역시나 무대 스크린에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배경 음악으로는 일렉케이가 약간 느리고 잔잔하게 편곡한 「난 이런 사람이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화면에는 어떤 여학생이 다른 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불량스러운 애들에게 건물 뒤편에서 괴롭힘당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그 옆을 우연히 지나가던 클로버즈 멤버들이 그 장면을 보고 목을 까딱거리면서 몸을 푸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야! 너희 뭐야. 어디서 우리 학교 애들을 건드려?]

[아니, 이것들이 눈에 뵈는 게 없나? 너희 우리 몰라? 한번 밤새도록 뒤지게 맞고 싶니?]

[아… 놔… 오늘은 조용히 집에 가서 예습 복습 좀 철저히 하려고 했는데 얘들이 안 도와주네.]

갑자기 신나는 전자음이 들리면서 강한 킥 드럼 소리가 경연장에 퍼지고 있었다.

곧 이태리가 확성기를 들고 랩을 하면서 무대 위로 껄렁껄렁하게 걸어 나왔다.

그녀가 무대 뒤 스크린을 가리키자 클로버즈가 좀비들을 사정없이 도륙 내는 움직이는 스틸컷 사진이 떴다. 그러자 다시 마이크를 입에 대고 신나는 랩을 중얼거리는 이태리였다.

[우아아…….]

역시나 관객들은 화려한 영상에 크게 반응했다.

이어서 화면에서는 다시 다른 학교 일진들하고 드잡이질하는 클로버즈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김주리는 상대를 잡고 팔뚝을 물어뜯고… 성다솜은 덩치 큰 일진과 머리끄덩이를 잡고 서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화면에는 다시 거대 좀비와 싸우는 클로버즈의 영상이 짤막하게 나오고 있었다.

어느새 1절이 끝나고 다시 2절 벌스 부분이 시작되고 있었다. 클로버즈는 사회를 고발하는 대사를 치기 시작했다.

가사와 더불어 무대 스크린에는 다 쓰러져 가는 기획사 사무실과 하늘기획이라고 쓰여있는 낡은 봉고차가 화면에 잡히고 있었고 싸구려 행사에서 욕먹고 수치를 당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나왔다.

사실 복잡하게 들렸지만, 노래를 부르면서 간간이 동영상이 흘러나오는 무대였다.

사람들은 신나는 음악에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풍성한 볼거리에 넋을 놓고 있다가 한 번씩 코믹한 액션 장면이 나오면 배를 잡고 웃고 있었다.

강전기가 새롭게 여자 버전으로 다듬은 「난 이런 사람이야」 버전도 깔끔했고, 이태리의 안무 창작 능력도 유감없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 신은 이태리가 김주리의 엉덩이를 걷어차서 멀리 보내버리면서 끝났다.

[우아아아아아…….]

1차 경연에 이어 2차 경연까지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버린 클로버즈였다. 그녀들도 자신들의 무대가 마음에 드는지 헐떡거리면서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 진짜 신나네. 참… 영상 편집도 깔끔하게 잘했고… 드래곤 플라이 스튜디오 일 잘하네…….”

강전기도 재미있게 봤는지 상당히 만족한 얼굴이었다. 클로버즈 멤버들은 다들 신인이라 방송 사고가 날 거 같은데도 불구하고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참… 대단하네. 어떻게 정식으로 소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애들보다 더 잘하냐?’

“얘네들도 진짜 재밌게 잘한다.”

얇고 긴 흰색 티셔츠를 입은 이화가 침대 위에 누우며 중얼거렸다.

“잘하네. 노래도 신나고…….”

“클로버즈가 또 1위 하는 거 아냐? 오빠 위험하다, 위험해. 혹시 얘네가 1위 한 거야?”

“곧 있으면 결과 나올 텐데 뭘 그리 보채시나?”

“좀 알려주지!”

“오우… 마지막 우리 핑크엔진 나온다.”

[자! 여러분, 드디어 일곱 번째 마지막 경연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참가자는 요즘 음원 순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핑크엔진입니다.]

경연장에 음산한 분위기의 배경음이 감돌았다. 올빼미 울음 같은 소리도 났다. 뭔가 오싹해지는 사운드였다.

갑자기 무대 오른쪽에 조명이 켜지면서 장발을 한 남자가 일렉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지잉…….]

기타 현을 긁는 강렬한 배킹이 관객의 고막을 사정없이 강타했다.

“어? 이 노래…….”

“너 이 노래 알아?”

“이거 위치소울 노래잖아. 제목이 뭐더라?”

“「나이트메어」야.”

“맞다, 「나이트메어」. 이거 되게 독특한데 희한한 곡을 선택했네?”

“조용히 하고 들어보기나 하셔.”

강렬한 배킹 사운드에 드럼도 아니고 EDM 사운드가 꼭 드럼처럼 비트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드디어 핑크엔진이 천천히 리프트를 타고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뭔가 엄숙한 분위기였다. 핑크엔진은 전신에 흑마법사들이 입는 로브를 입고 있었다. 흑색 바탕에 은색의 기하학적 무늬가 그려진 복장이었다.

화면이 레이카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자 감겨있던 눈이 번쩍 떠졌다.

[와아아…….]

그녀의 눈에서 강렬한 안광이 쏟아졌다. 다른 세 명의 얼굴에서도 비장감과 자신감이 함께 느껴지고 있었다.

“와… 오빠네 애들 표정 진짜 좋다. 무대 연기 너무 잘하는데?”

“후후…….”

사실 강전기는 경연을 시작하기 전에 대기실에 들러 정신 무장을 시켰다. 아무래도 처음 하는 헤비메탈을 기반으로 한 댄스 장르다 보니 생소해서 멤버들이 걱정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안 되겠다 싶어서 자신 가까이 애들을 모았다.

[얘들아, 잘 들어. 너희는 진짜 최고야. 모든 게 최고니까 자신을 믿어봐. 그리고 너희는 판타지 세계의 흑마법사들이야. 소환된 악마를 연구하는 지식의 탐구자들! 이건 충분히 연기할 수 있거든? 자, 이걸 똑바로 봐.]

딱!

강전기는 손을 들어 소리 나게 핑거 스냅을 튕겼다. 그러자 핑크엔진 멤버들은 최면에 걸린 것처럼 눈동자가 슥 풀렸다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오케이! 네 명 다 걸렸고…….’

[자! 애들아, 무대를 찢어버리고 오자! 하나, 둘, 셋. 아자!]

그렇게 핑크엔진 멤버들은 강전기가 발동시킨 약한 최면에 걸려 무대에 올랐다. 그녀들은 카리스마 있는 표정과 댄스로 초반부터 관객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핑크엔진의 아우라가 최대치로 올라가는 것 같았다.

오케스트라와 헤비메탈, EDM이 절묘하게 조합된 웅장한 사운드도 관객들의 몸을 점점 옥죄기 시작했다.

“와! 오빠, 노래 너무 쫀다. 가슴이 턱턱 막혀.”

사실 그러라고 편곡한 노래였다. 기존 위치소울의 원곡에는 없던 오케스트라와 EDM을 끼워 넣은 것이다. 벌스 부분에서 이다미의 묵직한 보컬과 최시유의 하이 톤이 결합하면서 무시무시하게 강력한 보컬 사운드가 관중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기타의 배킹 소리가 리드미컬하게 연주되기 시작하자 날카롭고 묵직하게 깔리는 김인하의 고난도 래핑이 이어졌다.

‘오우… 랩 죽인다. 인하가 랩 하나는 진짜 아이돌 원톱이야.’

옆을 언뜻 보니 이화가 소름이 돋는지 두 팔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고 있었다. 중간에 간주 부분에서 네 명이 단체로 춤을 추는데 뭔가를 소환하는 듯한 포즈로 카리스마 있고 기괴한 댄스를 추고 있었다.

“으음… 저건 좀 과했나…….”

“아니… 난 괜찮은데?”

강전기가 눈을 찌푸렸으나 의외로 이화가 좋게 반응했다.

그리고 2절 후렴구 브레이크 다운 구간이었다. 기타 배킹 사운드가 점차 커지면서 빌드업을 해가는데, 가운데에 무릎을 꿇고 앉은 레이카가 정말 뭔가를 소환하는 듯 전신을 부들부들 떨면서 귀기가 피어오르는 표정 연기를 하고 있었다.

EDM 사운드와 무거운 헤비메탈 사운드가 최고 정점을 찍을 무렵… 무대가 암전되고 스크린에 어두운 영상이 떠올랐다.

왕관을 쓴 한 남자가 지옥의 불길에서 고개를 드는 영상이었다. 그는 온몸에 화려한 액세서리와 피어싱을 하고 상체에 옷은 없고 엑스 반도 같은 띠와 은빛의 쇠사슬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등에는 피 묻은 하얀 한 쌍의 날개가 돋아나 있었다.

창백하리만큼 섹시한 그의 얼굴이 공개되니 그 영상을 보고 있던 이화 및 전국의 여성 시청자들이 동시에 손을 들어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솔로몬의 72 악마 중 32번째 악마이자 72군단을 통솔하는 강력한 지옥의 왕 중 하나이며, 격노와 정욕의 마신으로 7대 죄악 중 색욕을 관장하는 아스모데우스 강전기의 등장이었다. (자막이 영어로 쓰여있는 상태)

‘성기호 개새끼…….’

강전기는 자신이 등장하는 CG 영상을 보고 있자 구토감이 스멀스멀 밀려오는 것 같았다.

‘괜히 한다고 했어…….’

콘셉트 회의 때 괜히 한다고 했다가 흑역사를 또 한 번 거하게 남길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강전기였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전국의 여성들은 하나같이 굉장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었다.

일렉케이가 그야말로 불시에 색기의 화신처럼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아우라는 TV를 뚫고 마치 모두를 범해버릴 듯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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