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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Because I'm happy~~~~
스토리가 자꾸...크흠...
그날의 비밀
[뉴욕 M케이콘의 참사를 막은 사람은? ― 일레븐아시아]
작년 말 뉴욕 맨해튼 제비츠 센터에서 열린 뉴욕 M케이콘의 테러를 기억하는가?
만약 누군가가 총기를 든 범인들을 막지 못했더라면, 아마도 한국 가요계에 가장 큰 비극으로 기억될지도 모르는 날이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도대체 누가 그 범인들을 쓰러트렸는지 궁금해했지만 .EXE와 빅샷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었던 네임드로즈 측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비공식 소식통에 따르면 그 당시 당사자가 강력하게 보도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오늘 서구권 최대의 KPOP 사이트인 OurKpop이 운영하는 미튜브에 그 당시 원본 동영상이 게재되었다. 물론 일반인들의 얼굴은 여전히 가려진 영상이었지만 범인을 잡은 사람의 모자이크는 지워진 상태였다.
그 당사자가 바로 .EXE의 빌보드 1위 곡을 작곡한 일렉케이로 밝혀졌다.
다양한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EXE 팬들은 일렉케이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그 감사 인사말은 지금도 해당 동영상에 수십만 개가 달리는 중이다. 그 감사를 전하는 물결이 그야말로 거대한 해일과 같은 기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일부 .EXE 팬들은 일렉케이가 누군지 정보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일렉케이는 현재 한국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준연예인에 가까운 존재로 한국의 .EXE 팬들이 관련 정보를 열심히 퍼 나르고 있다.
그렇게 일렉케이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그는 개인적으로 SNS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직접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없어, 현재 공개된 정보대로 그가 만들었던 곡에 댓글들이 엄청나게 달리는 중이다.
특히 핑크엔진의 「루저 혁명」과 블루비의 「세뇨리타」가 그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는데 관련 동영상은 현재 조회 수 급상승 영상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사람들은 왜 일렉케이가 .EXE와 가까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아무래도 일렉케이가 .EXE의 곡을 작곡했기 때문에 같은 장소 특히 가장 가까운 곳에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하는 상황.
그렇다면 .EXE는 작곡가를 너무나도 잘 고른 상황이다. .EXE는 작곡가 한 명을 잘 골라서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사태를 벗어난 것이다. (후략)
[일렉케이, 네임드로즈의 신디와 무슨 관계일까? ― 팩트 투데이]
전 세계 케이팝 팬들에게 충격을 줬던 작년 M케이콘 테러 사태. 그 당시 범인들을 저지했던 이가 일렉케이로 밝혀진 가운데 국내 네임드로즈 팬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섣부른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해당 동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일렉케이가 두 번째 범인을 주먹으로 내려치고 있을 때 아무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독 신디만 그에게 다가가 일렉케이를 말리는 장면이 나왔다.
그 영상에서 신디가 뒤에서 일렉케이를 안고 그의 가슴을 토닥이며 달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것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들처럼 따스한 느낌이 드는 장면이었는데 이 달달한 장면 때문에 일렉케이와 신디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또한, 그들은 현재 뮤직넷에서 「걸그룹 4차 대전」이라는 방송에 같이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신디가 일렉케이의 곡으로 솔로 데뷔를 하고 금일 현재 차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수많은 억측을 낳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진실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예전부터 일렉케이는 접촉이 거의 불가능하고 인터뷰 자체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임드로즈의 신디는 월요일 자신의 싱글인 「Real me!」 솔로 데뷔 쇼케이스가 있을 예정이어서 그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후략)
[일렉케이는 여자 친구가 있다? 뉴욕 M케이콘 테러 동영상 정밀 분석 ― XFile Blog.]
긴박했던 M케이콘 뒤풀이 현장. 본인은 그 장면을 수십 번 돌려본 사람이다.
지금은 물론 해당 영상이 미튜브에 의해 삭제되었지만 최근 다시 올라온 영상을 보니 그날의 생생했던 충격이 전해진다.
그 당시 범인을 막은 사람이 공개되지 않아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지만, 그 당사자가 일렉케이로 밝혀진 현재, 그가 첫 번째 범인을 쓰러트리자 그의 품 안으로 뛰어든 여성의 정체가 궁금해지고 있다.
서있는 일렉케이의 품으로 파고든 여성은 그의 허리를 감싸 안고 머리를 그의 가슴에 묻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연인들이나 하는 애정 행각과 유사하다. 아쉽게도 그 여성은 일반인인지 모자이크로 얼굴이 가려져 있다.
한편, 일렉케이는 SNS나 인터뷰는 일절 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출연 중인 「걸그룹 4차 대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걸그룹 4차 대전」은 금주 금요일 오후 열한 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뮤직넷 문의 결과, 아직 관련 내용에 대해 입장을 밝힐지 어떨지 상의된 게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은 녹화 방송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들의 관심이 과도해지고 있어서 어떤 식으로든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은 게 사실이다. (후략)
* * *
아침에 방해 금지를 풀었더니 그야말로 많은 사람에게 전화와 폭탄 수준의 메시지가 와있었다.
특히 강소라와 성기호는 전화를 얼마나 해댔는지 통화 목록에 열 번 이상 찍혀있었다.
“하아아아…….”
그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 얼굴을 두 손으로 벅벅 비비고 고개를 푹 떨궜다.
“내 이럴 줄 알았다. 하으…….”
여기저기 정보를 모아봤더니 원본 동영상 소유자의 지인이 케이팝 마니아였는데 그 원본 동영상을 보고 일렉케이를 알아본 것이라 했다. 그 지인은 최근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걸그룹 4차 대전」을 불법 동영상으로 시청한 후 일렉케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원본 동영상의 주인이 OurKpop 사이트에 동영상을 돈을 받고 넘긴 것이다. OurKpop 측은 해당 동영상이 일렉케이와 상관없이 .EXE와 연관된 내용이기 때문에 선뜻 구매한 것이다.
그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해당 사이트가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긴 K-pop 관련 전문 매체 중 압도적인 인지도를 갖게 된 것이다.
강전기는 일단 가족들에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이런 문제는 가족이 우선이었다. 그는 강소라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가고 강소라가 전화를 바로 받았다.
―강전기, 너 죽을래? 어제 누나 전화 왜 안 받았어?
“아… 왜 그래. 나 안 그래도 그때 죽을 뻔했다고……. 어제는 난리가 나서 아무 연락도 안 받았어.”
―그래도 가족 전화는 받아야 할 것 아냐!!
“미안. 근데 누나 어디야?”
―지금 마포 본가야. 오랜만에 강소영이 나와서 잠깐 들렀어.
“어… 소영이 누나 올라왔구나.”
―야! 그런데 너 미쳤어? 왜 거기서 그런 거야. 총 맞아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고!
“뭐, 생각만큼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서 그래. 나중에 두 명인 거 알고 진짜 식겁했지만…….”
―아주 지랄을 하고 다녀라. 어? 너 그때 일 났으면 심장 약하신 엄마 진짜 졸도하셨을 거야.
“아… 쫌! 욕 좀 하지 마. 말 좀 순화해서 좀 하면 안 돼?”
―순화고 나발이고 언제 한번 가족들 다 모일 테니까 그리 알아.
“알았어. 일정만 좀 알려줘. 갈 테니까.”
―그리고 엄마한테 전화 좀 해라. 내가 꼭 이렇게 전해야겠니?
“아니! 엄마한테 전화하면 계속 의류 광고에 좀 나오라고 그런단 말이야.”
―야, 인마. 가족끼리 돕고 살아야지. 너 인기가 한때인 거 모르냐?
“아니, 내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무슨 인기야, 인기가!”
―TV에 나오면 연예인이지. 너 내가 모를 줄 알아? 너 은근히 이쪽 생각하고 있지?
“…….”
강전기는 반박하려다가 어제 가수에 대한 생각을 잠깐 한 게 생각나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너 정수 오빠 좀 신경 써라.
“갑자기 정수 형은 왜 또…….”
―넌 리부트 이사라는 놈이 아무것도 모르냐? 지금 너희 소송하고 난리잖아.
“소송?”
―그래, 너희 회사 조연 배우 몇 명이 계약 파기 소송한다고 난리 치고 있는데 몰라?
“어… 금시초문인데…….”
―하긴, 넌 방송하느라 바쁘겠지. 그래도 신경 좀 써. 지금 정수 오빠 속이 속이 아닌 것 같더라. 신인 때부터 잘 키워놨더니 기껏 수수료 몇 푼 아끼겠다고 계약 파기해 달라고 소송을…….
“알았어, 신경 좀 쓸게.”
―그래, 그리고 연락 좀 자주 하고. 어?
“알았다니까 그러네.”
―야! 너 여자 친구 있냐? 오늘 기사 아주 가관이더라? 신디야, 아니면 그 모자이크녀야?
“아이 씨! 무슨 소리야. 둘 다 아무 사이 아냐. 끊어!”
―어이! 야! 야!
사실 신디는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니었지만 아야카는 뭐, 거의 신혼 생활을 했다고 해도 무방한 사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추억 속의 존재일 뿐… 뉴욕에서도 사귄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었다. 그냥 육체적 관계를 맺은 썸 정도?
역시나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해 버리는 강전기였다.
‘아니, 솔직히 내가 사귀자고 한 것도 아니고 아야카도 전혀 그런 소리는 안 했다고…….’
강소라와 통화를 마친 강전기가 이정수 대표와 통화했다. 그는 정말 강소라의 말대로 풀이 확 죽어있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혀 충격이 큰 것 같았다.
조연급 여자 연기자 세 명이 같이 소송을 걸었다고 하는데 그쪽에서 스스로 계약을 파기할 만한 충분한 근거를 소명하지 못하자 미투 비슷하게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경고까지 한 모양이었다.
혹시 그게 정말인지 물어봤지만,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 다만 너무 친해서 술자리에서 스스럼없이 대한 건 있는 모양.
사실 딴생각을 품고 있는 강전기도 솔직히 살짝 찔리긴 했다.
‘나는 입장이 다르지. 제값을 주고 인수하거나 지분을 주려고 하는 건데… 정수 형이 별로 한 일도 없고…….’
이정수 대표는 충격을 많이 받고 3년 이상 계약이 남은 그녀들을 조건 없이 풀어줄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사실이 어쨌든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커리어가 송두리째 무너질 것은 자명한 상황이었다.
강전기는 뉴욕 영상 관련 이야기를 간단히 해줬다. 하지만 자기 코가 석 자인 이정수 대표는 그다지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는 이정수 대표를 위로하고 통화를 종료했다.
“정수 형이 뭔가 회의를 느끼는 거 같네. 하긴 다른 회사에서 주연을 미끼로 유혹했을 건데 혹했겠지.”
그는 무조건 1티어만 키우기로 했다. 그것도 걸그룹으로만… 최상의 대우를 해주니 소송에 걸릴 염려도 없을 테고 최고의 프로듀서와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도 심어줄 예정이었다.
‘걸그룹 엠파이어’
그것이 그의 최종 목표였다.
띵―
그는 문자가 도착하는 소리에 상념에서 깨어났다. 뮤직넷 한정석 책임 피디였다.
[통화 가능하십니까? 한정석입니다.]
강전기는 바로 한 피디에게 전화를 걸었다.
―바로 전화해 주시는군요. 어떻게… 괜찮으신가요?
“아… 제가 뭐 안 괜찮을 건 또 뭡니까?”
―하하하, 그렇죠. 인지도만 팍팍 올라가는 건데요. 혹시나 해서 여쭤본 겁니다.
“어쩐 일이시죠?”
―아, 네.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혹시 이번 일과 관련해서 방송에서 입장 표명을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보니까 인터뷰도 일절 하지 않으시는 것 같던데요.
“안 하면 안 되나요?”
―여러모로 압박이 꽤 들어올 겁니다.
“별로 할 말도 없는데요.”
―글쎄요. 이야깃거리가 엄청나게 많은 것 같은데요? 만약 방송에서 간단히 하신다면 저희가 심해철 씨를 인터뷰어로 붙여드리겠습니다. 이런 건 해철 씨가 전문이거든요. 의외로 조심스럽기도 하시고…….
“하아…….”
강전기는 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는지 살짝 가슴이 답답해졌다.
―…….
한정석 피디는 강전기의 심정이 짐작이 가는지 묵묵히 답변을 기다렸다.
“피디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인터뷰를 해야 하는 걸까요?”
―저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워낙 파급력이 큰 사항이다 보니 정말 프로듀서님의 입장에 서서 인터뷰해 줄 그런 사람들이 필요한 게 사실이죠. 인터뷰도 잘못하면 일이 더 커지고 오해가 오해를 낳는 법이거든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네, 혹시 의향이 있으신가요? 인터뷰하시고 편집본까지 프로듀서님께 감수를 받겠습니다. 이왕 하실 거면 「걸그룹 4차 대전」에서 하시는 게 마케팅 측면에서도 좋고…….
“할게요. 하겠습니다.”
―어… 잘 생각하셨습니다. 일정은 언제쯤 괜찮으실지요? 저희가 해철 씨랑 같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3차 경연곡을 마무리해야 하고, 내일은 애들한테 곡을 알려주고 연습시켜야 해서 힘들고요. 수요일이 낫겠죠? 목요일은 너무 촉박하잖아요? 금요일이 방송인데요.”
―맞습니다. 솔직히 수요일이 최종 한계입니다. 그런데 그렇게라도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죠.
“아니, 같이 방송 잘되자고 하시는 건데요. 감사할 게 있나요?”
―아닙니다. 프로듀서님께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제작진 모두가요.
“허… 피디님이 그런 말씀 하시니 쑥스럽네요.”
―그럼 수요일로 알고 있겠습니다. 아침 아홉 시쯤 리부트로 찾아가면 되겠죠?
“네, 뭐 그쯤 오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저도 일찍 나가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듀서님. 혹시나 그 전에 입장 발표를 하시면 안 되시고요.
“안 합니다, 안 해요. 하하. 피디님 또 편집해서 광고하시고 어그로 끌려고 하시는 거죠?”
―들켰나요?
“안 봐도 훤합니다. 저도 이제 방송을 좀 알게 됐어요.”
―하하하… 이거야 원. 뭐, 어찌 됐건 방송 시청률이 올라가면 프로듀서님에게 득이 되면 득이 되지, 실은 아닐 겁니다.
“네, 그럴 거 같네요.”
―제가 시간을 많이 빼앗은 것 같은데요. 수요일 아침에 뵙겠습니다. 그럼…….
“들어가세요. 수고하시고요.”
통화를 종료한 강전기가 입맛을 다셨다.
“한정석 피디가 또 편집해서 오지게 광고하겠지? 안 봐도 훤하다. 그래도 내가 인터뷰를 최종 체크하는 건 맘에 드는군. 해철 씨도 믿을 만하고…….”
그는 대충 메시지에 답변해 주고 얼른 경연곡들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과연 어떤 반응이 올 것인가? 이제 이런 일들은 익숙해져야 하는 위치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날 밤 덕후들의 놀이터 로리웹에 한 장의 사진이 홀연히 올라왔다.
[뉴욕 M케이콘 레드 카펫 근처에서 찍힌 일렉케이 사진 입수했다. 그런데 옆에 있는 여자애 하루키 료코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