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229화 (229/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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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의도치 않았다.

한겨울의 부활

지난번처럼 전투적인 섹스는 아니었다. 서로를 진정 사랑하는 것처럼 애정을 담은 사랑의 몸짓이었다.

“으극, 으극…….”

“하…….”

한겨울은 강전기의 다리 위에 앉은 채로 네 번째 오르가슴을 느끼고 있었다. 입으로 한 번, 정상위로 한 번, 후배위로 한 번, 그리고 앉아서 한 번…….

‘역시 여름 씨는 대단해. 몸이 무슨 고무 같아. 적극적이기도 하고…….’

강전기는 한겨울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사이 고개를 살짝 돌려 이기민을 쳐다보았다.

‘애매한 표정이군.’

그가 짓고 있는 표정이 무슨 의미인지 당장엔 알기 힘들었다. 뭔가 약간 화난 거 같은 느낌이 있어서 손을 들어 나중에 다 설명해 주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한겨울은 한 시간 동안 힘을 쓰고 강전기의 상체 위로 쓰러졌다.

“하악, 하악…….”

“힘들어?”

끄덕끄덕…….

“미안해. 오빠가 잘 못 하지?”

역시 한국에서는 겸손이 미덕 아니겠는가? 이제는 연기력이 늘어서 말이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나가고 있었다.

“아, 아니야. 무슨 소리야. 나 너무 좋았어.”

“그래?”

“응, 이렇게까지 간 거 처음이야.”

“처음이라고?”

“…부끄럽지만 이렇게 충만한 감정은 처음이야. 고마워.”

“고맙긴, 내가 고맙지.”

강전기 살짝 사심이 들어간 대답을 하고 스스로 깜짝 놀랐지만 평정심을 되찾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이마에 살짝 키스했다.

“나 군대 가니까 기다리지 마.”

“기다릴 거야.”

“아니야, 너 누나들이랑 다른 기획사 알아본다며? 열심히 해서 얼른 데뷔해야지. 넌 무조건 성공할 수 있을 거야.”

“내, 내가 그 정도는 아니잖아.”

“무슨 소리야.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넌 노래도 잘하고 랩도 진짜 잘해. 얼굴도 예쁘고… 거기다 몸… 으음… 알겠어?”

“오빠가 나를 너무 높게 보고 있는 거야.”

한겨울은 땀으로 얼굴에 엉겨 붙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어 넘기며 넘겼다.

“오빠 못 믿니?”

강전기가 웃음기를 지우고 얼굴을 굳히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는 진심이었다. 누구보다 한여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인공 지능이 분석한 능력치도 연예계 최상위 클라스였고 최근에 능력을 거의 포텐까지 개화시키며 대세 연예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믿어.”

그의 표정에서 진심이라도 본 것일까? 한겨울은 잠시 주저하더니 수줍게 대답했다.

“그래, 나 따위는 잊어버리고 일에만 집중해. 난 따로 노력할 테니까. 우리 몇 년 뒤에 연예계에서 다시 만나자.”

“…….”

한겨울은 강전기의 말을 듣고 주저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들어야 할지 아니면 잡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내 말 들어. 널 힘들게 뒷바라지하는 가족들을 생각해야지.”

강전기는 한여름과 깊은 관계가 되는 게 살짝 부담스러웠다. 솔직히 이번 관계로 그녀의 트라우마가 사라진다는 보장도 없었으니까…….

‘무의식이란 굉장히 복잡하지.’

다시 다중 인격이 튀어나온다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었다.

‘솔직히 오늘도 위기였지. 초합금 구속구 무엇?’

상상하기조차 싫었다. 강전기는 S면 S였지 지배당하는 M의 역할은 절대로 하기 싫었으니까.

‘M이라면 지긋지긋하다.’

전생의 자신감 없던 패배자의 모습을 극히 혐오하는 강전기였다.

“…오빠, 나중에 우리 데뷔하면 만날 수 있을까?”

“당연하지. 넌 무조건 성공할 테니까……. 네가 어디 있든 나는 너의 모습을 TV로 지켜볼 거야.”

“오빠도 성공할 수 있어. 엄청 잘생겨…….”

“쉿……! 난 볼만한 게 얼굴하고 몸뚱이뿐이잖아. 노래랑 춤도 애매하다고…….”

“그, 그럼 연기자라도…….”

“연기도 그다지 자신 없어. 아이돌이라면 비주얼 센터라도 할 텐데…….”

“…….”

“미안해, 오빠. 오빠도 사정이 있을 텐데… 나 때문에…….”

한겨울은 미안한 표정으로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울지 마. 울지 마. 이제는 울지 않기로 약속해.”

“아, 알았어.”

“까짓거 데뷔 좀 못 하면 어때? 다른 거 하면 되지.”

“다른 거?”

“응, 솔직히 몇 년간 연습생 생활만 했잖아. 너무 한 가지만 해온 것 같아서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

“경험?”

“응, 배낭여행으로 세계 일주 같은 거…….”

“정말이야?”

“응, 요즘 아메리카 TV라든지 미튜브라든지 콘텐츠로 돈을 버는 크리에이터라는 게 있더라. 개인 방송을 하면서 세계를 돌며 경험을 쌓을 생각이야.”

지금은 그런 크리에이터가 많지만 7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 있는 상황이라 지금은 생소한 직업이었다.

‘전 세계의 미녀들을 만나러 가는 거지.’

강전기는 흐뭇한 상상을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빠도 나름 계획이 있구나.”

“그, 그럼……. 나도 무작정 군대에 가는 건 아니야. 어차피 다른 공부는 몰라도 외국어는 연습생 때부터 열심히 했잖아. 서바이벌 외국어는 가능하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니 대단하다. 오빠, 만약 그걸로 유명해지면 나도 볼 거야.”

“아예 출연하는 건 어때? 넌 그때 유명한 연예인이 되어있을 테니까.”

“그럴까? 내가 출연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봐주겠지?”

“그럼. 넌 한여름이잖아.”

“한여름…….”

강전기는 다중 인격을 치료하기 위해 일부러 이름을 강조해서 언급했다.

“여름아, 그럼 2차전 갈까? 난 아직인데…….”

“오빠, 혹시 아직도야? 무슨 병 있는 건 아니지?”

“너 혹시 나 지루라고 놀리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니고…….”

“실은 널 기쁘게 해줄 생각으로 엄청나게 참고 있는 거야. 마음만 먹었으면 벌써… 크흠… 뭐, 그렇다고…….”

강전기는 손으로 한겨울의 엉덩이를 토닥였다.

탁탁탁…….

탱탱하기 그지없는 육체였다. 꾸준히 관리한 탈아시아급 몸매였다.

‘지리네.’

그는 양 손바닥을 벌려 한겨울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쓰윽.

그녀의 애액으로 엉망진창이 된 대물이 동굴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

“이것 좀 봐. 아직도 쌩쌩하지?”

“부, 부끄러워.”

강전기는 어깨를 으쓱하며 한겨울을 살짝 들어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다리를 어깨에 걸고 삽입을 시도했다.

“으윽…….”

‘사이즈 자동 조절 ON!’

지금껏 아껴뒀던 스킬을 꺼내 들었다. 강전기의 거시기가 한겨울의 사이즈에 맞게 부풀어 올랐다. 그러자 한겨울은 강전기의 엉덩이 근육을 꽉 움켜쥐며 자지러지는 소리를 냈다.

“아흑… 오, 오빠…….”

“오늘은 만족할 때까지 해줄게. 알겠지?”

끄덕끄덕…….

그녀는 부끄러운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좀 세게 해도 되겠어?”

“응.”

한겨울이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강전기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그는 그녀의 취향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전에도 강하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게 기억났다.

“오케이. 알았어.”

강전기는 한겨울의 허리와 골반 사이를 손으로 잡고 하체를 밀착시켰다.

“으흥…”

“간닷!”

퍽, 퍽, 퍽, 퍽…….

그곳에 아직도 물이 흥건한지 찰진 소리가 침실에 울려 퍼졌다.

“끄아앙…….”

한겨울이 눈을 감고 고개를 마구 가로저으며 흥분하고 있었다.

‘뿌듯하구만. 기민이 형, 미안. 내가 나중에 다 설명해 줄게. 근데 겨울이가 형의 팬티를 벗겨놓지 않은 게 천만다행인 것 같아.’

강전기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이기민을 슬쩍 바라보았다. 그는 이상한 눈빛으로 자신과 한겨울을 응시하며 텐트를 치고 있었다.

‘저건 좀…….’

그렇게 약 20여 분이 흘렀다.

침대 위의 한겨울은 흰자위를 드러내며 몸을 움찔움찔 떨고 있었다. 2차전에서 세 번째 오르가슴을 느끼고 거의 정신이 날아간 것 같았다.

덜덜…….

그녀는 세 번째 오르가슴이 강하게 왔는지 허벅지를 부르르 떨고 있었다.

‘으윽… 끄, 끝내준다.’

지금껏 참았던 정액이 한꺼번에 쏟아져 그녀의 동굴 깊은 곳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주머니가 텅 빈 것 같은 극치감이 머릿속을 강타했다.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인 느낌이랄까?

강전기는 가진 모든 능력을 발휘하여 한겨울을 철저히 공략했다. 라이트닝 핸드로 온몸을 쓰다듬어 성감을 올리고 사이즈 자동 조절로 천상의 쾌락을 안겨줬다.

‘후… 힘들었어.’

강전기가 한겨울의 양 발목을 잡은 채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 대물을 뽑자 엄청난 양의 정액이 밖으로 쏟아졌다.

주르륵…….

허연 정액이 꽃잎을 따라 그녀의 엉덩이골을 타고 침대 시트로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음… 얼굴에 뿌려줄 걸 그랬나?’

강전기는 정액으로 피부를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만드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었다. 정화 나노 로봇이 피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름이 누나와 그 정도 사이는 아니지.’

그런 고급 스킬을 함부로 쓸 순 없었다. 지금껏 그 능력은 아야카와 이화 둘에게만 사용했다. 아야카는 고마운 작별 선물로 그리고 이화는 치료용이었다.

‘지금은 여름이 누나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해서니까… 그거까지 쓰는 건 오버야.’

쓰면 닳는 것도 아닌데 쪼잔하게 구는 강전기였다.

그는 다리를 침대에 놓고 안마 스킬을 켜서 그녀의 배를 어루만져 주었다. 혹시 모를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으으응…….”

뭔가 따뜻한 느낌을 받아서였을까? 한겨울의 떨림이 점점 잦아들었다.

“후… 힘들다.”

한겨울은 기력을 다 소진한 모양이었는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아마도 깨어나면 한겨울의 인격은 당분간 사라질 것 같았다.

‘일곱 번이나 보냈는데… 술을 먹더라도 한 일 년은 안 나와야지.’

솔직히 정확하게는 알 수 없었다. 방송하다가 스트레스받는다면 나중에 또 튀어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때 되면 또 치료해 줘야 하나?’

강전기는 물티슈로 거시기를 닦으며 음흉한 생각을 하다가 자신의 뺨을 두들겼다.

짝짝!

‘정신 차려, 강전기! 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 욕심부리지 말라고!’

강전기는 한여름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침대에서 내려와 벗겨진 옷을 집어 들었다. 찝찝하긴 했지만 일단 이기민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으니 설명해야 할 것 같았다.

그는 패닉 룸으로 걸어가 이기민의 수갑을 풀어줬다.

“…형. 놀라셨죠?”

“…….”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쓰러진 한여름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이기민의 음성에 살짝 노기가 묻어있었다. 여기서 강전기는 강하게 나가기로 결심하고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건 제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왜 제가 침대에 묶여있었죠? 그리고 대체 이 방은 뭡니까?”

이글거리는 야수의 눈빛이었다. 예전의 찐따 모드는 진즉에 사라진 상태!

눈에 힘을 빡 주자 자연적으로 위압감이 흘러나왔다. 남자의 세계에서는 무조건 힘의 우위를 보여줘야 했다.

“그, 그건… 여름 씨가 갑자기 막 변해서…….”

이기민은 차갑게 자신을 노려보는 강전기의 얼굴을 보고 횡설수설했다.

“그래서 제가 여름 씨 술 못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그랬나? 생각이 잘 안 나는데…….”

이기민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을 피했다.

“여름 씨한테는 절대로 술을 주시면 안 됩니다.”

“술?”

“보셨을 거잖아요. 사람이 어떻게 바뀌는지……. 저도 우연히 술을 한잔했다가…….”

“했다가?”

“…당했습니다.”

“당했다고?”

그다음부터는 강전기의 설명이 이어졌다. 당했다고 하기에는 살짝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실제로 한여름과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될 생각은 없었으니 반쯤은 사실이었다.

‘처음에 내 거시기를 강제로 움켜쥐었으니 어쩔 수 없었지.’

그야말로 자기 멋대로 편하게 생각해 버리는 강전기였다. 원래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는 법이니까.

“그래서 그 후론 절대로 여름 씨랑 술 안 마셔요. 본인도 안 마시려고 노력하더라고요.”

“그랬구나.”

“그런데 갑자기 어떻게 술을 마신 거예요. 분명 안 마신다고 했을 텐데…….”

“글쎄… 아무래도 여름 씨가 차를 타보고 기분이 좋았나 봐.”

“아… 그렇겠네요. 안 그래도 차 엄청 좋아하는데…….돈 벌었다고 처음 하려는 일이 스포츠카 사는 거였거든요.”

둘은 이 사태가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 공감했다. 기분 좋아진 한여름이 술을 억제하지 못했다는 거로 결론이 났다.

“그런데 여름 씨한테 그런 면이 있었다니… 깜짝 놀랐어.”

“술만 안 마시면 됩니다.”

“그런데 혹시 술을 마시면 어떻게 하지?”

“그때는 잠자리에서 만족시켜 줘야 다중 인격인 한겨울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잠자리라… 아까처럼?”

“다 보셨습니까?”

강전기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네가 사람이냐?”

“네?”

“너 같은 녀석은 야동에서도 못 봤다.”

강전기의 섹스 스킬은 야동 마니아인 이기민에게도 깜짝 놀랄 만한 일이었다.

“뭐, 별건 아니구요.”

“허… 그게 별것 아니라고? 어이없네.”

“…어디 가서 자랑할 만한 건 아니에요.”

“쩝… 말을 말자, 말을…….”

“제가 왜 연습생 때 쫓겨났는지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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