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곡천재 리얼돌 프로듀서-251화 (251/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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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재미있게 보세용~~~

EK엔터테인먼트의 부상

강전기와 핑크엔진은 미튜브 컨텐츠를 찍기 위해 경기도 외곽의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스튜디오라기보단 경관을 수려하게 꾸민 진짜 작은 정원이었다.

‘뭔데 이거? 힐링 되는 곳이네. 경치 예쁘다.’

자신의 B사 차 문을 열고 나온 강전기가 앞에 보이는 지중해풍으로 지어진 카페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꺄! 대박!”

“와! 진짜 예쁘다. 펜션인가? 어? 저기 커피도 파나 봐.”

“정원만 나와서 몰랐는데 다른 곳도 경치가 되게 좋네요.”

핑크엔진 멤버들이 멋진 주변 경관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서울에서 얼마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네?”

잠도 자지 못할 정도로 피곤함에 지쳐 있던 멤버들도 오랜만에 야외 외출이라 그런지 활기를 되찾았다.

“와아! 여기 좀 봐. 진짜 예쁘다. SNS에 올리기 딱이야.”

“와... 진짜 그러네.”

다들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셀카와 단체 샷을 찍고 아주 난리가 났다.

강전기는 그런 멤버들을 챙기며 녹화장으로 향했다.

“와! 저기에요. 영상에 나왔던 1층짜리 집이요!”

알록달록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예쁘게 차려입은 시유가 호들갑을 떨며 손뼉을 마주쳤다.

‘이거 혹시 차미 씨 건물인가? 요 2~3년간 돈을 엄청 벌었다던데...’

부동산에 관심이 팔린 아재 감성 강전기는 이곳의 시세가 대략 얼마일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건물 안쪽에서 누군가가 급히 뛰어나왔다.

“헉!! 아, 안녕하세요. 일렉케이 프로듀서님. 오는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차미의 작은 정원을 담당하고 있는 장서연 피디라고 합니다.”

“아... 반갑습니다. 장 피디님.”

“와... 진짜 잘 생기셨네요. 이제 보니 화면빨이 진짜 안 받는 분이셨군요.”

장서연 피디는 순수하게 예술품 같은 걸 감상하는 듯 눈을 휘둥그레하게 떴다.

‘훗... 내가 화면빨이 잘 안 받긴 하지.’

강전기는 당연하다는 듯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음... 뭐랄까... 아우라 같은 게 있으세요. 프로그램하면서 연예인분들 많이 뵀지만 프로듀서님 같은 분은 또 처음이네요.”

“그런가요?”

“그럼요. 드라마 제작사에서 프로듀서님을 그렇게 만나보고 싶어 하던데 그 이유를 이제 알겠네요.”

“어우...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작곡가가 음악에 충실해야죠. 드라마라뇨...”

“에이! 요즘엔 한 우물만 파는 사람이 드물잖아요. 한번 해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은데...”

“커흠... 촬영하는 곳이 어디죠?”

계속되는 연기 권유에 강전기가 헛기침을 하며 장 피디의 말을 잘랐다.

아무래도 이 장 피디라는 사람이 계속 자신을 귀찮게 했던 드라마 제작사와 아는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쓸데없이 오지랖이 넓어서요. 그럼 안으로 들어가실까요?”

“그러시죠.”

강전기는 장 피디의 안내를 받고 카페 내부로 들어갔다.

확실히 카페는 인스타 핫 플레이스 같은 느낌이었다. 멋진 가구들과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여기 뒤쪽으로 나가셔야 합니다.”

“아...”

여기서부터는 영상으로 본 기억이 있었다.

‘그래. 작은 정원. 동화에 나오는 곳 같았지.’

오래된 나무 덩굴이 천연 그늘막을 만들어 주는 화려한 정원.

라임색 소파가 중앙에 놓여있었고 라이브 밴드는 중앙 무대와 살짝 떨어진 곳에서 음향을 체크 중이었다.

그리고 잠시 큐시트를 보고 있던 차미가 일행을 발견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함박웃음으로 핑크엔진을 맞이했다.

‘확실히 미인이긴 하네. 하얗고 깔끔하게 생기셨네.’

마치 주말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청순한 외모의 차미가 옅은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손을 흔들었다.

‘키는 162~163cm 정도의 보통 키에 체구가 하늘하늘한 슬렌더 타입이군.’

강전기의 매의 눈이 0.5초도 안 돼서 차미를 스캔 완료했다.

하지만 강전기는 이미 숱한 여인들과 무흣한 관계가 되지 않았던가!

당연히 이 정도의 미인에는 충분하게 면역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팬이에요. 언니.”

‘언니라고 한 녀석 누구야. 과감하네. 인하인가?’

리더인 인하가 제일 앞으로 나오더니 차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어머... 정말요? 고마워요. 저도 프로그램 잘 봤어요. 문자 투표도 했는데요?”

“와!”

“정말이요?”

핑크엔진과 차미는 서로 예쁘다고 칭찬하며 호들갑을 떨기 바빴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일렉케이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보다 못한 강전기가 그들 사이에 껴들었다.

“아, 안녕하세요. 차미라고합니다.”

“저희 애들 잘 좀 부탁드립니다.”

“아... 넵.”

“실제로 뵈니 실물이 훨씬 나으시네요.”

“아...”

강전기는 의례적인 인사를 하고 무대를 벗어났다.

왠지 모르게 차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것 같았지만 여름 햇볕 아래 노출이 돼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는 강전기였다.

반면, 차미는 강전기의 외모에 충격을 받고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렉케이 프로듀서. 하, 하악... 진짜 잘생겼어.’

그녀는 뮤직넷「걸그룹 4차대전」에서 강전기를 처음 보았다. 같은 작곡가로서 빌보드 1, 2위를 동시에 석권한 사람의 정체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방송을 통해 강전기에게 입덕한 차미는 핑크엔진이 데뷔한다는 소식을 듣고 소속사에 그들을 출연시켜달라고 졸랐다. 물론 강전기와 함께...

그런데 신기하게도 일주일도 안돼서 스케줄이 잡히더니 촬영까지 그냥 일사천리였다.

‘아... 어색해.’

그녀는 평소에 잘 입지 않는 여성스러운 옷을 준비하고 촬영에 나섰다. 워낙 내추럴한 옷을 입었던지라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정신 차리자. 차미야. 진정해! 진정하라구!’

차미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을 때 시유가 차미의 옷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선배님. 옷이 너무 예쁘세요. 공주님 같아요.”

“고, 공주님이요?”

“선배님. 평소에 되게 편하게 입고 다니셨던 거 같은데 이런 옷도 잘 어울리시는 것 같아요. 진심으로요.”

“아휴…. 아니에요. 우리 후배님들이 더 예쁜데요. 뭘...”

아닌 게 아니라 핑크엔진도 의상이 만만치 않았다.

대형 채널이고 이슈를 끌기 위해 최대한 블링블링하게 꾸미고 나온 터였다.

‘여윽시... 내 새끼들. 이건 뭐 레전드잖어.’

역시 최고의 조명은 자연광이라고 했는가!

차미의 작은 정원으로 비추는 햇살이 멤버들의 뽀샤시함을 극대화시키고 있었다.

강전기는 촬영팀 옆에 준비된 의자에 앉아 양손으로 깍지를 끼고 흐뭇하게 웃었다.

장서원 PD는 그 장면을 놓칠세라 카메라 요원들에게 강전기를 찍으라고 수신호를 보냈다.

드디어 방송 녹화가 시작되었다.

차미는 방송에서 핑크엔진을 잘 리드하며 매끄럽게 진행해 나갔다. 핑크엔진은 경연 에피소드와 연습생 시절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준비해간 레퍼토리를 완벽하게 해내 차미에게 역시 전원 메인보컬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일부러 어렵고 화려한 곡을 골라 가창력을 돋보이게 만든 것이다.

‘이 정도면 됐다. 실력으로 압살해버리는 거지. 이건 뭐 소리만 추출해서 폰으로 듣고 다녀도 될 정도네.’

논란을 잠재울 만큼 노래가 좋았던 것이다.

핑크엔진은 그렇게 녹화가 끝나고 매니저를 따라 다음 스케줄을 가야 했다.

“언니... 나중에 저희 만나면 아는 척해주실 거죠?”

“아는 척이 아니라 우리 언제 밥이나 한번 같이 먹자. 얘들아.”

“정말이요! 와 신난다!”

“진짜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언니. 식대는 저희 회사에서 내줄 거예요. 되게 부자거든요.”

“..........”

대기업이 뒤에 있다고 부자는 아닌데 녀석들은 신이 났는지 과장을 하며 수다를 떨어댔다.

“아니야. 나이 많은 내가 사야지. 다들 기대해라.”

옆에서 차미의 말을 듣고 있던 강전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청년 재벌이라고 하던데 그게 맞지.’

아직은 차미가 강전기보다 훨씬 부자일 확률이 높았으니까.

“피디님. 그럼 저희 이만 가보겠습니당.”

리더인 김인하가 꾸벅 인사를 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래 수고했어. 다음 스케줄 잘해.”

“네. 피디님도 2부 촬영 잘 하시구요. 화이팅!”

인하가 주먹을 말아쥐며 화이팅을 외쳤다. 강전기는 이제 얼른 가보라며 손짓으로 매니저와 핑크엔진을 배웅했다.

부우웅-

핑크엔진을 태운 차량이 떠나고 2부를 찍기 위해 세팅을 바꾸는 시간을 가졌다.

약 20분간을 쉬고 나서 다시 녹화가 재개되었다.

“자…. 이번에 나오실 게스트는 정말 서프라이즈 하신 분입니다. 우리 프로그램에 뮤지션이 아니신 분은 처음인 것 같은데요. 빌보드 동시 1, 2위라는 기록을 세우시고 최근 경연 프로그램에서 소속 그룹을 우승시킨 EK 엔터테인먼트의 일렉케이 프로듀서님을 소개합니다.”

“와아아...”

차미가 소개를 하자마자 촬영팀과 스태프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강전기는 반 유광의 블랙 브라운 계열의 브이넥 긴소매에 살짝 스키니한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휑한 목에는 포인트로 블링블링한 목걸이를 하고 스트랩 팔찌를 착용했다.

자연광에 위력인지는 몰라도 여성 스태프들이 강전기의 외모에 크게 감탄하며 물개박수를 연신 처댔다.

“안녕하십니까? 프로듀서 일렉케이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와...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정말 모시기 힘든 분이세요. 대중매체와 거의 인터뷰를 안 하고 계시잖아요.”

“네. 꽤 자중하고 있습니다.”

“실례지만 그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음... 아무래도 제가 연예인이 아니라 작곡가다 보니...”

“에이…. 웬만한 연예인보다 훨씬 인기가 있으신데요. 팬클럽 회원 수도 엄청나시던데….”

“다 한때겠죠. 아... 그리고 팬클럽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작곡가로서 사실 민망한 일입니다. 그런 곳이 있다고 해서 한두 번 들어가 본 적 있는데 요즘엔 아예 안 들어갑니다.”

“그렇군요.”

차미는 확실히 인터뷰를 자연스럽게 진행하고 있었다.

“음악에 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혹시 개인적인 사항을 물어봐도 될까요?”

“아... 물론이죠.”

“혹시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언론에는 기사가 여럿 나긴 했었거든요. 블루비의 수아 씨라던가 네임드로즈의 신디 씨도 언급됐었고요. 빌보드 신성으로 떠오른 에밀리 로버츠도 있었구요.”

“그러게요. 기사 많이 났네요.”

“아무래도 인기가 절정이시다 보니….”

차미가 웃으며 말하자 강전기가 바로 손사래를 쳤다.

“에밀리는 방송에서 간단히 언급하긴 했었는데 그냥 친구구요.”

물론 온몸으로 대화를 나눈 친구긴 했다.

“아... 피디님 친구분하고 연인이 되셨다는... 제 이야기가 맞죠?”

“네 맞습니다. 에밀리는 현재 크리스티안이라고 제 친구랑 사귀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아는 뭐 동네 친구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남녀 사이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사실 전생(주기만 시절)에 수아를 좋아하긴 했었는데(엄밀히 말하면 직캠) 그녀와는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었다. 굳이 그래야 할 이유도 없었고 말이다.

“신디 씨는요? 신디 씨는 피디님한테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시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상당히 궁금해하는 표정으로 마른 침을 삼키는 차미였다.

“아... 그건... 좀 오해가 있었던 거 같아요. 회사 차원에서도 해명을 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당연히 회사 쪽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시기가 좀 곤란하신 거 같은데 이만하겠습니다.”

“신디 씨 같은 슈퍼스타가 저 같은 걸 왜 좋아하겠습니까?”

‘저 같은 거라뇨!’

겸양을 떠는 강전기의 말을 들은 차미가 속에 있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해버릴 뻔했다.

“....할 말은 많은데 이건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상형은요?”

“음.... 이상형이라...”

강전기는 이 질문을 받고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인생의 목표가 홍익미녀라 딱히 할 말이 없는데... 그냥 아부라도 떨어볼까?’

“음... 이상형은 그냥 보통 키에 외모 단정하고 피부가 좋은 여성? 이왕이면 같이 음악적인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겠네요. 어? 생각해보니….”

강전기는 구라를 치며 두 손을 앞으로 들어 올렸다.

마치 이상형이 눈앞에 있다는 듯 말이다.

“..........”

큰 기대를 안 하고 있던 차미는 강전기의 이상형을 듣고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간 음악을 하느라 남자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호감을 느낀 사람이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할 줄이야!

곧바로 붉게 달아오르는 얼굴...

차미는 이게 녹화라는 것도 잊고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차미는 얼굴이 뜨거워지자 큐시트를 펄럭이며 바람을 일으켰다.

그 달달한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되고 있었다.

‘냉미녀, 모태솔로 차미연이 저런 표정을 짓다니... 오케이! 이번 영상은 대박이다. 큭큭...’

차미의 오랜 친구인 장서원 총괄 피디가 주먹을 불끈 쥐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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