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323화 (324/898)

EP.323 323화 위그드라실 (3-32)

=====

성벽 : 보리스와 대면할 때마다 성수호와의 성행위를 떠올린다.

=====

지금 당장에는 큰 쓸모가 있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나름 괜찮은 성벽이었다.

하지만 현 회차의 양지현이 떠올릴 수 있는 나와의 성관계는 그저 성희롱뿐이었다.

그래서 지금 당장 그녀에게 최소한 한 번 강인한 성 경험을 맛보여줘야 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냅다 덮치면 그녀가 순순히 내 자지를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안전지대 안에서 뭔 짓을 하면 오히려 나만 손해이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그녀를 함락시킬 방법을 하나 떠올렸다.

바로….

“흐으읍! 하으읍! 끄으읍!”

“포기? 더 할래?”

“흐끄읏!”

양지현은 내 손가락에 담긴 쾌감을 버티느라 제대로 된 대답도 하지 못한 채 입을 틀어막을 뿐이었다.

회귀 전에 한번 했던 내기.

10분간 애무 버텨내기.

당연히 결과는 이미 나온 상태였다.

“안돼!! 싫어어엇!!”

양지현은 눈물을 터트리는 것과 동시에 시오후키를 시전하며 객실을 흥건하게 적시기 시작했다.

쾌락과 불쾌감 그 사이 어딘가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녀의 분수에는 그녀의 혼도 같이 실려서 빠져나가듯이 뿜어져 나갔다.

“싫어! 보지 마!!”

보지 말란다고 안 볼 내가 아니지.

도대체 얼마나 안에 쌓아 놓고 있었던 건지 그녀의 분수는 끝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화려했던 분수 쇼는 양지현의 몸이 축 늘어지는 것과 동시에 점차 힘을 잃어가며 궤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힘을 잃었던 분수는 그녀의 침대를 적시며 마무리되었다.

“흐읏… 하읏…. 끄흐읏!”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도, 보여준 적도 없는 장면을 외간 남자에게 보여주는 기분은 참담할 것이다.

하지만 참담한 심정과 별개로 그녀의 몸은 한껏 달아오른 상태였다.

“어때? 이 정도면 내가 이긴 거 맞지?”

내기도 이겼고.

“흐읏… 흐응…. 흐으읍….”

그녀도 이대로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달아올라 있었다.

분명 양지현이 아무리 달아올라 있더라도 순순히 다리를 벌리지는 않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나와 했던 내기, 그리고 내 앞에서 보여줬던 추잡한 분수 쇼, 멈추지 말라고 내면에서 외쳐대는 욕망.

모든 게 한꺼번에 몰려든다면 어떻게 될까?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거절하기 싫은 욕망이 크다면, 거절하지 못하는 명분을 내세워서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는 게 인간이다.

“흐으… 부… 부디….”

그건 양지현도 다를 바가 없었다.

“저로 만족하시고 제 부하를 용서해주신다면….”

..

..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앙! 하으읏! 하아앙!”

“처음 치고는 너무 좋아하는데?”

“아, 아냐! 아냐! 하아앙! 보지 마! 보지 맛!”

양지현은 자신의 표정을 최대한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까지 완전히 숨길 수는 없었던 모양이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아앙! 싫어! 하으읏! 하아앙!”

“그냥 본능에 충실히 하는 게 어때? 내가 먹어본 여자 중에서 첫경험을 너처럼 좋아하는 애는 없었는데.”

“아냐! 하아앙! 아냐! 아냐앗!”

싫다고 하며, 내 말을 부정하는 양지현은 이미 몸이 쾌락에 종속되어 반응하고 있었다.

그녀의 질내는 애액으로 흥건하면서도 내 자지의 모든 표면을 느끼기 위해 꽉 조여왔다.

양지현은 양다리로 이미 내 골반을 휘어 감으며 도저히 첫경험을 하는 여자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음란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침대에는 빨간 선혈로 파과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었지만, 양지현의 모습은 도저히 처녀라고 볼 수 없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크읏! 싼다!”

“아, 안돼! 안에는 안돼!”

“하하! 안에는 싸면 안 된다는 년이 다리를 무쟈게 조여오는데?”

“아냐! 아냐앗!”

양지현은 내 사정 신호에 입 밖으로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내뱉었다.

내가 조롱에 가까운 비난을 내뱉었지만, 양지현도 질내사정만큼은 피하고 싶었는지 내 골반을 휘감던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서 밖에 사정한다면 성수호가 아니지.

나는 기질창에 띄워져 있는 양지현의 성감대를 확인한 뒤 그곳 공략하기 시작했다.

“아, 안에는! 하으읏!”

내가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하자 풀리려던 다리가 다시 세게 조여오기 시작했다.

양지현의 성감대는 목이었다.

목에 성감대가 있는 여자가 키스를 받으니, 순식간에 눈이 풀리며 다시 다리를 조여오기 시작했다.

“흐으읏! 하아앙! 하으으읏!”

허락받을 생각 따위는 없었지만, 지금 그녀의 행동이 이미 허락과 같았다.

나는 그런 그녀의 조여오는 다리와 질내에 하복부에 힘을 주면서 세차게 찔러댔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츄읍! 츄르릅!”

“하앙! 좋아! 하으으읏! 하아아앙!”

지금까지 혐오의 의사를 내뱉었던 양지현은 목덜미에 키스를 받으며 마지막 정신을 놓고는 누운 상태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양지현은 그렇게 허리를 흔들다가 내 부풀어 오르는 자지의 기운을 감지하며 신음을 내뱉었다.

“하아앙! 안에서 커지고 있어! 하아아앙!”

“츄으읍! 츄릅!”

“하아아아앙!”

양지현은 자신의 뱃속으로 들어오는 뜨거운 이물질의 느낌을 감지하고는 마지막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그 마지막 비명을 끝으로 그녀의 허리는 활처럼 휘며 경련을 일으킬 뿐이었다.

3분.

처음 당하는 질내사정을 다른 남자에게 맛보지 못할 엄청난 양의 사정을 경험 시켜줬다.

그녀와의 잠자리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사정했던 나는, 한번 사정으로 만족하지 않고 3번의 에넬을 채울 정도로 많은 양의 정액을 쏟아냈다.

내 고환에 남아 있던 정액은 단 방울도 남기지 않고 양지현의 자궁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양지현은 평생 채워질 수 없는 양의 정액이 자궁의 들어가며 경련을 일으켰다.

“후우….”

“끄으으읏!”

내가 자지를 빼내자 그녀의 구멍에서는 정액으로 꽉 차다 못해 부풀어 올랐던 자궁이 수축하며 정액을 세차게 내뱉기 시작했다.

하얀 정액들은 많다 못해 처녀혈의 흔적을 지울 정도로 많은 양이 침대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양지현은 온몸에 땀으로 범벅이 된 채 떨리는 입술을 담은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그녀의 눈빛에 혐오는 담겨있지 않았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목덜미에 살며시 입맞춤하며 중얼거렸다.

“더 하자.”

“….”

양지현은 혼이 빠져나간 듯 중얼거렸다.

“…네.”

드디어 양지현은 모든 혐오와 불쾌감을 벗어던지고 쾌락에 몸을 맡긴 채 나와 마지막 잠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

..

나는 다음 날 아침 해를 양지현의 침대 위에서 맞이한 뒤 그녀가 깨어나기 전에 원래 있던 객실로 돌아갔다.

객실에서 잠시 눈이라도 붙일까 하는 생각에 고민하는 찰나에 노크 소리에 그 기대감이 산산이 부서졌다.

똑, 똑, 똑.

‘쉿….’

나는 바로 노크한 존재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문을 열어서 상대를 확인했다.

“어? 한봄 씨?”

상대는 한봄이었다.

“….”

그런데 한봄의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뚱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볼 뿐.

나는 그런 그녀에게 먼저 아침 인사말을 건넸다.

“잘 잤어요?”

“아뇨. 덕분에 한숨도 못 잤어요.”

순간 심장이 털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나는 사흘 가까이 제대로 된 취침을 못 한 탓인지 혼미한 정신을 안고 걱정의 파도에 휩쓸리기 시작했다.

‘혹시 들켰나? 왜? 어떻게?’

정신이 혼미해지니 이성 회로가 엉망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루이스 새끼가 이런 기분이었겠군.

‘아냐, 그 새끼는 섹스는 못 했잖아. 일단 내가 이겼어.’

[이상한 상황극은 멈추시고… 한봄이 더 이상한 생각을 하시기 전에 침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나를 뚱하니 바라보는 한봄을 보면서 물었다.

“왜요? 무슨 일 있었어요?”

“…어젯밤에 어디 있었어요?”

“….”

진짜 들킨 거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꼬치꼬치 캐묻는 말투에서 내 어젯밤의 행적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고 있는데.

내가 그렇게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용서를 구해야 하나 고민하는 찰나였다.

“그렇게 언니가 좋아요?”

“…네?”

언니? 하긴 양지현이 연상이니까 언니긴 하지.

[양지현이 아니라, 민하연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아하!’

인제야 한봄이 말하는 의미를 전부 알 수 있었다.

“하하… 중요한 얘기가 있어서….”

“흥. 일단 빨리 출발 준비해요.”

한봄은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보아하니 아침부터 저렇게 찾아온 것을 보면 한 번만 찾아온 게 아닌 것 같았다.

‘…미안하네.’

보아하니 자존심 꺾고 밤에 찾아온 모양이었다.

요 이틀 동안 마을로 오면서 민하연에게 신경 쓰느라, 한봄에게 전혀 신경을 못 써준 상태였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밤 중에 찾아왔는데, 내가 없었으니 토라진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그 상황에서 민하연에게 찾아가는 것도 웃길 것이고.

‘휴… 들킨 줄 알고 식겁했네.’

지금 양지현과 잤다가 들키면 절대 좋을 게 없었다.

이제 한여름이 죽으면 한봄과 민하연을 동시에 회귀를 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사실 양지현은 도움이 되는 편이라 잠자리를 가진 것뿐이지, 실제로 한여름과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며 잠자리를 가질 필요는 없는 인물이었다.

‘이번에 던전 탐사할 때는 봄이도 신경 써줘야겠다.’

나는 그렇게 다짐하며 객실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식당으로 내려와서 주변을 둘러봤다.

식당에는 나와 같이 던전을 돌파할 멤버와 양지현을 제외하고는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

내가 빈 여관을 대량으로 만들어줄 당시에는 아침에도 붐비는 곳이었다.

당시에는 다들 희망을 품고 살아가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한적하다 못해 사람 하나 지나다니는 것을 볼 수 없었다.

“다들 그동안 피곤했던 모양이에요. 한동안은 여유 있으니까 쉬는 것도 답이죠.”

하루하루 여관 쟁탈전으로 피로가 누적되었던 초심자들은 아마 당분간 나태한 생활을 만끽할 것이다.

이 삶이 영원하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그들에게는 사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였다.

양지현이 이 마을을 다시 몰래 지배하는 순간 진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될 것이다.

‘희망 회로는 생물체의 본질이지.’

살기 위해 진화해온 생물체에게는 희망이 내재 되어 있다.

하지만 그 희망 때문에 멸종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살아남은 놈은 희망을 품고 진화한다.

그게 바로 모든 진화의 근간이다.

‘멸종하는 건 남는 자들이고, 진화하는 건 우리지.’

나는 내 눈치를 보는 양지현을 힐끗 본 다음 다른 멤버들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출발하죠.”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