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4화 〉 444화 마법 학교 슈트라 (355)
* * *
제프 포츠.
키는 160 정도에 나이는 25살.
하지만 작은 키를 가지고 있음에도 동안은커녕 오히려 관리하지 않아서 40대처럼 보일 정도로 외모가 형편없는 남자였다.
25살이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외모를 지니고 있다면 최소한 평판이라도 좋아지려고 노력해야겠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제프가 평생을 쌓아 올린 별명은 다음과 같았다.
망나니 제프, 술꾼 제프, 발정 걸린 제프 등등….
그에게 좋은 평판 따위는 단 1도 없었다.
그런 쓰레기 같은 평판을 지니고 있음에도 제프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했다.
백작가의 독자(?子)라는 타이틀 덕분이었다.
배움?
제프를 가르치려고 온 교사들은 그의 품행에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두기 일쑤였다.
심지어 어떤 교사는 제프를 마지막으로 경험하고, 아예 업계에서 떠나갔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닐 정도로 그의 교육을 받아들이는 행실은 형편없기 그지없었다.
그 수준이 어느 정도였냐면 포츠 백작조차 외동아들을 포기했을 정도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제프의 철없는 행동이 포츠 백작령 안에서만 이루어졌다는 것에 위안을 둘 정도였다.
제프는 백작가의 미래 따위는 관심 없었다.
그저 화수분처럼 뿜어져 나오는 돈으로 술을 마시고, 집창촌을 제집 드나들듯이 하는 것만이 행복이었다.
자신을 질타하는 백작과 자신을 하찮게 보는 주위 사람들에게 쫓겨나서 언제나 자신을 위로해주는 술과 여자가 있는 곳으로 향한 것이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열정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카린 브란트루프.
그 여자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것이었다.
하지만 평생 노력 한 줌을 모아본 적이 없던 제프는 카린의 호감은커녕 단답형 대답조차 받아낼 수 없었다.
그에게 남은 건 악뿐이었다.
재능은커녕 노력하나 하지 않고, 외모마저 형편없는 데다가, 심지어 형편없는 신체를 지니고 있음에도 레빈의 최고의 영애를 손에 넣기 위해 악을 쓰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악을 쓰던 제프의 행실에 하늘이 감복했다는 듯이 카린과의 관계를 이어주기 시작했다.
자신을 경멸하듯 바라보는 여자가 억지로 자기에게 다가오는 모습… 그가 인생을 살면서 느껴온 최고의 정복감이었다.
평민을 업신여기고, 심지어 자신보다 낮은 귀족들을 깔보며 행복을 느끼던 그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정복감.
돈이나 좀 더 뜯어내기 위해서 자신에게 붙어 있는 매춘부와는 차원이 달랐다.
심지어 세상 모든 여자를 준다고 해도 카린 한 명에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도 있었다.
제프는 카린이 엉덩이를 내밀며 남자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만 있다면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앞에서 엉덩이를 내밀었을 때를 뜻하는 것이었다.
‘카, 카린 영애… 어, 어째서 저런 녀석에게….’
제프는 옷장 틈 사이에서 보이는 그토록 사랑하던 카린의 교성을 내지르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있었다.
(하앙! 깊어! 좋아! 하아아앙!)
자신의 앞에서 언제나 경멸이 담긴 표정을 짓던 카린은 성수호의 자지를 받아내며 교성을 내뱉는 여인에 불과했다.
다만 그가 지금까지 매춘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카린이라는 여자가 내뱉는 교성은 영애로서의 품격을 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제프는 더 이상 자신이 옷장에 있던 이유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 성수호… 주, 죽여버리겠어!!!’
제프는 카린의 엉덩이로 세차게 자지를 밀어 넣는 성수호를 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성수호가 아무리 학장의 신임을 받고, 슈트라의 우등생이라고 해도 제프는 그를 언제나 평민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눈앞에서는 그를 보며 고개를 숙였지만, 언제나 속으로는 그를 어떻게 복수할까 고민하던 것이 제프였다.
하지만 복수하기는커녕 제프는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했던 카린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오히려 패배감이라는 말뚝이 심장을 찌르고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그런데도 제프가 이성을 잃지 않고 옷장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순했다.
(카린… 어미의 방에서 그런 목소리를 내다니. 아직 교육이 덜 됐구나.)
이곳이 안나의 처소였기 때문이었다.
‘씨발! 도, 도대체 내가 왜 여길 들어온 거지? 드, 들키면 안 돼! 들키면 안 되는데… 그런데!’
제프의 이성은 나가면 안 된다고 그를 향해 다그쳤지만, 그의 심장은 지금 당장 뛰쳐나가서 성수호의 몸에 칼을 꽂아 넣으라고 외치고 있었다.
다시 카린의 목소리가 제프의 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앙! 어머니! 이분의 물건이! 흐으으읏!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어요! 하아앙!)
‘씨발 새끼!! 내 거야! 카린의 저 모습은 내 것이었다고!! 죽여버리겠어! 아버지와 루이스에게 일러서 죽여버리겠어!!’
그는 자신의 실력만으로는 상황을 역전시키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는 그저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기만을 빌 뿐이었다.
‘아빠한테 이르고! 루이스한테 말하고! 공작에게 말하면 넌 끝나! 씨발! 카린!! 카린!!! 개 같은 년!!’
제프의 복수심은 어느새 카린을 향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보며 경멸하던 여자는 성수호라는 남자에게 이미 몇차례나 안겨본 것처럼 허리를 리드미컬하게 흔들고 있었다.
지옥이었다.
분명 지옥이었지만….
‘하아… 하아… 다 이를 거야… 다 이른 다음에… 카린 너를….’
제프는 힘없이 구부정하게 앉아서는 틈새 사이로 비치는 카린의 황홀한 표정을 눈에 담기 시작했다.
평생 자신에게 보여주지 않던 얼굴.
‘씨발… 언젠가 내가 그렇게 만들어주겠어….’
제프는 천천히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제프의 심장은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의 뇌에 들어가는 혈액들은 그의 정신을 맑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뇌출혈을 일으킬 정도로 과도하게 혈관을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자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올라오는 구토감은 그의 정신을 서서히 파괴하기 시작했다.
제프는 평생 안하무인으로 살았지만, 단 한 가지 머릿속에 새겨 놓은 사실이 있었다.
자신보다 높은 귀족에게 절대 실수하지 말 것.
만약 실례를 범한다면 고개를 조아릴 것.
그가 가지고 있던 인생의 좌우명 같은 것이었다.
그 사실을 지켰기 때문에 그나마 지금까지 사고를 쳐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지내왔던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점은 그의 좌우명이 그의 이성이 머릿속에서 노예 낙인처럼 새겨져서 감정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성은 이 옷장을 나가서는 안 된다는 통제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옷장에서는….
‘하아, 하아. 카린 브란트루프! 언제가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이성이 그를 막을 인내심이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제프는 카린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의 욕구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행위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세 끝나버렸다.
주르륵….
‘하아, 하아. 카린….’
힘없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액체가 전부 흘러내렸음에도 카린의 교성은 멈추지 않았다.
(하아앙! 좋아! 좋아! 성수호! 당신의 자지 좋아! 하아앙!)
(제 거 맛보면 이제 다른 남자는 평생 관심이 없을 겁니다.)
자신과는 다르게 계속 이어지는 성수호와 카린의 성교… 그게 제프의 눈에서 또 다른 액체를 흘러내리게 했다.
언제나 바로 사정하고 뻗어버리는 자신과 다르게 침대를 무너뜨릴 듯이 허리를 무한히 흔드는 성수호.
카린은 기품있는 모습을 벗어던지고 희번뜩한 눈과 함께 침을 흘리며 외쳤다.
(더, 더는! 가, 갈 거 같아요! 하아앙!)
(그럼 맞춰드리죠! 쌉니다!)
(흐끄으으읏!)
성수호가 카린을 밀어버리듯이 짓누르면서 그녀를 뒤에서 짓누르기 시작했다.
제프는 수없이 매춘부들과 상대하면서 알 수 있었다.
저 자세에서 보지에 삽입하려면 얼마나 긴 길이를 가져야 하는지….
제프가 불가능한 자세로 성수호는 카린에게 맛보여 주고 있었다.
카린의 얼굴에 집중하던 제프는 잠시 패배감에 찌들면서 고개를 들어 올리고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서, 설마 나를 보는 거 아니겠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성수호를 보면서 흠칫 놀란 것이었다.
그렇게 옷장을 향해 뚫어지게 바라보면 성수호는 카린의 엉덩이에서 자기 애액에 절인 물건을 꺼내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시… 시발.’
자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물건.
그리고 그는 그 물건을 가지고….
(안나 님. 엉덩이를 들어 올리시죠.)
공작부인을 천박한 여자를 다루듯 명령하기 시작했다.
그가 한 말은 경비대를 불러서 매질하고, 바로 투옥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제프는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안나는 추잡한 언행과 함께 엉덩이를 내밀기 시작했다.
(후우… 드디어 제 차례군요.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세요?)
안나는 성수호의 성기를 우러러보면서 자기 엉덩이를 내밀기 시작했다.
‘씨발… 씨발….’
저 자리에 자신이 있고 싶었다.
간혹 공작부인을 보며 흥분하던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프는 더 이상 발기하지 않는 자신의 물건을 보면서 고개 숙이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이제 비난뿐이었다.
‘다 죽여버릴 거야… 성수호… 카린… 공작부인… 다 까발려서 파멸시켜주겠어.’
제프에게 약점을 잡아서 뭔가 하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머리가 없었다.
그저 자신의 기분을 망친 것에 대해 복수를 해주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아니면 그걸로 루이스와 계획을 짜서 내 여자로 만들어주겠어! 씨발!!! 빨리 끝나! 빨리 끝나라고!! 끝나면 너희들은….’
성욕을 배출해서 머리가 그나마 맑아진 제프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며 절망하는 순간이었다.
끼리리릭!
“!?”
제프는 옷장 안에서 들려오는 쇠 마찰음에 놀라서 허둥대기 시작했다.
그의 목에서는 어떠한 소리도 나오지 않았지만, 옷장에서는 계속 쇠 마찰음이 지속해서 들려왔다.
끼릭! 끼리릭! 끼리리릭!!
‘뭐, 뭐야! 뭐냐고!’
끼리릭….
‘…뭐지? 안 들리네?’
제프가 허둥대며 소리의 근원지를 찾기도 전에 소리는 금세 잦아들었고, 결국 이 어둠 속에서 정체불명의 소리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휴우… 안 들려. 그런데….’
제프는 소리가 사라지자마자 경직된 얼굴로 조심스럽게 노란빛이 흘러나오는 틈새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틈새 너머에서는….
‘아, 안돼!’
옷장을 향해 바라보는 세 명의 눈동자가 들어오고 있었다.
***
끼리릭! 끼리릭!
“….”
“….”
“….”
나뿐만 아니라, 침대에 엎어져 있는 카린에 이어서 내게 자지를 애원하던 안나까지 모두 쇠 마찰음이 들리는 옷장으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쇠 마찰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사라졌다.
하지만 한창 달아오르던 우리 세 사람은 그 쇠 마찰음 덕분에 침묵으로 분위기가 차갑게 식어버렸다.
엎어져 있던 카린은 슬며시 몸을 세우며 동시에 이불로 몸을 가리기 시작했다.
안나는 카린과 다르게 일단 몸을 세운 다음 내 뒤로 숨기 시작했다.
처음 입을 연 것은 카린이었다.
“어머니… 혹시 옷장 문 열어두셨나요?”
“아니다. 너도 알겠지만, 내게 저렇게 허술한 것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너도 잘 알고 있지 않으냐.”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니 확실하겠네요.”
카린은 이불로 몸을 가린 채 나를 바라보며 낮게 깔린 음성으로 말했다.
“혹시… 확인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나는 1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승낙한 뒤, 옷장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방금 카린의 보지에서 따뜻하게 품어졌던 내 자지는 정액과 애액 범벅이 된 상태로 덜렁덜렁하며 옷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아무런 경계심 없이 다가가는 척했지만, 이미 나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덤비는 순간 전기구이로 만들어버려야지.’
제프가 어떠한 수를 쓰더라도 그의 공격에 단 1도 피해를 보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내가 그렇게 옷장 근처로 다가가는 순간이었다.
“크아아앗!”
“…?”
여자 드레스를 온몸에 칭칭 감고 있는 웬 난쟁이가 갑자기 옷장에서 튀어나왔다.
다만 갑작스러운 등장임에도 전혀 위협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드레스를 칭칭 감고 있던 난쟁이는 나를 공격하지 않고 황급히 방을 빠져나가기 위해 문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딜 가려고.’
나는 바로 그의 발을 걸어서 넘어지게 했다.
콰당!
“끄아아악!!”
두 개의 드레스를 온몸에 감고 있던 난쟁이는 엎어져서 아등바등하기 시작했고, 나는 두 여자를 보면서 사태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난쟁이는 자신을 가리던 드레스에 얽혀서 오히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흐아악! 뭐, 뭐야! 모, 몸이 묶여서!”
안나는 기겁하는 눈을 하고 있었고, 카린은 나를 보며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것도 계획이구나.’
나는 헛웃음을 참으며 드레스에 묶여서 아등바등하는 난쟁이에게 다가가서 드레스를 대충 잡아당겨서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잡아 풀어낸 드레스 안에는….
“허억, 허억, 허억 어… 그, 그게….”
바닥에 엎어진 채 바지를 벗고 당황해하는 제프만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