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0화 〉 490화 가족과 가족의 사이
* * *
나는 한 무더기가 쌓인 묘홍화를 보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이 정도 캐냈으면 한동안 문제는 없겠지?”
“이 정도라면 1년은 너끈히 버티실 겁니다. 묘홍화 한 송이로 약효는 2주 정도 유지되었습니다. 심지어 베아트리체가 심혈을 기울여서 찾아준 꽃입니다. 효과는 전보다 더 좋을 것입니다.”
레나의 말을 들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베아트리체에게 말했다.
“진짜 대단하네. 나는 뭐가 뭔지 하나도 구분을 못 하겠는데.”
내 말대로 나를 포함한 모든 멤버가 묘홍화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진짜 똑같은 꽃이었다.
그런데 베아트리체는 그걸 완벽하게 구분해서 꽃을 뽑아낸 것이었다.
“흐히히…. 별것 없다냥.”
베아트리체는 말과 다르게 어깨를 활짝 펴고 위풍당당하게 서서 실실 웃기 시작했다.
“베아트리체, 잠깐 이야기 좀 하자.”
“냥?”
나는 그런 베아트리체를 따로 불러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베아트리체, 엄마 아빠 보고 싶어?”
“….”
갑자기 불러내서 한다는 이야기가 갑자기 생뚱맞은 이야기니, 황당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오해와 다르게 황당해하는 표정이 아닌, 그저 추억을 회상하는 표정을 지으며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당연하지냥! 언제나 보고 싶다냥.”
“…좋아.”
확정됐다.
당연한 대답이었지만, 이 대답을 듣기 전에 내 마음대로 뭔가 진행하기에는 거리낌이 있었다.
아까는 깜작 파티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까.
나를 의문으로 바라보는 베아트리체를 향해 말했다.
“생각난 김에 물어본 거야. 생각해보니까. 오늘 여기서 자고 가야 할 거 같은데 너희 집에서 자도 돼?”
“에엥? 거기 너무 지저분하지 않냐냥?”
“일단 침대는 남아 있잖아. 침구류 정도는 마법으로 세척 가능하니까.”
“끄응… 알았다냥.”
싫다기보다는 집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꺼리는 듯했다.
어제까지 깨끗하고 정갈했던 페르온 성에서 자다가 갑자기 폐가와 같은 자기 집에서 재우려니 꺼릴만 했다.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이곳에서 자는 것을 하루의 불편함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베아트리체의 추억이 담긴 곳이라고 생각하며 잠들어줄 것이다.
“자~ 결정됐으면 빨리 가자냥.”
“그래.”
나는 베아트리체의 웃음을 보면서 그녀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
..
해가 떠 있는 동안 주황빛으로 물들었던 묘홍산도 점차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그 빛을 잃기 시작했다.
환하던 주변은 어느새 어두컴컴해졌고, 묘홍산의 밤도 평범한 산의 밤과 다르지 않았다.
주황빛이 어둠에 잠식되어서 모든 것이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런 어둠의 색으로 칠해진 묘홍산에 유일하게 어둠을 지우는 색을 발산하는 장소가 있었다.
지금 우리가 자고 있는 베아트리체의 본가였다.
나는 큰방 안에 자고 있는 두 사람을 조심스럽게 바라봤다.
레나와 아르모니아.
나와 같이 자고 있던 여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방을 나왔다.
잤다는 표현을 썼지만, 저 둘과 뭔 짓도 하지 않았다.
그냥 정말 숙면을 취한 것뿐이었다.
“성에 돌아가면 레나랑 할 시간 충분하겠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실실 웃었다.
2층 복도로 나오니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마련해 놓은 랜턴이 눈에 들어왔다.
“잠이 안 오네. 어쩌지?”
억지로 자보려고 했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베아트리체의 부모가 사용하던 침대라 그런지 2인용에 딱 맞게 설계되어있었다.
레나가 먼저 잠에 빠졌고, 그 뒤에 아르모니아가 잠에 빠지니 마지막까지 잠이 들지 않은 내가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잠자리를 위해 자리를 좁히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잠자리가 좁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잠자는 자세가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아르모니아를 옆에 두고 레나를 껴안을 수도 없고….
“…그냥 껴안을 걸 그랬나?”
막상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미 방을 나온 상황이었다.
“뭐, 벌레 같은 것만 없으면 어디서든 잘 수 있으니까.”
다른 건 몰라도 벌레만큼은 못 참는다.
그렇게 한탄하며 1층으로 내려가려는 순간이었다.
끼이익.
베아트리체가 작은 방에서 나와서 나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엥? 밤중에 어디를 가냐냥?”
“아, 잠이 오지 않아서 산책이나 할까 해서.”
“오호. 그럼 같이 가자냥.”
“비올라는?”
“같이 그림 그리다가 지금 자고 있다냥.”
지금까지 놀고 있었다는 의미구만. 내일 아침에 일어나는데 고생 좀 하겠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베아트리체와 집을 나온 뒤, 주변을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밤의 산은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간혹 들려오는 풀잎이 밝히는 소리는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을 부추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긴장감이 오히려 신선하고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베아트리체와 걷다 보니 한 장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주황색의 커다란 바위였다.
바위를 본 베아트리체가 팔짝 뛰어서 먼저 바위 위에 올라간 뒤 나를 내려다보면서 손짓을 했다.
“올라 와라냥.”
나는 그녀의 발랄한 손짓에 바위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평생 볼까 말까 하는 주황색 바위는 위에서 사람 여럿이 같이 누워서 쉴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평면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언제나 엄마랑 아빠랑 밥 먹었다냥.”
이 산에는 베아트리체의 추억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한편으로 그렇게 생각하니 베아트리체의 부모가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종족에 들어갈 수 없는 베아트리체를 그렇게 키우려고 노력한 거 보면… 진짜 보통이 아니네.’
부모라는 존재는 모두에게 똑같지 않다.
아무리 자식을 위해서 노력하는 존재라고 해도 분명 그 한계점이 존재한다.
평생 혼자 쓸쓸히 지낼 수밖에 없는 베아트리체를 위해서 부족에서 떨어져서 이렇게 따로 지내는 두 사람.
두 사람은 행복과 동시에 불안감도 느꼈을 것이다.
자신들이 없었을 때, 베아트리체가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감.
‘뭐… 결과적으로는 베아트리체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한도 풀리는 거네.’
자식을 홀로 남겨 놓고 죽는 두 사람.
두 사람도 하루하루 마음 편하게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베아트리체가 죽어서 자기들과 같은 처지가 되어도 슬플 것이고, 살아 있다고 해도 잘살고 있는지 확인을 할 수 없어서 불안할 것이다.
나는 베아트리체와 나란히 앉아서 그녀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여기서… 매일… 그리고 아빠는… 그리고 엄마는….”
속사포였다.
오랜만에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니 그 추억을 주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렇게 가족과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뜩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저번에는 수면 마법이 실패했지… 지금도 실패하려나?’
나는 과거에 베아트리체에게 수면 마법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당연히 음흉한 마음 따위는 하나도 없었고, 그저 잠을 자게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서 시도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도 결과….
‘그때 결국 내가 곯아떨어졌지. 이번에는 어떨까?’
지금 그때와 비교해서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실력이 늘어난 건 사실이었다.
틈틈이 한두 번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수면에 걸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베아트리체에게 물었다.
“베아트리체.”
“냥?”
“수면 마법 한 번 더 걸어봐도 돼?”
내 말을 들은 베아트리체는 금세 장난기가 넘치는 비웃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프흐흫… 설마 잠이 안 와서 나를 이용하려는 것이냐냥?”
명백한 도발이었다. 그리고 그 도발에….
“아니, 이번에는 다를 거 같은데?”
나는 발끈했다.
베아트리체는 자신만만하게 어깨를 쭉 펴면서 말했다.
“프흐흐… 해봐라냥.”
“…좋아.”
남자의 자존심… 아니, 마법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이렇게 도발을 당해놓고 진다? 슈트라의 이름이 땅에 떨어질 것이다. 그야 학장이나 슈트라의 인물들이 지금 이야기를 평생 들을 일이 없겠지만….
나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베아트리체를 향해서 손을 뻗었다.
“간다.”
“흐흐흐….”
그렇게 내 마법이 시전 되었다.
..
..
“주인님.”
“수호 님.”
나는 두 여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머리에 쌓여있던 수마가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무겁게 짓누르던 수면의 안개가 점점 걷어지면서 눈꺼풀이 차근차근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양쪽 눈에 나를 내려다보는 두 여자의 존재가 동공 하나에 각자 비치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라져서 놀랐습니다.”
“왜 여기서 주무시고 계시는 겁니까?”
“아….”
나는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상황을 판단하고 상체를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에이, 졌네. 이번에는 될 줄 알았는데.”
뻔했다.
내가 이렇게 잠에서 깨어난 것을 보면 베아트리체에게 걸었던 수면이 역으로 내게 튕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를 바라보며 비웃을 베아트리체를 생각하니 배알이 꼴리기 시작했다.
“언젠가 재우고 말겠어.”
내가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는 순간이었다.
“수호 씨!”
“비올라?”
비올라가 내게 다가와서 허둥지둥 말하기 시작했다.
“베아베아체가!”
“…?”
비올라가 손짓하는 곳을 나는 유심히 바라봤다.
그리고 그곳에는….
“…뭐야? 자고 있어?”
그동안 잠이라고는 전혀 모르던 베아트리체가 내 옆에 쓰러져서 세상모르고 잠을 자고 있었다.
이겼다!
베아트리체에게 굴욕적인 비웃음… 아니, 슈트라 마법사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는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은 비올라의 다음 이야기로 바스러지다 못해 불에 타고 남은 재처럼 산산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베, 베아베아체가 안 일어나요!”
“…뭐?”
..
..
아르모니아가 화면을 띄운 채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몸 자체는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아르모니아는 우리에게 창 하나를 띄워주면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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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침(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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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몽이랑 글자만 바꿔놓은 건가 싶었지만, 설명을 들어보니 달랐다.
“꿈에 침식된 것 같습니다.”
침몽은 주도적으로 내가 상대방의 꿈에 침입하는 것이라면 몽침은 꿈속에 가라앉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해제 방법은?”
“일단 설명상으로는 상태 이상에 분류는 되지만… 저희 수준으로 해제는 불가능합니다.”
“….”
공작이 지닌 지병처럼 불치성을 지닌 건 아니었지만, 그것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지 않은 상태 이상이라고 설명해줬다.
“….”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그냥 잠이나 좀 재워보려고 한 것인데….
내가 침묵하며 골똘히 생각하고 있자 비올라가 내게 다가와서 위로해주기 시작했다.
“수호 씨, 수호 씨 잘못이 아니에요.”
“주인님, 비올라의 말이 맞습니다. 베아트리체 씨의 문제는 나중에 분명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단 어제 계획하셨던 일을 진행하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세 여자가 나를 보며 걱정하는 눈빛으로 위로해주고 있었다.
일단 세 명의 말이 맞았다.
이대로 가만히 있어봤자 시간만 쓸데없이 지체될 뿐이다.
“그래, 그러자.”
“그럼 워프를 시작하겠습니다.”
아르모니아가 허공에 손짓하자 우리 주변을 무지갯빛이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르모니아가 마지막 말을 하면서 이동을 시작했다.
“목적지는 위그드라실의 2층입니다. 그리고 즉시 다시 페르온 공국으로 이동하겠습니다.”
..
..
성공적이었다.
위그드라실 2층으로 강제로 들어간 네 사람은 내가 가지고 있는 [영혼 감지] 능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얻고 나서 우리는 바로 페르온 공국으로 이동했다.
나는 페르온 공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레나에게 말했다.
“레나, 이쪽은 일단 우리가 정리할게. 빨리 아버지에게 가봐.”
“하지만….”
레나의 눈이 내 등에 업혀 있는 베아트리체에게 향하고 있었다.
세상모르고 쿨쿨 자고 있는 녀석….
다들 걱정하고 있는데, 혼자만 실실거리면서 태평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레나, 베아트리체는 내가 어떻게든 해결할 거야. 너는 일단 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잖아. 빨리.”
“…알겠습니다. 확인하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레나는 아버지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을 표정에서 지우지 못한 채 공작의 방으로 후다닥 달려가기 시작했다.
드레스를 입고 구두를 신어서 굉장히 불편할 텐데도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나는 일단 객실에 베아트리체를 눕히고, 아르모니아와 비올라와 같이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갑자기 이렇게 잠에 빠진 거지?”
이제서야 의문이 들었다.
지금까지 수면 마법을 쓰면서 이런 부작용은 본 적이 없었다.
한두 번 써본 거라면 모를까 나는 수면 마법을 최고의 애용 마법으로 무수히 사용해왔었다.
로또 확률의 부작용인가?
그렇게 의문을 가지는 사이에 아르모니아가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을 불러보는 게 어떻습니까?”
“아… 괜찮을까?”
딸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이렇게 잠에 빠진 딸을 보여주면 괜히 보여주느니만 못한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됐다.
하지만 아르모니아의 생각은 달랐다.
“베아트리체 씨의 어머니는 서큐버스… 해결책을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였다.
꿈의 종족이라면 우리가 모르는 해결책을 알고 있을 가능성도 컸다.
“좋아, 부르자.”
나는 즉시 두 사람을 소환했다.
그리고 소환되는 순간….
(비체야! 엄마… 어머? 비체야?)
(엥? 이, 이게 무슨 일이야? 설마… 너 이 새끼 우리 딸한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딸의 상태 때문에 오웰이 오해를 하고 내게 험악한 인상을 쓰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인상을 쓰니까 쪼까 무섭네. 그것도 걸어오는 고양이라니….
이족보행 하는 고양이. 포스가 장난 아니었다.
나는 즉시 해명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비아트릭스 쪽에서 먼저 선수를 쳐서 대답해줬다.
(여보. 비체… 자고 있는데요?)
(뭐…?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그게….”
나는 바로 두 사람에게 지금까지 있던 상황을 설명해줬다.
그리고 상태 이상에 관해서도 설명해줬다.
처음에 내 이야기를 듣고 심각한 표정을 하던 오웰은 점차 표정을 풀기 시작했고, 비아트릭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내 이야기를 들었다.
비아트릭스는 내 이야기를 전부 듣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당신 말이 맞다면… 비체가 꿈에 먹힌 거 같네요.)
(여보 그게 무슨 말이야?)
비아트릭스는 차분히 설명해줬다.
(우리는 꿈의 종족이지만, 우리는 자신의 꿈에는 들어갈 수 없어요.)
꿈의 종족 서큐버스.
종족을 넘어서서 다른 존재의 꿈에 들어갈 수 있는 희귀한 종족이었다.
하지만 그런 꿈의 종족은 아이러니하게도 꿈을 꾸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말 가끔이지만, 우연히 꿈을 꾸게 되면 그 꿈에 삼켜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어요. 저도 이렇게 직접 본 건 처음이지만….)
“해결책은 있나요?”
(해결책….)
고민하던 비아트릭스는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꿈속에 들어가서 다시 데리고 오면 돼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