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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534화 (535/898)

〈 534화 〉 534화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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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눈매와 함께 입가에 미소를 띤 여자를 보며 감탄했다.

‘크… 드디어 만나네.’

여자치고 큰 키, 모델 같은 각선미, 연구원이라기에는 너무 튀는 붉은색의 기다란 머리카락.

우리를 안내해주던 연구원 중에서도 여자가 있긴 했었다.

하지만 강한나처럼 미모가 확연히 드러난 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여자네.’

닭 떼 속에 섞여 있는 한 마리의 두루미. 지금 강한나의 묘사는 그것 말고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분명 강한나의 모습은 시호의 꿈을 통해서 자주 접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속으로 감탄이 튀어나왔다.

‘역시 실물이 낫네.’

침몽을 통해서 타인을 보는 건, 마치 사진이나 영상 통해서 사람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꿈속에서도 외형을 볼 수 있었지만, 입체적이지 않다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무엇보다 속을 들여다보려면 결국 직접 만나야 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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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나

[분석가], [열정적], [엄격함], [결벽증], [강박적인 경쟁심], [과도한 승부욕], [질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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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딱 얼굴만큼이나 성격도 깐깐하네.’

[연구원치고도 과도하게 자존감이 높은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강한나는 자신의 속마음이 훤히 내 눈에 보이는 것을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완벽하게 가린 줄 알고 착각한 채 투시 안경을 낀 사람에게 속옷까지 전부 벗겨진 모습을 보여주는 여자.

기질창을 볼 때 짜릿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상대방의 성격이 강인하고, 거칠수록 그 기질창을 쉽게 열어봤을 때의 몰려드는 희열.

나는 그런 희열을 느끼며 강한나의 소개를 들었다.

“신경계 연구소 책임자인 강한나입니다. 일주일간 여러분들의 안내를 맡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간단한 소개를 마친 강한나는 한 명씩 인사를 거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연히 손을 뻗어서 악수를 청하는 자도 있었다.

“저는 조우만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의원이 직접 먼저 악수를 청하는 상황.

보통은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저야말로 일주일간 잘 부탁드립니다.”

강한나는 악수를 청하는 조우만의 힐끗 쳐다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릴 뿐, 손을 내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명백히 악수를 거부하는 행위.

강한나는 당황하는 조우만을 보며 표정을 풀고, 변명하기 시작했다.

“연구실의 청결을 위해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강한나의 대답을 듣고, 조우만은 납득했다.

그리고 다른 의원들도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나만 빼고….

‘뻥 치네! 결벽증 때문인 거 누가 모를 줄 아나!’

[다른 사람들은 모릅니다. 수호 님만 아시는 겁니다.]

비록 변명치고는 너무 어설펐지만, 강한나의 변명은 합리적인 부분이 존재했다.

책임자라고 본인 입으로 말했다면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를 위해서라는 말 자체는 분명 거짓이 없을 것이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부분인지라 어쩔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괘, 괜찮습니다.”

그렇게 강한나는 다른 의원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내 차례가 왔다.

“….”

강한나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볼 뿐,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침묵하며 나를 바라보던 강한나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일단 보안 등급이 낮은 5급 시설부터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나와의 인사를 건너뛰고 바로 안내를 시작했다.

‘…무시하네.’

[아마 수호 님께서 일반인 위치로 방문했다는 것을 알고 저러는 것 같습니다.]

의원들이 아무리 고민태 쪽 사람이라고 해도 의원은 의원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나는 일반인이다.

잘해줘봤자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존재.

그나마 나한테도 미소를 지어준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흐흐… 도움은 안 되지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독특한 체험을 시켜주지.’

나는 나를 자연스럽게 무시하고, 의원들을 끌고 가는 강한나의 뒷모습을 보며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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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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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소의 등급은 총 다섯 단계로 나뉘어 있었다.

5급 시설은 일반 시설로 구내식당 및 편의시설로 이루어져 있었다.

4급 시설은 연구소에서 생활하는 연구원들의 복지 시설.

3급 시설은 기숙사.

2급 시설은 중요 연구실.

1급 시설은… 특급 보안 시설로 정확한 명칭을 알려주지 않았다.

‘1급 시설은 애초에 국회에서 온 의원들도 들어가면 안 된다고 못 박았으니 알아봤자 의미도 없겠지.’

오늘 둘러본 곳은 5등급과 4등급 시설이었다.

사실상 감사에 있어서 굳이 둘러볼 필요가 없는 의미 없는 시설이었다.

국회에서 연구원들의 근무환경이나 조사하려고 감사를 보낸 것이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나를 포함한 모든 의원은 신기한 눈으로 안내를 받았다.

“허허… 연구소 안에 운동 시설이라니….”

“축구장, 수영장에… 심지어 테니스장도 있고….”

“국회에 있는 테니스장이 초라할 정도로 관리가 잘되어있더군요.”

“저는 운동 시설보다 술집이 있다는 게 놀랐습니다.”

마지막 의원의 말대로 나도 그 부분이 제일 놀라웠다.

‘뭔 놈의 연구소 안에 술집이 있냐….’

그것도 무슨 호프집처럼 단출한 곳이 아닌 호텔에나 있을 법한 고급 술집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강한나는 내 속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의원들을 보면서 바로 설명해줬다.

“저희 연구소는 한번 발을 들이면 외부로 쉽게 나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원들의 여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최고의 시설을 설비해놨습니다.”

강한나의 말에 납득하는 것과 동시에 이제야 연구 부지가 이렇게 넓은지 알 수 있었다.

외부인조차 들어올 때 엄청난 검사와 검문을 받아야 한다.

내부인이 나갈 때는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다.

‘연구원들이 스트레스 쌓여서 죽으면 고민태만 손해일 테니까.’

그렇게 전부는 아니지만, 대충 4급과 5급 시설을 둘러볼 수 있었다.

전부 둘러보기에는 4급과 5급 시설이 터무니없이 넓었고,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3급 시설은 어차피 우리가 가는 기숙사였기 때문에 굳이 안내가 필요 없었다.

“내일부터는 2급 시설인 연구소, 그것도 제가 담당하고 있는 신경계 연구소부터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일정이 마무리되었으니, 일단 일주일간 지내게 될 기숙사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강한나의 안내를 받아서 기숙사 쪽으로 향했다.

기숙사의 규모도 보통이 아니었다.

4, 5급 시설보다는 규모가 작았지만, 건물들의 형태가 너무 비슷비슷하다는 게 문제였다.

딱 봐도 처음 들른 사람들은 한 번쯤은 길을 잃을 법한 장소였다.

강한나는 기숙사로 안내하면서 주의사항을 읊기 시작했다.

“기숙사에 도착하면 사람을 붙여 드리겠습니다. 될 수 있으면 혼자 다니지 않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강한나가 읊어준 주의사항은 길다 못해 논문으로 써야 하지 않나 싶었지만,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랬다.

함부로 혼자 다니지 말 것.

정 이동하고 싶다면 담당 연구원을 부를 것.

만약 길을 잃으면 호출 장치를 이용할 것.

그리고 마지막 주의사항.

“절대 타인의 기숙사에 함부로 들어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허허허! 저희가 무슨 도둑도 아니고….”

“이건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기숙사 내부에는 빈틈없이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설마 방에도 있는 건 아니겠죠?”

“물론 있습니다. 침실뿐만 아니라, 욕실, 화장실에도 빈틈없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강한나의 말에 다들 당황해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다만 처음 방문했던 의원 숫자가 많이 줄어서 그런지 웅성거린다는 느낌보다는 속닥거린다는 느낌이 강했을 뿐….

조우만이 대표로 입을 열었다.

“그, 그건 너무 과한 것 아닙니까? 저희야 외부인이니 감시 장비가 필요하겠지만, 연구원들 방에도 그런 장치들이 있다면 인권을 침해하는….”

강한나는 조우만의 말에 날카로운 미소와 함께 그의 말을 자르며 대답했다.

“인권은 없습니다.”

“…네?”

그녀는 발을 멈춰 선 뒤 우아하게 몸을 돌려서 우리를 향해 노려보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연구소에 인권 따위는 없습니다. 모든 것은 보안으로 시작해서 보안으로 끝맺음을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강한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나를 의식하는 듯 쳐다봤다.

“이 장소는 치외법권입니다. 그저 표면상으로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한 치외법권. 저희 연구소 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연구소가 모든 처분 권한을 가지게 됩니다.”

강한나의 말에는 거짓은커녕 과장 하나 섞여 있지 않았다.

실제로 이곳에 와서 검사받고, 입장할 당시에 서약서를 작성했다.

만약 보안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을 시에는 목숨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무엇보다 저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이민수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멍청한 녀석… 왜 이런 곳에 숨어들어와서 죽냐….’

하긴 외부인이 봤을 때는 치외법권이라는 단어가 그저 보여주기식인 줄 알았겠지.

설마 연구소 침입했다고 죽일 줄 이민수도 몰랐을 것이다.

다들 강한나의 말에 마른침을 꼴깍 삼키자, 강한나가 긴장을 풀라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너무 긴장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협조하지 않았을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하하하….”

저 말의 의미는 결국 협조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니 혹시라도 타인의 기숙사 방에 실수로라도 들어가지 않길 바랍니다.”

그렇게 강한나는 국회의원들의 기를 팍 죽여놓고 다시 기숙사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내하면서 나를 힐끗 쳐다봤다.

“….”

비웃음과 같은 미소.

분명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녀의 미소에서 경고가 느껴졌다.

마치 내게 헛짓거리하지 말라는 듯이….

‘거참 무안하네. 아직 아무 짓도 하지 않았구만….’

나는 강한나의 경고가 담긴 미소를 가볍게 웃어넘기며 그녀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

..

기숙사는 두 가지 종류로 분류되어 있었다.

일반 연구원 위주의 기본 기숙사.

그리고 그런 일반 연구원들을 관리, 감독하는 책임자들을 위한 고급 기숙사.

의원들은 전부 기본 기숙사를 배정받았다.

사실 말이 기본 기숙사이지, 기본 기숙사 시설도 웬만한 호텔 뺨칠 정도로 화려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원들이 기본 기숙사를 배정받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옆 기숙사에 의원님들을 보좌할 연구원들이 숙식하고 있습니다. 만약 용무가 있다면 꼭 옆 기숙사에 있는 연구원에게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강한나가 아무리 우리의 안내를 맡았다고는 하나, 한 연구소의 책임자였다.

그런 그녀가 의원들의 쉬는 시간까지 뒷바라지할 이유까지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의원들의 보좌를 맡을 연구원들이 나타나서 의원들을 데리고 기숙사로 향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저는 어디서 지내죠?”

나는 따로 연구원이 붙지도, 안내받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설마 텐트를 줄 테니 밖에서 자라는 소리는 하지 않겠지?

내가 의문을 표하자, 강한나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강한나를 보면서 속으로 감탄했다.

‘와우,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무표정.

아까 의원들을 상대할 때와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따라와요.”

강한나는 무표정으로 퉁명스럽게 내게 말한 뒤,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나는 우아한 뒤태를 뽐내는 강한나를 따라가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관찰했다.

내 시선을 눈치챈 건지 간간이 멈칫하는 강한나의 모습이 묘미였다.

그렇게 강한나의 엉덩이를 감상하며 도착한 곳은….

“당신이 지낼 곳이에요.”

“와….”

기숙사였다.

그런데 기본 기숙사가 아니었다.

나는 드넓게 펼쳐진 내부를 보면서 당황한 눈으로 강한나를 보며 물었다.

“저… 진짜 여기서 지내라고요?”

“네, 일단 먼저 들어가세요.”

나는 강한나의 배려 아닌, 배려를 받으며 기숙사 안으로 들어갔다.

수준이 달랐다.

기본 기숙사도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들어온 곳은 차원이 다른 공간이었다.

기숙사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나를 맞이해준 건 다름 아닌 거대한 거실과 주방이었다.

이런 분위기… 대충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캬… 위그드라실 0층에 있던 펜트하우스 분위기 나는데?’

초호화를 자랑하던 제피룸의 고급 호텔에 있던 펜트하우스.

그 시설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시설이 내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강한나는 기숙사의 문을 닫고 내 뒤를 따라온 뒤 입을 열었다.

“이곳이 일주일 동안 당신이 지낼 곳이에요. 아까 옆에 있던 기숙사 하나 더 봤죠? 거기는 제 기숙사예요.”

“아, 건너편에 있는 기숙사 말인가요?”

“네.”

지금 나와 강한나가 서 있는 층은 정확히 반으로 나눠서 두 개의 기숙사로 나뉘어 있었다.

하나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기숙사, 나머지는 강한나의 기숙사.

이 거대한 건물의 한 층을 일주일 동안 나와 강한나가 나눠서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고민태가 여기로 배정시켰나 보네. 그런데 이런 대우는 너무 튀는데….’

[아마 수호 님에게 갖는 기대감이 그만큼 큰 것 같습니다.]

‘그만큼 대우를 해줄 테니. 강한철을 잘 잡아달라는 건가.’

나쁘지 않았다.

고민태라면 분명 괜찮은 명분을 내세워서 나를 이곳에 배정시켰을 것이다.

똑똑한 양반이니까….

하지만 나는 모르는 척 계속 질문을 했다.

“그런데 저는 왜 여기에 배정받은 건가요?”

“저도 몰라요.”

“….”

거참 심플한 대답일세.

일단 이것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강한나는 그저 윗선에서 명령한 대로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정말 이유를 몰라서 저렇게 대답한 건가?’

아니면 나한테 이유까지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나….

강한나는 침묵이 흐를 사이를 주지 않고, 퉁명스럽게 자기 할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지금 이 방에도 마찬가지로 CCTV들이 전부 감시하고 있어요. 혹시라도 멍청한 짓은 하지 않기를 빌게요.”

표정부터 시작해서 어휘까지 바뀌었다.

나는 일단 괜한 트집을 잡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하하… 그럼 제가 필요한 일이 있을 때는 강한나 씨를 부르면 될까요?”

“아뇨.”

“…?”

강한나는 나를 보며 명백한 비웃음과 함께 입꼬리를 휘며 말했다.

“저는 당신과 다르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에요. 필요한 일이 없게 조용히 지내세요.”

“하하….”

속이 들끓기 시작했다.

화가 났냐고?

아니지… 내 들끓는 가슴 속의 온도는 분노로 올라가는 게 아니었다.

강한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일단 식사부터 하러 가죠. 아니면 여기서 혼자 드셔도 되고요.”

“구내식당 밥맛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하아… 따라오세요.”

강한나는 내 대답에 짜증 나는 듯 표정을 지으며 앞장서서 기숙사 방을 나서기 시작했다.

나는 강한나의 머리 위를 보면서 비릿하게 웃었다.

‘흐흐… 간만에 즐겁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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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게이지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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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품고 있던 흥분의 욕구가 내 가슴을 활활 불태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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