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684화 (684/898)

마법 학교 슈트라 (5)

루이스의 가면은 주변을 압도하는 독수리 가면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그런 독수리 가면은 지천으로 널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 독수리 가면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주변에 파묻힌 루이스의 독수리 가면은….

“….”

위풍당당한 다른 독수리들과 다르게 좌절감을 잔뜩 머금은 눈매와 부리로 나약함을 자랑했다.

나는 그런 루이스의 독수리 가면을 보며 과시하듯 안나의 어깨를 살포시 감쌌다.

“어머….”

내 팔에 감싸진 안나는 여성이 아닌 소녀처럼 나를 올려다보며 쑥스러워했고, 루이스는….

“으드득….”

이미 거리가 멀어졌음에도 왠지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착각이 느껴질 정도로 분노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그런 루이스의 모습을 무시하고, 안나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저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런 예의 없는 사람과 당신을 비교할 생각은 없어요. 애초에 당신 말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니까.”

“하하… 그럼….”

나는 안나와 연회장 중앙에 들어선 뒤, 안나에게 정식으로 손을 뻗으며 다시 물었다.

“저와 춤을 춰주시겠습니까?”

안나는 내 손 위에 손바닥을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요.”

그렇게 나와 안나의 춤이 이어졌다.

주위의 시선을 받을 정도로 화려한 춤은 아니었다.

애초에 연회장 중앙에 들어선 순간 여러 사람이 나와 안나처럼 서로의 짝을 찾아서 춤을 추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특색이 없는 춤임에도 나와 안나를 마치 신이 추는 춤처럼 우러러보는 사람이 있었다.

“….”

검은색의 독수리.

루이스가 절망과 분노, 수치와 좌절의 감정을 전부 담아낸 표정으로 나와 안나의 춤을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었다.

루이스는 전에도 나와 안나가 춤을 추는 것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루이스의 모습은 그때와 많이 달랐다.

그때는 광폭한 질투심이 그를 지배했다면 지금의 루이스는….

“….”

절망과 좌절이 그를 지배하듯 비참한 몰골로 나와 안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내면 섭섭하지.

나는 안나와 춤을 이어가는 중에 그녀의 표정을 확인했다.

미소를 짓고 있으면서도 흥분한 듯이 숨을 내뱉고 있는 여우 가면.

나는 안나와 춤은 추면서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춤이 끝나고 시간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

루이스는 일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좌절과 굴욕을 맛보며 두 사람이 껴안고 춤추는 모습을 바라봤다.

분명 전에도 지금과 똑같은 일이 있었다.

루이스는 오늘만큼은 다르리라 생각하며 두 사람 사이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전보다 더 못한 굴욕스러운 경험이었다.

“…성수호.”

루이스의 눈에는 부엉이 가면을 쓴 성수호의 모습이 또렷하게 들어왔다.

아니, 이 연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모습이 가면을 쓴 모습으로 보였다.

루이스에게는 이 가면 연회의 마법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루이스의 눈에는 안나와 성수호가 진짜 동물의 모습의 얼굴이 아닌, 그저 가짜 가면을 쓰고 서로 사랑을 나누는 모습으로 보일 뿐이었다.

그렇게 영원히 길어질 것 같던 두 사람의 춤은….

‘드, 드디어 끝….’

안나가 몸에 힘을 잃은 것처럼 성수호의 품에 안기면서 마무리되었다.

성수호의 품에 힘없이 안긴 어머니의 모습.

지금 당장 뛰쳐나가서 그녀를 낚아채고 싶었다.

하지만 안나에게 오전에 들었던 이야기와 아까 들었던 질타, 이 두 가지가 루이스의 하체를 마비시키듯 움직이지 못하고 하고 있었다.

그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수, 수고하셨습니다.”

두 사람은 의외로 루이스가 있는 쪽으로 제대로 온 것이었다.

루이스는 성수호의 품에 완전히 착 달라붙은 안나의 모습을 보며 그녀를 떼어 놓으려고 했다.

“혹시 몸이 안 좋으시면 제가….”

그렇게 변명을 늘어놓으며 자신의 품으로 끌어 오려는 순간이었다.

루이스의 친절이 담긴 목소리와 손길은….

“괜찮아요.”

“아….”

안나의 매정한 목소리에 힘을 잃고 어깨를 축 늘이기 시작했다.

‘아냐… 아까 같이 춤은 춰주겠다고 했잖아. 춤을 추다 보면 마음을 열어줄지도….’

루이스가 점수를 딸 기회를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을 때… 성수호의 목소리가 루이스의 희망을 박살 내기 시작했다.

“숙녀 분께서 많이 지치신 거 같습니다. 제가 휴게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 그게 무슨….”

풍선처럼 잔뜩 부풀어 올랐던 루이스의 기대감은 성수호의 가시 같은 목소리에 터져서 저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다.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루이스가 이도 저도 못 하고 있자, 안나가 꺼림칙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까 약속은 못 지켜서 죄송해요. 설마 아픈 사람과도 춤을 추고 싶어 하시는 줄은 몰랐네요.”

“아! 그, 그런 게 아니라… 걱정이 되어서….”

“됐어요.”

안나는 고개를 팽하고 돌리며 성수호의 품에 안긴 채 그에게 속삭였다.

그리고 그 속삭임은 루이스에게도 들렸다.

“빨리… 가죠.”

“네.”

성수호는 루이스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인 다음 안나를 품에 안은 채 그를 지나쳤다.

자신을 매정하게 지나친 어머니.

“으크크큭….”

분노하고 싶지만, 분노할 수 없었다.

어머니니까.

루이스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연회를 즐기는 사람들을 등지며 두 사람을 바라봤다.

연회장을 몰래 빠져나가는 두 사람.

“….”

루이스는 시끌벅적한 연회장을 뒤로 하고 조심스럽게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연회장에서 멀어지는 두 사람.

두 사람을 따라가려고 하니, 한 발짝 움직이는 것도 소리 때문에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들키지 않고 조심스럽게 따라간 결과….

“역시 당신이셨군요.”

“하하….”

성수호와 안나에 걸려 있던 마법이 풀리면서 두 사람의 정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안나는 성수호의 정체를 확인했음에도 그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꽉 끌어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나는 성수호를 꽉 끌어안으며 목소리를 냈다.

“이렇게 오신 거… 제 방까지 부축을 부탁해도 될까요?”

안나의 유혹이 담긴 말에 성수호는….

“물론이죠.”

거부감 하나 없이 안나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어… 어머니…, 왜… 왜 저런 새끼랑…!’

루이스는 속으로 울부짖으면서도 조용히 두 사람의 뒤를 다시 따라가기 시작했다.

루이스도 인지하고 있었다.

지금 같이 마법의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라면 자신이 난입해서 두 사람을 떼어 놓을 수 있다고….

하지만….

“하아… 하아….”

루이스의 심장을 움켜쥔 알 수 없는 욕망이 방해하지 말자고 속삭여왔다.

그렇게 아무런 방해 없이 방에 도착한 두 사람은….

“…침대까지 부축해주세요.”

“물론입니다.”

자연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루이스는 방으로 들어간 두 사람을 따라 방문으로 향했다.

“아냐… 어머니께서는… 이제 아버지를 대신해서 공작가의 대리자가 됐어. 그저 대화를 나누는 것일지도….”

루이스는 속에 품어져 나오는 욕망에서 울리는 유혹을 이기지 못한 채 방해도 못하고 몰래 엿듣기 위해 방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열려 있어?”

안나를 이끌고 간 성수호가 실수했는지, 방문이 미세하게 열려 있었다.

문틈이 열려 있음에도 내부에서는 어떠한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조용했다.

“역시… 그냥 대화를 나누는 것뿐이겠지….”

그렇게 안도하려는 찰나 루이스는 느꼈다.

내부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흐름을….

‘차… 차음 마법?’

담소만 나눈다면 차음 마법 따위가 필요할 이유가 없었다.

루이스는 속에서 들끓는 욕망을 품은 채 천천히 열려 있는 문틈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 문틈에서는….

“하아… 하아… 어, 어머니… 왜….”

성수호와 안나가 침대를 앞두고 키스를 퍼붓고 있었다.

***

나는 안나와 키스를 하면서도 문틈 사이로 바라보는 루이스의 모습을 확인했다.

‘저걸 진짜 볼 줄은 몰랐네.’

루이스는 한여름과 다르게 여자를 이 잡듯이 후리고 다니던 녀석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동정일지도 모르겠다.

귀족이라는 신분과 더불어서 루나라는 존재 때문에 어디서 몸을 함부로 놀리지 않았겠지.

나는 그런 루이스에게 동정심을 느끼며 안나의 입술 안에 혀를 집어넣었다.

“흐읍… 츄으읍… 츄르릅….”

입속에 있는 혀 놀림으로 안나의 상태를 알 수 있었다.

이미 달아올라서 애무도 필요 없다는 사실을….

그렇게 키스를 하는 중에 안나의 금색 머릿결을 역으로 쓸어 올려봤다.

“츄으읍… 흐으읏! 흐응!”

마치 진짜 섹스하는 것 같은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신음을 내뱉는 안나의 머릿결을 역으로 몇 차례 쓸어 올린 뒤,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나 님. 만약 제가 아닌 다른 남자였으면 어떻게 하시려고 했습니까?”

“하아… 하아… 내가….”

안나는 나를 와락 끌어안으며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제가 설마 당신을 못 알아봤을까 봐요?”

아들내미는 못 알아보신 거 같습니다만….

“당신에게서는… 다른 남자에게서 느껴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어요.”

안나도 나라는 존재를 확신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확신에 대한 증거를 강한나가 이야기해줬다.

[당신한테 흘러나오는 페로몬은 다른 사람한테 흘러나오지 않아요. 저도 저 여자 같은 상황이었으면 단번에 당신을 맞췄을 거예요.]

‘오호….’

내 페로몬에 직접 영향을 받은 강한나의 말이니 신뢰가 갔다.

거기다 안나는 페로몬에 대한 것을 모르는 상태.

그저 냄새가 좋다기보다는 페로몬의 영향을 받은 안나의 오감이 나라는 것을 증명했을 것이다.

“하아, 하아, 하아….”

나를 올려다보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안나.

나는 그런 안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볼에 입맞춤을 해줬다.

“저를 알아봐 주셔서 영광입니다. 안나.”

“하으으… 더, 더는 못 참겠어요.”

내게 볼 키스를 받은 안나는 갑자기 거친 맹수가 된 듯 나를 침대 위로 밀어 버렸다.

침대 위에 내동댕이쳐진 나는 발바닥을 바닥에 놓은 채 허벅지 위쪽 부분만 침대에 눕혀졌다.

안나는 그런 나를 내려다보며 갑자기 드레스를 찢어버리듯이 벗어내기 시작했다.

마치 명화 안에 담겨 있던 여인이 그림을 찢고 나오는 그런 예술적인 광경이었다.

안나는 그렇게 명화라는 작은 액자를 뚫고 나오듯 드레스를 전부 벗어 던졌다.

그녀의 몸에 남아 있는 건 가슴과 골반에 걸쳐진 주황색 속옷들이었다.

다른 여자들이었으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색이었지만, 강렬한 매력을 품은 안나에게 조화가 잘 어울리는 그런 색상들이었다.

안나는 속옷만 입을 채 누워있는 내 뒤에 점차 올라타면서 내 옷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옷을 매만지던 안나의 손길은 한 위치에서 멈칫하며 멈추고는 조심스럽게 만지기 시작했다.

“후후… 처음 본 것도 아닌데… 당신의 물건은 제 심장을 두드리게 만드네요.”

안나는 그렇게 흥얼거리며 내 바지를 천천히 벗기기 시작했다.

자기 옷은 찢어버리듯 탈의한 안나였지만, 내 옷은 소중한 물건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벗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바지가 전부 벗겨지자….

“하아… 이거야… 당신의 물건… 남편한테 느낄 수 없는 박력….”

안나는 그저 내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서 아부를 떠는 게 아닌 듯 보였다.

안나는 내 가랑이 사이에 양팔을 걸친 채 내 솟아난 자지를 황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안나는 내 자지를 향해 입술을 쭉 내밀다가 흠칫 놀라며 뒤로 몸을 뺏다.

“…?”

뭐지? 처음에는 뭔가 불쾌한 것을 느꼈나 싶어서 걱정했지만….

안나는 내 다리 사이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내 허벅지에 올라타고는 나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순간 강한 향이 올라와서 정신을 잃을 뻔했네요.”

“…?”

“당신과 자주 만날 수 없는데… 제가 당신의 물건을 입술 안에 옮기면 당신이 거부감이 들겠죠?”

“하하….”

안나가 펠라를 해줬다면 분명 기분은 좋았겠지만, 키스는 더 이상 힘들었을 것이다.

펠라 다음에 키스하지 않는 건 만국… 아니, 전우주 공통적인 사항이었으니까.

안나는 내 미소를 보며 조심스럽게 내 골반 위에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는….

“일단…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한번… 한 번만 하고 나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드릴게요!”

안나는 그렇게 외치며 내 골반 위에서 자지를 보지 안에 넣기 시작했다.

“흐으으읏!”

“크으읏!”

그렇게 안나는 내 골반 위에서….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호오으읏! 하으으읏! 하아아앙!”

귀족의 자태가 아닌, 쾌락에 중독된 여자의 모습으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고개를 들어서 교성을 내뱉은 안나 뒤에서 그녀를 몰래 관음하는 루이스를 보며 속으로 외쳤다.

‘크으읏. 루이스! 잘 봐둬! 이제 내가 너의 새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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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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