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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여자를 빼앗는 방법-803화 (804/898)

Chapter 803 - 803.위그드라실 (6)

“일단 옷을 전부 벗고, 무릎 꿇고 사죄하도록.”

“고, 공주님!? 그, 그게 무슨….”

에르미나가 당황하는 모습에 스텔라는 오히려 불쾌함을 입에 담았다.

“설마… 내가 두 번 말하게 할 셈은 아니겠지?”

“으윽….”

스텔라의 한 마디에 에르미나는 온몸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아까까지 내 뒤에서 태연하게 험담하던 그 여자와 동일 인물이 맞나 싶었다.

스텔라의 마지막 경고를 들은 에르미나는 결국 바들바들 떨며….

“흐으읏….”

옷을 벗어냈다.

에르미나의 알몸을 본 나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흘렸다.

“오….”

역시 엘프라 그런지 몸매는 예술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의아한 부분도 있었다.

에르미나는 어차피 스텔라의 꿈속 인물이었다.

꿈속인 것치고는 에르미나의 알몸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가슴의 형태와 배 위에 작게 난 점, 그리고 음모의 형태까지….

심지어 등에 난 점까지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나는 에르미나의 알몸을 유심히 구경하며 스텔라에게 귓속말로 물었다.

“저 여자 배랑 등에 있는 점, 진짜 있는 거야?”

“네. 있어요.”

스텔라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저 에르미나라는 엘프의 알몸은 스텔라가 기억하는 것을 토대로 정확하게 꿈속에서 표현된 것이었다.

나는 스텔라를 보며 장난기 어린 미소로 실실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잘 알고 있네? 같이 씻기라도 했나?”

스텔라가 에르미나와 같은 욕실을 쓰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공주의 신분으로 혼자 욕실을 이용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니까.

즉, 나는 스텔라가 당황하는 표정을 보고 싶어서 장난을 친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스텔라는 덤덤하게 무서운 말을 내뱉었다.

“제 수발을 드는 시종들은 언제나 알몸으로 저를 보필하니까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 없죠.”

“뭐…? 알몸?”

당연히 성 내부를 알몸으로 배회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가령 침실이나 욕실, 화원 등등… 스텔라의 개인 공간에서는 시중들이 알아서 옷을 벗는다는 것이었다.

“왜 그렇게 벗기는 건데?”

내 의아한 물음에 스텔라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제가 벗긴 게 아니에요. 그저 왕궁의 법도일 뿐이에요.”

“도대체 그런 법도는 왜 있는 거야?”

“저도 몰라요. 애초에 왜 있는지 의문을 가진 적도 없고요.”

이해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스텔라의 말대로라면 아르보스 왕궁 소속의 시종들은 스텔라의 개인 공간에서는 무조건 알몸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스텔라가 내 소유가 된다면….

‘흐흐흐… 정말 기대되네.’

왕궁 시종들이 내 앞에서도 알몸이 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에르미나와는 현실에서는 마주한 적 없고, 그녀의 험담도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에르미나를 만나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에르미나를 포함해서 다른 엘프들도 나를 마주하면 아까와 같이 벌레 취급을 할 것이다.

그런 엘프들을 내 손에 쥐락펴락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하복부가 드글드글 끓기 시작했다.

나는 알몸으로 울먹이는 에르미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옆에 서 있는 스텔라를 힐끗 봤다.

‘무슨 생각 중이려나….’

무표정으로 태연하게 서 있는 스텔라의 모습 때문에 의문이 더욱 증폭되었다.

스텔라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 엘프들처럼 나를 벌레 취급했었다.

심지어 엘프 중에서 제일 높은 위치에서 군림하며 고귀함을 자랑하던 스텔라.

그런 스텔라가 한걸음, 두 걸음 양보하다 보니 어느새 막다른 벽에 몰렸고, 정조 마법진이라는 마지막 보루를 남기로 나를 막아내는 중이었다.

그런 위험한 상황을 앞두고 오히려 내 이상한 부탁을 들어주는 중이었고….

내가 힐끗 보자, 스텔라는 팔짱을 끼며 내게 투덜거리듯 말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빨리하세요. 기다리기 지치니까.”

“정말 마음대로 해도 돼?”

아까 허락을 맡긴 했지만, 스텔라가 내 부탁을 수락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스텔라는 내 질문에 짧고, 간결하게 답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어차피 이곳은 꿈이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스텔라는 팔짱을 낀 채 나를 보며 비웃듯이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당신은 제게 손을 댈 수 없으니까. 이런 유흥이라도 즐기고 싶은 거 아닌가요? 마음껏 즐기세요.”

“….”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날카로운 도발이 훅 들어오니, 심장이 쪼여 들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스텔라의 말이 맞긴 했다.

하지만 저렇게 태연하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했었다.

나는 나를 깔보듯이 바라보는 스텔라를 보며 속으로 다짐했다.

‘무슨 생각으로 수락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보고 머릿속에 잘 담아둬라. 나중에 일어날 일들이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에르미나에게 손을 뻗기 시작했다.

..

..

나는 스텔라의 꿈속에서 마음껏 폭정을 일삼으며 폭군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일단 시작은 신수궁에 모인 여자 엘프들을 따먹는 것이었다.

정조 마법진을 지닌 여자 엘프들을 어떻게 따먹었는지 의아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조 마법진이 효력을 발휘하는 건 어디까지나 스텔라 본체뿐이었다.

꿈속에 부산물인 여자 엘프들의 정조 마법진은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다.

여자 엘프들은 자신들의 믿고 있던 정조 마법진이 내 앞에서 모래성처럼 무너질 때마다 비명을 지르며 협박을 일삼았다.

자기 몸을 건드리면 죽여버리겠다고….

여자 엘프들의 반응은 초창기의 스텔라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인간에게 애원하거나, 부탁한다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열등한 종족으로 취급하며 자존심만 내세울 뿐이었다.

그리고 여자 엘프들의 모습에 동정심이 싹 사라진 나는 죄책감 없이 아랫도리를 휘두를 수 있었다.

처녀도 있고, 이미 정조 마법진의 간택을 받아서 결혼한 유부녀도 존재했다.

그리고 처녀나 유부녀나 엘프들은 전부 20대의 화려한 미모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렇게 신수궁에 모였던 여자 엘프들을 따먹은 뒤에 아까 내 험담을 나눴던 남자 엘프들을 승천궁 연병장에 소집했다.

승천궁은 병영을 담당하는 왕궁의 시설이었다.

나는 그렇게 모인 남자 엘프들에게 처벌을 내리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처형을 하거나 남자 엘프들을 따먹는 헛짓거리를 한 건 아니었다.

일단 내가 내린 첫 번째 처벌은 교육이었다.

길드온과 떨거지들의 후배로 양성시키기 위한 교육이었다.

나는 남자 엘프들에게 싸우려 오나홀을 던져주며 하루에 일정량의 정액을 사정하게 했다.

그리고 그 오나홀을 씻는 건 본인이 아닌 가족이 하게끔 명령을 내렸다.

유부남이라면 아내에게 씻게 만들고, 총각이라면 여동생이나 누나에게 씻게 했다.

사실 결국 꿈속이라면 별로 감흥은 없었지만, 남자 엘프들의 비참한 표정을 보는 게 재미있어서 나쁘지는 않았다.

나는 그 뒤에 신수궁에서 따먹다가 말았던 남은 엘프들을 스텔라의 침실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텔라의 침대 위에서 한 명 한 명씩 다시 따먹기 시작했다.

스텔라의 비호 덕분에 내 행동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정작 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스텔라는….

“….”

시종을 겁탈하는 내 모습 유심히 관찰하며 얼굴을 붉힐 뿐이었다.

스텔라는 강제로 정조 마법진을 뚫리는 엘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몸을 희미하게 떨었다.

“고, 공주 전하!!! 싫어어어엇!!”

“하아, 하아, 하아….”

자신의 시종이 비명을 지르며 애원하는데도 스텔라는 그저 얼굴을 붉히며 겁탈당하는 자신의 시종을 바라볼 뿐이었다.

“더러워!!! 싫어어어엇!!”

그렇게 마지막이었던 여자 엘프를 따먹고 나니, 어느새 창밖은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나는 이름도 모르는 여자 엘프의 보지 안에 자지를 꽃은 채 창밖을 멍하니 바라봤다.

‘후우… 재미있긴 한데, 역시 꿈이라 그런지 싱겁네.’

처음에는 신선했다.

엘프의 나라에서 여자 엘프들을 마음대로 따먹을 수 있는 상황이 어디 흔하겠는가?

심지어 아르보스의 지배력을 지닌 스텔라의 비호를 받으며 저지른 폭정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꿈.

그래, 사실 나도 이미 꿈이라는 것을 알고 지루함을 참고 체험하는 것이었다.

그럼 내가 이렇게 지루한 유희를 체험하는 이유는 뭘까?

단순했다.

“하아, 하아, 하아….”

스텔라에게 충격요법을 주기 위해서였다.

현재 일어나는 모든 일이 꿈이지만, 내가 존재하는 한 이 일을 진짜 벌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기 위한 충격요법.

나는 이름 모를 여자 엘프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낸 다음 애액을 줄줄 흘리며 스텔라에게 다가갔다.

스텔라는 알몸으로 다가오는 내 모습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피하지 않고 내 하복부를 응시했다.

나는 뚫어지게 내 자지를 바라보는 스텔라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물었다.

“혼자 심심하지 않았어?”

“…별로요.”

스텔라는 내 질문에 대답하며 간신히 고개를 돌려서 창밖을 바라봤다.

하지만 시선이 창밖으로 향해도 그녀의 얼굴은 아직도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골반과 허리가 떨리는 것은 덤이었고….

스텔라는 그렇게 몸을 미세하게 떨며 내게 시선을 주지 않은 채 오히려 내게 되물었다.

“당신… 제 나라를 이렇게 만들 생각이신가요?”

스텔라의 떨리는 목소리의 원인은 성욕의 공명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두려움도 존재할 것이다.

비록 꿈이지만, 나는 단 하루 만에 아르보스를 지옥으로 만들어 버렸다.

심지어 지금 내 행동은 맛뵈기에 불가했다.

“하려고 하면 더 심한 짓도 할 수 있지. 왜? 다른 엘프들이 불쌍해?”

“제가 왜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리라 생각하세요?”

“오… 안 불쌍해?”

“전혀요. 이곳은 꿈이에요. 그리고….”

스텔라는 내게 유린당하는 시종과 병사들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주지 않았다.

“그들은 저를 섬기는 백성이죠. 제 명령을 따르는 건 당연한 책무 아닌가요?”

“하하….”

아르보스 엘프들에게 살짝 동정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생각해보니까 그런 녀석들을 내가 왜 불쌍하게 여기는 거지?’

아까 나를 벌레 취급하던 엘프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바로 동정심이 싹 증발해 버렸다.

“나라가 걱정되는 이유는 백성 때문이 아닌가 보네?”

“말이 계속 이상하게 흘러가네요. 아르보스는 제 소유예요. 왜 자꾸 그들과 결부시키는 거죠?”

“그래, 그래….”

사실 저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300년 동안 아르보스를 지배하며 살아온 스텔라의 입장에서 오히려 내 말이 더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스텔라가 무작정 악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선과 악은 기준점과 시선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서 변할 수 있는 존재니까.

스텔라는 허탈하게 웃는 나를 보며 다른 질문을 건네기 시작했다.

“그럼 하나 더 물어볼게요. 어차피 정조 마법이 있는 한 당신이 오늘 저질렀던 유희는 현실에서 불가능해요. 그건…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죠?”

“….”

나는 스텔라의 질문을 듣자마자, 어둠으로 짙게 깔린 창밖을 바라봤다.

창밖에는 아르보스 왕국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런 아르보스 왕국을 보며 자신감 넘치게 웃었다.

“내가 전에 말한 적 있지?”

“….”

그리고 두려움과 흥분이 담긴 스텔라의 눈빛을 내려다보며 비릿하게 웃었다.

“정조 마법… 5층에 도착할 때쯤에는 내가 전부 뚫어버릴 거니까.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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