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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속으로 들어간다-18화 (18/241)

Chapter 18 - 18화 - 다시 현대

18화 - 다시 현대

화무린, 아니 당화린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시우가 눈을 떴다.

주변은 아직 어두웠다.

뭉클

가슴팍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무언가가 안겨 있었다.

고개를 내리니 당화린이 안겨서 잠들어 있는 게 보였다.

사이에 있는 거대한 유방이 환상적인 감각을 선사했다.

시우가 만족스레 미소 지었다. 청초한 미녀가 제 품에 안겨 잠들어 있는 것을 보니 안 웃을 수가 없었다.

‘메시지 로그.’

[당화린의 운명이 비틀리기 시작했습니다.]

- 카르마 512획득

어젯밤 지나쳤던 메시지. 당화린과 관계에 집중하느라 치워 버렸었다.

‘흠···.’

- 보유 카르마 : 642

[무협지구]에서 얻은 카르마를 모아서 보니 꽤 쏠쏠했다.

‘되려나?’

[상점]에서 혼원기공의 가격을 살폈다.

- [혼원기공(混元氣功)] : 568(-4,432) 카르마

‘오···!’

시우의 진전에 따라, 혼원기공의 가격이 확연히 낮아졌다.

드디어 혼원기공을 구매할 수 있는 카르마가 모였다.

‘혼원기공 구매.’

[상점]에서 혼원기공을 구매하자 머릿속에 완전한 구결이 떠올랐다.

그에 따라 운기하니 혼원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혼원기공의 부족한 부분이 채워졌다.

하수오를 모두 소화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세맥에 잠들어 있는 미약한 기운들이 혼원기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끝내주는군. 게다가 효율도 좋아졌다.’

시우가 여러 속성을 전환하면서 깨달았다.

혼원기의 소모량이 낮아지고 위력도 늘었다.

‘그리고···.’

한 가지 큰 차이점을 깨달았다.

해가 뜨면 철광오로 시험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시우가 잠에 빠져들었다.

*

다음날.

시우와 당화린이 철광오에게 다가 갔다.

철광오는 두 눈이 붉게 충혈되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마치 짐승처럼.

하지만 마비된 탓에 작게 꿈틀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그를 본 시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화린이 침을 던져 마비시킨 것까지는 봤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얘 왜 이래?”

뒤에서 당화린이 철광오를 힐끗 살피곤 말했다.

“···약을 좀 마셨나 본데?”

시우가 발로 놈의 몸을 뒤집자 뻣뻣하게 서 있는 하물이 보였다. 대주가 던진 미약을 이놈도 조금 마셨나보다.

“끄으으···!”

괴로운 듯 신음을 흘리는 철광오를 보며 시우가 말했다.

“얘 좀 풀어 줄 수 있어?”

“설마···. 살려주게?”

시우가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 살려줘 봤자 원한만 가질텐데···. 실험해볼게 있어.”

당화린이 놈의 몸에 꽂힌 쇠침을 뽑아서 이곳저곳을 찔렀다.

더러운 것을 만지는 듯 표정을 찡그렸다.

시우는 그녀의 표정을 보니 조금 꼴렸다.

‘차가운 표정도 예쁘네.’

푹 푹

철광오가 마비에서 풀렸다. 놈이 발작하며 당화린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끄으윽···! 여자!!!”

시우가 안색을 굳혔다. 어딜 감히.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발로 밟아 제압했다.

“끄아아아!”

철광오는 제압되자 허리를 들썩이며 땅바닥에 박아대기 시작했다.

퍽퍽퍽!

허리를 들썩이던 철광오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으..!”

당화린이 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몇 걸음 물러났다.

철광오는 그것도 모자라서 바닥에 몸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미약에 중독된 자의 말로였다.

“어우···.”

혀를 찬 시우가 놈의 척추에 장침을 하나 꽂았다.

혼원기공의 새로운 능력을 시험해볼 작정이었다.

기운흡수!

장침을 통해 철광오의 기운을 빨아들였다.

[상점]에서 혼원기공을 사고 얻은 가장 큰 장점이다. 성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기운흡수가 손으로도 가능해졌다.

물론 상대가 저항하지 않아야 된다는 조건이 붙지만. 이처럼 제압하고 하면 그만이었다.

시우가 조금 걱정했다. 당화린은 시우에게 기운을 빨리며 쾌감을 느꼈다.

‘아니겠지..?’

다행히 놈은 쾌감에 몸을 떨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스러운 듯 괴성을 질러댔다.

쾌감주입은 아무래도 시우가 원할 때만 적용되는 기능인 듯했다.

고개를 끄덕인 시우가 철광오의 기운을 살폈다.

‘흠··· 뜨겁네? 불인가..?’

불과 관련된 무공을 익힌듯했다.

철광오의 기운을 흡수하며 불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 뚜렷해졌다.

시우가 모든 속성을 자유롭게 다루는 것은 아니었다. 몇몇 기운이 까다로웠는데 특히 불과 얼음에 대한 기운이 그랬다.

‘이제 좀 알겠군.’

놈의 기운을 분석하다 보니, 화(火)속성에 대한 감이 잡혔다.

시우가 검지손가락에 내공을 집중했다.

화륵-

미약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와..!”

당화린의 감탄을 들으며 시우가 고개를 내렸다.

이제 철광오는 필요가 없다. 살려줘 봤자 원한만 가질 놈이었다.

우득-!

[카르마를 17 획득하였습니다.]

시우가 철광오의 목뼈를 분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시체가 가득했다.

“정리 좀 해야겠네.”

*

“음···. 2금화 쯤 되나?”

잡다한 것은 빼고 돈만 해도 그 정도는 됐다. 당화린과 나눠 가진 뒤 말을 살폈다.

놈들의 말 몇 마리가 도망가지 않고 풀을 뜯고 있었다.

시우는 가장 건강해 보이는 말로 두 마리 골랐다.

‘아낌없이 주는 놈들이군.’

철무방 놈들이 고마워질 지경이었다.

말이 있으면 청봉밀사로 가는 시간이 여유로워진다.

시우가 당화린을 껴안으며 속삭였다.

“말을 타면···. 시간이 남겠는데?”

시우의 은근한 말에 당화린의 목덜미가 붉어졌다.

***

“후우···”

시우가 원룸에서 눈을 떴다.

[무협지구]에서 오래 있었더니 약간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하.. 역시 현대가 편하긴 제일 편해.’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이 끝내줬다.

따스한 물을 맞으며 생각했다.

통장 잔고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돈을 벌긴 해야겠는데···. 균열을 열심히 도는 건 좀 그렇단 말이지.’

편하게 돈 벌 방법이 필요했다.

*

딸랑-!

편의점에 들어가니 차임벨 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오···. 또 오셨네요?”

예쁘장한 알바생이 뾰로통하게 말했다.

시우가 잠시 기억을 떠올렸다.

생각해 보니까 이 편의점에만 하루에 몇 번이고 들락거리는 중이었다.

알바생이 이상하게 여길 법도 했다.

현대에서 보낸 시간만 치면 시우는 각성한 뒤로 일주일 조금 넘었을 뿐이었다.

시우가 날짜를 떠올리고 있으려니, 알바생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하아···. 남자가 숫기 없긴. 저 곧 퇴근이니까 기다려요.”

“네?”

알바생이 시우를 보며 도도하게 말했다.

“밥이라도 같이 먹어줄 테니까 기다리라구요.”

시우가 약간 당황했지만 곧 미소 지었다.

공짜로 다가오는 고기를 풀어 줄순 없었다.

“좋아요.”

***

“하아악..!! 자, 자모해써요..! 흐앙!”

[카르마를 7 획득하였습니다.]

“허접이네.”

“녜, 녜헤! 저, 저 허접.. 하아앙♥..!!”

도도하던 알바생이 시우의 아래 깔려 앙앙댔다.

같이 밥을 먹을 때만 해도 새침하게 굴던 알바생은 흐물흐물하게 퍼져 버렸다.

‘간식으로 가끔 먹기 적당하네.’

시우가 새 콘돔을 꺼냈다.

***

F급 균열.

이제 감흥도 없을 매우 쉬운 균열이다. 하지만 실험할 것이 있어서 다시 이곳에 왔다.

시우가 진각을 밟으며 내공을 분출했다.

몇 미터 앞에 있던 나무가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콰직-!

억지로 땅을 밟으며 급정지 했다.

생각보다 숲에서 달리는 것은 힘들었다. 조금만 빠르게 달려도 어딘가에 부딪치기 일쑤였다.

특히 내공을 이용한 경공은 더욱 그랬다.

‘꽤 어렵네.’

고블린을 도살하는 것은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달리는 것이 힘들 정도.

하지만 이 정도는 해야 보법에 입문할 수 있기에 필히 익혀야 할 재주였다.

한참을 달린 시우 앞에 덩치 큰 고블린이 나타났다.

균열의 보스 몬스터였다.

쾅 쾅

시우가 폭음과 함께 땅을 박차고 달려갔다.

고블린의 당황한 표정이 순식간에 커지기 시작했다.

쉬이익!

“끼이-”

사악!

일 검에 보스 고블린의 목이 날아갔다. 옆에서 놀라며 서 있는 잡졸들도 마찬가지였다.

30분.

시우가 F급 균열을 클리어하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고블린을 찾아 이동하는 시간이었다.

‘보유 카르마.’

- 보유 카르마 : 101

‘들어왔을 때 98이었으니까···. 겨우 3?’

시우는 약간 어이가 없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은 줬던 거 같은데 어느새 3으로 줄어 있었다.

설마 했던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몬스터를 죽여서 카르마를 얻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약한 몬스터만 잡으면 거의 얻지 못한다.

몬스터로 카르마 노가다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기분이 가라앉았다.

“쳇.”

*

협회 직원을 통해 부산물을 처리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균열만 계속 다니는 것은 효율이 너무 구려.’

[무협지구]에 여러 물건들을 가져갔더니 어느새 통장 잔고가 텅 비었다.

생활비도 벌겸, 실험도 할 겸 균열에 온 상황이었다.

협회 직원의 감정을 기다리면서 쇼핑이나 하기로 했다.

[상점]

‘일단···. 내공, 마나 관련된 스킬 보여 줘.’

촤르륵-

수많은 물품들이 나왔는데 시우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하급 마력코어] : 100 카르마

- 보조 마력으로 이용 가능한, 외장 영자기관. 모든 전생체에 적용된다.

- 10번 구매 시 중급 마력코어로 진화한다.

‘괜찮은데..?’

가장 마음에 들었다. 특히 모든 전생체에 적용된다는 저 문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자.’

- [하급 마력코어]가 적용됩니다.

시우의 영혼에 무언가 연결됐다. 마치 단전이 두 개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전혀 이질감이 없었다.

더군다나 본인의 단전을 마력코어로 채울 수도 있었다.

‘양은.. 1년? 자동으로 충전되는 1년짜리 내공주머니인가.’

눈을 감고 집중하는데, 시우의 혼원기가 마력코어와 교류하기 시작했다.

‘어?’

혼원기는 기본적으로 섞이면 섞일수록 강해진다. 가장 기본적인 운기방법이 자연지기와 교류하며 뒤섞는 것.

잠시 고민하던 시우가 내버려 뒀다. 해가 될 것 같진 않았다.

혼원기가 마력코어와 공명하며 기운을 섞어댔다.

마력코어의 마나는 자연지기와 동일하다.

시우는 24시간 운기조식을 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었다.

‘미쳤군. 대박이다.’

100 카르마로 뽑을 수 있는 최대 효율을 뽑은 기분이다.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인 시우가 고민했다.

이제 돈만 해결하면 됐다.

‘혼원기공을 이용하면 될 거 같은데···.’

잠시 고민하던 시우가 머리를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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