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6 - 26화 - 장예화
26화 - 장예화
천장에 있는 전등마저 평범하지 않은 고급 호텔.
고객님의 입맛이 고급이라 어쩔 수 없었다.
화려한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장예화의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장예화가 팔짱을 낀 채 차가운 목소리로 시우에게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그게 진짜라고요?”
“네. 못 믿으시겠으면 마나 계약서라도 쓸까요?”
그녀가 입을 꾸욱 다물었다. 하지만 거짓탐지기를 사용 중인 그녀는 저말이 사실인 것을 알았다.
도도하고 단정하던 그녀가 묘하게 불안해 보였다.
“진짜 세, 아니 성행위가 각성과 관련이 있다고요?”
“네. 사실입니다.”
시우가 뻔뻔하게 말했다.
“아니 애초에 처음도 아니실탠데 뭐가 문제입니까. 이건 그냥 시술입니다. 각성 시술.”
그녀가 거대한 가슴을 반사적으로 가렸다.
“무, 무, 무슨!”
시우가 그녀의 몸매를 훑어보며 말했다.
“예화씨처럼 아름다운 분이 처음 일리가 없잖아요?”
장예화가 당황했다.
“그, 그, 그건! 그렇지만···!”
시우가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싫으시면 그만둘까요? 다른 사람을 보내시던가 아니면 여기서 계약을 끝내죠. 어차피 한 명은 이미 각성했으니 그 건물은 제겁니다. 맞죠?”
“···.”
그녀가 격렬한 갈등에 휩싸였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각성할 기회를 날리는 것이 아까웠다.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 그녀에게 시우가 태평하게 말했다.
“뭐··· 각성하면 피부도 예뻐지고 몸매도 아름다워 질겁니다. 그리고 수명도 늘어날 텐데··· 본인이 싫다면 어쩔 수 없죠. 그만둘까요?”
장예화가 무언가 분한 표정으로 시우를 노려봤다.
시우가 머리를 굴렸다. 장예화의 거부감이 생각보다 심했다. 시우가 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럼 마사지부터 하죠. 혹시 마사지로 가능할지도 모르니까요.”
“마, 마사지요?”
장예화의 경계가 아주 조금 풀렸다. 시우가 전문가처럼 진지하게 말했다.
“예. 힘들지만 한번 해 보겠습니다. 만약 마사지로 힘들다고 생각되면 그때 다시 말씀드리죠. 그때 가서 결정하시죠.”
“···좋아요.”
불안한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서 있는 그녀에게 시우가 말했다.
“일단 그 두꺼운 정장부터 벗으시죠.”
그녀가 놀란 토끼처럼 굴었다.
“버, 버, 벗으라구요?”
“예. 기(氣) 치료 아시죠? 그거랑 비슷한겁니다. 옷이 두꺼우면 힘들어요. 벗으세요. 뒤돌아 있을까요?”
“으으···. 뒤, 뒤도세요! 절대 보지 마세요!”
시우가 무표정하게 뒤돌며 씨익 웃었다. 어차피 다 볼탠데 무슨 상관이람.
한참을 망설이던 장예화가 입술을 깨물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사륵 사르륵
그녀의 정장이 하나씩 벗겨지며 어느새 브래지어와 팬티, 그리고 검은색 팬티스타킹만 남았다.
“브, 브라도 벗어요?”
잠시 생각하던 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브라는 방해였다.
“네.”
시우의 뒤통수를 노려보던 장예화의 손이 등 뒤로 갔다.
브래지어가 툭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그녀의 거대한 가슴이 중력에 의해 출렁거렸다.
창문에 비친 그녀를 살피던 시우가 말했다.
“스타킹은 안 벗어도 될 거 같네요.”
“녜, 녯?”
자신을 보고 있나 놀란 그녀가 시우를 돌아봤지만, 그는 여전히 뒤돌고 있었다.
그녀가 미간을 굳히며 물었다. 의구심이 치켜들었다.
“..왜요?”
‘왜긴 왜야 꼴리니까 그렇지.’
“얇아서 괜찮습니다.”
생각과 다른 말이 튀어나왔지만 거짓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것을 구별하지 못했다.
시우가 뒤를 돌아봤다. 그녀는 가슴을 팔뚝으로 가리며 서 있었다. 얼굴에 후회가 가득했다. 가만 놔두면 도망갈지도 몰랐다.
시우가 마사지용 침대로 안내했다.
“여기 누우세요.”
“으으··· 이, 이게 대체···.”
장예화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심호흡과 함께 떨리는 목소리를 다잡았다.
“..여기 누우면 되나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도도하게 말하는 그녀였지만 목소리 끝이 가늘게 떨렸다. 그리고 가슴을 가린 손끝도 마찬가지였다.
“네. 바닥을 향해 누우시면 됩니다.”
시우가 망설이는 그녀의 손을 이끌어 침대에 눕혔다. 누운 그녀의 자태가 늘씬했다.
시우가 그녀의 팬티스타킹으로 감싸인 다리를 느긋하게 감상했다. 검은 팬티스타킹 너머로 보이는 붉은 속옷이 아주 음란했다.
도도하던 장예화가 천박한 복장으로 시우앞에 누워있으니 정복감이 느껴졌다.
그녀의 엉덩이를 당장에라도 주무르고 싶었지만 참았다.
‘후우···’
시우가 손바닥에 혼원기를 둘렀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성감대가 아닌 부분부터 시작했다.
그녀의 매끈한 등허리에 손바닥이 닿았다.
“히얏..!”
장예화는 자기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에 본인이 더 놀랐다. 분명히 냉정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실패했다.
손바닥만 살짝 닿았는데도 느껴지는 은은한 쾌감에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자, 잠깐.”
“감도가 좋으시네요. 어쩌면 섹스없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우의 말에 머뭇거리던 그녀가 눈을 감으며 말했다. 조금만 참기로 마음먹었다.
“하아··· 빨리해주세요.”
그녀의 말을 무시한 시우가 느긋하게 그녀의 등허리를 쓸었다.
10분이 넘도록 느긋하게 혼원기를 침투시켰다. 눈치채지 못하도록 아주 조금씩.
그녀의 반응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부분을 찾아 꾸욱 눌러줬다.
움찔!
등을 쓰다듬던 시우의 손이 어느새 그녀의 어깨까지 올라갔다.
가슴이 커서 그런지 어깨가 뭉쳐 있었다. 시우가 그녀의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줬다.
그녀가 입을 작게 벌리며 미약한 신음을 흘렸다.
“으응..”
“좋으신가요?”
“흐흥··· 전혀 조, 좋지 않, 하앙!♡”
뭉친근육을 꾸욱 눌러 주자 귀여운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으으..”
창피한지 그녀가 얼굴베개로 표정을 숨겼다.
그녀의 귀여운 반응에 시우 자지가 불끈거렸다. 시우가 내심을 숨기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짓말은 좋지 않습니다. 마음을 개방해야 해요. 다시 말씀해 보세요.”
시우의 말에 그녀가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으응··· 조, 좋네요. 제법이에요.”
그때부터 그녀에게서 콧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비음소리가 들리니 마사지할 맛이 났다. 시우가 말했다.
“감도가 좋아요.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해 보세요.”
“흐응..♥”
그녀가 기분 좋은 듯 콧소리를 내뱉었다.
시우가 그녀의 어깨를 타고 팔로 넘어갔다.
팔뚝 아랫부분을 주물럭거리자 그녀가 움찔했다. 시우의 팔이 겨드랑이까지 침범하자 그녀가 놀라 소리쳤다.
거의 풀린 그녀의 경계심이 바짝선 토끼 귀처럼 다시 올라갔다.
“자, 잠깐..! 여, 여기도요?”
“네. 중요한 과정입니다.”
무언가 말하려 하는 그녀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누구도 감히 만지지 못했던 그녀의 은밀한 부위가 시우에게 범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새하얀 겨드랑이를 꾸욱꾸욱 눌러줬다.
그때마다 움찔거리는 것을 보고 시우가 눈을 빛냈다.
약간의 혼원기에 쾌감속성을 둘렀다. 그녀의 발가락이 꽈악 오무려졌다.
“..!! 자, 잠시만..!”
“안 됩니다. 참으세요.”
움찔!
겨드랑이를 집요하게 문질렀다.
꾸욱 꾸욱
문질 문질
“아응.. 아, 흐읏··· 뭐, 뭔가 이, 이상.. 으읏!”
가벼운 절정.
그녀의 허리가 들썩이는 것을 보고 시우가 만족스레 겨드랑이를 풀어줬다. 그녀의 팬티스타킹 너머로도 젖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드디어 그녀에게서 음란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도도한 커리어우먼에서 암컷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베개로 얼굴을 숨긴 장예화는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았지만, 목덜미가 새빨개진 상태였다.
시우의 손이 본격적으로 그녀의 몸을 범하기 시작했다.
“잘되고 있습니다.’
겨드랑이로 한번 보낸 뒤 거칠 것이 없어졌다.
그녀의 손바닥을 꾸욱 눌러 주고 손가락을 깍지끼며 핥듯이 만지작거렸다.
한참 동안 그녀의 손을 농락한 시우가 다시 팔을 타고 올라갔다. 다음 타겟은 탐스러운 가슴이었다.
스윽-
시우의 손이 스치듯 옆 가슴을 만질 때 그녀가 화들짝 놀랐다.
“흐읏..! 어, 어딜 만지는 거예요!”
“필요한 과정입니다.”
시우의 무심한 대꾸에 장예화가 잠시 멈칫했다.
그사이에 옆 가슴을 침범한 시우의 손이 바닥에 숨어 있는 젖꼭지까지 파고들었다.
“흐읏!”
장예화의 귓불이 빨개졌다. 말할 타이밍을 놓친 그녀는 베개에 얼굴을 숨기고 발가락만 꼼지락거렸다.
시우는 그녀의 젖어가는 팬티를 보고 만족스레 웃었다.
그녀의 애액이 스타킹을 뚫고 침대에 작게 고이고 있었다.
상체를 주물럭거린 시우의 손이 어느새 하체로 향했다.
시우가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쥐었다. 스타킹 특유의 감촉이 만족스러웠다.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둔부 아래쪽을 꾸욱 꾸욱 눌러줬다.
“하으..”
시우의 손이 점점 더 과감해졌다. 엉덩이를 넘어서 대음순을 스치듯 쓰다듬었다.
가장 소중한 부위에 가해진 자극에 그녀의 몸이 경직됐다. 하지만 계속된 자극에 결국 풀어져 버렸다.
그녀의 스타킹과 팬티는 젖어버려서 용도를 상실한지 오래.
말랑한 허벅지를 넘어 종아리, 발가락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만졌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이쯤 해서 이나연은 패배를 선언하고 앙앙댔다. 박아달라고 허리를 흔들며 시우를 유혹했다. 그에 반해 장예화는 제법 잘버텼다.
오히려 숨소리가 조금씩 안정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시우가 조금 자존심이 상했다.
“뒤 도세요.”
하지만 몸을 돌리며 드러난 그녀의 얼굴은 전혀 아니었다.
‘그럼 그렇지.’
얼굴 근육이 흐물흐물하게 풀리고 초점도 명확하지 않았다. 단정치 못한 암컷의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