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9 - 59화 - 아카데미(10)
59화 - 강현아(2)
시우가 약속 장소에 나가니 강현아가 화사한 원피스를 입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목덜미에 붙여진 반창고가 유독 눈에 띄었다. 키스 마크를 가린 흔적이었다. 자기 것이라는 증표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예쁘게 입고 나왔네?”
“뭐, 뭐래···! 나, 나는 원래 예쁘거든! 당연한 소리 하지마.”
그 오만한 말에 자신도 얼굴이 화끈거리는지 손부채질 하는 그녀였다. 뭐 그것도 외모가 되니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오늘이 3일째였나?”
강현아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4일이나 남았어. 짜증 나게.”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묘하게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어제는 몬스터 때문에 제대로 못했는데 하루 추가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 그런가?”
강현아의 입꼬리가 올라갈 듯 말 듯 파르르 떨렸다. 몬스터를 때려잡은 이후로 그녀에게서 느껴지던 벽 하나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시우가 그녀의 붉어진 목덜미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같이 밥이나 먹자.”
“응..?”
“밖에 나가서 밥 먹자고. 밥 사주면 오늘 치는 퉁칠게. 어때?”
“어어.. 조, 좋아.”
강현아는 예상외의 말에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갑자기 든 생각에 그녀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쉽다니. 전혀!’
*
“여기도 안 와봤어? 엄청 유명한데.”
아카데미 근처에 있는 호텔. 그곳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어. 처음이야.”
“정말 한심하긴. 여기도 안 와보고 뭐 했어?”
새침한 말과 달리 그녀의 얼굴이 밝아졌다. 입꼬리도 조금씩 올라갔다.
메인요리는 잘 구워진 스테이크였다. 핑크빛 속살이 먹음직스러웠다.
“오 맛있는데?”
“흐흥.. 그렇지?”
소고기와 닭고기가 섞여진 느낌이 생소한데 맛있었다. 육즙이 넘치고 부드러운 느낌. 몬스터 고기라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
식사가 끝나고 강현아에게 인사했다.
“먼저 들어가. 나는 갈데가 있어서.”
가까운 균열에 가서 생활비나 벌 생각이었다. 돈이 한 푼도 없으니 자잘한 것이 너무 불편했다.
그런데 떠나려던 시우의 옷깃을 붙잡은 강현아가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오, 오늘은 정말 안 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부끄러움을 참는 그녀를 보니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싸가지없는 성격이지만 오늘따라 귀여운 아가씨로 보였다.
“오늘도 할까?”
“아, 아니 돼, 됐어! 빨리 가!”
그녀의 허리춤을 끌어안으면서 귀에 속삭였다.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더 예쁜데? 하자.”
“야,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
새하얀 얼굴이 터질 듯 새빨개졌다. 고개를 팍 숙이는 것을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한 푼 없는 시우를 위해 그녀가 호텔방까지 잡았다. 지갑을 꺼내 들고 고민하던 그녀는 시우의 눈치를 보더니 현금을 빼 들었다.
아까 편의점에서 뭘 하나 했더니 여기까지 생각하고 돈을 인출했던 거였다.
‘하긴. 기록 남으면 좀 그런가.’
*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강현아를 끌어안았다. 어색한 분위기가 돌기 전에 얼굴을 들이댔다.
츄릅! 쮸압!
“흐읍..”
짐승처럼 거칠게 입을 맞추다가 그녀의 반응을 보고 노선을 바꿨다. 그녀는 상냥하게 대해 줘야 잘 먹힐 것 같았다.
“읍읍!”
그녀가 갑작스러운 키스에 발버둥 쳤다. 하지만 집요한 혀 놀림에 결국 힘이 빠져나갔다.
“응..”
두 눈이 스르륵 감기고 몸을 맡겨 오는 것을 보니 아랫도리가 뻣뻣해졌다.
띠잉!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만 아니었어도 이 기세를 타고 섹스까지 갔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제정신을 차린 강현아가 손을 벌벌 떨면서 노려봤다.
“흐아..! 너, 너너..!”
“왜? 싫었어?”
“아우..! 처, 첫 키스인데! 이렇게 갑자기!”
허리를 끌어안으려는데 그녀가 손으로 막아섰다.
“흐읏.. 저리 가! 집에 갈래.”
“미안. 너무 예뻐서 그랬어.”
“뭐..! 으읍..”
츄릅
칭찬 한마디에 정신 못 차리는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제정신을 차리기 전에 진도를 팍팍 나가야 했다. 키스 하면서 자연스럽게 방안까지 들어왔다.
“으응.. 흐아..”
털썩
강현아를 쓰러뜨리듯 침대에 눕혔다. 말랑거리는 혀를 맛보며 온몸을 주물렀다.
저번에 훈련실에선 절대 못만지게 하던 가슴. 계곡 사이에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말캉.
자연스럽게 브래지어를 벗기고 그녀의 맨가슴을 만져 봤다. 탄력이 넘쳐서 푸딩같은 가슴이었다.
‘오..’
새하얀 우윳빛 피부에 핑크빛 첨단. 이상적인 형태의 가슴이었다.
“도, 도대체 얼마나 해댄거야. 왜 이리 능숙 흐읍..!”
쓸데없는 것을 묻는 입을 키스로 막으며 가슴을 주물렀다.
아랫가슴을 슬며시 쓸어올리며 부드럽게 애무했다.
그녀의 유두가 빳빳하게 서기 시작했다.
‘흥분했네.’
한계까지 발기한 그녀의 젖꼭지를 보니 아래는 안 봐도 뻔했다. 축축하게 젖어 있을 것이다.
저번에 반응 좋던 그녀의 골반을 살살 쓰다듬으며 천천히 보지로 손을 뻗었다.
‘각인가?’
여기까지 와서 각을 재는 것도 웃기지만 저번의 그녀는 완고했다. 절대로 처녀막 만은 안 된다며 앙앙대면서도 버텨댔다.
옷 너머로 보지를 쓰다듬자마자 격렬한 반응이 돌아왔다. 그녀가 시우의 손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아, 안 돼..!”
“알았어. 넣진 않을게.”
“에..?”
“나도 억지로 하긴 싫거든.”
할짝할짝
그녀의 목덜미를 핥으며 몸을 타고 내려갔다.
츄르릅 쪼옵.
핑크빛 유두를 집요하게 희롱했다.
“흐읏..! 아으아앗..!”
부르르!
그녀가 가볍게 가고서야 한계까지 솟아오른 젖꼭지를 풀어줬다. 머리가 음부까지 내려갔는데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으.. 너, 넣는 건 안대앳..!”
“나 참 이렇게 질질 싸면서.”
보지는 홍수난 지 오래였다. 애액이 질척여서 시트에 고여 있었다.
츄르릅 할짝
막 가 버린 그녀의 보지를 핥아봤다. 음란한 맛에 당장에라도 자지를 처박고 싶었다.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꾹 다물어진 그녀의 균열을 살짝 벌리니 처녀막이 보였다.
“하, 하지 마!”
정신없는 와중에도 처녀막만은 결사적으로 지키는 그녀였다. 이런 치태를 외간 남자에게 보여 준 것부터 끝장이었는데도 그랬다.
“알았어. 안 넣는 다니까.”
할짝
혀를 집어 넣진 않았다.
보짓물이 질질 흐르는 대음순 주변을 공략했다. 수줍게 숨어 있던 그녀의 클리토리스는 퉁퉁 부어 오른지 오래였다.
콩알만한 음핵이 표피가 벗겨진 채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스윽
“흐아앙!!”
클리토리스를 혀로 누르자마자 그녀의 등허리가 붕 떴다. 단번에 가버린 것이다.
파르르 몸을 떠는 그녀의 음핵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눌러봤다.
푸슈슛!
“흐이이잇!”
보짓물이 분수처럼 쏟아지고 또다시 절정해 버렸다. 누르면 가버리는 절정버튼같았다.
그녀는 눈동자가 올라간 엉망진창인 표정이었다.
“후우우.”
클리토리스에 바람을 불어넣으니 허리가 요동쳤다. 보지도 뻐끔거리면서 자지를 졸라댔다.
“흐아앗.. 하아아.. 하아아...”
거친 숨을 색색 내뱉는 그녀를 보다가 아차 싶었다.
‘아 맞다. 애태워야지 만족시켜 버리면 어쩌잔 거야.’
힘없이 침대에 흐트러져 있는 그녀를 안아 올렸다. 그러곤 뒤에서 끌어안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훈련실에서 그녀를 쉴 새 없이 절정시켰던 그 자세였다. 품 안에 그녀를 안아 들었다.
‘저번엔 버텼는데 오늘은 얼마나 버티나 볼까?’
3분가량 그녀를 가만히 안아줬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그녀가 얼굴을 들었다.
“아으..?”
“정신이 들어?”
*
강현아는 쾌락 속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고개를 들었다.
침대에 흐트러져 볼품없이 앙앙댔던 기억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저 남자의 손은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위험했다.
“정신이 들어?”
등 뒤에서 끌어안겨진 채 귀에다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니 아랫배가 징징거렸다.
‘위, 위험해..’
“이, 이제 그만할래.”
“안 되지. 난 아직 못 쌌는데?”
분명 그를 싸게 하는 것이 약속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의문이었다.
“그럼 내가 손으로.. 흐읏..!”
그녀의 소중한 곳에 무언가 닿는 느낌에 경계심이 바짝 솟아올랐다.
“여, 여긴 안 돼!”
“안 넣어 걱정 마.”
떨리는 심정으로 그곳을 보니 손가락 하나 들어가 있지 않았다. 일자로 나 있는 균열 주변만 쓰다듬어지고 있었다.
‘이, 이거라면 괜찮을지도..?’
결혼하기 전에는 결코 허락할 생각이 없는 소중한 곳이었다. 아무리 그녀를 기분 좋게 해 줘도 이곳은 안 됐다.
“흐아아앗!!”
건방진 생각을 하던 그녀의 충혈된 음핵에 무언가 닿았다. 입가에 힘이 풀리고 뇌가 저릿해지는 지독한 쾌락이 느껴졌다.
클리토리스 절정.
“하아아악!! 끄으으읏..!!”
사내의 품 안에 안겨 속수무책으로 가 버리는 감각. 중독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이거야..!’
훈련실에서 그 일이 있던 날을 잊을 수 없었다. 몸이 달아올라 인생 처음으로 자위했다. 하지만 도저히 이 남자가 주는 쾌락을 따라잡을 순 없었다.
오히려 애타는 기분만 지독하게 느꼈다.
‘가, 간다아아!’
기분 좋게 절정에 몸을 맡기려던 그녀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음핵을 지분 거리던 손이 떠났다.
“하아.. 하아.. 왜..?”
애절한 눈으로 시우를 쳐다 보니 그가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보내줄거야.”
“어..?”
조금만 더하면 갈수 있었는데..! 온몸이 절정을 원하며 갈증이 일었다. 허리가 자꾸만 들썩거렸다. 몸이 말을 안 들었다.
스스로 위로하려 했지만 시우에게 손이 잡혀 자위도 할 수 없었다.
“아으...”
답답하고 애타는 기분에 시원하게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차마 자존심 때문에 입을 열 순 없었다.
‘나, 나쁜 놈..! 변태 새끼.’
불평도 잠시.
시우가 또다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천천히. 그녀의 몸을 어떻게 그렇게 잘 파악한 것인지 절정할 때가 찾아오면 귀신 같이 손을 멈췄다.
“가, 가게 해줘어..”
창피함을 무릅쓰고 어린애처럼 칭얼거려봤지만 단호한 거절만 돌아왔다.
“싫어.”
스윽 스윽
부드럽게 쓰다듬는 시우의 손 때문에 갈 듯 말듯한 쾌락이 지옥 같았다. 허리를 흔들어 직접 비비려 했는데 귓가에 낮은 저음이 울렸다.
“가만 있어. 혼날래?”
“흐읍..!”
귓가에 명령같은 그 말이 들리자마자 저절로 몸이 멈췄다.
‘내, 내가 왜..?’
이제는 클리토리스도 만져 주지 않았다. 그 주변만 닿을 듯 말 듯 쓰다듬는 기분에 미칠 것 같았다.
“하으.. 하으..”
장난감이라도 된 기분에 자존심이 상했다.
‘내가 질 줄 알고..’
질 수 없었다. 고귀한 자신이 이렇게 쉽게 넘어가선 안 됐다.
‘으읍..! 또! 갈 수 있었는데..!’
하지만 그러한 생각도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 잊혀졌다. 그녀의 머릿속에 단 하나의 생각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
절정. 기분 좋은 거.
“가, 가게 해줘어!”
“싫어.”
“흐읏.. 제, 제바알!!”
30분 내내 애태워진 그녀는 드디어 답을 알아냈다. 암컷의 본능덕이었다.
“자, 자지! 자지주세요!”
과연 정답이었는지 애태우기만 하던 손이 드디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