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8 - 68화 - 아카데미(19)
68화 - 아멜리아
아멜리아는 오랜만에 찾아온 짙은 악몽을 보며 두려움에 떨었다.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고 사방에서 끔찍하게 생긴 괴물들이 튀어나왔다.
평소에 억누르던 저주의 기운이 폭발하듯 튀어나왔으니 오늘 악몽은 끔찍할 터였다.
‘아··· 맞아. 마력탈진이었지.’
그녀는 항상 몸속의 저주와 싸워왔다. 그녀의 마력에 기생한 저주. 마력이 늘어날수록 저주도 강해지기 때문에 무작정 마력을 늘릴 수도 없었다.
한정된 마력으로 최선을 다해 억누를 뿐이었다.
‘아..’
그나마 남아 있던 정신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악몽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어둠을 피해 쫓기듯 구석에 웅크렸다.
지금 이곳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가지 않았다.
그녀는 어두운 곳이 싫었다. 특히 한밤중에 방안에 홀로 있으면 도저히 잠들 수 없었다.
어두운 곳은 무섭고 싫었다. 잠들었다간 악몽이 찾아오니까.
오히려 밖에서 졸듯이 자는 게 그나마 나았다.
오늘따라 너무나 졸렸다. 최선을 다해 참았지만 몇 번이나 잠들었다. 그때마다 칼에 찔리고 물에 빠지는 등 온갖 끔찍한 경험과 동시에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도 여전히 악몽 속이었다.
‘누가 도와줘!’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도저히 깨지지 않는 악몽. 오늘따라 유독 지독했다.
온몸에 상처가 늘어갔다. 바닥이 꺼지며 칼날이 솟아올랐다.
‘으으.. 아파..’
심장을 꿰뚫렸는데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지긋지긋한 저주였다.
죽었다가 살아나니 배경이 바뀌었다. 다른 점은 꿈이란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이번엔... 자각몽이네.’
자각몽이라고 별다를 것은 없었다. 그녀의 꿈은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까.
사방에서 몰려드는 살인마들과 괴물들을 피해 달아났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달리던 그녀가 멈춰 섰다.
‘어..’
어느 순간부터 풍경이 변했다. 어둡고 위험한 것으로 가득 차 있던 배경이 갑작스럽게 밝아졌다. 어렸을 때 딱 한 번 가 본 놀이공원이었다.
푸른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뭉개뭉개 떠다니고 있었다. 갑자기 변한 평화로운 분위기에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솜사탕을 들고 지나가는 아이를 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부럽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의 손에 솜사탕이 생겨났다.
아무리 자각몽이지만 말도 안 됐다. 그녀는 꿈의 주인이 아니니까.
잠시 고민하다가 한입 베어 물었다.
‘달아..!’
꿈에서 이런 감각이라니.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긍정적인 느낌이었다.
어렸을 때 마력을 각성하기 전. 저주의 기운이 커지기 전에서나 희미하게 느꼈던 그 감각.
행복한 꿈이었다. 그때부턴 그녀 마음대로였다.
하늘을 날아다니다가. 부모님과 손잡고 놀이공원을 구경했다.
한참 놀다가 누군가를 발견했다. 그녀의 파트너 시우였다.
그가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열심히 치우고 있었다.
‘기특해!’
가서 안겨드니 곤란한 표정을 하면서도 받아줬다. 어디 도망갈새라 최선을 다해 파고들었다.
어느새 사라진 부모님 대신 그의 손을 꽉 쥐었다. 가슴에서 온기가 한가득 피어났다.
‘역시 따뜻해. 좋아.’
신나서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웬 여자가 나타나 길을 막아섰다.
헬레나였다. 그녀가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수업도 끝났는데 언제까지 손을 붙잡고 있으려는 겁니까.”
그녀의 말에 시우의 손이 떠나가려 했다.
“안 돼!”
헬레나에게 반대쪽 손을 뻗었다.
원래라면 상상도 못 했을 저주를 이용한 공격이었다.
“꺄아아악!”
헬레나가 꺼림칙한 얼굴로 도망치듯 떠나가자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기운을 느끼고 저런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상처받았었다. 하지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괜찮았다.
“히이..”
헬레나를 혼내주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시우를 돌아봤다.
다시금 안겨들었다. 그런데 자꾸만 몸이 뜨거워졌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무언가 흘러내릴 것 같은 느낌에 허벅지를 꽉 조였다.
왠지 모르게 목이 말라왔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열이 오르는 기분. 처음 느끼는 생소한 감각이었다.
무언가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는 몰랐다. 그다음은 경험이 없었다. 현실과의 괴리감에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아아.. 안 돼!’
얼마 만에 꾸는지도 모를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니 아쉽기 짝이 없었다. 최선을 다해 막았지만 불가능했다.
아쉬움에 눈물 한 방울이 찔끔나오며 눈을 떴다.
그런데 그가 있었다.
“아..”
“몸은 좀 어때?”
그를 보니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지고 온몸이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 입술을 오물거리며 고민하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내뱉었다.
“웅... 조아...”
절로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가슴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함을 즐기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슴에서 생소한 감각이 느껴졌다. 간질거리는 뭉근한 쾌감.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이었다.
‘기분 좋아..’
고개를 내리니 가슴에 올려진 손바닥이 보였다. 그것이 그녀의 가슴을 주물러대고 있었다.
‘어..’
뜻밖의 광경에 그녀의 머릿속이 백지가 됐다.
“아읏..!”
가슴을 갑작스럽게 꽉 쥐어진 탓에 약간의 통증과 함께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잠에서 깨어나니 몸 상태가 이상했다. 감기라도 걸린 듯 온몸이 뜨겁고 아랫배가 욱신거리고 있었다.
*
시우가 아멜리아의 가슴을 움켜쥐며 정신을 차렸다.
비명을 지르며 그를 밀어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을 붉히면서 달뜬 숨을 내뱉었다.
“으으.. 가, 가슴..”
터질 듯 빨개진 얼굴로 그를 애절하게 바라보는 그녀를 보다가 살며시 젖꼭지를 자극했다.
움찔!
“흡..!”
유두에 살짝만 스쳤는데 반응이 격렬했다.
이제 보니 그녀는 발정한 상태였다. 본의 아니게 그녀가 잠들어 있는 동안 집요하게 애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음..’
이렇게 된 이상 진도나 팍팍 나가기로 결심했다.
“기분 좋지 않아?”
뻔뻔한 소리였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가야 했다.
“으읏··· 조, 좋아... 조은데.. 이건.. 아우..”
그녀는 부끄러운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가 앉은 탓에 올라가지도 않는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가리려 했다.
그 와중에 가슴팍에 올려진 그의 손은 밀어내지 않았다.
‘그럼 계속해야지.’
유륜 주위를 검지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다가 가끔 유두를 자극했다.
“하아.. 읏..!”
그녀는 허리를 들썩이며 알기 쉬운 반응을 보여줬다. 유두 옆부분과 아랫가슴을 쓰다듬을 때마다 움찔움찔거렸다.
“여기가 좋아?”
“응..”
아멜리아는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부끄러워하면서 묻는 말에는 솔직한 것이 귀여웠다.
이번엔 엄지손가락까지 이용해서 젖을 짜듯 유두를 꾸욱 눌러줬다. 그러면서 살살 비비적거리니 그녀의 유두가 뻣뻣하게 발기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으··· 뭔가 이상해.. 이게 뭐야..?”
아멜리아의 달뜬 숨소리 사이로 호기심이 묻어 있었다.
“음··· 좋아하는 사람끼리 하는 거야.”
설마 모를까 싶어서 대충 말해 주니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그렇구나.”
아멜리아는 성적인 지식이 거의 전무한 것처럼 보였다. 내숭이 아니라 진짜 모르는 눈치였다.
‘아니 이걸 믿는다고?’
혹시나 해서 그녀에게 말해 뒀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눈망울을 보니 꼭 말해 줄 내용이 있었다.
“이건··· 다른 사람하고 하면 안 돼. 나하고만 하는 거야 알았지?”
“응. 나도 시우가 아니면 싫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기특한 소리를 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더 기분 좋은 거 해볼래?”
아멜리아는 붉어진 얼굴로 시선을 피하다가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흐으읏..!”
감도도 좋으면서 아무런 저항 없이 쾌락을 받아들였다. 가끔 새어 나오는 달콤한 신음 소리와 충혈된 젖꼭지를 보아하니 한계까지 달아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만 더 만져 주면 가 버릴 것 같았다.
유두를 문지르며 다른 한 손으로는 성감대를 찾아 나섰다. 어딜 만져도 움찔거리며 반응해댔지만 가장 격렬한 반응이 오는 곳이 있었다.
그동안 아멜리아 몰래 혼원기로 개발했던 손바닥.
“하읏..!!”
그녀의 손을 붙잡아주니 허리가 살짝 떠올랐다. 손을 깍지껴서 잡아주고 유두를 자극했다.
성감을 연결시키듯 유두와 손을 동시에 문질렀다.
파르르 떨리는 그녀의 몸을 예술작품 처럼 감상하다가 어떤 기운을 느꼈다.
어느새 재생된 그녀의 저주기운. 그것을 유두와 손바닥을 통해 흡수했다.
“흐아아앗!”
아멜리아의 몸이 거칠게 경련했다. 허리가 위아래로 요동쳤다. 그의 손을 꽉 쥐며 파르르 떨던 그녀가 추욱 늘어졌다.
힘없이 흐물흐물해진 것을 보니 확실했다. 절정한 것이다.
“하아.. 하아.. 뭐, 뭐야아..”
두 눈을 깜박거리며 힘없이 누워 있는 그녀를 보니 참기 힘들었다. 당장에라도 박아주고 싶었다.
이불을 들쳐 올렸다. 그녀의 음부가 축축했다. 아까 아티팩트를 이용해서 깨끗이 했는데 어느새 흥건히 젖어 있었다.
아멜리아의 보지에서 물이 흘러내려 침대에 고여 있었다.
절정해 버린 그녀의 젖꼭지를 다시 한번 눌렀다. 그녀가 움찔거리며 허벅지를 바짝 조였다.
“흐아앗..! 이, 이상해애···! 시우야..”
촉촉해진 눈동자로 애절하게 바라보니 참기 힘들었다. 유두를 만지작거리던 손을 내려 그녀의 보지 둔덕을 쓰다듬었다.
“흐앗!”
절정의 쾌감에 취해 있던 그녀의 눈이 커졌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울 것 같은 눈망울로 말했다.
“거기는 안 돼···! 아기 생긴단말이야.”
아무것도 모르더니 이것은 알았다. 성교육이 엉망진창이었다.
“아기 생기면··· 아기도 힘들단 말이야. 그건 안 돼.”
“힘들어? 혹시 저주때문에?”
“아, 알고 있었어..? 흐읍..!”
그녀가 당황했다.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리며 불안해하는 그녀를 껴안으며 키스했다.
츄릅.
바짝 굳은 채로 가만히 있던 그녀의 혓바닥이 시간이 흐를수록 부드러워졌다. 말랑거리는 혓바닥을 즐기다가 입을 뗐다.
은빛 실선이 쭈욱 늘어져 나왔다.
“하아..!”
“임신할까 봐 그래?”
“응..”
“괜찮아. 피임하면 돼.”
“피임..?”
아무것도 모르는 듯 눈동자를 깜박이는 그녀에게 설명해줬다. 임신하지 않을 거라고.
“알았지?”
“정말이지···? 아기한테 미안하단 말이야.”
저주 때문인지 임신을 두려워하는 그녀를 안심시켰다.
“걱정하지 마.”
“응.. 믿을게.”
기특한 마음에 다시 한번 키스해주고 그녀의 균열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하아.. 기분 조아..”
꽉 다물린 처녀 보지에 손가락을 하나 살짝 밀어 넣었다.
뜨거운 질벽이 오물거리는 것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