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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속으로 들어간다-84화 (84/241)

Chapter 84 - 84화 - 클랜(7)

84화 - 클랜(7)

서가윤을 지금 안아줬다간 충격받고 도망갈지도 몰랐다.

그의 클랜에 들어온 이상 놓아줄 수는 없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느긋하게 공략하기로 했다.

“지금은 안 돼. 나중에.”

“아앙..! 치사해요!”

그녀가 발을 동동구르자 거대한 가슴이 출렁거렸다.

서가윤은 양 볼을 부풀이고 입술을 삐죽였다. 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해 달라고 앙탈 부리는 게 귀엽긴 했다.

“진정하고 이거 먹어.”

청봉밀 한수저 떠서 들이밀었다.

“하아.. 제가 어린애도 아니고 먹을 거로···”

“자. 아~”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입술을 살짝 벌렸다.

“으움.. 마, 맛있네요.”

삐진 티를 내기 위해 오무려졌던 눈썹이 살며시 펴졌다.

청봉밀은 최고급을 넘어 영약 레벨의 꿀이다. 영물에 가까운 청봉들이 만들어낸 천상의 맛.

은은한 닷맛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말 그대로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서가윤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입꼬리도 조금 올라갔다.

“흐음···! 영약인가요?”

“어때. 괜찮지?”

입을 오물거리며 음미하던 그녀가 작게 끄덕였다.

“···좋네요. 맛있는 영약이라니.”

“말 잘 들으면 종종 줄게.”

“와 정말요? 감사합니다..앗?! 그게 아니라. 저도 특별 훈련할래요!”

생각보다 끈질기게 매달렸다. 은근슬쩍 바짝 다가가서 1분 정도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녀의 얼굴이 점점 새빨개졌다.

“하우..”

은근히 애무하듯이 살살 쓰다듬었다. 평소와 다른 느낌에 부끄러운지 시선을 피했다.

애교도 많으면서 조금만 진한 분위기를 풍기면 버티질 못했다. 역시 천천히 스킨십을 늘려야 했다.

***

이연희가 연금술 책을 품 안에 꽉 끌어안고 찾아왔다.

그녀는 불안한 눈으로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생각보다 더 귀한 책이에요.”

“그래?”

그녀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여기에 그려진 마법진 하나하나가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녔다고 한다.

애초에 이건 그냥 서점에서 파는 전공 서적일 뿐이다. 정말 귀한 마법진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가 별생각 없이 넘겼던 마법진 중에 마나 포집 마법진이 있었다.

겉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수련에 의미 있을 정도로 마나 농도를 높이긴 힘든 마법진.

“마나 농도 1.05배? 유지비도 드는데 그게 의미가 있나?”

“네! 중요한 것은 주변 마나를 끌어당긴다는 것 자체예요. 잘 연구하면 마법진 유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거예요.”

“흐음..”

“세상에 깔린 마법진을 전부 고물로 만들지도 몰라요. 말 그대로 마법진의 패러다임이 바뀔 정도라구요.”

그녀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생각보다 파급력이 크겠는데.’

감당할 수 있는가. 잠시 고민하자마자 결론이 나왔다. 당연히 아니었다. 세상엔 그보다 강한 자들이 널려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 죽었다간 어찌될지 몰랐다. 극심한 어그로는 위험했다.

적당한 물건이 필요했다.

“그럼. 파급력은 적으면서 경쟁력은 적당히 있는 것 좀 선별해 줘.”

“네..?”

“쉽게 말해서 권력자나 강자가 노릴 정도는 아니지만 돈 좀 벌만한 것?”

“아.. 알겠어요. 최대한 찾아볼게요.”

“좋아. 요즘 마력 단련법은 잘 돼?”

말 한마디에 그녀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어디 연구실에 있을 법한 학자에서 부끄럼 많은 아가씨로 변했다.

“그, 그게에..”

이연희는 고개를 팍 숙이고 그를 힐끗힐끗 바라봤다. 고민하던 그녀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 잘 모르겠어요···.”

“그래?”

살짝 끌어안으면서 혼원기를 집어넣어 봤다. 마력흐름은 멀쩡했다.

“읏..! 하아..”

이 요망한 연금술사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녀는 기대감 어린 눈을 숨기고 있었다.

“그럼 특별 훈련실 갈까?”

“네에..”

***

월말결산.

특별한 일이 없으면 넘어가는데 한소영이 할 말이 있어 보였다.

“요즘 갑자기 시비 거는 애들이 생겼어. 은근히 툭툭 건드려 열 받게.”

“음?“

“가끔 균열 예약도 캔슬되고··· 부산물 팔 때 새치기도 해.”

별건 아닌데 은근히 짜증 나게 하는 짓거리였다.

머릿속에 그동안 원한 맺은 놈들이 스쳐 지나갔다. 스피드맨을 비롯해 강진철강의 망나니 도련님 등등.

그런데 녀석들은 아니었다.

“조사해 보니까 대부분 단성길드랑 연관돼 있는 놈들이더라.”

기억을 뒤져 봤지만 떠오르는 게 없었다. 전혀 모르는 녀석들이었다.

“뭐 하는 놈들인데?’

“최근에 길드로 승격한 클랜이야. 우리가 자주 가는 균열 다발지역이 걔네 구역이야.”

클랜과 길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담당 지역이 있는지 여부다.

길드는 맡은 구역의 균열을 클리어할 의무가 있다. 한 지역을 지키는 것은 귀찮고 힘든 일인 만큼 당연히 돈이 나온다.

‘상납금이라도 내라는 건가?’

가끔 자기네 구역에서 갑질하려는 길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을 넘었다간 헌터들이 전부 떠나버린다.

그러면 모든 균열을 직접 클리어해야한다. 그건 당연히 불가능하므로 오히려 잘해준다.

편의시설을 건설하거나 균열에 현상금을 걸거나. 그런데 이놈들은 반대로 하고 있었다.

“설마 우리한테만 그래?”

“응. 나도 그게 이상해서 조사했는데 짐작가는 게 있긴 있어. 그.. 황명철. 걔가 단성길드장 아들이더라.”

황명철. 누군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황명철 몰라? 저번에 클랜에 지원했던 헌터잖아. 서류탈락 시켰던.”

“아! 그 송충이 눈썹?”

이제 기억났다. 그가 관상을 핑계로 탈락처리 했었다. 관심이 없어서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 버렸던 녀석.

자기 아버지가 운영하는 길드가 있는데 중소 클랜에 지원한 것도 수상했다.

“겨우 클랜 탈락했다고 이런다고?”

“나도 이해가 안 가긴 하는데.. 그거 말곤 딱히 원한도 없는걸? 그냥 딴 데로 다닐까?”

어차피 균열 다발지역이 거기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곳이 클랜하우스랑 가장 가까워서 편하긴 했다.

“기다려 봐. 내가 가서 확인해 볼게. 그나저나···.”

그가 일하지 않아도 클랜이 멀쩡히 돌아가는 건 한소영 덕이 컸다. 그녀가 자기 클랜처럼 열심히 관리해 주니까.

기특한 마음에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듬뿍 들었다.

“하읏···! 자, 잠깐만. 보고는 다 하고···”

“왜? 또 특별한 일이라도 있어?”

“으으.. 흣! 아니잇... 그건 아닌데엣.. 하악!”

뒤에서 끌어안으며 치마에 손을 넣었다. 팬티 위로도 음핵 위치를 알 수 있었다.

클리토리스를 빙글빙글 돌리다가 꾸욱 눌러줬다. 그때마다 움찔거리는 것이 재밌었다.

“읏..♥”

가벼운 절정.

아무래도 그녀를 최단시간에 보낸 것 같았다. 며칠 안아주지 않았다고 쌓여 있었다.

이번엔 구멍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려는데 그녀가 팔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읏... 아, 안 돼에..! 자, 잠깐마안..!”

“왜 그래?”

“하아... 하아.. 지, 집에 가서 해요. 누가 볼지도 모르고..”

그녀의 존댓말을 들으니 자지가 발기해 버렸다. 그대로 치마를 걷어 올리고 삽입했다.

“아앙..♥”

***

균열에 안 간지도 얼추 한 달이 다 됐다. 그동안 클랜원들과 대련하고 기초적인 전투법을 가르치느라 균열에 갈 시간이 없었다.

오랜만에 가는 만큼 미뤄뒀던 일을 처리하기로 했다. 유리병에 담긴 찰랑이는 액체를 흔들었다.

공청석유.

아카데미 지구에서 얻어온 영약이 2/3가량 남아 있었다. 그것의 절반을 입에 털어 넣었다.

‘후우..’

한번 먹어 본 영약이라 그런지 소화가 수월했다. 온몸에 들끓는 힘이 짜릿했다. 역시 강해지는 기분은 최고였다.

“좋네.”

팡! 팡!

허공에 주먹을 내질렀다.

영약으로 인해 강해진 육체를 점검했다. 현재 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파악해야 했다.

실전에서 실수했다간 어이없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쉬익

인벤토리에서 검을 뽑아 들고 주변에 십자를 그었다.

“후우..”

적당히 체온이 올라갈 정도에서 멈췄다. 지금은 이 육체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 정도면 충분했다.

남은 정밀한 조율은 실전이 필요했다.

‘가 볼까.’

균열 다발지역. 단성길드가 어떤 수작을 부리는지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로비로 향했다.

“어?! 스승님 균열가세요?”

서가윤은 막 균열에 갔다 왔는지 먼지가 묻어 있었다. 그녀가 초롱초롱한 눈을 한 채 그에게 달려왔다.

“저도 같이 갈래요!”

“방금 균열 갔다 온 거 아니야? 안 힘들어?”

“괜찮아요!”

옆에 있는 동기들은 그녀를 괴물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무술을 익히고 각성해서 그런지 기본체력이 남달랐다.

딱히 지쳐보이지도 않았다.

“그래. 같이 가자. 오랜만에 실력 좀 볼까?”

“히힛! 좋아요. 빨리 가요.”

서가윤이 팔짱을 끼며 달라붙었다. 말랑거리는 유방이 그의 팔을 압박했다.

외동딸이라 그런지 애교가 많았다. 균열 가는 김에 겸사겸사 그녀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아볼 생각이었다.

기분이 좋은지 밝게 웃고 있는 그녀를 보다가 어떤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가윤아. 혹시 황명철이란 헌터 알아?”

“황..명철? 우움··· 글쎄요?”

“너랑 아카데미 동기라던데. C등급으로 각성한 원소조작 능력자.”

“아아..! 걔요? 그러고 보니까 아카데미에서 얼굴은 몇 번 본 거 같아요.”

“친하진 않고?”

“네에? 방금까지 이름도 몰랐는걸요.”

“그래?”

송충이 눈썹 녀석이 그의 클랜에 지원할 만한 이유가 옆에 있었다.

‘설마 가윤이 따라서?’

그런데 가윤이는 그 녀석 이름도 몰랐다. 문득 떠오른 추측이 틀렸나 싶었다.

‘아냐. 그놈이 일방적으로 좋아했을 수도 있어.’

서가윤의 폭력적인 가슴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보면 어떤 남자라도 반할 것이다.

천성적으로 애교도 많고 예쁜여자. 싫어할 이유가 없다. 가슴까지 크다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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