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8 - 88화 - 클랜(11)
88화 - 김선영
단정한 코트 너머로 어떤 옷이 숨겨져 있을지 기대됐다.
비 각성자인데도 불구하고 최상급 외모가 먹음직스러웠다. 풍만한 둔부와 가슴이 코트 너머로도 봉긋 솟아 있었다.
“뭐.. 강요는 안 합니다.”
말과는 다르게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 유부녀를 쾌락으로 무너뜨려 앙앙거리게 만들고 싶었다.
“카페 운영에 약간의 도움을 드리죠. 대가는··· 아시죠?”
눈을 질끈 감은 그녀가 한동안 고민하더니 고개를 들었다.
“할게요..”
입술을 깨문 그녀가 코트 단추를 하나씩 열었다.
윗가슴이 그대로 드러나는 검은 원피스가 튀어나왔다. 조금만 거칠게 움직이면 팬티가 노출될 정도로 짧은 옷이었다.
아까부터 청초한 척을 하더니 생각보다 야한 여자였다.
“뭐야. 작정하고 온 겁니까?”
“그, 그럴 리가요!”
“그럼 그 옷은 뭡니까? 평소에도 그러고 다녀요?”
“이, 이건..”
*
김선영은 이를 악물었다.
카페에서 만난 온갖 진상들이 떠올랐다. 그녀의 몸을 변태처럼 훑어보고 희롱하는 눈빛.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
‘짜증 나 변태 새끼..’
클랜장이라는 사람이 노골적으로 그녀를 훑어 봤다.
끈적이는 시선에 불쾌감이 치솟았다. 남편과도 한지 오래됐기 때문에 혹할 법도 했지만 전혀 동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녀는 불감증이었다.
한창 성욕이 왕성할 나이에 신혼임에도 남편과 섹스 리스인 이유가 있었다.
“남편한테는 절대로···.”
“그거야 당연히 말 안 하죠.”
말 그대로 성욕 처리. 목각인형처럼 가만히 있다가 끝낼 생각이었다.
‘그래. 개한테 물린셈 치자.’
건물주이자 클랜장이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그녀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서로의 체온이 느껴질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절로 인상이 찡그려지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자, 잠깐만요.”
턱을 들어 올리며 키스하려는 것을 막았다.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키스는 남편한테 죄짓는 기분이었다.
“키, 키스는 안 돼요..”
최대한 처량하게 말했다. 남자들은 이런걸 좋아하니까.
“흠..”
관찰하는 눈빛으로 보던 남자가 그녀의 한쪽 팔을 들어 올렸다.
‘뭐 하는..’
할짝. 쮸아압
소름이 돋았다. 겨드랑이를 느릿하게 핥아대는 혓바닥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흐앗···?!”
팔을 내리려 했지만 억센 힘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남편은 조금만 불편한 티를 내도 안절부절 못했는데 전혀 달랐다.
지금껏 쓰고 있던 내숭이라는 가면이 깨져 버렸다.
“거, 거길 왜 핥은 거예요!”
“왜? 애무하고 있잖아.”
그녀는 어느새 상대가 반말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너무나 자연스러웠기에.
“애초에 저는 불감증이란 말이에요. 그냥 시작하세요.”
“응? 그럴 리가. 츄릅.”
말하면서도 집요하게 핥아대는 바람에 기분이 점점 이상해졌다. 공기가 뜨거워진 느낌이었다.
‘기, 기분나빠..!’
“하아..!”
남편이었으면 곧바로 화를 내고 문을 닫아 걸었을 테지만 참았다. 시간이 빨리 흐르길 기도하면서 눈을 감았다.
5분이 흘렀다.
“하아.. 하으.. 대체 뭘 한.. 거..”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오늘 아침부터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잘 익었네.”
‘익어..? 뭐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무언가 만족스러운 것처럼 보였다.
그의 바지가 내려갔다.
‘이, 이게···’
턱!
남편과 같은 인종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거근이 튀어나왔다.
저도 모르게 입가에 침이 고였지만 인지하지 못했다.
“만져 볼래?”
“네..?”
코앞까지 들이밀어진 거근이 그녀의 시선을 빼앗았다.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다.
시야 절반을 넘게 가리는 위용. 본능적으로 남편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전혀 달라앗.. 어, 엄청 커..’
길이와 두께가 두 배 넘게 차이 났다. 완벽하게 달랐다. 저도 모르게 잘게 떨리는 손으로 살짝 움켜쥐었다.
‘하아..! 뜨, 뜨거워···.’
두 손으로 잡아도 남는 넉넉한 길이. 남편의 것은 손가락 세 개면 충분했는데···.
‘마, 말도 안 돼...’
스윽 스윽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었다. 점점 다가오는 자지에 저도 모르게 귀두를 입에 넣었다.
‘핫..!? 내가 지, 지금 무슨..’
남편에게도 해준 적 없는 구강성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가 안 됐다. 혼란스러운 이성과 다르게 본능은 충실했다.
반사적으로 혓바닥으로 귀두를 핥았다. 그녀는 몰랐지만 우월한 수컷에게 예쁨받고 싶은 암컷의 본능이었다.
‘차, 차라리 잘 됐어.’
남자란 생물은 겉보기완 다르게 약해 빠졌다. 남편도 잠자리 몇번 만에 기가 죽었다.
그녀 위에 올라타서 몇 번 허리를 흔들다가 지친 표정으로 쓰러질뿐이다. 그때 작게 한숨만 내쉬면 끝이다.
기가 죽은 남자는 다루기 쉽다. 이 클랜장이란 인간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입으로 하는 건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오히려 좋았다.
한번, 아니 젊고 탄탄한 근육을 봐서, 많아도 두 번이면 끝날 거니까. 그중 절반을 입으로 때우는 것이다.
‘좋아. 그냥 사탕 핥듯이..’
입 안을 가득채워서 힘들었지만 몇 번 반복한 끝에 점점 익숙해졌다.
귀두의 갈라진 부분을 열심히 핥으며 손과 머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그때마다 상대가 기분 좋은듯 흠칫거렸다.
‘역시.. 남자 따위는 뻔하다니까.’
이왕 가면이 깨진 김에 조금 막 나가기로 했다.
*
유부녀라기에 능숙하고 농후한 분위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그녀의 펠라는 조금 어색했다.
그래도 열심히 머리를 흔들고 있는 게 기특했다.
그녀가 혓바닥으로 귀두의 아랫부분을 핥아 올렸다. 제법 짜릿한 쾌감이 올라왔다.
“후우..”
잘했다는 칭찬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런데 그녀가 샐쭉하니 그를 째려봤다. 아까 죄인처럼 굴던 것과 달라졌다. 본격적인 분위기에 들어서자 드센 성격이 튀어나왔다.
“읍.. 쭈압..! 하아.. 머리에 손 올리지 마세요. 짜증 나니까.”
아무래도 자신의 사정을 잊은 것 같았다. 어이가 없어서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봤다.
“흐압.. 츄릅..! 쓸데없이 커서는.. 하아..”
싸가지없는 말과는 다르게 손은 쉬지 않았다. 말하느라 잠시 입을 뗄때도 열심히 흔들고 있었다.
“도대체 왜 안 싸는 거예요? 참지말고 빨리 싸세요.”
“그거론 무린데?”
“네..? 그럴 리가..”
열심히 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긴 했지만 처음인 것처럼 어색해서 영 감질났다.
5분이 더 흐르자 그녀가 확연히 지쳐갔다.
“으으··· 도대체 언제 싸는 거예요?”
“안 되겠다.”
“웁?!”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직접 허리를 흔들었다. 애매하게 남은 쾌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읍..! 뭐 하는.. 우읍..!!”
유부녀의 입을 오나홀처럼 이용했다. 입 보지가 생각보다 쓸 만했다.
입안의 따듯한 혓바닥과 볼이 자지를 감싸줬다. 본능적으로 빨아대는 것을 보니 소질 있었다.
꽉 조여대는 목구멍까지 밀어 넣자 고통스러운지 그의 허벅지를 탁탁쳤다.
“조금만 참아.”
명령조로 말하고 허리를 빠르게 흔들었다. 얼마 남지 않은 사정감이 차올랐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뒤통수를 꽉 눌렀다.
“웁! 우웁!!”
뷰르르릇! 부류류륫!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일 때쯤 폭발하듯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그녀의 볼이 빵빵해질 정도로 한가득 사정했다.
기분 좋은 사정이 끝나고서야 그녀의 머리를 풀어줬다.
그런데 기껏 싸준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쿨럭..! 쿨럭!! 우웁.. 퉤엣.. 아으.. 짜증 나. 왜 입에다 싸는 거예요!”
“펠라하고 입에다 싸는 건 상식이지.”
“짜증 나.. 하아! 됐어요. 이제 끝났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이거 안 보여?”
전혀 죽지 않은 자지를 들이밀었다.
“뭐야..? 하아.. 설마 지금 여기서 하자는 거예요?”
그녀가 오만상을 찡그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침대도 없는 평범한 집무실.
띡- 우웅.
소파의 버튼을 눌렀다. 평범해 보이던 소파가 섹스용 침대로 변했다. 그의 클랜장실에 섹스할 수 있는 곳이 없을 리 없었다.
“거기 누워.”
“···잠깐만요. 옷 좀 벗고.”
“됐으니까 그냥 누워.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으.. 변태같긴. 알아서 하시던가요. 그럼.”
그녀가 목각인형처럼 뻣뻣하게 눕더니 다리를 슬쩍 벌렸다. 사무적인 태도에 신선한 느낌마저 들었다.
‘재밌네.’
부드럽고 육덕진 허벅지를 쓰다듬으니 작게 째려볼 뿐이었다. 살아 있는 앙칼진 오나홀같았다.
부욱!
스타킹을 거침없이 찢어 버리고 팬티를 젖혔다.
‘어디 보자.’
보지를 슬쩍 벌렸다. 물기가 거의 없었다. 약간 뻑뻑한 그녀의 질벽을 슬슬 문지르고 있는데 그녀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전 불감증이니까 재미없어도 양해 좀 해주세요. 어쩔 수 없잖아요?”
“하하. 그래?”
찔꺽!
손가락을 끝까지 밀어 넣었다. 보지 깊숙한 곳. 찐득한 액체가 손가락 끝에 묻어 있었다.
‘불감증? 그럴 리가.’
쥐스팟이 다른 여자들보다 살짝 깊은 곳에 있었다. 손가락으로 만지기 힘들 정도로.
급할 것도 없으니 느긋하게 시작하기로 했다.
클리토리스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자극했다. 그의 자지 크기를 생각하면 애액 없이 삽입하면 상대가 고통스러울 것이다.
“으.. 읏..?”
스윽 스윽
손가락으로 질구와 가까운 점막을 자극했다. 간지럽히듯 살살.
보짓살이 미세하게 움찔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봐도 불감증은 아니었다.
‘역시.’
움찔! 움찔!
5분가량 깃털로 간지럽히듯 느릿하게 애무했다.
“하아.. 하아..”
김선영. 그녀가 무슨 표정일지 궁금했다.
아까 전 새초롬하게 그를 쏘아보던 여자는 없었다. 팔뚝으로 붉어진 얼굴을 가린 채 숨 쉬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하으..”
작게 벌어진 그녀의 입에서 미처 삼키지 못한 침 한 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