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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속으로 들어간다-102화 (102/241)

Chapter 102 - 102화 - 무협지구(13)

102화 - 무협지구(13)

막 가버린 탓에 바닥에서 움찔거리고 있는 서지유를 내려다봤다.

“아히이잇..?!”

그녀의 유두를 살며시 눌러 주자 경련이 점점 커졌다. 검지손가락으로 살짝 돌리며 툭 털어줬다.

“히윽..♥”

허리가 위아래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유륜을 빙글빙글 돌리다가 다시 한번 젖꼭지에 손을 뻗었다.

결국.

푸슈슛! 푸슈슈슛!!

“끄히이잇..♥!!”

유두 마사지. 그 단순한 행위를 버티지 못한 그녀는 성대하게 보짓물을 싸버렸다.

절정의 여운을 느끼도록 차분히 아랫배를 쓰다듬어줬다.

그의 바로 아래. 땀방울에 젖은 미녀가 흐트러져 있었다. 아주 마음에 드는 광경이었다.

“하아.. 하아..”

정액으로 범벅된 채 바닥에 널브러진 서지유를 정돈해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디어.’

- 보유 카르마 : 3,009

목표로 했던 삼천 카르마가 모였다.

‘중급 마력코어 구입.’

세 번의 구매가 끝났다.

- [중급 마력코어(Lv.10)]가 [상급 마력코어(Lv.1)]로 진화합니다.

드디어 순수하게 마력코어에 담긴 내공만 일갑자를 넘었다.

평범한 무인이 성실히 수행했을 때 60년이 지나서야 모을수 있는 내공. 어마어마한 내공이 온몸을 타고 휘돌았다.

웅웅.

내공의 질이 변한 것이 느껴졌다. 내공이 가지고 있는 격이 오른 기분. 급격하게 성장한 기운에 맞춰 육체도 진화하기 시작했다.

‘크흐..!’

이 전생체는 무공에 뒤늦게 입문했다. 수많은 탁기가 기혈에 쌓여 있었다. 거센 내공 흐름이 파죽지세로 온몸을 휘돌았다.

해일처럼 밀려드는 그것을 내버려 뒀다.

혼원기공은 자연을 닮은 기공술.

무언가 억지로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웅웅!

기혈에 상처가 생김과 동시에 재생의 힘이 그것을 치유했다.

화상이라도 입은 것 같은 느낌과 시원한 감각이 동시에 느껴졌다.

퍼석.

피부가 갈라지며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뽀송뽀송한 새살이 돋아났다.

우드득!

뿐만 아니라 뼈가 뒤틀리며 체형이 교정됐다. 고통은 없었다. 시원한 마사지라도 받는 것처럼 상쾌한 기분마저 느꼈다.

*

마치 찻잔 속의 태풍같았다. 몸 안에서 일어난 격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변은 고요했다.

조용히 눈을 뜨고 동굴을 살폈다.

‘밝다..?’

순간 주변이 밝아진 것 같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동굴이 밝아진 것이 아니라 안력이 강해진 것이다.

어느새 일어난 서지유가 그를 보며 경악하고 있었다.

“화, 환골탈태..?!”

살을 맞댄 미녀가 놀라니 기분이 좋아졌다. 장난기가 돌았다.

“그렇다. 나는 환골탈태한 절대 고수다.”

“세, 세상에···? 너, 너···! 저, 절정..! 아니, 절정이 어떻게..?”

“후후..”

경악 어린 눈으로 그를 보는 서지유를 보다가 눈을 감았다. 쪽방안의 모든 것이 손에 잡힐 듯 느껴졌다.

동굴 밑에서 잔잔하게 흐르고 있는 물이 느껴졌다.

감각 자체가 한차원 진화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손가락 끝에 검기를 피워올렸다. 약간의 집중과 함께 조금씩 늘어났다.

죽어라 집중해야 티끌만큼 늘던 것이 수월하게 가능해졌다.

벽을 넘은 것이다.

***

일주일이 더 흘렀다.

몸 안에 휘도는 기운을 내버려 두는 것은 어찌 보면 무식한 행위다. 파괴적인 기운에 기혈이 상할 수 있으니까.

실제로 그의 기혈은 파괴되고 치유되길 반복하면서 질겨지고 강해졌다.

그것이 환골탈태 비슷한 것을 한 이유 중 하나였다.

‘원래 초절정에서나 하는 거였다니···.’

서지유가 말했다. 제대로 된 환골탈태는 초절정 고수. 즉 검강을 흩뿌리는 고수가 돼서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도둑이 담넘듯 그 일부를 맛봤다.

탁기가 가득쌓인 몸. 그리고 재생의 힘. 혼원기의 특성 그 모든 것이 뒤섞인 기연이었다.

목이도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 이 혼원보주를 깰 수 있을 때. 하나를 더 얻을 수 있으리라.

진주를 확대해 놓은 것 같은 구슬.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구슬에서 혼원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혼원보주였다.

‘이걸 부수라고?’

망치는커녕 주먹으로 툭 쳐도 박살 날 것처럼 보였다.

살짝 흔들어 보고 손바닥을 붙여도 더 이상 들리는 말은 없었다. 그저 평범한 구슬 같았다.

주먹을 쥐고 살짝 내리쳤다.

‘어?’

마치 충격을 흡수한 듯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으레 들릴법한 부딪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단단했다. 금하나 가지 않았다.

턱을 쓰다듬다가 주먹에 혼원기를 집중시켰다.

‘중(重) 강(强) 파(破).’

삼합일기권(三合一氣拳).

모용철의 심장을 박살 냈던 주먹이 구슬을 향해 날아갔다.

혼원보주는 미동도 없었다.

‘허..’

구슬은 멀쩡했다. 생각보다 구슬을 깨는 게 쉽지 않았다. 이번엔 양 손바닥 사이에 두고 혼원기를 투사했다.

웅-

내부가 어떤 구조인지 파악하기 위해 내공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넣는 족족 사라졌다.

마치 바다에 조약돌을 던진 것 같았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10분이 넘도록 이런저런 방법을 사용해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으로선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바닥에 놓인 혼원보주를 보다가 인벤토리에 넣었다.

*

서지유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시우를 쳐다봤다.

눈을 감고 수련에 집중하던 그가 황당한 요청을 했다.

자신을 때려달라는 괴상한 요구.

“···진짜로 반격 안 할 거야?”

“어. 최대한 강하게 때려 봐.”

“진짜지..?”

고개를 끄덕이는 시우를 보던 서지유가 눈을 빛냈다.

거의 반강제로 당한 것에 대해 앙금이 없진 않았다. 물론 기분이 조금, 아니 많이 좋긴 했지만···.

‘읏..’

어젯밤을 떠올림과 동시에 아랫배가 욱신거렸다. 전신이 오싹거리고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그 경험.

색마같은 놈때문에 몸이 고장 난 것 같았다.

억지로 분노를 일으켜 내공을 격발했다.

스승님의 조언과 반대되는 행위. 가장 고요한 발걸음이 가장 빠른 걸음이라 했지만, 이해하긴 어려웠다.

“진짜 때린다···?”

“어.”

시우의 주변을 돌며 빈틈을 노리던 서지유가 입술을 삐죽였다. 절정 고수 아니랄까 봐 뒤통수에도 틈이 보이질 않았다.

며칠 전에 주머니를 훔쳤을 때랑 딴판이었다.

‘기회!’

어느 순간 그의 온몸에 빈틈이 넘쳐흘렀다. 마치 완전히 경계를 푼 것 같은 모양새였다.

그녀의 긴다리가 땅을 박찼다. 하늘까지 솟아오른 다리가 벼락같이 내리꽂혔다.

쐐애액!

무영선풍각(無影禪風脚).

스승님께 배운 가장 조용한 공격 기술. 대성에 이르면 바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각법이었다.

발꿈치가 뒤통수에 막 꽂힐 찰나.

콰당!

“아야!”

시야가 한순간에 뒤바뀌었다. 그녀는 어느새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던 그녀가 핫 하고 정신을 차리고 시우를 노려봤다.

바닥에 부딪쳐 엉덩이가 얼얼했다.

“으으.. 아프잖아! 반격 안 한다며!”

“미안. 다시 한 번만 해주라. 거의 다 된 거 같아.”

“뭐어..? 또 때리려고?! 싫어!”

“에이 한 번만 더 해 줘. 너 좋아하는 뒤치기 해줄 테니까.”

서지유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소리를 빼액 질렀다.

“뭐, 뭐라는 거야! 안 해!”

“맛있는 것도 줄게. 너 좋아하는 그···.”

“싫다니··· 하앗!”

뒤돌아 떠나는채 하던 서지유가 벼락같이 달려들었다.

콰앙!

스승님이 말씀하던 고요한 발걸음이고 뭐고 다 신경껐다. 오로지 속도. 탄력 있는 허벅지로 땅을 박찼다.

내공을 두르고 손날을 세웠다.

웅웅!

아까보다 배는 빠른 일격이 이어졌다. 서지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향해 손날을 뻗었다.

기습의 묘리.

스승님께 배운 것 중 유일하게 재능있다 칭찬받은 그것을 펼쳤다.

‘이거면···!?’

과연 시우는 그녀의 손날이 어깨에 닿을 때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어..?”

기대했던 통쾌한 타격은 없었다.

어느새 천장이 보였다.

서지유는 커다란 두 눈을 깜박였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가 안 됐다.

자신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누워 있었다. 바로 앞에 있던 시우는 어느새 몇 걸음이나 떨어져 있었다.

찰나의 순간에 이곳까지 날려진 것이다.

‘무슨..?’

기이한 점은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곳까지 던져졌을 때 날법한 충격음도 전혀 없었다.

심지어 고통도 없었다.

마치 시간을 멈추고 바닥에 곱게 눕혀놓은 것 같았다. 그녀는 잘게 떨리는 손을 내려다봤다.

권기가 서릴 정도로 집중시켰던 내공. 그것마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이 일의 원흉을 쳐다봤다.

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시우는 일주일 동안 절정의 경지를 안정화시키고 행운유수를 수련했다.

‘대충은 알겠는데···.’

지금으로선 두 번 중 한번은 실패했다. 그때마다 서지유가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인상을 썼다.

“윽.. 아프잖아! 너 또···!”

“미안. 진짜 실수야.”

바닥을 나뒹군 서지유가 자신을 놀리는 거냐며 화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그녀 입장에선 장난치듯 아프게 하는 것이니까.

완벽하게 힘의 흐름을 제어했다면 고통은 커녕 소리도 없을 텐데 쉽지 않았다.

삐지기 일보 직전인 그녀에게 달콤한 초코우유를 주며 달랬다.

‘그나저나 여기 되게 좋네.’

목이도가 남긴 쪽방은 수련하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잡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장소였다.

이대로 떠나긴 아까웠다. 종종 이용하고 싶었다.

‘텔레포트 마법진이라도 설치해놔야겠다.’

마법이 발달한 아카데미 지구. 오랜만에 그곳으로 가고 싶어졌다.

*

번쩍-

아카데미 지구에 도착한 시우가 기억을 떠올렸다.

‘아, 맞아. 수련성지였지.’

이곳에 있을 수 있는 날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옆에서 풍만한 가슴을 베개처럼 끌어안은채 자고 있는 아멜리아가 보였다.

그녀는 무인이라기보다는 마법사에 가까웠다. 그래서 그런지 말랑거림 하나만큼은 최고였다.

온몸에 근육이라곤 전혀 없는 것 같은 극한의 부드러움.

콕.

새하얀 가슴골짜기를 보다가 손가락을 찔러넣었다.

따뜻하고 쫀득거리는 살결이 기분 좋게 압박했다. 아기피부처럼 부드러워서 만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곳저곳 손가락으로 콕콕 찔렀다.

그러다가 아멜리아에게 손가락을 붙잡혔다.

“헤헹..’

무슨 꿈을 꾸는 것인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꽉 쥐고 있었다.

잠결에 붙잡은 것 같은데 놓아주지 않았다.

“우우응..!”

손가락을 빼려하니 미간이 찡그려지면서 울상으로 변했다.

이 육체에 상급 마력코어를 제대로 적용시키려고 했는데 이래선 무리였다.

‘···내일 하지 뭐.’

말랑말랑한 아멜리아를 껴안고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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