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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속으로 들어간다-103화 (103/241)

Chapter 103 - 103화 - 아카데미(1)

103화 - 아카데미

강수호는 수련 성지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기대했던 검성과의 만남은 싱겁게 끝나버렸다. 그보다 최시우 녀석에게 관심을 쏟는 것에 질투가 치밀었다.

그리고 이어진 일은 악몽 그 자체였다.

“아니야··· 아닐 거야.”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아멜리아. 그녀가 최시우 녀석과 숲으로 사라졌다.

그들을 쫓아 숲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반나절가량 헤매다가 포기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그녀의 방을 찾아갔다.

‘제발 있어라.. 제발!’

띵동!

딸각.

있었다. 아멜리아. 그녀는 자신의 방에 있었다. 너무나 다행이었다. 불안한 상상은 현실이 아니었다.

하지만.

- 미, 미아안.. 바, 쁠거 가타앗..! 흐읍..! 하아.. 이만 끊을게..

뚝.

띵동! 띵동! 띵동! 띵동!

‘이, 이렇게 끊는다고?!’

불안한 마음이 미친 듯이 솟아올랐다. 이렇게 초인종을 눌러대는데 잠을 잘 수가 있는 건가···?

쾅쾅쾅!

“아멜리아! 아멜리아!!”

거세게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심장이 뻐끈해지는 기분이었다. 숨 쉬는 게 힘들어지는 기분. 자꾸만 끔찍한 상상이 피어올랐다.

‘호, 혼자! 자, 자는 거겠지. 그래.. 깊이 잠들어서···. 그럴 리가 없잖아!’

시끄러운 초인종 소리를 무시하고 잘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손톱끝을 깨물며 자기 방으로 향했다. 당장 확인해야 할 것이 있었다.

가는 길에 최시우 녀석의 방문이 보였다.

‘놈은.. 여기에 있겠지..?’

있을 거야. 아멜리아와 같이 있진 않을 거야. 벌벌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누를까 말까 망설였다.

눌렀는데 아무도 없다면. 녀석이 튀어나오지 않는다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으으..’

결국 누르지 못했다.

끝까지 확인하지 못했다. 그는 제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왔다.

곧바로 초인종 소리가 울리는 인터폰을 살폈다.

‘아.. 역시!’

음소거 버튼이 있었다. 아멜리아는 이 것을 누르고 잠든 것이다.

그래서 초인종 소리를 듣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믿었다.

*

강수호는 결국 제대로 훈련도 못 했다. 수련성지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심지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두 눈이 충혈됐다.

뿌득.

아멜리아가 시우 놈을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 보였다. 절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의 손끝이라도 닿으려 하면 화내던 그녀가 아닌 것 같았다.

‘저게 뭐야!’

마치 주인을 따르는 강아지 같았다. 그녀의 뒷모습에서 붕붕 흔들리는 꼬리가 환상처럼 보일 정도였다.

‘내가 파트너가 됐어야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아카데미에 막 입학할 때만 해도 저 둘은 인사도 나누지 않는 사이였다.

‘빌어먹을···!’

빼꼼 옷깃을 잡은 아멜리아를 보니 주먹이 꽉 쥐어졌다.

아멜리아의 친근한 행동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있는 최시우, 아니 박진구에게 질투가 일었다.

‘이익..! 왜 자꾸 놈을 최시우라고 부르게 되는 거야. 짜증 나게.’

한번 박진구는 영원한 박진구였다. 놈을 최시우라고 부르는 것마저 지는 기분이었다.

‘누나가 싸우지 말라고만 안 했어도 혼 좀 내줬을 텐데···. 아! 그렇지.’

시우 놈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곧바로 스마트폰을 들고 누군가에게 연락했다.

*

아카데미 근처의 카페.

딸랑.

강수호가 문을 열었다. 문가에 달린 작은 종이 흔들리며 시선이 쏠렸다.

그를 본 사람들의 표정이 비슷하게 변했다. 특히 여자들의 눈빛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압도적인 외모. 어지간히 놀란 듯 입이 벌어지고 눈까지 커졌다.

‘후후.’

그녀들의 눈빛을 보니 자존감이 차올랐다. 요 며칠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역시 자신의 얼굴은 완벽했다.

한 여자가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승리자라도 된 것처럼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수호야! 여기야!”

“어. 상미야 오랜만이네.”

이미 약속상대가 있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 카페에 있던 여성들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상같은 일.

“응응! 어머..! 수호야 아카데미 들어가더니 더 잘생겨졌네?”

“그래? 고마워.”

그녀와 적당히 안부 인사를 나누다가 본론을 꺼냈다.

“상미야. 너 가방하나 더 필요하지 않아?”

“응? 설마···.”

박상미. 그녀는 몇 달 전에 최시우, 아니 박진구 녀석에게 접근해 가방을 뜯어냈던 여자였다.

박진구에게 호감이 있는 척 몇 번 아양을 떤 것만으로 그는 거의 모든 돈을 털어 명품가방을 바쳤다.

물론 그가 원하는 일은 없었다. 그대로 뻥.

차버렸다. 잠수타지 않고 헤어지자는 통보를 한 것은 마지막 자비였다.

“어, 박진구 그놈한테 연락 좀 해 봐.”

“저번에 그렇게 차버렸는데··· 괜찮을까?”

“그 호구녀석이면 바로 달려올걸?”

박상미는 몇 초간 고민하더니 해맑게 웃었다. 그러더니 박진구가 선물해줬던 가방을 툭툭 치며 말했다.

“흐응···. 그럴까? 하긴. 이 가방도 질리긴 했어.”

“그래. 빨리 전화해 봐.”

강수호는 박상미가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것을 기대감 어린 눈으로 봤다.

‘후.. 또 울고불고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뭐야···! 안 받는데?”

“어?”

박상미의 미간이 좁혀졌다. 감히 자기 전화를 받지 않다니.

“안 받아. 잠깐만 다시 해볼게.”

-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잠시 후에 다시······.

“어어..? 설마 차단했나?”

“에이 그럴 리가. 그렇게 매달려놓고?”

이제는 박상미도 자존심 상한 표정이었다. 몇 달전만 해도 매달렸던 남자의 개무시. 도리어 그녀가 매달리다 차인 기분이었다.

“기다려 봐. 다시 해볼 테니까.”

똑같았다. 몇 번을 반복해도 마찬가지였다. 차단당했는지 곧바로 끊겼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절로 찡그려지는 얼굴을 억지로 폈다. 강수호가 겨우 입을 열었다.

“바, 바쁜가 봐. 조금 있다가 다시 해보자.”

***

그 시각.

시우는 오랜만에 강수호의 누나인 강현아와 만나고 있었다. 텔레포트를 구하러 왔지만 급할 것도 없었다.

즐길 것은 즐겨야 했다.

강현아가 처녀를 잃고 부끄러움에 모든 연락을 무시하던 것이 며칠 되지 않았다. 그랬던 그녀는 만나자는 문자 하나에 쪼르르 나왔다.

‘오랜만이네.’

시우가 강현아의 옷차림을 감상했다. 어디 파티라도 갈 것처럼 한껏 차려입었다. 검은색 베이스에 붉은빛이 감도는 미니 드레스.

팔꿈치를 뒤덮는 긴 장갑까지 꼈다. 새하얗게 드러나는 팔뚝이 유독 시선을 끌었다.

장갑을 꼈는데 오히려 맨살보다 야해 보였다.

허벅지를 살짝 드러낸 드레스도 상당히 잘 어울렸다. 사실 그녀 정도의 미모라면 뭘 입어도 잘 어울리겠지만.

“왔어?”

그녀는 또각거리는 하이힐을 신은 채 자리에 앉더니 새침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왜 이렇게 연락을 안 했어?”

“응? 했는데 안 받았잖아?”

“그, 그래도 계속 했어야지! 사, 삼일 남았잖아!”

“삼일?”

강현아는 부끄러운 듯 목소리가 확 작아졌다. 개미기어가듯 작은 크기로 속삭였다.

“너, 그으.. 해주기로 한 거 삼일 남았어.”

“아아..”

그의 성 처리를 해주는 대가로 그녀가 대련에서 진 것을 알리지 않기로 했었다.

강현아의 붉어진 얼굴을 보니 그녀와 마지막으로 했을 때가 떠올랐다. 마치 발정한 짐승처럼 자지를 달라며 졸라댔었다.

그녀는 시우의 집요한 시선에 옷매무새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왜···? 이, 이상해?”

“아니야. 예뻐. 잘 어울려.”

“흐흥..! 뭐래.. 난 원래 예쁘다니.. 흐읍..!”

칭찬 좀 받았다고 다시 자신감을 되찾으려는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작게 벌어진 입술 틈 속으로 혓바닥을 집어넣으려는 찰나.

지이잉- 지이잉.

기분 좋게 키스하는데 스마트폰이 방해했다.

- 상미

‘얜 누군데 저장 돼 있는 거야.’

순간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났다.

‘아.. 그년이네.’

그가 빙의하기 전. 박진구녀석에게 붙었던 꽃뱀이었다. 이런 자잘한 것까지 신경 쓰긴 귀찮았다.

곧바로 차단했다.

“···뭐야?”

“아무것도 아니야.”

강현아가 관심 없는 척하면서 계속 물어봤다. 오랜만에 만나 도도함을 유지하려던 그녀의 평정이 깨졌다.

아니, 사실 평정은 깨진지 오래였지만 그녀는 몰랐다.

“뭔데···? 방금 전화 온 거 같았···!”

쓸데없는 것을 묻는 그녀의 입을 키스로 막았다.

츄릅 쮸아압.

끈적한 키스. 설육이 얽히며 숨결을 교환했다. 타액을 주고받으며 교감했다.

미녀와의 키스는 역시 기분이 좋았다.

“하아..♥”

“스팸이니까 신경 쓰지마.”

“으응..”

강현아는 진한 키스 한 방에 도도한 미녀에서 부끄럼 많은 새색시로 변했다.

그녀의 몸매를 감상했다. 잘록한 허리에서 이어지는 풍만한 가슴. 새하얀 목덜미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어라?’

새하얀 피부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 목덜미에 붙여진 반창고가 보였다.

“흐읏..?! 아으..”

그곳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니 그녀가 바짝 굳었다. 고장 난 것처럼 허둥거렸다.

아프지 않도록 반창고를 살살 뗐다. 희미한 붉은 흔적이 있었다.

‘오?’

키스 마크. 저번에 섹스하면서 새겨 줬던 그것이 아직도 보존되어 있었다.

이건 그녀가 그의 것이라는 증거였다.

‘기특하네.’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고 혓바닥으로 문질렀다. 이어서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려주자 그녀가 움찔거렸다.

“하으읏..”

강현아의 입에서 달콤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키스한 것보다 부끄러운지 아예 시선도 마주치지 못했다.

“이거 뭐야?”

“너, 너가 한 거잖아···!”

“흐음.. 마음에 드네.”

시간이 지난 탓에 희미해진 그것에 다시 입을 맞췄다.

쪼옥.

움찔!

키스 마크를 새김과 동시에 그녀의 등허리가 조금 경련했다. 살짝 가버린 것이다.

“넌 내꺼야. 알았어?”

“하윽..! 네, 네에..!”

그녀가 발정할 때 튀어나오는 존댓말이 벌써 나왔다. 마치 발정버튼이라도 눌린 것 같았다.

바짝 붙어서 허리춤을 끌어당겼다.

똑똑.

“아..!”

생각해 보니 여기는 레스토랑이었다.

노크하는 종업원만 아니었어도 끝까지 갔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

식사를 마치고 2차는 자연스럽게 호텔로 이어졌다.

찔걱찔걱찔꺽!

“하앙♥! 아아앙♥!!”

“얼마나 기대한 거야 완전 젖었잖아!”

“죄, 죄송.. 하악!”

강현아의 흥건해진 팬티는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질척거리는 그것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허리를 몇 번 흔들지도 않았는데 보짓살이 꽉 조였다.

“자, 잠까아안..! 하앙♥! 가, 가써요..!! 잠시만.. 오오옥..♥?!”

그녀의 존댓말은 듣기만 해도 꼴렸다. 한계까지 발기한 자지에 피가 더 몰리는 기분이었다.

철썩철썩철썩

“끄오옷..!? 오윽..♥ 아아앙♥!!”

쉬지 않고 허리를 흔들었다. 목덜미에 키스 마크를 쪽쪽거리며 말했다.

“이건 앞으로도 관리 잘해. 알았어?”

“네, 네혯!”

“지워지기 전에 알아서 찾아와. 다시 해줄 테니까.”

“헤윽..! 가, 감사합니댜..! 아앙..♥!”

귀두로 자궁구를 두들길 때마다 조여대는 보지가 기특했다.

그녀의 자궁이 빵빵해질 때까지 몇 번이고 싸질렀다.

*

*

*

다음날.

시우가 스마트폰을 보며 감탄했다.

“휘휴··· 많이도 쌌네.”

오랜만에 강수호에게 줄 선물이 완성됐다.

선물의 이름은 [ □□□와 호텔에서2.avi ]

이전에 보냈던 영상의 후속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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