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 속으로 들어간다-125화 (125/241)

Chapter 125 - 125화 - 아카데미(23)

125화 - 아카데미(23)

서걱.

희미하게 보이는 무언가를 자른 그 순간.

“뭐, 뭣?!”

괴물은 무언가 느꼈는지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죽음도 대수로워 하지 않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표정이 훤히 읽혔다. 놈의 눈동자 속에 하나의 감정이 가득 차올랐다. 두려움.

웅웅!

사일이 둘러진 검을 턱밑에 들이댔다.

“큭..! 그, 그거 치워라!”

쩌저저적.

수백 어쩌면 수천 개의 검기가 모조리 정렬되며 서로 부딪쳤다. 소름 끼치는 소리가 무너져 가는 건물을 가득 채웠다.

무게도 없는 검기를 드는데 묵직한 느낌마저 들었다.

대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선가 이명 소리가 들려왔다. 머리 한구석이 저릿거리고 절반 정도 남아 있던 내공이 순식간에 증발해 갔다.

‘후우..’

아무렇지도 않은 척 놈에게 물었다.

“죽어도 상관없다면서?”

꿀꺽.

놈이 삼키는 침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

특히 자신이 죽을 것이라곤 상상도 못 해본 자일수록 더욱 그랬다.

“그, 그만둬라..! 나, 날 죽였다간 좋은 꼴 못 볼 거야.”

“하하.. 그럼 놔주면 은혜라도 갚을 거냐?”

“크악..! 하, 하지 마라!”

턱밑에 닿은 사일을 앞으로 뻗었다. 한 치가량 파고든 사일이 살을 파고들어 갔다.

피도 흐르지 않았다. 베인 부분이 치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재가 되어 사라졌다.

육화와 사일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목에서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를 억지로 삼키며 질문했다.

“여기서 도대체 뭘 하려던 거냐? 사람들은 왜 고문한 거지?”

놈이 입을 꾹 다물었다. 검을 휘둘러 왼쪽 귀를 베어 버렸다.

“아악!! 그, 그만! 이, 인간의 고통스러운 죽음. 그것이 바로 열쇠니까!”

“열쇠? 좀 더 자세히.”

“규, 균열을 키우기 위한 열쇠..! 인간이 고통스럽게 죽으면 윤회의 고리가 흔들린다. 이, 이거 치워..! 말할 테니까!”

손끝이 잘게 떨렸다. 거의 한계였다. 아마도 핏덩이일 그것을 억지로 삼키며 낮게 읊조렸다.

“더 자세히.”

“이, 이승에 미련이나 원한이 있으면 더 좋다. 본능적으로 이승에 남으려는 영혼의 힘을 이용해 세상의 균열을 키우는 것이다.”

“···그럼 아까 네놈이 강해진 건?”

“그, 그게 균열을 키운 거다. 원래라면 세상 전체에 퍼질 힘을 이 장소에만 쏟아부은 거지. 그래서 내가 불완전하게나마 강림할 수 있었다.”

“흐··· 아버지는 또 뭔데? 아니, 사도는?”

아버지란 단어가 나오자 녀석의 눈빛이 돌변했다. 놈이 이를 악물었다.

“빌어먹을!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쯧..”

무언가 아는 게 분명해 보였지만 한계였다. 사실 아까부터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육화에 사일을 동시에 유지하는 건 몸 전체가 실시간으로 붕괴되는 느낌이었다.

“후우.. 그럼 그냥 죽어라.”

“자, 잠까..”

쩌어엉!

사일을 찌르자 검 끝에서 무언가 터져 나갔다.

괴물을 가루로 만든 것은 당연하고 뻗어나간 검기 다발이 갈대밭을 폭격했다.

콰콰콰쾅!!

순간 현기증이 일었다. 휘청거리는 다리에 힘을 줬다.

육화와 사일을 해제한 반동에 기절할 뻔했다. 전신에 있는 내공이란 내공은 모조리 빨려 나갔다.

헬레나가 줬던 천년산삼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바닥에 쓰러졌을지도 몰랐다.

“후우···”

고개를 들어 사일이 뻗어나간 자리를 살폈다.

몇백 미터 넓이의 갈대밭은 미사일 폭격이라도 받은 듯 엉망으로 변해 있었다.

부채꼴로 퍼져나간 검기 다발이 수백 개의 구덩이를 만들며 갈대밭을 초토화 시켰다.

‘엄청난데..?’

기꺼움도 잠시였다. 문득 무협지구에서 최초로 사용한 사일이 떠올랐다. 그때는 그저 고요했다.

이런 요란한 파괴는 없었다. 수천 개의 검기따위는커녕 단 하나의 검기도 맺혀 있지 않았다.

오히려 평범한 철검에 불과했다. 일체 낭비없이 일 점에 응축됐던 그 힘.

아이러니하게도 이 화려한 사일은 그 조용한 사일보다 격이 낮았다.

힘빠진 손에 들려 미세하게 떨리는 검을 보다가 피식 웃었다.

고개를 드니 초토화된 갈대밭이 보였다.

‘뭐.. 이것도 나쁘지 않지만···.’

언젠가 고요했던 그 검에 닿을 생각에 기대감마저 들었다.

*

괴물이 죽자 보스 몬스터라도 죽은 것처럼 균열 출구가 생성됐다.

다른 초가집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몇 있었다. 그들을 데리고 헬레나의 수하들에게 넘겼다.

사일을 사용한 여파 때문인지 너무나 피곤했다.

재생의 힘을 얻은 뒤로 이렇게까지 피곤한 적은 처음이었다.

“흐암···.”

내공은 회복되는 족족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마치 사일의 대가인 것처럼.

어쩔 수 없이 강해진 육체만으로 서울을 향해 무식하게 뛰었다. 그 와중에 헬레나에게 전화가 왔다.

-시우님? 괜찮으세요? 라이든이 말하길 많이 피곤해 보이셨다는데요.

“어. 조금 피곤하네. 아, 지도에 표시된 거기 가 보니까 균열이 있더라고. 그래서 들어갔는데···.”

-네에?! 그런 수상한 균열에 그냥 들어가시면 어떡해요!

그녀의 걱정어린 소리에 쓴웃음을 짓다가 그곳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했다.

-···고문과 피요? 그건 아무리 봐도 뱀파이어놈들 같은데요. 어디 숨어 있었나 했는데. 이때는 거기 있었군요. 그놈들은 그냥 죽이면 다시 살아나니 조심해야 해요. 제가 다음에 봉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아.. 근데 이번엔 안 살아날걸?”

-네에? 그걸 어떻게···.

“으음.. 그냥 직감?”

희미하게 보이던 선을 자른 이후로 놈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었지만 자세히 설명하긴 복잡했다.

지금 그런 소리하기에는 너무나 피곤했다.

“흐아암.. 아무튼 더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고···. 나는 한숨 자야겠어. 너무 피곤하네.”

-어어.. 시우님..?

최대한 빠르게 달리면서 통화했더니 어느새 아카데미 기숙사 앞이었다.

“미안. 너무 졸려서 한숨 자고 다시 전화할게. 기숙사 도착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 네.. 푹쉬세요.

그녀의 목소리를 끝으로 기숙사에 돌아왔다. 들어가자마자 방 안에 있던 아멜리아가 쪼르르 나왔다.

“시우 왔어?! 웅..? 엄청 피곤해 보이네..?”

“어. 조금 피곤하네.”

안겨들기 위해 달려오던 아멜리아가 멈칫했다.

“우웅.. 히, 힘내!”

쪽.

무언가 심각한 얼굴이던 아멜리아가 갑자기 볼에 뽀뽀했다.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했던 것 같았다.

“하하..”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았는데 약간 힘이 났다.

그 힘을 이용해 침대까지 기어가듯 들어갔다.

“조금잘게..”

비몽사몽간에 아멜리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헤헤.. 내가 안아줄게. 잘자..! 쪽.”

이마에 닿는 부드럽고 따뜻한 것을 끝으로 의식이 끊겼다.

***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니 기숙사 방이었다.

그런데 침대나 벽이 삐뚤빼뚤했다. 직선이 아니라 흐물거리는 느낌이었다.

시계도 이상했다. 38시 92분.

평소 보던 방이었지만 묘하게 현실감이 없었다. 정신도 몽롱하고 먹먹했다.

‘꿈이네.’

무공을 배운 뒤로 정말 오랜만에 꾸는 꿈이었다.

내공을 휘돌려 깨어날까 하다가 그냥 가만있었다. 불멍때리듯 허공을 보며 앉아 있던 그때.

끼익.

방문이 열렸다.

‘응?’

헬레나와 아멜리아가 야시시한 옷을 입고 쭈뼛쭈뼛 걸어왔다. 속이 훤히 비치는 슬립을 입고 있어 속옷이 그대로 드러났다.

젖꼭지만 겨우 가린 유두가리개와 밑 트임 팬티를 입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음부 부분이 갈라져 있었다. 남자를 유혹하는 기능 밖에 없는 팬티였다.

서로 맞춰 입기라도 했는지 각각 검은색과 흰색 세트를 입었다. 둘 다 잘 어울렸다. 헬레나는 섹시한 검은색, 아멜리아는 청초한 흰색.

꿈인 게 아쉬울 정도로 음란한 모습이었다.

‘아..’

인사라도 하려고 입을 열었으나 소리가 나지 않았다. 역시나 꿈이었다.

잠시 서로를 째려보던 그녀들이 경쟁하듯 달려와 그의 바지를 내렸다.

툭 튀어나온 거대한 자지가 아멜리아의 얼굴을 찰싹 때렸다.

“히윽..”

“웃.. 여, 역시 크네요..”

멍하니 보고 있던 헬레나가 입맛을 다시더니 귀두를 입에 물었다.

‘흐으..’

꿈인데도 불과하고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표정을 확인하듯 눈동자를 올린 헬레나와 눈이 마주쳤다. 눈웃음을 친 그녀가 머리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쮸웁 츄아압 츄릅..

“어어.. 내, 내 건데!”

이제야 정신 차린 아멜리아가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뒤늦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헬레나는 양보하지 않았다. 독차지 하듯 자지를 빨아대는 바람에 도저히 끼어들질 못했다.

“히잉..”

아멜리아는 결국 울상이 된 얼굴로 자지의 뿌리 부분을 할짝거렸다. 마치 강아지 같았다.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그녀들의 모습에 가슴속 깊은 곳에서 만족감이 느껴졌다.

뒤통수가 저릿할 정도로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후웅.. 음..”

“쮸웁 츄웁. 하읍..!”

자지 기둥 아래쪽을 핥아대는 아멜리아는 물론이고 흡입하듯 자지를 빨아대는 헬레나도 최고였다.

움찔거리는 자지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는지 헬레나의 행동이 과감해졌다.

슬립을 걷어내고 거대한 가슴을 드러냈다. 그리고 자지를 그 사이에 끼웠다.

부드럽고 따스한 가슴살이 은근한 압박감을 선사했다.

허리가 살짝 뜰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후후.. 그렇게 좋으신가요..?”

“으으.. 나, 나도..!”

헬레나의 행동을 본 아멜리아가 볼을 부풀리더니 자신도 가슴을 꺼내 들었다.

누가 더 큰지 비교하기 힘들 만큼 둘 다 컸다. 압도적인 크기의 폭유였다.

커다란 가슴살이 두 배로 늘었다. 계곡 사이에 짓눌린 자지에서 황홀한 감촉이 느껴졌다.

따스하고 뭉클거리는 압박감.

자지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밀어내듯 가슴살을 비비적거리는 바람에 조임이 확 늘었다.

마치 가슴보지에 삽입한 것 같았다.

“아앗..? 뭐, 뭐 하시는 거예요. 저리 가세요!”

“싫어..! 내 거야!”

그녀들이 경쟁하듯 가슴을 손으로 감싸 꽉 조였다. 그리곤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달처럼 커다랗고 하얀 살덩이가 출렁거렸다.

자지가 폭유에 파묻혔다. 대물이었지만 그녀들의 가슴도 그만큼 컸다.

마치 가슴이란 바다에 자지가 빠진 것 같았다. 볼록 튀어나온 귀두만이 자지의 존재를 알 수 있게 했다.

“흐응..”

“아아앙..!”

거대한 두 가슴이 경쟁하듯 위아래로 출렁거렸다. 핑크빛 유두가 서로를 문지르며 빙글거렸다.

찔걱찔걱.

“후웅! 아앙..!”

“하아..!”

계곡 사이에 있던 귀두를 노려보던 그녀들이 동시에 혓바닥을 내밀었다.

그리고 사탕이라도 핥듯 귀두를 할짝였다.

츄릅. 하읍..!

마치 식탐많은 아기 고양이들이 츄르를 먹는 것 같았다.

서로를 노려보며 자지를 핥던 것도 잠시. 자연스럽게 둘의 혓바닥이 귀두를 사이에 두고 맞닿았다.

“쮸읍.. 아응..”

귀두가 누구의 타액인지 모를 액체에 범벅 됐다.

마치 자지를 사이에 두고 키스라도 하는 것 같았다. 혓바닥이 음란하게 얽히고 떼어지길 반복했다.

그녀들은 그것도 모르는지 귀두만 쳐다보며 최선을 다해 할짝일뿐이었다.

“흐응.. 쭈웁.”

“응응.. 하읍. 하으읍.”

누구나 탐낼 만큼 아름다운 두 여자가 동시에 봉사하고 있었다. 그것도 그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자 최선을 다해서.

황홀한 감각에 사정감이 빠르게 차올랐다. 자지가 당장에라도 사정할 것처럼 꿈틀거렸다.

“츄릅.. 쮸읍.. 하압..!”

이번에도 헬레나가 더 빨랐다. 아멜리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귀두를 입에 머금었다.

부류륫! 부류류륫!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시원한 사정감과 함께 헬레나의 볼이 빵빵해졌다.

강렬한 쾌감과 동시에 세상이 무너졌다. 아쉽게도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

피곤에 찌든 날 푹 자고 일어난 것 같았다. 약간 몽롱하면서 동시에 상쾌했다.

초인의 육체를 가진 이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개운하네.’

자잘한 상처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한 켠에 보이는 포션 병을 보면 누군가 치료해준 것 같았다.

흐릿하던 정신이 순식간에 회복됐다. 귓가에 다급하면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자주 들어서 익숙한 목소리.

헬레나의 청아한 목소리였다.

“···꿀꺽. 크, 클린!”

이번엔 꿈이 아니었다. 생생한 현실감이 느껴졌다. 헬레나와 아멜리아가 보였다.

꿈과 비슷한 풍경이었으나 조금 달랐다.

음란한 옷이 아닌 평범한 생도복을 입고 있는 그녀들이 그를 사이에 두고 침대에 앉아 있었다.

새빨개진 얼굴로 무언가 삼킨 헬레나와 그녀를 반쯤 노려보는 아멜리아가 보였다.

둘 모두 약간 다투기라도 한 듯 머리가 산발이었다.

아멜리아가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히잉··· 내 건데.. 흑..!”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