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6 - 176화 - 아카데미(15)
176화 - 아카데미(15)
마력 각성과 동시에 7성급이 된 하늘이 내린 천재 에반.
그런 그가 벌레처럼 바닥에서 꿈틀거렸다.
이를 악물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귀가 붉어진 리디아가 보였다. 사랑스러운 약혼자가 인간 남자의 품에 안겼다.
“뭐, 뭐 하시는 거예요!”
리디아가 반항하듯 몸을 뒤틀었지만 앙탈로만 보였다.
엘프의 귀는 다양한 감정을 말해 준다. 지금 리디아처럼 붉어진 귀는··· 분노 혹은 부끄러움이나 흥분.
미묘한 차이였으나 엘프끼리는 구분할 수 있다.
분노가 없는 것은 아니나 미미했다. 흥분으로 가득 찬 귀를 보니 입이 쩍 벌어졌다.
“하던 건 마저 해야지.”
“그, 그만해요! 어차피 시간도 끝났잖아요!”
남자의 손이 드레스를 헤집고 들어갔다. 약혼자인 그도 만져 보지 못한 가슴을 거침없이 범했다.
“아아앙♥!?”
눈을 부릅떴다. 리디아의 입에서 처음 들어 보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인간놈이 그를 비웃더니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우웅..!
언뜻 혼탁해 보이는 미약한 기운. 손가락 끝에 응집된 그 마력에 리디아의 눈이 거세게 떨렸다.
마치 겁먹은 것 같았다.
“10초면 충분해.”
찔걱.
10초. 불행하게도 무슨 뜻인진 곧 알 수 있었다.
일생동안 오직 한 명의 남자만이 만질 수 있는 곳. 소중한 부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침범했다.
“아, 안 돼..”
귀가 붉어진 채 버둥거리는 리디아를 보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교태부리듯 살짝 밀어낼뿐. 마력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것을 보고 있으니 열불이 터졌다.
‘망할!’
사내의 품에 얌전히 안겨 있는 그녀를 보니 토하고 싶었다.
-허어··· 다시봐도 최상급 암컷이군. 부러운 자식..
머릿속에서 마족의 역겨운 목소리가 울렸다. 뒤늦게 깨달았다.
‘아..! 이건 현실이 아니야. 마족놈의 환상이야.’
그의 몸을 뺏기 위한 수작이다.
-쯧쯧. 병신 같은 놈.
범해지는 리디아를 멍하니 쳐다봤다. 환상이라지만 리디아가 버텨주길 바랐다.
지금이라도 사내를 뿌리치길 기대했다.
여유롭게 다가간 사내의 손이 음부에 닿은 순간.
“오아아아앗?!!”
너무나 쉽게. 그녀의 허리가 튕겨올라갔다. 위아래로 거칠게 요동쳤다.
입이 쩍 벌어졌다.
스타킹에 감싸인 다리가 후들거리고 자세가 무너졌다.
겨우 손 하나 닿았을 뿐이다.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으오오옷♥! 호오옷!!”
처음 들어 보는 바보 같은 소리. 남자는 멈추지 않았다. 흠뻑 젖은 팬티 위로 보이는 콩알만한 무언가.
무자비하게 짓누르며 문질렀다.
“아아아앙♥♥!!”
리디아의 입에서 교성이 튀어나왔다.
고개를 거칠게 저으면서도 남자에게 떨어지질 않았다. 오히려 매달리듯 팔을 껴안았다.
막 태어난 아기 사슴처럼 다리를 후들거리길 몇 초.
푸슈우웃!! 푸슈슈슛! 퓨슈웃!!
에반의 얼굴에 투명한 물방울이 쏟아졌다. 주르륵 흘러내려 입속으로 들어갔다.
생생한 현실감.
“미, 미친..”
그를 비웃던 인간이 시계를 집어 들더니 바닥에 툭 던졌다.
[ 00분 : 02초 ]
“조루 보지네. 제대로 싸버렸잖아. 이래도 안 갔어?”
“아으..”
축 늘어진 리디아를 인간놈이 안아 들었다. 마치 소중한 연인이라도 대하듯 부드럽게.
리디아의 귀가 확 붉어졌다. 터무니없는 행위를 당했음에도 화내지 않았다. 그저 힘빠진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하윽.. 가, 갔습니다..”
온몸이 분노로 덜덜 떨렸다.
‘이, 이게 환상이라고..?’
-그럴 리가 있나. 이 멍청한 새끼야. 빨리 몸이나 넘겨라 더 늦기전에.
믿을 수 없었다. 세상이 노래졌다.
온몸을 거칠게 흔들었다. 손하나 까딱하기 힘들었다. 황금 사슬을 노려보며 고함쳤다.
“리디아! 이거 당장 풀어!!”
인간놈이 그를 비웃었다.
“시끄러. 패배자는 거기서 보기나해.”
“아아악!”
사내의 품에 안겨 헐떡이던 리디아가 고개를 들었다. 흐릿하던 눈가에 힘이 들어갔다.
“으으.. 가, 갔으니까.. 이, 이제 그만해요.”
“뭘 그만해. 약속 잊었어?”
“읏.. 지금 그럴 때가 아니잖아요! 일단 여기서 나가고···.”
“아. 저놈 설득? 그건 성녀님이 알아서 해. 저놈이 내가 말한다고 듣겠어?”
에반이 이를 악물었다.
쇠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다. 리디아의 황금 사슬은 단단했다. 몸부림칠수록 꽉 조여 왔다.
사내의 품에서 리디아가 풀려났다. 비틀. 힘없이 주저앉으려는 그녀를 인간놈이 받아줬다.
귀가 확 붉어진 리디아를 보고 있으니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아아악! 개자식아 그만해! 리디아한테 뭔 짓을 한 거야! 세뇌? 세뇌지! 그렇지!”
“에반.. 그런 거 아니에요.”
“이익.. 리디아! 이거 당장 풀어!!”
“···안 돼요. 먼저 약속해요. 마족과 계약을 끊고오오옥?!”
찔꺽.
음란한 물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그녀 뒤에 선 인간이 팬티에 손을 집어넣었다.
“아아아앙?!”
도대체 뭘 한 건지. 손가락을 몇 번 휘적인 것만으로 리디아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오.. 역시 처녀잖아. 성녀님이니까 당연한가.”
“하으읏.. 하으..”
빠져나온 손가락에 은빛 실선이 쭈욱 이어졌다. 어두운 복도에서도 반짝였다.
현실을 부정했다. 땅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이를 악물었다.
‘강제로.. 그래 강간이야. 야, 약점이라도 잡힌 거야..’
-하하하. 강간? 병신 같은 놈. 저 암컷이 싸지른 보짓물을 보고도 그딴 소리냐. 이거.. 멍청한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병신이었군.
흠칫. 언제부턴가 생각을 읽혔다. 좋지 않은 징조였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분노에 위기감이 섞여들었다.
‘미, 미친.. 도대체 언제부터?’
-흐.. 아직도 그딴 게 중요한가? 오.. 그냥 암컷도 아니었군. 태중 혼약자에··· 소꿉친구라.. 허! 그런 여자를 뺏기다니. 나 같은면 이미 자살했다. 복수는 해줄 테니 몸을 넘겨라.
‘이익! 내 머릿속에서 당장 나가!’
-정말로? 나랑 계약을 끊으면 진짜 끝이다. 저 인간좀 봐라.
인간 녀석이 리디아의 새하얀 목덜미를 핥으며 그를 비웃었다.
두꺼운 손이 허벅지 사이에 파고들었다. 찔걱이는 물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찔꺼억.. 찔꺽찔꺽찔꺽!
“아아아앙! 그, 그마아안!!”
푸슈슛! 푸슈슈슛!
새하얀 스타킹 사이에서 투명한 물방울이 쏟아졌다.
그 광경을 멍하니 보다가 눈을 질끈 감았다. 세차게 뿜어진 물방울이 안면에 튀어댔다.
-허어..! 대단하군. 인간 놈 손기술이 제법인데. 오..! 암컷년 얼굴이 제대로 풀어졌잖아! 꿀꺽.. 멍청한 놈아 빨리 몸을 넘겨! 이렇게 저년을 따먹게 둘 작정이냐!
“흐읏.. 에, 에반.. 빠, 빨리.. 마족 표식이 어딨는지이잇?! 아앙♥!”
쯔걱쯔걱.
“하윽..♥ 그, 그만.. 읏♥! 으으.. 에바안··· 제, 제바알.. 응앗♥!”
-이봐 눈 감지 말라고. 소꿉친구가 절정 하는 장면을 놓칠 생각이냐? 이건 평생 딸감이라고! 허.. 또 갔어? 이거 엄청나게 음탕한 년이군. 저딴년이 성녀라니..
“씨바알! 그만해!!”
“에, 에바안.. 더 느, 늦기전에엣♥ 빠, 빨리..잇♥!”
***
시우가 벌레처럼 축 늘어진 에반을 내려다봤다.
바락바락 소리치던 놈은 결국 지쳐 쓰러졌다.
“으으.. 꾸, 꿈! 그래 가짜야.. 다 가짜..!”
녀석의 머리를 자세히 살폈다. 미약한 마기가 느껴졌다. 아무래도 머릿속에 표식이 있는 것 같았다.
‘흠..’
성녀에게 그것을 알려주면 상황은 끝이다. 하지만 이대로 끝낼 순 없었다.
놈과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뒤탈이 없으려면 죽여야 했다.
문제는 성녀.
그녀 앞에서 에반을 탈 없이 죽이려면 더 나가야 했다.
‘마족한테 몸이라도 완전히 넘겨야지.’
그래서 일부러 도발했다. 그런데 제법 잘 버텼다. 얼굴에 보짓물 샤워까지 시켜줬는데 버텼다.
역시 제몸하나는 끔찍하게 아끼는 놈이었다.
품에 안겨 있는 성녀를 주물렀다.
말캉.
“흐응..”
흐느적거리는 그녀를 안아 올렸다. 칠칠치 못하게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느긋하게 질구 주변을 훑었다. 사랑의 성녀님답게 성감대 투성이었다.
처녀막을 툭툭 두드리다가 그 옆을 문질렀다.
찌봅찌봅.
“흐으응..♥”
두세 번 자극한 것만으로 허리가 들썩였다. 그녀의 다리를 억지로 벌리며 보지를 조준했다.
방아쇠를 당기듯 왼쪽 유두를 꾹 눌렀다.
퓻!
보짓물이 찍 하고 쏘아졌다. 바닥에 처박힌 에반의 뒤통수에 뿜어졌다. 허나 녀석은 작게 움찔거릴 뿐이었다.
“으으.. 가, 가짜야..”
‘이걸 버티다니..’
근성이 제법이었다. 이제 어쩔 수 없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밖에.
정령보의 형태를 변경했다. 바지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귀찮게 벗을 필요도 없는 훌륭한 옷이었다.
흉악한 자지를 그녀의 엉덩이에 문질렀다. 엉덩이골을 콕콕 찌르며 느릿하게 휘저었다.
축 늘어져 있던 성녀가 시선을 돌렸다.
“흐읏..?”
자지로 허벅지를 비볐다. 그녀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이, 이게..?”
당황한 그녀에게 속삭였다.
“왜? 자지 처음 봐?”
“말도 안 돼.. 너, 너무 크잖아요..”
“어때 마음에 들어?”
“저, 전혀요!”
피식 웃었다.
말과는 달랐다. 자지에 시선이 고정됐다. 침까지 꼴깍이는 그녀를 공주님처럼 안아 들었다.
“으앗..”
에반과 적당히 거리를 벌렸다. 새로운 매트에 푹신한 이불까지 깔아줬다.
성녀를 부드럽게 눕혀주고 말했다.
“보지 벌릴 시간이야. 약속했지?”
“미, 미쳤어요?! 여기서 어떻게..”
“하.. 시끄러. 빨리 보지대.”
명령하듯 말했더니 그녀의 귀가 움찔했다.
“읏..”
망설이던 그녀가 에반을 힐끔 살폈다.
시체처럼 누워 있던 놈이 고개를 들었다.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만해.. 그건 안 돼..!”
전 약혼자의 애절한 시선을 가로막았다. 놈을 등지고 성녀의 얼굴에 자지를 들이댔다.
“빨리 보지 벌려.”
“으읏.. 아으아..”
또륵.
그녀의 보지에서 애액이 흘러나왔다.
귀두로 이마를 툭툭 찔렀다.
“무, 무례한..”
자지를 올려다보던 성녀가 침을 꼴깍였다.
가랑이 사이에서 보짓물이 주륵 흘러내렸다. 꼭 다물린 허벅지가 움찔움찔 떨렸다.
말없이 내려다봤다.
머뭇거리던 성녀가 눈을 질끈 감았다.
“아아..”
아주 조금씩. 느릿하게 벌어지던 다리가 완전히 열렸다. 애액으로 흠뻑 젖은 금색 음모와 뻐끔거리는 보지가 보였다.
“잘했어.”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보지앞에 자리 잡았다.
균열을 살짝 벌렸다. 뜨거운 열기가 확 풍겼다.
“흐읏..”
질구에 귀두를 맞췄다. 보짓살이 살아 있는 것처럼 쫀득하게 달라붙었다.
쯔걱.
아주 살짝만 넣었다가 뒤로 뺐다.
“아..!”
톱질하듯 슬근슬근 허리를 흔들었다. 1분이 넘도록 애태웠더니 성녀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흐으읏..♥”
달콤한 신음과 귀두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쾌감을 즐겼다.
에반 놈이 눈을 부릅떴다. 발악하듯 소리쳤다.
“아, 안 돼! 안 된다고! 그만해!!”
피식. 비웃어 준 다음 성녀에게 집중했다.
뻐끔거리는 보짓살에 귀두를 조준했다.
성감대인 골반을 살살 문지르다가···.
쯔거억!
“응아앗···!”
단숨에 밀어 넣었다.
처녀막을 꿰뚫린 성녀가 입을 뻐끔거렸다. 침대보를 꽉 움켜쥐고 질벽이 수축됐다.
처녀 상실과 동시에 절정 하다니. 자지를 조여대는 촉촉한 속살을 음미했다.
“아아아악..! 리디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