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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속으로 들어간다-187화 (187/241)

Chapter 187 - 187화 - 아카데미(26)

187화 - 아카데미(26)

*

어느 허름한 오두막 안.

철창에 갇힌 강수호가 이를 갈았다.

‘시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무법자들. 그놈들에게 노예로 붙잡혔다.

절그럭.

손목에 끼워진 쇠팔찌를 노려봤다.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진 마력 제어구.

이것 때문에 마력 한 줌 사용할 수 없었다.

‘끊을 수 있으려나..?’

시험 삼아 당겨보고 후회했다.

파지지직!

눈앞이 번쩍였다. 강렬한 전격이 온몸을 타고 휘돌았다. 전신이 덜덜 떨렸다.

“큭..”

고통을 참고 있을 때 옆에서 뿌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바닥에 웅크린 앤이 미친년처럼 중얼거렸다.

“이익.. 죽일 거야.. 다 죽일 거라고..!”

그녀의 얼굴에 멍이 가득했다. 광대가 부어올라 찐빵처럼 변했다. 짐짓 우스워 보이는 모습이지만 비웃을 수 없었다.

애초에 같은 처지였으니까.

끼익.

“윽.”

문이 열리고 오두막이 확 밝아졌다. 눈부신 햇살에 눈가를 찡그렸다.

모히칸 머리 남자가 들어오더니 히죽 웃었다.

“어이 노예들. 잘 지냈냐?”

대답하지 않고 놈을 노려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남자는 성큼성큼 다가왔다.

철창을 열며 말했다.

“둘 다 나와.”

강수호가 놈을 노려보다 제 발로 걸어 나왔다. 그와 다르게 앤은 발버둥 치며 버텼다.

“시, 싫어!”

“쯧.. 하여간. 귀찮게 하기는.”

모히칸 머리가 턱짓하자 뒤에 있던 부하들이 철창 안으로 들어갔다.

“아아악! 꺼져! 꺼지라고!”

투실한 앤이 발버둥 쳤다. 허나 마력도 없는 상태로 저항해 봐야 의미 없었다.

또다시 광대뼈에 주먹을 얻어맞았다. 축 늘어진 채 질질 끌려 나왔다.

“으으.. 다 죽어버려..”

“어휴. 더럽게 무겁네.”

모히칸 머리 남자가 피식 웃었다. 코에 박힌 피어싱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돼지 같은 년 성깔이 제법인데? 팔팔한 게 마음에 드네. 비싸게 팔리겠어. 큭큭..”

히죽거리던 남자가 강수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흐음.. 예쁜이 넌.. 너무 고분고분 한 거 아냐? 차라리 내 애인할래? 그럼 안 팔고 잘해줄게.”

놈이 더러운 혓바닥을 날름거렸다.

“좆까.”

“크큭.. 귀여운놈. 앙탈 부리긴.”

강수호가 주먹을 꽉 쥐었다. 끓어오르는 화를 참았다. 조용히 입 다물고 놈들을 따라갔다.

밖으로 나오자 공터가 보였다. 수십 대의 오토바이가 빙 둘러져 있었다.

“오오! 드디어 나왔다! 지루해 죽는 줄 알았어!”

“햐! 저 새끼 다시봐도 잘 생겼네. 두목 저놈 우리 마스코트로 쓰자.”

“맞아. 맛이나 보게 해줘! 그냥 팔긴 아깝잖아!”

공터 중앙으로 이동한 모히칸 머리가 소리쳤다.

“형제들! 모두 조용!”

시장통처럼 시끄럽던 공터가 조용해졌다. 모두의 눈빛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

불합리한 결투가 시작됐다.

퍼어억!

모히칸 머리에게 달려든 앤이 뒤로 튕겨 나갔다.

“끄으으윽..”

콧구멍에서 피가 질질 흘렀다.

“봤냐? 이게 스트레이트라는 거다.”

“돼지 같은 년아 힘 좀 내봐! 난 너한테 걸었다고! 한 대라도 때려!”

“크..! 역시 두목! 깔끔하네!”

비틀거리며 일어난 앤이 팔을 허우적 거렸다.

가볍게 피한 모히칸 머리가 히죽 웃었다.

“그리고 이건.. 리버 블로!”

왼쪽 갈비뼈를 후려쳤다.

“커억..”

바닥에 쓰러진 앤이 꿈틀거렸다. 축구공 차듯 걷어찼다.

퍼억! 퍼억!

“으윽.. 그, 그만해!”

몇 번의 발차기가 지나고. 앤의 눈빛에서 살기가 사라졌다.

“으으.. 자, 잘못했어요.. 그만때려요. 엉엉..”

퍼억!

마지막으로 그녀를 날려 버린 모히칸 머리가 혀를 찼다.

“시시하게 벌써 끝이냐. 에이.. 이년은 꽝인가.”

강수호에게 시선을 돌렸다.

“다음은 네 차례다.”

곧이어 시작된 결투.

“우효오옷! 라이트! 라이트! 스트레이트!”

마력도 사용하지 못한 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퍽퍽퍽!

“끄으윽..”

강수호가 몸을 웅크리고 이를 악물었다. 저항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모히칸 머리가 한 걸음 물러났다.

“어이. 예쁜이 반항 좀 해봐. 진짜 마스코트 되고 싶어?”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듯 혀를 찼다. 공터 구석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 순간. 강수호가 놈에게 달려들었다.

피어싱이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러운 콧구멍.

그곳을 향해 펀치를 날렸다.

빠악!

“큭..”

코를 움켜쥔 모히칸 머리가 벼락 같이 발차기를 날렸다.

마력까지 담긴 일격에 몸이 부웅 떠올랐다. 허공을 날아 흙바닥에 나뒹굴었다.

“끄으..”

갈비뼈가 욱신거렸지만 웃음이 나왔다.

모히칸 머리의 코가 빨개졌다. 큰 타격은 없었다. 하지만 녀석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자존심에 상처라도 입은 모양이었다.

“크크큭..”

놈의 눈동자에 살기가 피어올랐다.

“이 새끼가..”

마력을 흘리며 천천히 걸어오던 순간.

“잠깐.”

검은 로브를 입은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팔팔한 게 마음에 드는군. 저놈은 내가 사지.”

모히칸 머리가 멈칫했다. 콧잔등을 씰룩거리더니 경박한 태도로 돌아왔다.

“뭐.. 고객님이 사시겠다면야. 그래서 얼마?”

“200억.”

“뭐? 어이! 이 얼굴 좀 봐. 5성급 초미남이라고! 10년만 창남으로 굴려도 그돈은 뽑을 텐데. 이런 노예를 겨우 200억?!”

흑의인이 무덤덤한 태도로 말했다.

“겉모습은 의미 없다. 어차피 똑같은 살가죽이다. 싫으면 됐다. 난 이만 돌아가지.”

단호했다. 흥정 할 생각도 없어 보였다.

“쳇.. 알았다고. 그럼 아까 그 계집년은? 걔도 처음엔 꽤 팔팔했어.”

“흐음.. 그년은 50억 주지.”

“총 250억..?”

잠시 고민하던 모히칸 머리가 히죽 웃었다.

”좋아. 대신 절반은 약으로 줘. 그건 가능하지?”

“좋다.”

강수호에게 다가가려는 흑의인을 모히칸 머리가 막아섰다.

“잠깐. 돈부터 주셔야지?”

그를 힐끔 본 흑의인이 주머니 하나를 던졌다.

씨익 웃으며 주머니를 살피던 모히칸이 인상을 찡그렸다.

“어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데?”

“그런 큰돈을 들고 다닐리 없지 않나. 탑으로 찾아와라. 부족한 건 그때 지급하지.”

“타아압?! 어이. 내가 미쳤다고 거길 찾아가? 헛소리 하지 말고 현금으로 들고 와. 저놈들은 그때 주지.”

몇 초가량 침묵하던 흑의인이 말했다.

“쯧.. 좋다. 다시 돌아오겠다.”

바닥에 누워 있던 강수호가 이를 악물었다.

멋대로 물건 취급하는 놈들에게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동시에 불안감이 들었다.

다시 철창으로 끌려가며 모히칸 머리에게 소리쳤다.

“이봐!”

“응?”

“그 250억 내가 줄 테니까 나 좀 풀어 줘!”

“뭐?”

“그깟 250억 엄마한테 말하면 금방이야! 300, 아니 400억 줄 테니까 나 좀 풀어 줘!”

“흐으음..”

“400억으로 부족하면 더 줄 테니까 엄마한테 연락 좀 해줘!”

심각한 눈으로 고민하던 모히칸 머리가 갑자기 폭소했다.

“푸하하핫! 누굴 바보로 알아?”

“뭐..?”

“크흐흐.. 네놈이 들고 있던 아티팩트 보니까 집이 제법 사나 본데··· 그럼 더 안 되지. 그 돈으로 우릴 죽이려들게 뻔한데? 헛소리 하지 말고 철창으로 돌아가. 거기가 싫으면 내 침대로 오던가.”

철컹.

비웃음과 함께 철창이 닫혔다.

바닥에 쓰러진 앤이 웅얼거렸다.

“으으.. 싫어.. 살려줘..”

기가 죽어 끙끙대는 소리에 손끝이 잘게 떨렸다.

억지로 참아왔던 두려움이 치밀었다.

‘엄마.. 제발 나 좀 구해 줘!’

마음 같아선 앤처럼 웅크려 울고 싶었다. 머리를 휘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대로 무너질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게 뭘지 고민했다.

‘엿듣기.. 이거면..’

가호나 특성은 정신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간절한 바람에 진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정찰계 가호는 통신쪽 스킬로 발전할 여지가 많았다.

‘으으.. 발동해라. 발동!’

눈이 빠져라 집중했다. 마력 한 줌 없는 상태로 가호를 발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동도 없는 가호에게 간절히 빌었다.

‘엿듣기..! 제발 엄마한테 연락 좀 해줘! 넌 내 가호잖아! 한 번만 도와줘!’

***

깨끗하고 편안한 호텔방.

푹신한 침대 위에서 남녀가 살을 섞었다.

세 시간 넘게 이어진 정사에 공기가 후끈했다. 에어컨이 팽팽 돌아갔음에도 그랬다.

츄릅.. 츄으읍..

“하읍.. 조아아..♥”

시우가 강현아의 아랫배를 만지작거렸다.

손바닥에 닿는 감촉이 좋았다. 몇 번이고 사정 당해 볼록해진 자궁이 느껴졌다.

꾸욱.

“흐이잇..”

누를 때마다 움찔대서 재밌었다. 앙증맞은 배꼽에 손가락을 넣고 살살 굴렸다.

복근을 타고 올라갔다. 풍만한 가슴골에 파고들었다. 양쪽에서 조여 오는 거대한 살덩이.

“으으..”

따뜻하고 포근했다.

목덜미에 새겨진 키스 마크를 혓바닥으로 날름거렸다.

“하아아앙!”

푸슈슛! 푸슈우우웃!

엉덩이가 부웅 떠올랐다. 세차게 뿜어진 뜨거운 물방울이 복근에 쏟아졌다.

“하아아.. 가, 갔습니다아..”

힘없이 축 늘어져 있던 강현아가 중얼거렸다.

“주인니임.. 아직이에요?”

“응. 아직 반응 없어.”

강수호 녀석. 어디서 뭘 하는지 시선이 느껴지질 않았다. 누나가 열심히 보짓물을 싸지르는데도 그랬다.

강현아의 골반을 붙잡았다. 기다란 자지를 단번에 박아 넣었다.

“하아악!”

촉촉한 속살을 맛보며 허리를 흔들었다.

“아무래도 부족한가 본데?”

“아앙.. 하으.. 그, 그럼 어쩌죠..?”

“마스크라도 벗어볼까?”

“네에?”

안면 인식 방해 기능이 있는 마스크. 이걸 벗었다간 정체를 들킬지도 몰랐다.

강수호의 정찰계 능력이 어떤 방식인지 모르니까.

“으읏..”

망설이던 강현아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동생이 실종된 상황에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었다.

마스크가 벗겨진 순간.

“응아앗..”

강현아의 보지가 쉴 새 없이 조였다. 친동생에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흥분한 것이다.

하얀 피부가 터질 것처럼 달아올랐다. 부끄러운지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

찌걱찌걱찌걱!

“하으.. 흐읍.. 읏.”

절정 직전. 입을 꾹 다물었다. 가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호옷! 오옷♥ 오오옥!”

가장된 무표정은 단번에 무너졌다.

자궁구 문지르기에 버티질 못했다. 짐승 같은 소리가 튀어나왔다.

혼원기가 담긴 정액을 사정해 줄 때는 혓바닥까지 삐져나왔다.

눈동자가 올라간 것은 덤이었다.

“헤으윽..♥”

조신하지 못하게 벌려진 가랑이 사이에서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으으.. 주인니이임..”

발기된 유두를 꼬집었다.

“히으윽.. 아, 아파여어.. 살살..”

골반이 경련하면서 위아래로 요동쳤다. 말과는 다르게 절정해 버린 것이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을 주물렀다. 부드러운 감촉과 별개로 의문이 들었다.

‘이래도 안 본다고? 설마 죽었나?’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만약 납치됐다면 멀쩡한 상태가 아닐 것이다.

‘마력이라도 제한된 건가.’

부드러운 유방을 주무르고 있으니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눈을 감았다. 평소 적당히 제한하던 감각을 한계까지 개방했다. 공기의 흐름까지 느껴질 정도로 집중했다.

가슴이 간질거렸다. 닿을 듯 말 듯. 한 걸음 부족한 느낌이었다.

‘육화(肉火).’

피가 들끓었다.

“후우..”

문자 그대로 뜨거운 숨결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고통의 대가로 감각이 확장됐다.

이곳은 호텔 꼭대기에 위치한 방. 1층 데스크에 있는 직원이 느껴질 정도로 집중했다.

‘찾았다.’

날카롭게 벼려진 감각에 무언가 포착됐다. 익숙한 시선이었다.

‘역시.. 살아는 있었네.’

그런데 연결이 너무 희미했다. 육화까지 썼는데 느끼기 어려웠다.

은밀해졌다기보단 단순히 신호가 약한 느낌.

‘음..’

강현아의 삐져나온 혓바닥을 얽어맸다. 꽉 껴안고 과시하듯 키스했다.

츄릅. 츄읍..

끈적하게 타액까지 주고받았다. 흐릿하게 떠진 눈과 마주쳤다.

열기어린 눈동자엔 애정이 가득했다. 꿀이 뚝뚝 떨어졌다.

“하으.. 주인님.. 키스 조아요..♥”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렸다. 연속된 오르가즘에 제대로 절여졌다.

퉁퉁 부은 클리토리스를 툭 튕겼다.

“흐잇..!”

푸슈우웃!

뜨거운 애액이 울컥거렸다.

“또오.. 가써여엇..”

시선은 여전히 희미했다. 이제 어쩔 수 없었다.

누나로 부족하면 엄마로 할 수밖에.

‘기다려라 아들아. 새아빠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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