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전생 속으로 들어간다-200화 (200/241)

Chapter 200 - 200화 - 아카데미(39)

200화 - 아카데미(39)

복수라는 명분으로 시작된 불륜 데이트.

벌써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다.

이혜진이 화려한 옷들을 침대에 쫙 펼쳤다.

“흐응..”

미소와 함께 콧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릴 적 소풍 가는 날처럼 설레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뭘 입을까.’

펼쳐진 옷들을 하나하나 살폈다. 하지만 선뜻 손가는 옷이 없었다. 오늘따라 전부 마음에 안 들었다.

“으음..”

한참 머뭇거리다 검은색 티셔츠를 집어 들었다.

가슴골이 보일 정도로 깊게 파인 옷. 사은품으로 받은 뒤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옷이다. 살짝 선넘은 노출이 거슬렸으니까.

그런데 오늘따라 이 옷이 끌렸다.

‘이건..’

망설임도 잠깐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거울 앞에 섰다.

거울에 비친 모습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읏..”

딱 달라붙는 티셔츠 때문에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가슴골은 물론이고 매끈한 복근과 배꼽까지 보였다.

사이즈가 작은 게 아니라 원래 이런옷이었다.

‘이, 이건 좀..’

아무리 봐도 애딸린 유부녀가 할 복장은 아니었다.

당장 갈아입으려다 멈칫했다. 다른 단정한 옷들은 너무 칙칙해 보였다.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고민했다.

“아!”

속이 비치는 가디건을 위에 걸치자 딱 좋았다. 보일 듯 말 듯 은은한 노출이 만족스러웠다.

‘이 정도면 괜찮아.’

지이잉!

“앗!”

뛰듯이 걸어가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도도도 화면을 두드리다 인상을 팍 찡그렸다.

- 신축 오피스텔 분양. 최소 30% 수익률 보장······.

“하아..”

쓸데없는 광고 문자였다. 한숨 쉬며 다시 옷을 골랐다. 이제는 어울리는 치마를 고를 차례였다.

1시간 넘게 옷을 고르던 이혜진이 거울 앞에 섰다.

타이트한 배꼽티와 하늘거리는 스커트가 조화로웠다. 뽀얀 가슴골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목걸이가 시선을 잡아끌었다.

‘흠흠..’

딸과 또래라 해도 믿을 정도로 젊어보였다. 살짝 민망했지만 머리 한구석으로 치워 버렸다.

침대맡에 얌전히 앉아 연락을 기다렸다.

최근 일주일간 시우라는 남자와 매일 같이 만났다.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한 불륜데이트라는 명분으로.

‘오늘은 좀 늦네..?’

스마트폰을 집었다가 내려놓길 수차례 반복했다. 아무리 그래도 먼저 연락하는 건 꺼려졌다.

유부녀로서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하아..’

미간을 찌푸리며 방안을 서성였다.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오질 않았다. 답답함에 갈증이 일었다.

‘물이라도 마셔야겠어.’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고개를 빼꼼 내밀고 거실을 살폈다. 다행히 딸은 보이지 않았다.

웬만하면 그녀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을 볼 때마다 죄책감이 들었으니까.

‘현아야 미안.’

정신 차리고 보니 그녀의 남자 친구와 데이트하고 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선은 넘은지 오래. 들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조용히 물을 마시고 방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어..?’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딸의 모습이 보였다.

침대에 옷들을 쫙 펼친 채 흥흥거리는 중이었다.

“오늘은 뭘 입을까..”

팬티가 보일 정도로 짧은 원피스를 집어 드는 모습에 경악했다.

‘서, 설마..?’

누가 봐도 데이트를 위해 단장하는 모습이었다.

엄지손톱을 잘근잘근 깨물면서 방앞을 서성였다. 곧 화려한 옷차림의 강현아가 방에서 나왔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순간적으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엄마 어디가?”

“아, 아니.”

“그런데 옷차림이 왜 그래? 뭔가.. 평소랑 다른데.”

“무, 무슨 소리니. 그냥 편하게 입은 건데. 그런데 현아 너야말로 옷이 좀.. 너무 야한 거 아니니?”

“이게 뭐 어때서. 요즘은 다 이렇게 입어.”

“혹시.. 데, 데이트 가는 거니?”

그녀를 빤히 보던 강현아가 흐릿하게 웃었다.

“응. 시우랑 데이트.”

“아..”

“어머! 늦겠다. 아빠한텐 비밀로 해줘. 그럼 갔다 올게.”

손을 뻗었으나 차마 붙잡진 못했다.

소파에 털썩 앉아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한참 기다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이..”

입술을 깨물고 폰을 노려봤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도저히 참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시우]

뚜르르.. 뚜르르..

-여보세요?

“시우씨..?”

-네. 말씀하시죠.

“..지금 바빠요?”

-음.. 무슨 일이신데요? 도움이라도 필요하십니까?

“그건 아니고.. 혹시 지금 뭐 하고 계세요?”

-현아랑 데이트하고 있습니다만?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목이 콱 막힌 듯 답답했다.

한편으론 안도감도 들었다.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으니까.

그것을 느끼자 어이가 없었다.

“아..”

가슴속에 무언가 부글거렸다.

하지만 할 말이 없었다. 연인끼리 데이트한다는데 뭐라고 한단 말인가. 생각해 보니 불륜녀는 본인이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야?

-어머니.

-뭐어?! 설마 우리 엄마?

-응.

-자, 잠깐 이리줘 봐! 여보세요? 진짜 엄마 맞아?

“으, 응..?”

-엄마! 엄마가 시우한테 왜 전화해?

톡 쏘는 목소리에 귀가 따가웠다. 바짝 털솟은 고양이처럼 경계심이 가득했다.

“하, 할 수도 있지. 수호도 구해주고 했으니까.. 그냥 고마워서···”

-뭐어?! 감사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엄마는 이제 연락하지 마!

뚝.

“여, 여보세요?”

통화가 끊긴 화면을 노려봤다.

“이게..!”

손끝이 덜덜 떨렸다.

짜증이 치밀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도리상 그녀가 잘못한 게 맞았으니까.

한참 동안 검은 화면만 노려보던 그때.

지이잉.

“아!”

- 시우 : 하루호텔로 오시죠.

만나자는 연락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깐이었다.

“호, 호텔..?”

주소를 검색해 보니 서울 외곽에 있는 호텔이었다.

‘으.. 어쩌지..’

5분 넘게 망설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홀린 듯 하루호텔로 향했다. 어느덧 로비에 도착했다. 화려한 인테리어가 그녀를 반겼다.

한 노인이 다가와 정중히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이혜진님 맞으십니까?”

“아.. 네.”

“하루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일행분께서 기다리고 계실 테니 1102호로 가시면 됩니다.”

얼떨결에 키를 받고 엘리베이터까지 탔다.

거울에 비친 여자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문 앞에서 망설였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기도 싫었다.

결국.

‘키, 키스만이면...’

띡! 띠리릭!

철컹.

마지막으로 심호흡했다. 지금 자신은 딸 남자 친구와 호텔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다.

문고리를 돌린 순간. 뜨거운 공기가 훅 풍겼다. 낯선 냄새가 코끝에 맴돌았다.

‘어..?’

후끈한 열기에 멍하니 서 있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헤으윽..♥ 가, 가씁니다아..”

지친 듯한 여자 목소리를 따라 방문을 열었다.

“아..?”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딸이 양손을 머리 뒤로 올려 겨드랑이를 드러냈다. 쩌억 벌려진 허벅지 사이에서 애액이 뚝뚝 흘러내렸다.

“혀, 현아야..?”

“으으.. 어, 엄마..?!”

기겁한 딸이 머리에 올려진 손을 내리려던 순간.

찰싹!

시우가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씁! 누구 맘대로 손내려. 혼날래?”

“제, 제성합니다아..”

화들짝 놀란 딸이 자세를 유지했다. 겨드랑이를 열고 가랑이를 쩍 벌렸다. 훤히 드러난 음부가 쉴 새 없이 뻐끔거렸다.

“이, 이게 대체..”

상상도 못 한 모습을 넋 놓고 바라봤다. 시우와 눈이 마주쳤지만 그는 고개만 까닥하곤 그녀를 무시했다.

찔꺽.

두꺼운 손가락 두 개가 딸의 균열 속으로 들어갔다.

“하으읏..”

찌거억 찌거억..!

손가락을 휘적이길 겨우 몇 번. 딸이 다리를 후들거렸다. 거의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응그..읏!”

녹아내린 얼굴로 앙앙거렸다.

찌걱! 찌걱! 찌걱!

음란한 물소리가 점점 커졌다. 남자의 손이 진동하듯 흔들리고.

“응아아아앗!”

푸슈수우웃! 푸슛! 퓨우웃!

거친 물줄기가 쏟아졌다. 투명한 물방울이 후두둑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주인니임..♥ 또 가써요..”

다리를 후들거리면서도 자세를 유지했다.

“잘했어. 이제 자세 풀어도 돼.”

“감사, 감사합니다아.. 하으..”

털썩.

딸이 힘없이 주저앉고 남자가 바지를 훌렁 벗었다.

우뚝 솟아오른 커다란 물건을 본 순간. 시선이 잡아끌렸다.

저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뭐, 뭐가 저렇게 커..?’

말도 안 되는 흉악한 크기였다. 두께부터 길이까지 남편과 비교도 안 됐다.

최소 두 배.

어린애와 성인 차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전혀 달랐다.

‘아으..’

저도 모르게 허벅지를 비비적거렸다.

입안이 바싹 말랐다. 뜨거워진 공기에 숨 쉬기가 힘들었다.

“하읍..”

무언가 핥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딸의 작은 입이 쩍 벌어지고 분홍색 혓바닥이 튀어나왔다.

‘세, 세상에..’

그녀를 닮아 드센 딸이 얌전히 무릎 꿇고 앉았다.

우뚝 솟은 물건을 사랑스럽다는 듯 보더니 핥고 빨았다. 말캉한 혓바닥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츄읍.. 흐응..”

콧소리를 내며 뿌리부터 올라갔다. 기둥을 타고 올라가더니 귀두를 머금었다.

‘읏.’

문 앞에 서서 딸이 봉사하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

구강성교라면 평소 질색하던 행위였다. 남편에게 단 한 번도 해준적 없을 만큼.

그런데 왜인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아랫배가 욱신거려서 참기 힘들었다.

홀린듯 한 걸음 다가갔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