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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속으로 들어간다-205화 (205/241)

Chapter 205 - 205화 - 아카데미(44)

205화 - 아카데미(44)

강찬성이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오나홀따위는 구매한 적도 사용해 본 적도 없었다.

그의 표정을 관찰하던 박비서가 놀란 듯 입을 가렸다.

“어머···! 설마 했는데 진짜로 좋아하시네요?”

잠깐 망설인 사이. 박비서가 아랫도리에 거침없이 손을 뻗었다.

“윽..”

뻑뻑한 느낌과 함께 오나홀이 끼워졌다. 보름 동안 사정하지 못해서일까 단번에 뻣뻣하게 서버렸다.

“와..! 바로 섰네요?”

“뭐, 뭣..!”

차가운 오일을 뿌리더니 위아래로 흔들었다. 뻑뻑한 고무에서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옳지. 잘한다. 쉬이이—”

마치 어린애 다루듯 귓가에 속삭였다. 마치 착정하듯. 잔상이 생길 정도로 빠르게 오나홀을 흔들었다.

“자, 잠깐..!”

갑자기 가해진 강렬한 쾌감.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30초도 안 됐는데 쌀 것 같았다.

“좋아요! 싸버리세요!”

사정하기 직전.

쉴 새 없이 가해지던 자극이 모조리 멈췄다. 박비서가 손을 떼버린 것이다.

“어어!”

저도 모르게 손을 내리려 했다. 모자란 쾌감을 채우기 위해서.

철컹!

하지만 단단한 수갑에 묶여 불가능했다. 도저히 자위 할 수 없었다.

“억..!”

뷰르륵..

“와! 1분이라니.. 최단기록이네요!”

결국 애매한 쾌감과 함께 정액이 찔끔 나왔다.

당연하게도 물건이 축 늘어졌다. 보름만의 사정이었는데 어설프게 끝나버렸다.

허망한 느낌에 인상을 팍 찡그렸다.

“이, 이게 뭐 하는 거야! 갑자기 왜 이래!”

박비서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말했다.

“어머..! 죄송해요. 명령.. 아니, 책에서 보고 한번 해본 건데··· 혹시 싫으셨어요?”

순간 대답을 못 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쁘진 않았다. 자신도 몰랐던 취향에 눈 뜬 기분.

주저하다가 말했다.

“시, 싫었던 건 아닌데.. 그래도 이건 좀..”

그를 유심히 관찰하던 박비서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세상에.. 정말 좋았나 보네요?”

“그, 그게..”

박비서가 팔짱을 끼며 콧소리를 냈다.

“아이잉.. 소장니임. 보름 후에 한 번만 더 해 봐요. 처음엔 조금 그래도 나중엔 이게 더 기분 좋을 거예요!”

“으음..”

“하다 보면 익숙해질거예요. 다음에도 이렇게 해요. 네?”

한참을 머뭇거렸다. 결국 못 이긴 척 넘어갔다.

“아, 알았어.”

*

애매하게 사정해서 그런지 하루 종일 답답했다. 도무지 일이 손에 안 잡혔다.

박비서에게 다시 치근댔지만 단호한 거절만 돌아왔다.

“안 돼요.”

“아니 왜!”

“소장니임..! 제가 원하는 대로 하기로 했잖아요? 보름 동안 참았다가 하면···. 몇 배는 더 기분 좋을 거예요.”

애교 부리며 하는 말에 결국 포기했다.

고민 끝에 집으로 향했다.

정말 오랜만에 용기를 냈다.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가져볼 생각이었다.

달그락.

현관문을 열자 향긋한 음식 냄새가 풍겼다.

‘불고기?’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웬일로 아내가 직접 요리하는 모양이었다.

‘설마 내가 오는 거 알고?’

“흠흠..”

먹음직스러운 냄새를 따라 부엌으로 향했다.

앞치마를 걸친 그녀가 기분 좋은 듯 콧소리를 냈다.

“흐으응..”

몸에 딱 달라붙는 치마를 입고, 풍만한 엉덩이를 살랑이며 요리했다. 그 모습을 홀린 듯 봤다.

침을 꿀꺽 삼키고 다가갔다.

“여보 나왔어. 오.. 육전도 했네? 맛 좀 봐도 돼?”

별생각 없이 손을 뻗었다.

그런데.

찰싹!

“아야! 갑자기 왜 때려!?”

“아직 덜 익었으니까 손대지 마세요.”

“뭐..?”

빨갛게 부어오른 손등을 문지르며 인상을 팍 찡그렸다.

별것도 아닌 거로 때리다니. 요즘 따라 안 하던 손찌검을 했다. 영 마음에 안 들었다.

이건 정말 한마디 해야 할 것 같았다.

얼굴을 굳힌 순간. 그를 빤히 보던 아내가 말했다.

“그나저나 박비서랑은 잘 놀았어요?”

“뭐, 뭐?!”

화들짝 놀랐다.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났다.

그녀가 무심한 얼굴로 힐끗거렸다. 어깨가 절로 움츠러들었다.

“여, 여보! 갑자기 그게 무, 무슨 소리야.”

“흐응..”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는 바람에 입을 다물었다.

“미, 미안! 한 번만 봐줘!”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곧바로 무릎 꿇고 빌었다. 고개를 팍 숙이고 한참을 애원했으나 대답은 없었다.

“여보 제발.. 다신 안 만날게.”

“됐어요. 만나든 말든 상관없어요. 저기 서류 있으니까 도장이나 찍어요.”

식탁에 올려진 서류 봉투에 기겁했다.

“억! 이, 이혼을 절대 안 돼!!”

“하아..”

무릎으로 기어갔다. 애원하기 위해 다리를 붙잡으려는 순간. 그녀가 한 걸음 물러났다.

두 손이 허망하게 허공을 갈랐다.

“요리하는데 방해되니까 함부로 손대지마세요.”

“어어..”

결국 부엌 구석에 자리 잡고 무릎 꿇었다.

“여보 제발! 내가 잘할게. 한 번만 봐줘!”

눈물 콧물을 흘리며 빌었다. 얼마나 빌어댔을까. 무릎이 저릴 때쯤 아내가 반응을 보였다.

“휴우.. 다 했다.”

뿌듯한 표정으로 요리를 끝마쳤다.

빙긋 웃는 모습에 희망을 담아 소리쳤다.

“제발! 앞으로 내가 잘할게! 응?”

“하아.. 그렇게 이혼하기 싫어요?”

“다, 당연하지! 그건 절대로 안 돼!”

가만히 내려보던 그녀가 차가운 미소를 흘렸다.

“그러면··· 저도 바람필래요.”

“뭐, 뭐?! 당신! 미쳤어!”

기겁해서 일어났다. 그런데 하필 쥐가나는 바람에 앞으로 꼬꾸라졌다.

“큭..”

저릿한 다리를 주무르고 있을 때. 그녀가 말했다.

“당신은 박비서랑 뒹굴어놓고 저는 안 된다구요? 왜요?”

“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여, 여자가 무슨 바람이야!”

시선이 점점 싸늘해졌다. 할 말이 없었다. 궁색한 변명을 내뱉었다.

“나, 나는 남자잖아···.”

순간 그녀의 시선이 하반신으로 향했다. 기가 차다는 듯 차갑게 웃었다.

“하아.. 그런 거 달고 남자라고..”

“윽..”

“됐어요. 그게 싫으면 도장찍고 집에서 나가요.”

단단히 화났는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나, 나는 이거 절대 못 찍어! 다, 다음에. 화 풀리면 다시 이야기하자. 응?”

애원했으나 대답이 없었다. 그를 무시하고 다른 요리를 시작했다.

결국. 도망치듯 밖으로 향했다.

냉기 어린 분위기에 도저히 버틸수 없었다.

“일단 난 연구소로 갈 테니까.. 다음에 다시. 어..?”

밖으로 나가던 중.

우연히 자신의 방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의 방이 사라졌다. 말 그대로 텅텅 비었다. 옷장부터 시작해서 침대까지. 가구들이 모조리 싹 사라졌다.

“헉!”

창고처럼 휑했다. 바닥에 빛나는 마법진 빼곤 아무것도 없었다.

얼핏 보기에 공간 관련 마법진 같은데 정확하진 않았다. 처음 보는 마법진이었다.

“이, 이게 뭐야..!”

등 뒤에서 아내 목소리가 들렸다.

“짐은 다 뺐으니까 그런 줄 알아요.”

“그게 무슨 말이야! 내, 내 짐은?”

“연구소에 보내놨어요.”

“이, 이 마법진은 대체 뭐야! 왜 내 방에..”

“거기가 제일 넓어서요. 뭐 불만이라도 있어요?”

“윽..”

결국 제대로 된 항변도 못하고 쫓겨나듯 집에서 나왔다.

터덜터덜 걷다가 눈에 보이는 벤치에 앉았다.

“제기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수 없었다. 박비서와 불륜을 저지른 것이 뒤늦게 후회됐다.

‘설마.. 해킹이라도 했나?’

문득 억울함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남편인 그도 믿지 못하고 해킹하다니.

어금니를 깨물고 부들거렸다.

‘혜진이가 바람을 핀다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배꼽을 맞대는 장면이 떠올랐다. 상상만 해도 토할 것 같았다.

“아악! 절대 안 돼!”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돌아버릴 것 같았다. 말 그대로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아악!!”

정신 나간 놈처럼 고래고래 고함쳤다.

한참을 부들거리다 퍼뜩 고개를 들었다.

“아니야.. 그래. 혜진이가 그럴 리 없어.”

생각해 보니 아내가 바람 같은 걸 필리 없었다.

아내는 자존심이 강하다. 그런 여자가 진짜로 불륜같은 걸 저지를 리 없었다.

“아닐 거야..”

홧김에 한 말이 분명했다. 억지로나마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살것 같았다.

머뭇거리다 연구소로 향했다. 그녀의 화가 풀릴 때까지 버텨볼 생각이었다.

***

강찬성이 집을 나가고 얼마 뒤.

그의 방이었던 곳에서 푸른빛이 뿜어져 나왔다. 설치된 마법진이 발동한 것이다.

번쩍.

광채와 함께 시우가 나타났다. 주변을 둘러보곤 피식 웃었다.

“워프 도장 효과좋네.”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을 보니 흡족했다.

강현아 모녀의 집에도 워프 도장을 찍었다. 마치 영역이 늘어난 느낌이었다.

‘여기가 원래 강찬성 방이었다고?’

며칠 전 이혜진에게 적당한 방을 달라 했다. 그러자 강찬성 방을 빼 버렸다. 다른 빈방도 많았는데 그랬다.

장인어른을 생각하니 실소가 튀어나왔다.

‘이혼 안 하고 버틸줄이야.’

설마 바람핀단 소리를 거짓말로 들었나 싶었다.

‘에이 설마.’

딱히 나쁠 건 없었다. 스스로 섹스 조미료가 되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었다.

어차피 이혜진은 이미 그의 여자니까. 강찬성은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한다.

게다가 패스파인더 연구소의 지분은 대부분 이혜진 소유였다.

‘돈이나 벌어오라 해야겠네.’

강찬성이 열심히 일하면 그 돈은 모조리 이혜진이 가지게 된다.

그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방 밖을 나서자 향긋한 음식 냄새가 풍겼다.

“오..?”

식탁이 음식으로 가득했다. 먹음직스러운 불고기부터 알록달록한 전까지. 딱 봐도 정성껏 요리한 게 분명했다.

“뭘 이렇게 많이 했어?”

“아! 시우씨 오셨어요?”

앞치마를 두른 이혜진이 밝게 웃으며 다가왔다.

가볍게 포옹하며 키스했다.

“식사 안 하셨죠? 여기 앉으세요.”

그녀가 바로 옆자리에 딱 달라붙었다. 신혼 아내처럼 반찬을 먹여줬다.

시중을 받아 가며 기분 좋게 식사했다.

그 뒤. 당연하다는 듯 몸을 섞었다.

뜨거운 열기를 온 집안에 흩뿌렸다. 거실의 소파부터 침실까지. 온갖 곳에 애액이 뚝뚝 떨어졌다.

띠리릭.

그때쯤. 강현아가 아카데미에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뜨거운 공기가 확 풍겼다.

“설마..?”

코를 킁킁거리던 그녀가 미간을 확 찡그렸다. 익숙한 냄새였다.

“아아아앙♥!”

귓가에 교성까지 들렸다. 쾌락에 젖은 여성의 비명 소리였다.

“엄마가 또!”

다급하게 침실로 달려갔다. 당연하다는 듯 세 남녀가 몸을 섞었다.

중간에 들어 온 누군가가 울면서 도망갔지만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

새벽이 지나고 해가 떠오를 때쯤.

“으응..”

잠든 모녀를 보다가 피식 웃었다.

서로의 손을 꼭 쥐고 잠든 게 보기 좋았다. 입가에 맺힌 헤실거리는 미소까지 똑 닮았다.

침실에서 나와 맥주 한 캔을 땄다.

치익!

“크..”

시원하게 들이키고 소파에 기대 눈을 빛냈다.

‘어디··· 얼마나 모였나 볼까.’

지금은 카르마를 확인할 시간. 기다리던 택배 상자를 여는 기분이었다.

“오..!”

카르마를 보자마자 감탄이 튀어나왔다.

-보유 카르마 : 76,234

이걸 어디에 쓸지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8성.”

화경의 고수가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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