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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인 만큼 낳는 마왕이 되었다-12화 (12/342)

Chapter 12 - 해피 엔딩(12)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지금은 이성은 되찾았다고 해도, 분노와 동시에 치밀어 오르는 성욕은 절대 정상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엘리가 마왕과 단 둘이 남겠다고 했을 때, 자신은 어째서 허락했는가.

떨궈진 시선이 제 가랑이 사이로 향했다.

바지춤 너머에 숨겨진 제 좆이 거대하게 부풀어 올라 그 존재감을 발하고 있었다.

"...마왕의 저주인가?"

멍하니 중얼거리며 복도를 걷는다.

꼴에 왕이라고 복도에 이런저런 그림들을 걸어뒀는데, 마족들의 성향에 맞춘 작품이라 그런지 몰라도 하나 같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 뿐이었다.

바지를 뚫고 튀어나올 것 같은 제 육봉 덕분에 저절로 어기적거리는 걸음이 되어버린다.

신경질적으로 벽을 두들긴 용사가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액자에 표정을 와락 일그러뜨렸다.

"큭..."

액자 속에 그려진 건 머리에 왕관을 쓰고, 얇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모습이었다.

창백한 피부와 어둠을 담아낸 듯한 흑색의 머리카락과, 황금을 그대로 박아넣은 것 같은 눈동자.

그리고 노골적으로 골짜기를 드러내고 있는 거대한 가슴까지.

모르는 사람이 보게 된다면 인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인간과 닮은 모습이었다.

"젠장, 제길, 큭..."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인간과 그토록 닮았으면서, 머리에 난 뿔 하나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죽여?

마왕과 그 수하들로 인해 깨어진 평화가 벌써 며칠이고, 죽어간 사람이 몇이란 말인가.

속에서 쓿어오르던 뜨거운 분노가 욕정이 되어 용사의 하반신으로 꿈틀거렸다.

당장에라도 터져나갈 것 같은 고간을 부여잡은 용사가 이내 자그맣게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렸다.

"개 같은 년..."

바지춤 속에 가려져 있던 육봉이 뜨거운 열기를 뿜으며 공기 중에 노출되어, 그 위를 두터운 손이 감싸 거칠어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옥좌에 앉아있던 마왕의 모습.

당당함이 가득 찬 초상화의 모습과 달리, 고통과 비참함으로 가득 찼던 표정이 머릿속을 진하게 물들였다.

저런 건방진 년이 나한테 범해지며 신음을 흘렸다고?

마족들의 왕 마왕이, 용사의 밑에 깔려 자지에 박히는 꼴이라니.

높이 있던 것의 추락에 마음속에서 기묘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큭, 씨발년. 씨발년. 씨발년!"

지금이라면 몇 번이고 마왕을 덮칠 것 같은 감각에 용사가 제 좆을 잡고 있는 손을 더욱 빠르게 흔들어댔다.

초상화 속에서 건방지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마왕 앞에서 욕짓거리를 내뱉는다.

"큭, 크하..."

제 불알을 빠져나와 점점 육봉을 타고 오르는 짙은 사정감에 용사가 순간적으로 몸을 뻣뻣하게 굳혔다.

동시에 새하얀 백탁액이 마치 물총처럼 쏘아져나가, 마왕의 초상화 위에 희어멀건 자국을 남겼다.

진지한 표정의 얼굴 위로 한 줄기의 정액이 흘러내는 것을 잠시 바라보던 용사가 이내 제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뜨렸다.

"...엘리에게 가봐야겠어."

자고 있을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이 상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성녀가 지닌 신성력이라면 분명 마왕이 건 저주라도 충분히 해주할 수 있겠지.

귀두 끝에 끈적하게 묻어나는 정액을 깨끗하게 털어낸 용사가 아직도 부풀어 오른 제 좆을 바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길게 이어진 복도를 통해 다시 마왕과 엘리가 있는 방으로 걸음을 옮긴 용사가 눈앞의 문고리를 돌렸다.

"엘리, 자고 있어?"

"..."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천천히 문을 연 용사가 묘하게 달아오른 방 안의 공기에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농밀하게 차오른 향기.

조금 다르기는 했지만, 언젠가 맡아봤던 것과 근본적으로 같은 냄새.

'용사, 너도 나로 자위했으니까 나도 너를 딸감으로 자위했어. 이걸로 쌤쌤이다?'

암컷의 향기.

어둡게 물든 방 안,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어느 쪽이 마왕이고 어느 쪽이 성녀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한 불빛 속에서 그는 그저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코를 찌르는 암컷의 향.

그리고 거칠게 울려퍼지는 가쁜 숨소리까지.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나?'

주먹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잔뜩 화가 나있던 제 자지가 더더욱 분노했다.

사실 전부 거짓말.

제 몸 속에 처박힌 좆을 잊지 못하고 자위나 해대는 꼴이라니, 웃기지도 않을 노릇이었다.

천천히 침대 위로 다가간 용사가 손을 뻗어 침대보를 만지자, 끈적하고 미끈한 액체가 희미하게 묻어져 나왔다.

자신과 섹스를 할 때는 흘러나오지 않았던 것.

"..."

그에 그의 이성이 마비되는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왕의 바로 옆에서 성녀가 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용사는 제 바지춤에서 거대한 양물을 꺼내들었다.

후우, 하고 깊게 숨을 들이쉰 그가 천천히 마왕의 허벅지를 쓸어내렸다.

부드럽고, 탐스러운 살집.

그 사이에 나 있는 자그마한 균열.

"흡.."

길게 뻗어진 자지를 그 균열 속으로 그대로 찔러넣은 용사가 제 자지에 얽혀오는 질육에 숨을 집어삼켰다.

아까 전과의 삽입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쾌감.

애액으로 잔뜩 젖어, 번들거리는 보지는 용사의 좆을 그리워랬다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그 뜨거운 덩어리를 빨아내고 있었다.

더 안으로, 더 안으로, 더 안으로!

마왕의 질이 수축하고 이완하기를 반복하며 그의 좆을 더더욱 자신의 안으로 집어삼켰다.

마치 빠져나간 만큼 정액을 넣어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모습에, 용사가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박한 년, 천박한 년, 이, 씨발 년이..."

"히얏?!"

몇 번의 움직임만으로 귀두의 끝이 마왕의 자궁구를 거칠게 두들겼다.

확실하게 닿았다는 감각.

허리를 튕기며 야릇한 신음을 터트리는 마왕에 용사가 더더욱 하반신을 흔들어댔다.

격한 움직임에 침대가 덜컹거리자 엘리가 뒤척이는 것이 느껴졌지만, 지금의 용사에게는 그런 것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마왕을 범한다. 그리고 임신시킨다.

지금의 그에게는 머릿속에 가득 들어차 있는 욕망을 마왕의 자궁 안으로 흘려보내야겠다는 본능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요, 용사? 이게 대체 무슨ㅡ"

"..."

이 정도로 역동적인 움직임이라면 그 어떤 둔한 사람도 잠에서 깨어날 수 밖에 없겠지.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물어오는 마왕에 보지 안에 가득 찬 자지가 더욱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다.

그 순간, 구름에 가려진 달이 그 모습을 드러내 시뻘겋게 달아오른 마왕의 양뺨을 새파랗게 비추어냈다.

방금 잠에서 깨어나 게슴츠레하게 떠진 눈.

혼란에 빠져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 눈동자.

붉은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침 한 줄기와 제 안에 들어온 자지의 감각에 침대보를 움켜쥔 새하얀 손까지.

"이게 대체 뭐하는 짓ㅡ 으읍, 흣?!"

"닥쳐, 닥쳐... 네가, 네가 잘못한 일이야..."

네가, 잘못한 일이라고.

당장에라도 비명을 지를것 같은 마왕의 모습에 용사가 그녀의 입을 곧바로 틀어막았다.

이런 추한 꼴을 엘리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는 마음에 튀어나간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흣, 흐으으으읍♥"

"더 넣으면, 죽어버린다면서?"

다시 한 번 자궁구를 쳐올리는 자지에 마왕의 황금색 눈동자가 저 위로 치솟아, 거의 흰색만 남기고는 그대로 멈춰섰다.

흡사 기절이라도 한 모양새였지만, 용사는 속지 않았다. 아니, 속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감히 이딴 연기를 해서 내가 그만두게 만드려고?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오른 뇌는 더 이상 올바른 답을 내놓지 못했다.

"으윽... 나온, 다!"

"..."

마왕을 짓뭉갠 용사가 순간적으로 몸을 뻣뻣하게 굳혔다.

울컥울컥 터져나오는 정액이 반쯤 비워져 있던 자궁을 다시 한 번 가득 채워내기 시작했다.

긴 사정.

평범함과는 절대 거리가 먼, 마치 짐승과도 같은 엄청난 사정량.

점점 부풀어 오르는 마왕의 복부를 바라본 용사가 아직까지 터져나오는 정액에 진한 신음을 흘렸다.

처음의 섹스와는 그 느낌 자체가 달랐다.

제 좆을 거부하던 느낌의 보지가 아니라, 반드시 임신하겠다며 맹령히 달려드는 보지는 용사의 인생 중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강렬한 쾌감을 주었다.

"임신해, 임신해, 임신해버려!"

힘 없이 늘어진 마왕의 양 팔을 붙잡고는 거칠게 잡아당긴다.

반쯤 들어올려진 상체 너머로 힘 없이 늘어진 마왕의 머리통이 달랑거렸지만, 지금은 제 불알에 남아있는 정액을 전부 다 토해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자궁구와 밀착하는 것을 넘어서 뚫어낼 기세로 꾹꾹 눌러대니 방금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질 내가 수축해댔다.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전부 빨아가려고, 이 음탕한 창녀가..!

"큭, 크..."

길고 긴 사정이 끝났음에도 용사는 제 자지를 뽑아내지 않았다.

아니, 뽑아낼 수 없었다.

마치 정액이 모자라다는 것처럼 제 자지에 들러붙어 오는 질육이 골목길의 창녀들보다 더욱 음란하게 얽혀있었다.

결국 그렇게 요도에 남겨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자궁 안으로 쏟아낸 용사가 그대로 제 육봉을 뽑아냈다.

마개가 사라지자마자 봇물 터지듯 울컥울컥 흘러나온 좆물이 침대보를 흥건하게 적셨다.

"젠장..."

마음속을 가득 채운 짙은 만족감에, 용사가 제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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