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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인 만큼 낳는 마왕이 되었다-25화 (25/342)

Chapter 25 - 죄와 벌.(3)

물론 갈비뼈를 만져졌다고 해서 보지를 적신다거나 하는 동인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뭐랄까. 최소한의 방어라던지 그런게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랄까...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끈덕지게 만져오는 손길이 내 뇌를 노릇노릇하게 익혀댔다.

'서, 설마 갈비뼈 좀 만져졌다고 이런 꼴이 될 줄이야...'

그렇게 잠시.

사실상 가드를 완전히 내린, 말 그대로 무방비한 상태가 되어서는 침대 위에 축 늘어진다.

성녀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실실 웃으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나는 그 음흉한 면상을 힘 없이 올려다보며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상상하며 덜덜 떨 뿐이었다.

...신이시여, 부디 이 변태 년을 지옥으로 보내주시길.

아니, 그런데 이 세계의 신은 그 쓰레기 여신이잖아.

글러먹었네, 시팔 진짜...

"자아, 처음에는 애를 태우는게 중요해요."

"으응, 흣?!"

허벅지를 쓸어내리는 손길에 다리를 움찔거린다.

보지를 스칠 것 같이 가까이 다가온 손바닥이 아슬아슬하게 둔덕 사이를 비껴가, 새하얀 허벅지를 스윽 훑어내렸다.

민감한 곳을 엉망으로 만져져서 그런지 다른 부위를 만져졌는데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이, 이거 자위 하는 법 알려주는거 맞아? 이건 자위 하는 법을 알려주는게 아니라 마치ㅡ'

나를 따먹으려고, 개수작 부리는거 같은데.

오소소 돋아나는 소름에 꾹, 하고 다리를 오므린다.

내 허벅지 사이에 손이 끼어버린 성녀는 그것조차도 좋다는 듯 입꼬리를 귀에 걸고 있었다.

대체 뭐가 좋은 건데.

왜 그렇게 쳐 웃고 있냐고?!

"필사적으로 막아내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이지 참, 귀엽네요."

"...손, 치워라!"

"아니, 제 손을 붙잡고 있는 건 다름아닌 마왕 씨잖아요? 마왕 씨가 놓아주셔야 제가 손을 치우던 말던 하죠, 네?"

아무런 저항 없이 어깨를 으쓱인 성녀가 은근한 목소리로 말해왔다.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과 제스처를 하면 내가 정말 풀어줄거라 생각하기라도 한 걸까.

물론 조금 정도는 마음이 흔들릴 뻔 했지만, 상대의 본성을 알고 있었기에 겨우겨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이러다가는 용사에 이어서 성녀한테까지 따먹히게 생겼잖아.'

어라, 용사 같은 새끼보다는 성녀한테 따먹히는게 낫지 않나?

더러운 고추보다는 정신 이상한 미녀에게 당하는 편이 훨씬 좋잖아!

같은 생각이 조오금. 아주 조오오오오금 정도는 들었지만, 용사 대신 성녀에게 따먹히는게 아니라 용사에게도 따먹히고 성녀에게도 따먹힌다는 점에서 완전 아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섭기도 했고.

"제가 진짜, 진짜 기분 좋게 만들어 드릴 테니까!"

"기분 안 좋아도 되니까 빨리 떨어지기나 하거라!"

"그러니까, 마왕 씨가 붙잡고 있어서 떨어지고 싶어도 못 떨어진다니까요?!"

서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막으려는 쪽과 뚫으려는 쪽의 싸움은 점점 힘싸움에서 말싸움으로 변질되어 갔다.

어느 누구 하나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기 싸움.

'이 년이 누굴 진짜 개 호구 새끼인 줄 아나?!'

허벅지만으로 붙잡고 있기에는 점점 힘이 부쳐서 손까지 사용해 억지로 붙들어 놓았다.

이, 이정도라면 안심할 수 있을지도.

어서 빨리 드워프 녀석이 돌아오길 빌며 이 망할 성녀와의 대치를 주욱 이어나간다.

아니, 이어나갈 뻔 했다.

할짝

"꺅?!"

"헤헤, 이건 예상하지 못하셨군요?"

무릎 위를 훑고 지나가는 몰캉한 무언가에 깜짝 놀라 순간 힘이 빠졌다.

하, 핥았어?!

주욱 늘어지는 새하얀 실이 내 무릎부터 성녀의 입술까지 주욱 이어지다가 툭, 하고 끊어졌다.

야해. 대체 어디까지 야할 생각인거야, 이 성녀는?!

동인지의 한 장면에서 나올 법한 야한 장면에 순간적으로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이 몸뚱이가 남자의 몸뚱이었다면, 분명 용사의 것처럼 거대하게 발기해 있었겠지.

"잡.았.다!!"

"이, 이거 놔라!!"

...지금은 성녀 밑에 깔리는 보지가 되어버렸지만.

"이, 이런 짓을 해서 무슨 이득을 보겠다고 그러는 거냐!"

목이 쉬어라 소리를 지른다.

내가 무슨 소리를 해도 듣지 않을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상대가 그만둔다는 가능성을 만들려면 소리라도 질러야 했다.

이거 놔, 이거 놔, 이거 놔!

손목을 비틀며 성녀에게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무슨 힘인지는 몰라도 내 손목을 쥐고 있는 손아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왕 씨, 그거 알고 계세요?"

"...무, 뭘 말이냐."

"상대를 강제로 범하는 사람은 평소보다 힘이 7배로 강해진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씨발 년아.

"이제서야 말하는거지만, 저는 아기를 낳은 여자가 취향이랍니다. 어머니는, 멋지잖아요."

"...히끅."

상상 이상의 광기에 절로 딸꾹질이 터져나왔다.

아니, 그런 설정이 있었단 말이야? 왜 나는 몰랐지?

멍청히 그런 생각을 하며 현실을 도피하려고 했지만, 나를 짓누르며 내려다보는 성녀의 얼굴에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

얼굴에 그늘이 져서 뭔가 무섭다고 할지, 위험하다고나 할지ㅡ

"츄릅♥"

"놔라! 놓으란 말이다! 놔, 놔아아앗?!!!"

침을 잔뜩 묻혀 번들거리는 입술이 내 목덜미에 푹 파묻혔다.

살랑거리며 흩날리는 금색의 실이 내 얼굴을 간지럽혔지만, 전혀 웃을 수가 없었다.

여기에요, 여기! 여기 이 미친 성녀가 마왕을 따먹으려고 한다고요!

마구 발버둥을 쳤지만, 무게까지 실어서 나를 짓누르는 성녀를 떨쳐내기란 요원했다.

'이, 이대로라면 정말...'

"흣..."

"츄읍, 흐아... 역시, 달콤하네요."

빙긋 웃으며 입술을 빙 둘러 핥은 혀가 조명에 비쳐 훨씬 더 붉게 보였다.

반쯤 동공이 풀려 있는 눈동자가 무서워.

이 정도면 거의 공포영화라고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자, 성녀는 그런 내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우후후 소리를 흘리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그것도 내 갈빗대를 만지작거리면서.

"히야응?!?!! 가, 갈비뼈는 안돼앳...♥"

양 갈비뼈에 손을 얻고 있느라 내 팔이 자유로워졌지만, 간지러움 그 이상으로 다가오는 야릇한 감각에 힘이 빠져 상대를 떨쳐낼 수 없었다.

기분이 이상해. 이러다가는 정말 머리가, 머리가 이상해졋...

점점 몽롱하게 물들어가는 머리에게는 야속하게도, 내 몸뚱이는 성녀의 손길에 제멋대로 반응하고 있었다.

갈빗대를 쓰다듬으며 내려간 손길이 옆구리를 덮치면 허리를 튕기고, 허벅지를 쓰다듬으면 다리를 쭉 뻗으며 고개를 돌리고ㅡ

"여기는, 느낌이 어때요?"

"마, 만지지 마라..."

애태우듯이 보지 근처를 쓰다듬던 손길이 천천히 위로 올라가 하복부에 멈춰섰다.

자궁이 있는 위치.

그곳을 꾹꾹 눌러대는 손길에 마치 오줌이 마려운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이거 절대로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잖아...'

여자의 몸뚱아리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성녀의 손길에 희롱당하면서 잔뜩 느끼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

서서히 젖어들어가는 쾌락이 발끝에서부터 차오르기 시작하는 감각이란 뭐랄까, 마치 끝도 없는 물 속으로 천천히 빨려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무서워.

용사에게 강간 당할 때와는, 또 다른 무서움이었다.

"하아, 하앗, 하아... 흐으..."

"정말이지, 야한 숨소리네요."

둥글게 말려올라간 입꼬리 옆으로 검지 손가락이 쭉 펼쳐지더니 그대로 내 하복부를 콕 찍어눌렀다.

일말의 전조도 없이 일어난 일에 나는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그 가느다란 손가락 끝으로 마구 희롱당할 수 밖에 없었다.

"흐앙♥"

짜릿, 하고 터지는 쾌락에 짙은 배뇨감과 함께 발가락이 쭈욱 뻗어졌다가 힘 없이 오므려졌다.

동시에 스스로가 들어도 충분히 야하다고 생각될 법한 신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만지지 마. 만지지 마앗?!

쿡쿡거리며 손가락 끝으로 복부를 자극했을 뿐인데, 민감해진 신체가 제멋대로 튀어오르며 조수를 뿜어대기 시작했다.

'시, 싫어. 이러다가는 진짜, 진짜로ㅡ'

머릿속을 붉게 물들이는 위기감에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빠른 속도로 날아드는 손가락에 전부 무의미한 저항이 되고 말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삽입에서부터 시작되는 진한 쾌락에 뇌가 녹아내렸다.

"아, 흐이야아아아아앗♥♥♥"

뭐야.

뭐야.

뭐야?

깜빡거리며 점멸하는 시야에 깜짝 놀랐다가, 내 보지에 들어있는 성녀의 손가락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 손가락 당장 안 빼?!

씨발 년이 따먹을 거면 용사나 따먹을 것이지 왜 나를 따먹고 지랄인데?!

원망 섞인 눈으로 바라봤지만, 성녀의 푸른색 눈동자에 비친 나는 이미 눈이 반쯤 풀려 흐물거리고 있었다.

"하걋♥ 시, 시러어엇..."

"어때요, 다르죠? 엄청 다르죠?"

"그, 그먄... 해랴아... 흣?!"

고깃구멍을 쑤셔대는 손가락에 뇌가 마음껏 망가지기 시작했다.

끊임 없이 몰아치는 쾌락의 파도에 몸을 경련하면서도, 보지는 제 안에 박힌 손가락을 열심히 조여대고 있었다.

질꺽♥ 질꺽♥

"흡, 흣♥ 흐으읍♥"

"신음을 참으면 본인만 괴로울 뿐이에요. 어차피 지금은 저희 둘 뿐이니까 마음껏 내지르라구요, 네?"

질척한 소리와 함께 두 개의 손가락이 질벽을 긁어내리자, 허리가 붕 떠오르더니 활처럼 휘어 빳빳하게 굳어서는 어쩔 줄 몰라 했다.

마치 인간 오브제가 된 듯한 기분에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전신을 가득 채우는 쾌락을 신음으로 토해낼 것 같아 입을 꾹꾹 막아낼 수 밖에 없었다.

"오, 오으, 오으으으으으으으으으흣?!?!?!!♥♥♥♥♥"

...물론, 끝까지 참아내지는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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