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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인 만큼 낳는 마왕이 되었다-38화 (38/342)

Chapter 38 - 가고 싶지 않아.(6)

죽음의 기로에 서면 생명체는 후손을 남기기 위해 발악한다고 했었나.

"...흐, 으, 흣♥"

제 좆을 마구잡이로 쥐어짜는 보지에 용사가 숨을 집어삼켰다.

섹스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는 건 오로지 마왕 뿐이라고 생각했건만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

아기를 낳기 위해 완정히 발정한 마왕의 신체는, 자신의 모든 정액을 빨아먹을 기세로 질을 꿈틀거리고 있었다.

"크윽?!"

뷰릇, 뷰르르르릇♥

"흐, 아, 흐♥"

단 1분도 지나지 않아 정액을 싸질렀지만, 용사의 좆은 멀쩡히 서있었다.

지금이야. 지금이면 임신시킬 수 있어.

아기를, 아리엘을 낳게 해야 해.

"흐, 앙♥ 앙♥ 앙♥ 앙♥"

제 좆을 박아넣을 때마다 앙앙거리는 달큰한 목소리가 고막을 뭉근하게 녹여낸다.

마치 가장 혀가 마비될 정도로 달콤한 설탕을 뇌에 비벼대는 듯한 교성에 용사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이, 창녀. 이 창녀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고통스럽다는 표정을 지었으면서, 이제는 아주 암컷이 다 되어버렸다.

어쩌면 의식이 반쯤 날아간 상태에서 나오는 반사적인 신음일지도 몰랐지만, 지금의 용사의 머릿속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

"또, 싼다...!!!"

"하으, 하으으으읏?!?!♥♥♥♥"

뷰르르르르릇♥♥

불과 3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쏟아징 두 번째 사정.

진한 수컷의 향을 흩뿌리며 마왕의 자궁 속을 채운 정액이 도톰하게 부풀어 오른 둔덕 아래로 질질 흘러내렸다.

이거면 충분하겠지.

분명, 이 정도면 자신의 정액이 마왕의 난자에 충분히 도착했을 터였다.

'하지만, 부족해.'

무엇이?

이토록 진한 쾌감과 사정감을 맛 봤으면서도 부족하다고?

마왕의 안에서 껄떡이던 자지가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자, 마왕이 몸을 뒤틀었다.

얼마 전의 고통에 찬 경련이 아닌, 쾌락에서 나오는 경련이었다.

"자, 잠깐... 잠, 깐♥"

"왜? 뭐, 문제라도 있어?"

벌떡 선 좆과 마찬가지로 용사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그 좆에 꿰어져 있던 마왕 또한 마찬가지로 딸려올라갔다.

다른 누군가가 잡고 있지 않음에도 발끝이 아슬아슬하게 침대에 닿은 상태에서, 마왕이 애원했다.

"자, 자궁이 눌려, 흣♥ 내, 내려다, 오..."

"..."

황금빛 두 눈이 애원을 담아, 마침내 눈물로 맺혀 뺨을 타고 흐른다.

그 광경을 말 없이 지켜보던 용사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몸을 낮췄다.

"고, 고마ㅡ"

푸욱♥♥

"ㅡ마,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마왕이 긴장을 놓는 순간, 순식간에 몸을 일으킨 용사가 그대로 마왕의 보지를 유린했다.

"갸으, 갸, 아, 아♥"

마왕의 고개가 뒤로 떨궈져, 혀를 비죽 내밀고 있음에도 그녀의 신체가 침대 위로 떨어지는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중력으로 인해 점점 더 깊숙한 곳으로 다가오는 자지에 마왕이 짐승과도 같은 비명을 내질렀다.

'이, 이대로면, 정말 주거버려...♥'

발가락 끝으로 아슬아슬하게 서야 겨우 멈추는 귀두에, 마왕이 온몸을 벌벌 떨었다.

잔뜩 흘린 피와 더불어, 임신을 위한 강렬한 쾌락이 전신에 퍼지니 정말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도발하지 말 걸.

하지만, 후회는 빨라도 늦는 법이었다.

"내, 내가 자, 잘못했다... 그러니까, 제발 내려 줘엇... 흐아♥"

제 자궁구를 찔러내는 귀두에 질내가 잔뜩 기뻐하며 츱츱 소리를 내질렀다.

그건 자궁 또한 마찬가지라, 한 없이 좁던 아기방의 입구를 활짝 벌리고는 귀두의 끄트머리를 집어물기 위해 입맛을 쩝쩝 다시고 있었다.

'조, 조금만 더 들어가면 진짜 위험ㅡ'

조심스럽게 움직여, 어떻게든 안정적인 자세를 잡으려던 찰나.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던 침대보가 그대로 마왕의 다리를 걸어 균형을 잃게 만들었다.

푹♥

"헤야아아아아아앗?!?!?!!!?!!!♥♥♥♥♥♥"

용사의 자지가 깊숙한 더욱 깊숙히 들어간다.

강제로 범해질 때는 닿지 않았던, 가장 은밀한 곳의 입구가 그의 좆을 향해 쪽쪽 키스하기 시작했다.

'자, 자극이..."

뷰르르르릇♥♥

이걸로 세 번째.

순식간에 백탁액을 토해낸 용사가 제 앞에서 달랑거리는 탐스러운 젖가슴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더 이상 구멍 뚫린 물주머니처럼 정액을 쏟아내지 않으려면, 무언가 다른 곳에라도 집중해야 할 것 같았다.

"가, 가슴은 만지지 먓?!"

"이 음란한 몸뚱이로 대체 뭘 할 생각이었는데?"

"흐, 으으, 으하♥"

양 손으로 마왕의 가슴을 움켜쥔 용사가, 황금빛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했다.

잔뜩 가버려서는 느물느물해진 눈동자가 그토록 음란해 보일 수가 없었다.

"이, 이 정도나 쌌으면 분명 임신 했으니까아아...♥"

"왜, 그래서 내가 멈추기라도 해야 된다는 거야?"

제 뒷목을 감싸며 애원하는 마왕에 용사가 한쪽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명백한 비웃음에 상대의 얼굴이 창백하게 물들었지만, 그는 얼굴에 떠오른 기분 나쁜 미소를 멈추지 않았다.

"애원해 봐."

"...무, 슨."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스물스물 고개를 들어올리는 가학심에, 용사가 은근한 열기가 담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애원해. 내가 자지를 처박는 걸 멈춰달라고 애원하라고!

자신의 끈질긴 시선에 마왕이 반쯤 포기한 채로 고개를 떨구는 것을 보는 순간, 묘한 쾌감이 그의 척추를 타고 흘렀다.

"가, 가기 싫어어... 흣♥"

"더 크게."

"가기, 싫, 어어엇!!!"

"더 크게!!"

방 안을 가득 채우는 고함에 마왕이 화들짝 놀라더니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제 몸무게로 인해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자궁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듯 싶었다.

"가기 싫어어어어어어!!!!!! 어, 어, 어, 어흐아아아, 앗♥♥♥♥"

"잘 했어."

뷰르르르릇♥♥♥

크게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쏟아진 소리에, 마왕이 숨이 넘어가는 듯한 소리를 내뱉었다.

네 번째 사정이 끝나고 나서야 침대 위로 쓰러지는 마왕의 모습에 용사가 기분 좋은 한숨을 내뱉었다.

만족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끓어오르는 분노가 성욕으로 치환되는 이상, 이런 행위들은 전부 폭력의 대체일 뿐이었다.

"에, 에흐, 헤...♥"

눈을 까뒤집고는 개구리처럼 벌렁 드러누운 마왕이, 보지에서 정액을 울컥울컥 토해냈다.

안타까울 정도로 망가져, 천박한 모습을 보이는 상대에 용사가 시선을 돌렸다.

이 모든 것은 아리엘을 되살리기 위한 행동이었기에, 그 어떠한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그래, 이건 전부 아리엘을 위해서야. 그러니까, 내가 심란해질 필요는 없어.'

하지만 그것이 그저 더러운 자기합리화일 뿐이란 건, 오로지 신만이 알고 있을 터였다.

***

뱃속이 무겁다.

태어나서 두 번째로 느껴보는 감각에, 내가 또 다시 임신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빵빵히게 부풀어 오른 배는 그 전에 낳았던 아기보다 성장이 훨씬 빠른 듯 싶었다.

"겨우 며칠 차이 나는 동생이란게, 존재할 수가 있다니..."

생각해 보면 어이가 없었다.

겨우 며칠을 사이에 두고 아기가 태어나다니, 평범한 생명체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웃기는구나. 이미 한 번 버려졌으면서, 또 기대를 하게 되다니."

엄마라는 생물은 결국 이런 생명체였다.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제 마음을 배신해도, 다음에 태어날 아기에게 똑같은 기대를 걸어버리는 그런 생물이었다.

...내가 이렇게 되어버릴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기절한 틈을 타서 붕대까지 해두다니, 어지간히도 내가 죽는게 싫었던 모양이군."

내가 죽는게 싫었다기 보다는 내가 죽음으로써 제 소꿉친구가 되살아날 수 없게 되는게 싫었던 거겠지만 말이다.

힘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손목을 달랑이며, 침대에 앉아 멍하니 한쪽 구석을 바라보았다.

분명 조금 전까지 쾌락에 파도에 어우적거리며 암캐처럼 짖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또 짙은 자괴감에 숨이 턱턱 막혀왔다.

"...역시, 싫어."

가버린다는 건, 특히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억지로 가버린다는 건 하나의 고문이나 마찬가지인 일이었다.

그건 겨우 붙잡고 있는 정신을 난도질 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강간하는 것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이번에는 부디 천천히 나오라고 말하고 싶지만, 커져가는 걸 보니 아무래도 그럴 것 같지는 않구나."

야속했다.

임신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렇게나 커져버린 아기가 조금 얄미웠다.

내 뱃속에 있는 아기를 낳게 된다면, 분명 어제와 같은 쾌락을 느끼며 암캐처럼 헐떡이게 되겠지.

내가 나를 잃는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나에게 있어서는 가장 큰 공포나 마찬가지였다.

"흐응, 드디어 둘째를 임신했구나?"

"?!"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문득,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몸을 퍼드득 떨었다.

녹슨 경첩이 삐걱거리듯이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건 다름 아닌 그 미치광이 마법사였다.

"너무 무서워 하지 말래도? 이제는 아무 짓도 안 할테니까, 응? 봐, 손에 지팡이도 안 들었잖아."

양 손을 쭉 펼치고는 생글생글 웃는 꼬라지에 속에서 구역질이 치솟아 올랐다.

그런 짓을 해놓고서는, 저딴 표정이나 짓다니.

'씨발, 씨발, 씨발, 씨발...'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에라도 눈 앞의 마법사 년을 찢어죽이고 싶었지만, 이쪽이 약자인 이상에서야 불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서 빨리 스승님을 낳으렴, 알겠지?"

"...알겠, 다."

귓가에 속삭이는 소름끼치는 목소리에, 절로 몸이 굳어졌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