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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인 만큼 낳는 마왕이 되었다-155화 (155/342)

Chapter 155 - 그 이상으로.(2)

서로를 꼭 껴안고 있다가, 탐스러운 입술에 슬쩍 입맞춤 한다.

방금 전까지 늘어져 있던 아리엘은 기력을 되찾았는지 제 좆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유혹하는 거야?"

"...그, 그냥 크기가 엄청 커서 그런 거야."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리는게 귀여웠다.

분명 처음에는 어떻게든 권위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전부 다 사라졌구나.

이제는 말투도 한껏 풀려서는 빙긋 미소짓고 있었다.

제 손길이 닿을 때마다 파들파들 떨리는 몸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전부 자신의 업보였기에 아리엘을 탓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 아직 부족하잖아. 그렇지?"

단 몇 번의 흔들림에도 실신한 아리엘이 과연 사정까지 버틸 수 있을까.

망가진 몸과 망가진 정신에서 나오는 연약함은 자신의 활기를 버텨내지 못할게 분명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사랑이 그녀를 망가뜨리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으니까.

"자, 어서. 지금은 괜찮으니까, 와줘..."

"아리엘."

"...응?"

아직까지도 확신이 생기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희미하게만 보이는 그녀의 얼굴 앞에, 손바닥을 내밀어 보였다.

보라색으로 빛나는 신비한 덩어리.

한때는 아리엘의 머리에 달려있던 것.

멍하니 제 손에 놓여진 뿔을 바라보던 아리엘이, 돌연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모, 못 받아... 뿔을 받으면, 네가 갑자기 무서워질 것 같아서, 못 받겠어..."

"...아리엘."

여신의 저주.

마왕을 향한 분노가 성욕으로 치환되어, 결국에는 머릿속에 육욕 밖에 남지 못하게 만드는 최악의 저주.

그것을 막아주던 뿔이 그녀에게로 넘어간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참아왔던 모든 분노가 성욕이 되어 그녀를 덮칠까?

그렇게, 그녀를 망가질 때까지 범해서 결국 나 또한 망가져 버릴지도 모르지.

"나를 믿어.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을 믿어. 불안하더라도, 확신을 가져줘."

"..."

마족에게 있어서 뿔이란 두 번째의 심장이나 다름 없었다.

물론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인간들의 시선에서 보자면 그러했다.

뿔이 없는 마족은 신체 능력이 극도로 약해지게 되고, 고통으로 호소하며 결국에는 미쳐버린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녀의 뿔을 자른다는 선택을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세뇌나, 그에 준하는 암시가 아니었다면 불가능 했을 정도의 멍청한 판단이었다.

"...믿을게."

자그마한 목소리에, 자그마한 손바닥 위로 보랏빛의 뿔을 내려놓았다.

여신의 저주를 막아주던 매개체가 신체에서 떨어져 나간 순간, 하반신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성욕?

분노?

아니, 달랐다.

"아리엘."

"...응."

이건, 환희였다.

이 감정이, 그녀를 향한 사랑이 절대 거짓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였다.

뿔이 몸에서 떨어졌음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그 사실이 기꺼워 아리엘을 껴안자, 콩닥콩닥 울리는 심장 소리가 피부를 타고 전해져 왔다.

"몸은 어때, 괜찮아?"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해."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리는 그녀가 너무도 사랑스러워, 그 뺨에 입술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작은 신음과 함께 고개를 튼 아리엘이, 침대 위로 천천히 몸을 뉘였다.

그 양손에는 제 뿔을 꼭 쥔 채로, 그렇게.

"넣을게."

"...와 줘."

균열 사이에서 흘러나온 달큰한 꿀이, 거대한 꿀벌을 유혹해댔다.

거북의 대가리를 닮은 듯한 모양의 돌출부가, 꽃의 암술에 제 몸뚱이를 부딪혀댔다.

"애, 애태우지, 흣, 말고..."

애태우는게 아니었다.

그저, 두려웠을 뿐.

이대로 물건을 넣게 되면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할 것만 같았기에 튀어나오는 망설임이었다.

아리엘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다.

그저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일념 뿐.

"...아서."

촉촉하게 물든 황금빛 눈동자에, 자신의 얼굴이 비쳐보였다.

그 어떤 것도 아닌, 오로지 자신만을 담은 황금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기대를 저버리지마.

두려워하지도 말고.

그저 한 발자국일 뿐이니까.

"흐, 읏...♥"

"큭..."

조여온다.

제 안에 당장 씨앗을 뿌려달라는 것처럼 격렬하게 들러붙어 온다.

원래라면 부족한 기력 때문에 지쳐있었을 질육이 지금만큼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귀두와 육봉 사이의 틈을 꽉 채워서는 잔뜩 비벼댄다.

그 자그마한 움직임에, 아서는 진한 신음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사랑해."

귓가에 속삭인다.

무언가 집중할 거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쪽으로 정신을 돌리지 않는다면 곧바로 사정할 것만 같았다.

그 정도로 상대의 질 내는 자신의 것처럼 꼭 들어맞았으니까.

아니,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지.

그 서로가 결국 서로만을 들이고, 들어갔기에 그럴 수밖에 없을 터였다.

"...한 번 더, 말해줘."

"사랑해, 아리엘."

"...응, 나도."

가볍게 입을 맞췄다가, 슬쩍 떨어진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빙긋 웃었다가, 다시 한 번 입을 맞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로 이어진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점점 뜨거워지는 몸뚱이는 분명 격렬한 사랑 때문이겠지.

"...아서."

마지막이라는 듯 조여오는 질육에 아서가 표정을 찡그렸다.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다시금 되찾은 그녀와의 시간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다.

천천히 아리엘을 일으킨 아서가, 마주본 상태 그대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애매하게 끼워져 있던 좆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더더욱 깊은 곳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 이거, 이상, 이상, 해으, 윽...♥"

볼록 튀어나온 배에 귀여움을 느낀다면 미친 걸까.

제 허리 놀림에 따라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복부를 보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동공이 반쯤 풀려 있는 아리엘의 모습은 그 무엇보다 외설적이었지만,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가써...♥ 가버려써...♥ 그러니까아아... 만지지, 흐앗♥ 마아아앗....?!?!!!♥♥♥"

볼록 튀어나온 배를 쓰다듬을 때마다 그 낭창낭창한 몸이 펄떨펄떡 뛰어댔다.

이불보를 흥건히 적실 정도로 조수를 뿜고, 혀를 주욱 내빼고는 헥헥거리며 신음을 토해낸다.

그런 모습조차 사랑스러워, 아서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사랑을 나누고 있는 이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며, 고간으로 향하는 사정감을 잔뜩 내리눌렀다.

"기분 죠아...♥ 그러니까 더, 더어, 더어...♥"

잔뜩 풀린 눈동자가 잘게 경련해댔다.

길게 뻗어진 머리카락이 아리엘의 얼굴을 가려냈기에, 손을 뻗어 치워냈다.

흐리멍텅하게 풀린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그녀는 어김 없이 아름다웠다.

"윽, 큭..."

"아, 아으으으으ㅡ 흣♥"

사정감과 함께, 새하얀 정액이 울컥울컥 쏟아져 내렸다.

동시에 고개를 뒤로 힘껏 젖힌 아리엘이, 안겨있는 자세 그대로 다리를 쭈욱 내뻗었다.

마치 요가의 한 자세처럼 굳어져서는 한참이고 경련하던 그녀가 아서의 품 안에 쓰러진 건 잠시 뒤의 일이었다.

"...흐으♥ 흐아♥ 흐, 흐으...♥"

격한 숨소리가 터져나올 때마다 달큰한 향기가 코 끝을 스쳤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심장을 부여잡는 그녀의 모습에, 더 이상 스스로를 자제할 자신이 없어졌다.

미안, 아리엘.

이런 남자라서, 정말 미안해.

하지만,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ㅡ 그러니까 조금만 더ㅡ

"...아서."

"......응."

"부족, 한 거지?"

대답하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미소짓고 있었다.

그 무엇보다 환하게.

"히야아아아악?!?!♥♥♥"

"아리엘, 아리엘, 아리엘, 아리엘!!!"

"쟈, 쟘깐♥ 이, 이거♥ 너무 격, 햇...♥"

거칠게 흔들리는 몸과 함께, 탐스럽게 부풀어 오른 젖가슴이 격하게 요동쳤다.

몇이나 되는 아이를 낳았음에도 분홍빛으로 물든 첨단이 아서의 시선을 빼앗아댔다.

"읏♥ 거, 거기, 는... 아기들, 건데에에엣♥♥♥"

젖꼭지를 물자마자 더더욱 조이는 질내에, 그대로 허리를 휘어잡는다.

그에 아리엘이 비명과도 같은 신음 소리를 토해내며 몸을 뒤틀었지만, 그의 손길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흐, 흐에, 흐아...♥"

축 늘어진 혀 끝에서 투명한 실 한 조각이 주욱 늘어져 내렸다.

마치 몇 시간이나 전력 질주한 것처럼 심장이 쾅쾅 뛰어댔다.

그건 아리엘 또한 마찬가지였는지, 가녀린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괜찮아?"

"...아, 으... 흐..."

제대로 된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잔뜩 풀린 눈동자와 그 눈동자를 가득 채운 눈물로 그를 올려다 볼 뿐이었다.

'너무했어.'

그렇게 질책하는 듯한 시선에 아서가 찔끔 고개를 돌렸다.

제 허벅지를 톡톡 건드리는 손가락이 아니었다면, 언제까지고 고개를 돌리고 있었을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이, 이제 좀, 빼줘..."

"알겠ㅡ"

"흐, 히야아아악♥♥♥"

상대의 겨드랑이에 손을 집어넣어 그대로 들어올리니, 새된 비명소리와 함께 팔다리가 덜덜 경련해댔다.

쑤욱 뽑혀져 나온 좆 위로 새하얀 백탁액이 왈칵왈칵 쏟아져 내렸지만, 당장 시선이 가는 건 잔뜩 가버려 엉망이 되어버린 아리엘의 얼굴이었다.

"갸, 걉쟈기... 그러케 뽀바버리며언...♥♥"

고개를 들어올리려다가 힘이 풀렸는지 머리가 저 뒤로 달랑 넘어갔다.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함께 부풀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 흉부에 아서의 좆이 다시금 단단해졌다.

'참아, 참아야 해.'

속으로 그렇게 되뇌었지만, 이미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음경은 그의 속마음을 무시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아서의 고간을 보지 못한 아리엘은 이제야 끝났다며 안심하고 있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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