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7 - 마신.(5)
"ㅡ으, 갸, 흣?!♥"
불꽃이 달린다.
빌어먹을 인간 녀석이 뿌린 정체불명의 액체로부터 시작된 열기가, 전신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독인가?
아니면 신체를 녹이는 물질이라도 뿌린 건가?
'아니에요. 이건 설마ㅡ'
"아, 아흣...♥"
몽마의 체액.
심지어 수십, 수백 배로 압축한 그것.
원래라면 제대로 통하지 않아야 정상이었겠지만, 오랜만에 되찾은 신체와 부러진 뿔까지 겹쳐서 순식간에 당해버리고 말았다.
"이, 이 쓰레기 같은ㅡ 히약?!♥"
"나, 나를, 이런 꼴로 만든, 흣♥ 대가는, 치러야지...♥"
발목을 붙잡는 손길에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겨우 붙잡히는 것 뿐인데도, 상상 이상의 자극이 신경을 타고 흘렀다.
"자, 잠깐ㅡ 그 손 당장 놓ㅡ 흐앙♥"
"츄흡, 흡♥"
혓바닥이 허벅지를 훑었다.
가장 처음, 집요하게 핥아서 예민해진 그 부위를.
츠읏♥ 츳♥
'거, 거짓말...♥'
가랑이 사이에서, 투명한 즙이 흘러나왔다.
뜨거워지는 하복부와 더불어 달달 떨려오는 다리가 자신이 발정 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이 몸뚱이가 발정했다고?
겨우 몽마의 체액 따위에?
"너, 너는♥ 익숙하지, 흣♥ 않는 모양이구낫...♥"
헐떡이면서도 할 말은 전부 해댄다.
잔뜩 녹아내린 표정으로 허벅지를 꾹 붙잡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거머리를 연상시겼기에 어서 떼어내고만 싶었다.
징그러워.
징그러워 죽겠어.
어째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건데?
"당신, 발정이 끝나면 각오ㅡ 오, 오윽♥ 오으으으흑?!?!?!!?♥♥♥♥♥♥♥"
어라?
아?
프샤아아아아아아앗♥♥♥♥♥♥♥♥
순간, 의식이 날아갔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점멸하고, 분명 일으켜져 있었을 터인 상체가 그대로 바닥에 곤두박질 쳐서는ㅡ
"오, 오오오옥♥♥♥♥♥♥"
꾹 붙어있던 발이, 허공을 향해 번쩍 들어올려졌다.
반쯤 굽혀져 있던 다리가 쭉 펴지고, 가랑이 사이를 바라보려던 고개가 정반대로 젖혀졌다.
"츄읏♥ 츄으으읍♥"
"옥♥ 오극♥ 그, 그먄♥ 그먀, 아아아아아안♥♥♥♥"
공알을 핥고, 물고, 빨고, 튕기고, 잡아당긴다.
평생 느껴본 적 없는 미칠 듯한 자극이 뇌를 엉망으로 강간해댔다.
그런 곳, 누구도 만져본 적 없는 곳인데♥
나조차도, 만져본 적, 없는ㅡ
"간, 닷♥♥♥♥♥♥"
덜컥, 하고 시야가 어둡게 변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바닥에 부딪힌 것 같기도 했다.
반쯤 돌려진 고개 때문인지, 아니면 형편 없이 벌려진 입 때문인지 침이 줄줄 흘러나왔다.
축 늘어진 팔을 들어올리려고 했지만, 신경 하나하나가 전기에 지져진 것처럼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런 거, 이런 거 몰라...♥'
지금까지 해왔던 관계라고 한다면 그 아이를 낳기 위해 했던 것이 전부.
어떻게 보자면 제 가랑이를 열심히 핥아대는 마왕보다 훨씬 더 경험이 적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혼자 지내며 그 어떠한 자위 행위나 성적 자극 또한 전무.
몽마의 체액이나 다른 약물에 의해 발정을 해본 경험 또한 전무.
여신의 보지는 수천, 수만 년의 세월 동안 단 한 번만 사용한 신품이나 마찬가지였다.
"흐긋?!♥♥"
무언가 기다란 것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질내의 신경을 자극해대는 기다란 것에 허벅지를 바짝 오므렸다.
그로 인해서 마왕의 머리가 꼭 붙잡힌 모양이 되어버렸지만, 그렇게 되었음에도 질 속으로 들어온 무언가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꿈틀♥ 꿈틀♥ 꿈틀♥
"아?!♥ 아아?!♥ 갸아?!♥"
혀가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여신의 허리 또한 위아래로 흔들렸다.
어찌나 격렬하게 움직이던지 마왕의 목뼈에서 삐걱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이건, 안 돼♥ 더 이상 당하면, 망가져, 버렷♥'
나는 신인데.
신인데 왜 이런 꼴을 당하고 있는 거야.
내가 이겨야 하잖아.
지금까지 어떻게 버텨왔는데.
이 순간을 위해서, 마왕과 마족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어떻게 버텨왔는데?!
"츄읍♥"
"ㅡ!!!!"
프샤아아아앗♥♥♥♥♥
마왕의 입술이 클리토리스에 닿는 순간, 소리 없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보지의 안과 공알이 동시에 자극 당하는 감각은 여태컷 느껴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쾌락이 되어 전신에 몰아쳤다.
불꽃, 번개, 소용돌이.
언제나 날카롭게 뜨인 눈이 반쯤 감긴 채로, 황금색으로 물든 눈동자가 그대로 정수리를 향해 솟구쳤다.
"아♥ 아헤♥ 아흐, 헤♥♥"
신이라는 직함에 걸맞지 않은 천박한 모습으로 널브러져서는 힘 빠지는 신음을 잔뜩 토해낸다.
대자로 뻗은 채로 혀를 비죽 내밀고 있는 모습은 마치 약에 잔뜩 취한 창녀를 보는 것과 같았다.
"...읏♥"
물론 그녀를 상대한 마왕의 상태도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아직 여력은 있는 상태였다.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혀 오던 원수에 대한 분노.
그리고 모든 진실을 깨달은 다음 찾아오는 희생자들에 대한 동정심까지.
온 몸이 불타는 듯한 쾌락에도 어떻게든 움직인 손이, 그대로 밋밋하기 짝이 없는 가슴을ㅡ 정확히는 젖꼭지를 힘껏 움켜쥐었다.
"신 주제에, 흣♥ 함몰 유두나 하고 있는, 꼴이라닛♥ 흐, 우습구나♥"
"쟘, 꺈♥"
움푹 들어간 끄트머리를 검지의 손톱을 이용해 슬슬 쓸어주니 마치 수컷의 음경이 발기하듯 볼록 튀어나왔다.
제 밑에 깔린 존재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들려오기는 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 따위에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잘근ㅡ
"오♥ 오오오오오오오옥♥♥♥♥♥♥♥"
프샤아아앗♥♥♥♥
송곳니를 이용해, 볼록 튀어나온 첨단을 잘근 깨문다.
그와 동시에 튀어오른 여신의 허리가 엄청난 속도를 지낸 채 위 아래로 왕복운동을 해대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아, 보지에서 터져나온 조수가 저 멀리 벽면까지 터져나갔다.
사방으로 조수를 흩뿌리는 존재가 신이라고 감히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
"그, 그먄♥ 용서, 용서해졋♥ 쟐못♥ 쟐모테쓰니까♥"
눈물과 침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얼굴로 여신이 빌었다.
몸뚱이는 여전히 바닥에 뉘인 채 허리를 들어올리고 있는 기묘한 자세였지만, 그런 자세임에도 불구하고 전력으로 빌어댔다.
만약 몸을 움직일 여력이 있었다면 바닥에 엎드려서는 추하게 용서를 구걸하고 있었겠지.
물론 절대 용서하지 않았겠지만.
뻐끔♥ 뻐끔♥
"..."
허리를 들어올려서는 제 보지를 훤히 보여주고 있는 여신을 어떻게 가만 둘 수 있을까.
애처로울 정도로 뻐끔거려대는 여성기의 모습에 하복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설마 아직도 이런 광경을 보고 흥분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속으로 중얼거린 마왕이, 제 눈앞에 보이는 한 쌍의 허벅지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츠픗♥ 츠프읏♥
"읏?!♥ 으읏?!♥"
보지와 보지가 마주했다가, 떨어진다.
앞뒤로 허리를 흔드는 리듬에 맞춰서, 안쓰러울 정도로 부풀어 오른 둔덕이 서로 부딪히고 떨어지고를 반복했다.
만약 어느 한쪽이 수컷이었다면 분명 삽입이 되었을 정도의 노골적인 행위.
교미를 흉내내는 유사 성행위에, 여신은 조금이지만 안심할 수 있었다.
'겨우 이 정도 쯤은, 흣♥ 공알을 만지고, 질내에 혀를 집어넣는 것에 비해서, 읏♥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고, 이성을 붙잡은 다음 저 심장에 깃들 신성력을 조종한다면 분명 벗어날 수 있으리라.
조금만 더 육체와 혼의 톱니바퀴를 끼워넣는다면 분명ㅡ
질퍽♥ 질퍽♥ 질퍽!♥ 질퍽!!♥ 질척!!!♥
"아?♥ 아?!♥ 아아?!♥♥"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점점 거세지는 피스톤 운동에 잔뜩 발정한 보지가 계속해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충격은 그대로 쾌락으로 치환된 뒤 척추를 타고 흘러 올라가 마침내 뇌를 두들겨대기 시작해, 마침내ㅡ
'아, 안 돼♥ 이게 더, 더♥ 더ㅡ♥'
미칠 것, 같아♥
이성이 날아갈 정도의 쾌락보다는, 아슬아슬하게 이성이 유지될 정도의 쾌락이 훨씬 더 위험했다.
심지어 마왕이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다가오는 충격이 자궁을 저릿하게 만들어, 마치 하복부 전체가 범해지는 듯한 느낌까지 받을 정도였으니까.
'이런 거, 몰랏♥'
여태까지 해본 섹스라면 한 번이 전부.
심지어 그 섹스에서 느낀 쾌락은 전무.
거기에 더해서 본인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던 섹스였기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라고 할 정도로 면역이 없는 상태였다.
"살려, 살려주셰여♥ 이, 이대러라면♥ 쥬거버려♥ 주겨♥ 주거어어억♥♥♥"
퍽퍽퍽퍽, 하고 허리 놀림이 더욱 격해졌다.
자궁과 뇌를 동시에 강간 당하는 듯한 괴악한 감각에, 여신이 제 머리카락을 엉망을 쥐어뜯었다.
쾌락을 잊어야 해.
고통을 느껴서라도, 지금 이 쾌락을 잊어버려야 해.
'그렇지 않으면 나, 진짜 망가졋♥'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목을 긁어내리고, 얼굴을 때리고, 입술을 짓이긴다.
어떻게든 제 몸뚱이에 고통을 새겨넣었지만, 거친 파도처럼 몰려오는 쾌락을 막아내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점점 움직임을 잃어가는 제 몸뚱이에 비해서, 마왕의 허리는 지금까지의 속도를 초월해 움직여대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ㅡ
퍽퍽퍽퍽퍽퍽퍽!!!♥♥♥♥♥
"가♥ 간닷♥ 간다아앗♥ 가아아아아아아♥♥♥♥♥"
"으흣♥"
프샤아아아아앗♥♥♥♥
'아.♥'
죽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