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죽인 만큼 낳는 마왕이 되었다-198화 (198/342)

Chapter 198 - 마신.(6)

"후으♥ 후으♥ 흐아♥"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더라?

그러니까, 마법사 년이 뿌린 이상한 액체를 맞은 뒤에 몸이 달라올랐다.

그 뒤에는 마왕에게 범해졌고.

...범해졌다는게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쥬, 쥬겨버릴거야... 쥬겨버릴, 흣♥"

몸을 일으키려 바닥에 손을 짚자, 끈적하고 미끄러운 액체가 손을 잔뜩 적셔댔다.

분명 마왕과 자신의 몸에서 흘러나온 것들이겠지.

바닥에 널브러져 가쁜 숨을 토해내는 마왕의 모습을 보며 이를 갈았다.

'뭘 그렇게 만족 했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건가요?!'

원래라면 마음대로 가지고 놀다 죽여버리려고 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당장 죽여버릴 거야.

지금 당장, 없애버릴 거라고.

"흐♥ 흐윽...♥"

여전히 저릿거리는 몸뚱이 때문에 시야가 어지러웠지만, 어떻게든 상체를 일으킬 수 있었다.

겨우 몸을 가누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많은 수고를 들일 줄은 몰랐는데.

차츰 가까워지는 마왕을 보며 천천히 손을 뻗었다.

생명이 지척에 달한 지금.

자신의 생명력으로 겨우 뛰고 있는 심장을 멈추기 위해서 필요한 건, 저 가느다란 목덜미를 붙잡을 정도의 힘 정도가 전부였다.

"...죽어."

"...읏."

손바닥을 통해 차가운 온기가 전해져 왔다.

느리고 쇠약하지만 확실하게 움직이는 맥박이, 여신의 손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드디어.

드디어 이 질긴 악연을 끊어내고, 다시금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어.

이대로 이 목을 꺾어내면ㅡ

"마왕, 님♥"

"아?"

"저를, 구하러 오셨군요♥"

한 순간, 덮쳐졌다.

어디서 튀어나온지도 모를 그림자가 순식간에 여신의 몸뚱이를 짓눌렀다.

새하얀 머리카락.

자신의 것과는 정 반대인 그것이 곧바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마왕님♥ 마왕님♥ 마왕님♥"

"자, 잠깐♥ 히야아악?!♥♥♥"

마치 발정난 개와 같았다.

마왕의 경우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그런.

미친 듯이 흔들리는 허리와 함께, 사방으로 조수가 흩뿌려졌다.

그런 마족 아이가 흩뿌리는 조수를 전신으로 받으며 여신이 하찮은 비명을 질러댔다.

'안 돼♥ 이, 이제 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됐는뎃♥'

"츄읍♥ 츄으으읍♥ 츄흐♥ 어때요?♥ 기분 좋으신가요?♥ 마왕님, 마왕님, 마왕니이이임!!!!♥♥"

"아흣♥ 아흑?!♥ 으, 으오♥ 오으♥ 으, 으호오옥♥♥♥"

망설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보지를 넓혀댄 두 개의 손가락이, 그대로 질 내부의 움푹 파인 공간을 꾹 짓눌렀다.

마왕조차 자극하지 않았던 급소ㅡ 혹은 가장 민감한 장소.

프싯♥ 프싯♥♥ 프샤아아앗♥♥♥

"오으으으으으♥♥♥♥♥"

천박하게 허리를 튕기고, 침을 질질 흘리며, 눈을 까뒤집는다.

뾰족하게 자라난 손톱이 은밀한 샘 속의 골짜기를 벅벅 긁어낼 때마다 여신의 몸뚱이가 펄쩍 펄쩍 뛰었다.

'됴, 됴망♥ 됴망쳐야해♥ 이런거, 무리이이이♥♥'

하지만 잔뜩 절정해버린 몸뚱이는 뇌의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

제 몸뚱이를 짓누르는 마족의 힘에, 여신은 그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했다.

"마, 마왕을 불러오려고 납치한 미끼, 주제엣♥ 거, 건방ㅡ 으, 으하윽♥"

쿵, 하고 경련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마족 아이에 의한 경련이 아닌, 자신의 신체에서 일어난 변화였다.

너무 급격한 변화로 인한 충격.

광광 울려대는 아랫배에 황금빛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떠졌다.

'거짓, 말이지?'

자궁이 내려왔다.

자궁이 내려와, 아이를 가지고 싶다며 자신을 조르고 있었다.

아니, 자신의 뇌를 지배하고 있었다.

"아, 아아, 아...♥"

임신해.♥

임신해.♥

임신해.♥

임신해.♥

임신해.♥

임신해.♥

. . .

"시, 시러엇..."

필사의 힘을 다했다.

영혼이 완벽히 정착하지 못한 몸뚱이를 억지로 움직여, 어떻게든 몸을 돌렸다.

도망쳐야해.

지금 당장 도망치지 않으면, 범해져버려,

범해지고 또 범해져서, 더러운 것의 아이를 임신해버려.

팔을 앞으로 한 번, 그리고 그 다음 팔을 다시 앞으로 한 번.

"마왕님, 어디 가세요오오...♥"

여전히 말을 듣지 않는 하반신을 상체의 힘으로 어떻게든 끌어당겼다.

멍청한 하반신 같으니.

지금 여기서 발정하면, 여기서 임신하고 싶다고 외쳐대면 대체 어떻게 하자는 건데?!

등 뒤에서 들려오는 녹아내린 목소리가 그녀의 머릿속에 공포를 심어넣었다.

'이대로라면 용사가 도착해버려... 지금 이 상태에서 용사와 마주치면, 분명 죽어버릴 거야.'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바닥에 흩뿌려진 애액이 잔뜩 달라붙었다.

그렇게 달라붙은 애액이 조금씩 증발할 때마다 극도로 민감해진 몸이 쾌락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턱 끝까지 차오른 신음과, 한계치에 달해 터져나갈 길이 없는 오르가즘까지.

점점 느려지는 움직임에 비례해, 등 뒤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주우우욱ㅡ

"!!!!"

마침내 다리가 붙잡혔다.

문까지 약 세 걸음 정도를 앞 둔 상태에서 발목을 붙잡힌 여신이 소리 없는 비명을 토해냈다.

안 돼.

어떻게 도착했는데.

이제 이 문을 열고 도망치기만 하면 되는데.

어째서, 어째서?!

"마왕님, 저희 기분 좋게 돼요♥"

"시, 시럿♥ 시러, 시러어♥ 시러어어어어어!!!♥♥♥"

도축장에 끌려가는 개처럼 발목을 붙잡혀서는 다시 방 깊숙한 곳으로 질질 끌려간다.

바닥에 꾹 짓눌린 채 미끄러지는 공알 때문에 희어멀건 즙이 가랑이 사이를 잔뜩 물들였다.

"저, 저 여기에 있을 때 엄청 많은 짓을 당했어요♥"

"어, 으으, 으아...♥"

머리 위의 그림자에 몸을 돌리자, 더러운 마족의 허리춤에서 길다란 꼬리 하나가 슬금슬금 기어나왔다.

저런거, 마족의 꼬리가 아니잖아.

마족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마수의 촉수에 가까운ㅡ

쩌억.

"...거짓, 말."

"이거, 보이시나요?♥ 인간들이 저에게 해준 선물이랍니다.♥"

그런 짓 따위 하라고 한 적 없었는데.

그냥 정신만 망가뜨리라고 했지, 그런 더러운 물건을 달아놓으라는 말 따위는 전혀ㅡ

핥짝♥

"흐, 흐아...♥"

인간 수컷의 귀두를 닮은 끄트머리가 네 갈래로 갈라져, 마치 혀와 같은 속살이 드러났다.

정체불명의 액체를 뚝뚝 흘려대는 선홍빛의 살덩이가 그대로 여신의 뺨을 훑자, 여신이 앉아있던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들기 시작했다.

쉬이이이이...♥

"아, 아, 아아, 아..."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기에 투명한 색을 띄고 있었지만 그것은 분명 소변이었다.

여신이라는 존재의 비참한 방뇨를 보며, 마족 아이가 해맑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왕님이 기뻐하시고 있어!

나도 기쁠 때면 언제나 오줌을 쌌으니까ㅡ 응, 분명 기뻐하시는게 분명할 거야!

"마왕님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렸어요♥"

네 갈래로 갈라진 곳에서 나온 살덩이가 마치 발기를 하듯 꼿꼿하게 세워지기 시작했다.

한 눈에 봐도 피가 쏠린 것이 보일 정도로 거대해진 살덩이에, 여신은 벌려진 입을 감히 다물 수가 없었다.

'거짓말, 이지?'

턱, 하고 코가 닿기 직전의 앞에 촉수가 내밀어진다.

거의 제 팔뚝만한 크기의 살덩이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거칠게 맥동해대고 있었다.

툭, 하고 떨어진 액체가 여신의 새하얀 허벅지에 투명한 자국을 남겼다.

한 방울, 두 방울, 그리고 세 방울.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는 액체가 하반신을 전부 물들일 즈음에도 빌어먹을 마족은 침묵한 채였다.

마치ㅡ

'제가, 직접 애원하라는 것처럼.'

하지만 그런 수치스러운 일 따위 할 리가 없었다.

비록 벌레 같은 인간 녀석의 하찮은 술수에 빠져 이렇게 되었다고 한들, 저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

심지어 이쪽은 일방적인 피해자에 불과한데 그런 비참한 꼴까지 겪어야 한다고?

아니,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

하늘이 두쪽나고, 땅이 꺼져서 무저갱만이 보인다고 하더라도 절대ㅡ

절대ㅡ

절ㅡ

"츄읍♥"

'어, 라?'

"츕♥ 츄으읍♥ 츄르으흡♥♥"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요.'

지금 대체, 무슨 짓을ㅡ

"마왕님♥ 기분, 기분 죠아효오♥ 기분, 죠아앗♥♥"

더러운 마족년이 기분 좋은 신음을 토해냈다.

아무래도 자신이 핥고 있는 살덩이와 신경이 잔뜩 연결되어 있는 듯 싶었다.

쾌락을 느끼겠다고 이렇게 무방비 상태가 되다니, 이 정도면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츄읍♥ 츄릅♥ 츄으으읍♥♥♥"

"마, 마왕님♥ 저, 더 이상으으은♥"

입 안 가득 살덩이를 물고는 전력을 다해 빨아내자, 더러운 마족년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듯 뒤통수를 붙잡아왔다.

그러고는ㅡ

"쿠흑?!♥"

뷰릇♥ 뷰르르릇♥ 뷰르르르릇♥♥

목젖을 찌르는 것을 넘어 목구멍 속, 혹은 위장 근처까지.

평범한 존재라면 감히 넘볼 수 조차 없는 곳까지 쳐넣어진 살덩이가 그대로 여신의 위장에 희어멀건 백탁액을 엉망으로 뿌려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10초.

아니, 1분.

아니, 5분.

아니, 10분ㅡ

"우픕♥ 우큭, 프♥ 우흐으으읍?!?!?!!?♥♥♥"

상상치 못할 양의 체액이, 뱃속에 들어갈 최대 용량을 넘어 다시 목구멍 너머로 역류했다.

하지만 여신의 머리통은 마족 아이에게 있는 힘껐 붙잡혀 구속되어 있는 상태.

머리를 뒤로 물리려고 해도, 물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수, 수미♥ 수미 안시어져♥ 지, 지짜 주거버려허어어...♥♥'

"국♥ 구으♥ 구, 으...♥ 으......♥"

마족 아이의 허벅지를 붙잡고, 꼬집고, 할퀴고, 파내던 손길이 점점 힘을 잃고 추락하기 시작해, 마침내 완전히 움직임을 멈췄다.

분노를 담은 눈이 반쯤 감겨, 그 안의 눈동자를 완전히 까뒤집을 때가 될 즈음.

그제서야, 여신의 몸뚱이에 쳐넣어진 거대한 살덩이의 사정이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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