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6 - 폴리네시안.(3)
"..."
"마마, 괜찮아?"
"응? 으응? 괜찮지, 응, 괜찮아."
감기라도 걸린 것처럼 몸이 무거웠다.
아랫배가 시큰거리고,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숨이 거칠어지는ㅡ
"흐읏♥"
하복부에 손을 가져다 대니 달큰한 신음이 터져나왔다.
바들바들 떨리는 몸과 함께 고개를 푹 숙였다.
내 몸,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잠시, 잠시만 다녀오마."
"잘 다녀와~"
비틀거리며 일어나서는 그대로 방 밖으로 향했다.
엉망이 된 얼굴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게 가장 큰 이유였다.
분명, 칠칠치 못한 표정을 짓고 있을 테니까.
'섹스♥ 섹스♥ 섹스♥'
머릿속에 아주 섹스로 가득 찼다.
분명 복도에 서있는데도 아서의 우람한 자지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 커다란 물건에 박힌다면 분명 기분 좋겠지.
엄청나게, 좋겠지.
"...읏♥"
질척ㅡ
분명 중세 배경의 게임인데 웃기게도 화장실은 수세식이었다.
물론 매일 보던 그런 화장실과는 생긴게 꽤 다르기는 했지만서도.
"...응흐, 흣♥"
변기 위에 앉아서는 슬쩍 옷을 집어올리자, 잔뜩 부불어 오른 보지가 눈에 확 들어왔다.
지금 당장에라도 자지를 박아달라고 유혹하듯, 침을 질질 흘려대는 모양새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
내가 이렇게 될 동안 가만히 있기만 한다고?
바보 아니야?
'그렇다고, 내가 덮칠, 까봐?'
애가 타서 먼저 덮치는 쪽은 내가 아니라 아서 쪽이 될 터였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하고야 말 테니까.
계속해서 가랑이 사이로 향하는 손을 억지로 움직여, 다시 옷자락을 집어내렸다.
"각오, 해... 읏♥"
거의 허벅지가 맞닿을 정도로 다리를 꾹 붙이고는, 마치 뭣 마려운 개처럼 낑낑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어디야.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평소에는 이 시간에 부르더니만, 대체 어디로 간 거냐구?!
"아서!"
쾅, 하고 문을 박찼다.
방에 없어서 연무장에 왔더니만, 아서는 없고 다른 사람들만 잔뜩 있었다.
소리를 치자 쏠리는 시건에 얼굴을 붉히며 그대로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원해는 안 이랬는데.'
성욕이 아무리 끓어올라도 이렇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건 상정 외라고 해야 할지, 너무 과하다고 할지...
마치 미약을 먹기라도 한 것처럼.
...물론 엘리나 아서나 그런 짓을 할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흐으으...♥ 차, 찾기만 해 보ㅡ"
"아리엘이다!"
"햐아아앗?!♥♥"
그렇게 다시 걷기를 잠시,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고양이 하나.
멍청히 아이의 얼굴을 올려다 보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쪽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프싯♥ 프시잇♥
'오, 오지맛...♥'
이대로라면 분명 들켜버릴게 분명했다.
허벅지 사이가 애액으로 인해 축축히 젖아가는 것을 느끼며 옷자락을 꾹 쥐었다.
싫어.
보여져버려.
아이에게, 보여져ㅡ
"아리엘, 괜찮아?"
"..."
몸이 숙, 하고 들어올려졌다.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과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서 고개를 꾹 숙였다.
변태, 쓰레기.
왜 이제서야 오는 건데.
그렇게나 찾아다닐 때는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리에, 아리엘은 내가 맡을게."
"응? 마음대로 해!"
나와 아서를 번갈아가며 바라보다가 방긋 미소 짓는 아이의 모습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괜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ㅡ
"아, 그래도 교미는 적당히 해야 해? 디르가 아리엘의 암컷 냄새를 맡아버리면 분명 나한테 달려들 거라구?"
"...아."
"그러면, 안녕~"
다 들켰잖아.
...하긴, 이런 꼴인데 들키지 않는게 이상하지.
허벅지를 타고 흐른 투명한 액체가 마치 꿀처럼 주욱 흘러내렸다.
바닥과 하나로 이어져서는 어느 정도 점성을 유지하다가 툭, 하고 끊어지고는 하나의 방울이 되어 제자리에 머무른다.
"자, 잠깐. 흐, 흔적이 다 남잖아?!"
아서가 걸음을 옮길때마다, 내 보지에서 애액이 똑똑 떨어져 내렸다.
무슨 헨젤과 그레텔 성인판도 아니고, 걸을 때마다 애액을 흘리면서 다니다니.
기겁을 하며 아서의 옷자락을 잡아당겼지만 그 걸음이 멈추는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았다.
"히얏..."
아니, 어쩌면 그냥 멈출 생각이 없던 걸지도 모르지.
내 허리춤을 찔러대는 뜨거운 무언가에 작게 비명을 내질렀다.
'이거, 그거지?'
움찔거리며 맥동하는 무언가.
내 안에 들어오게 될 무언가.
나와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흥분하고 있는 무언가.
"흐, 흥. 이제 너도 한계인가보지? 왜, 당장 나를 덮치기라도 할 셈이느냐?"
"..."
"무, 무슨 말이라도 해보거라..."
방 안에 들어와서 나를 침대에 내려두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설마 아직도 계속 한다고? 그렇게나 발기를 하고서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터져나올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덮치지는 않겠지만서도.
"일단, 벗을까?"
"...변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는 말에 한 마디 해줬다.
물론 그 말이 끝나자마자 성실하게 옷을 벗어내리기는 했다.
아서가 먼저 옷을 벗자고 말했으니까 이건 내 승리겠지?
그래, 내가 아니라 아서가 먼저 조른 거니까.
"자, 그러면ㅡ"
"잠깐만."
"...또 왜 그러느냐."
팔을 벌려 아서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데, 곧바로 제동이 걸렸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슬쩍 뻗어지는 손에 조금의 기대를 가지다가도, 향해지는 곳이 가슴이나 고간이 아니라는 것에 잔뜩 실망해버렸다.
"흥, 또 같잖은 안마나 할 생각ㅡ 응앗?!♥"
어라?
"겨, 겨우 어깨 따위로, 오, 오흣♥ 흐으읏♥♥"
어라라?
"허, 허벅지는 안댓♥ 안, 으으으으으흣?!?!♥♥"
어라라라?
"흐으, 흐아♥ 흐으으으으♥"
순식간에 녹초가 되어버렸다.
겨우 어깨, 팔고 다리, 허벅지 정도만 주물렀을 뿐인데.
그랬을 뿐인데도 보지에 홍수가 난 듯이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대, 대체 내 몸이 어떻게 된 거야.'
이대로라면 순식간에 굴복할 것 같아서 아서를 노려보자, 내 허벅지 쪽에 가 있던 손이 느릿한 움직임으로 가슴을 그러쥐었다.
"하으응♥"
기분, 좋아.
가슴을 만지는 행위일 뿐인데도, 너무 기분 좋아♥
내 가슴을 움켜쥔 손을 꼭 껴안고는 헤헤, 하고 웃어보였다.
더 만져줘.
나를 더 사랑해줘.
봐, 아서. 네가 좋아서, 너무 좋아서, 이렇게 이상해졌으니까.
그러니까ㅡ
"아우, 흣?!♥"
손가락이 하복부에 닿았다.
그와 동시에 자궁이 펄떡거려ㅡ 그래서ㅡ
프시이이잇♥
"오♥ 오오♥ 오오옥...♥"
'가써, 가버려써♥ 겨우 아랫배에 손가락만 댔을 뿐인데♥'
허리가 활처럼 휘어, 하반식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겨우 손가락 하나.
겨우 가벼운 접촉.
그 정도의 행위에도 내 몸뚱이는 제멋대로 절정을 맞이해댔다.
"아, 아서어♥ 아, 아섯♥ 흐아아...♥"
프싯♥ 프싯♥ 프싯♥
아서의 손바닥이 내 배를 쓰다듬을 때마다 일정한 박자에 맞춰서 조수가 찍찍 뿜어져 나왔다.
순식간에 침대보를 적시는 음란한 액체에, 내 몸도 쾌락으로 인해 뜨겁게 적셔져갔다.
"어, 어서..♥ 너어, 너어져...♥ 졔발♥"
"조금만 더."
조금만 더라니, 무슨 조금만 더?
진득한 움직임으로 계속해서 내 배를 쓰다듬는 아서에 심통이 났다.
그럼에도 저항하지 않는 건 이미 아서가 주는 쾌락에 굴복했다는 뜻이겠지만.
"보, 보지♥ 보지 만져줘, 보지, 이이이이이잇?!!?!?!?♥♥♥"
프샤아아앗♥♥♥
"그, 그러케 갑짜기 만지며헌...♥"
커다랗게 부풀은 둔덕에 손이 닿자마자 분수가 뿜어내 나왔다.
순식간에 아서의 손바닥을 끈적하게 물들이는 애액.
그리고 반쯤 정신을 놓아버린 나까지.
이대로라면 누가 덮치든 의미가 없었다.
남은 건 그냥 미친 듯한 성욕과 섹스 뿐이었지.
"아리엘,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그, 그흐런거♥ 묻지, 맛♥"
물을 시간에 빨리 넣어줘.
나도 다 알고 있잖아.
왜 다 알고 있는데 묻는 거야?
"바, 봐바아...♥ 이거, 보라니, 깟?♥"
질척ㅡ
손으로 보지의 양쪽을 잡고는, 그대로 주욱 벌려냈다.
침이 잔뜩 고인 아랫입이 아서를 향해 쩍, 하고 그 내부를 드러내 보였다.
어서 밥을 주세요.
어서 넣어주세요.
이러다가는, 이러다가는ㅡ
"ㅡ내 자궁이, 굶어 죽을지도 몰라♥"
벌름♥ 벌름♥
자궁구가 뻐끔거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내 몸은 전력으로 아기씨를 원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모여져 있을, 쌓여져 있을 그 진한 아기즙.
정액.
하얀색에, 비리고, 씁쓸하고, 맛 없는 그것을.
"아리엘."
"...으흥?♥"
짖궃은 표정.
유치원 아이가 자신이 관심 있는 아이를 놀릴 때나 지을 법한 표정이었다.
"부탁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
그러는 자기도 그렇게나 제 좆을 잔뜩 발기시키고 있는 주제에.
그런 주제에 뭐가 어쩌고 어째?
부탁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웃기지 마.'
"웃기지, 말라, 츄릅♥"
"윽?!"
"츕♥ 츄흡♥ 츄르릅♥ 츄읍♥"
내 앞에서 껄떡거리는 커다란 육봉을 그대로 앙, 물었다.
입에 넣는 건 참 오랜만이라서 겨우 귀두 부분을 안에 집어넣는게 다였지만, 그것만으로도 아서는 기분 좋은 듯 싶었다.
"어, 어때헤♥ 이, 이 정도까지 해쓰니까아♥ 쟈지♥ 쟈지 주셰효오오...♥"
귀두 끄트머리의 갈라진 곳에서 끈적한 쿠퍼액이 뚝뚝 떨어져 내리기에 혀를 이용해 깨끗하게 만들어줬다.
물론 전부 쓸모 없는 일이었지만.
"...아리엘."
"녜헤♥"
귓가에 스며드는 부름에 밝게 웃으며 양 팔을 활짝 벌렸다.
드디어.
드디어, 아서의 자지를 받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