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7 - 폴리네시안.(4)
크고, 길고, 두껍고, 뜨거운 물건.
바로 그것이 내 하복부, 그 밑을 향해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둥글게 부어오른 둔덕 위를 마치 애태우듯 오가다가 살짝.
질척ㅡ
"으갸흣?!♥"
상상 이상의 열기에 깜짝 놀라버렸다.
몸이 예민해져서 그런가 고간이 불에 타는 줄 알았다.
질척, 질척♥
"애, 애 태우지 말고오... 응?♥"
내 보지를 위 아래로 비벼대는 자지에 숨을 잔뜩 헐떡였다.
이제 그만 됐잖아.
이제 슬슬 넣어줄 때도 됐잖아.
왜 이렇게 나를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인 건데.
"제발, 넣어주세요...♥"
손을 마주잡아 깍지를 끼고는, 그대로 가슴 쪽으로 끌어모았다.
마치 부탁하는 듯한 자세가 되어 부탁하자, 아서가 그대로 입술을 깨물었다.
참고 있네.
그것도 엄청나게.
"...넣을게, 아리엘."
"응♥"
성욕에 의한 흥분 때문인지, 신음 소리처럼 들리는 목소리였다.
천천히 입구에 달라붙는 귀두의 끄트머리에 심장이 쿵쿵 울려댔다.
드디어, 기다리던 자지야♥
질ㅡ꺽ㅡ♥
"응,훗?!?!♥"
겨우 끄트머리만 들어왔는데도 이 정도였다.
하지만 기대 이하라고나 할까.
솔직히 아서라면 한 번에 끝까지 집어넣을 줄 알았는데.
속이 꽉 차다 못해 터질듯한 그 감각이 없었다.
"아서, 조금만 더 깊이♥ 더 깊이이이♥"
뻐끔♥ 뻐끔♥
자궁구가 귀두를 물기 위해서 입을 벌려댔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안쓰러운 입질만 반복할 뿐이었다.
안타까워.
안타까워서 미칠 것 같아.
얼마 되지 않는 거리에 이런 늠름한 자지가 있는데 만나지를 못한다니, 어떻게 이런...♥
"큭, 크흐..."
"아, 서어엇... 졔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분명 안쪽으로 들어오고 있었지만, 속도가 너무 느렸다.
마치 달팽이가 기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어서 격한 교미를 하고 싶던 나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고문이나 다름 없었다.
지금 당장 자궁을 찧어줬으면 좋겠어.
자궁구에 멍이 생길 정도로, 엉망진창 범해줬으면 좋겠어.
어서 기분 좋아지고 싶어!♥
'어라, 그런데 이거ㅡ'
"어, 라?♥"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건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내 질이 아서의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고, 감싼 상태로 꽉 조여대는ㅡ
"오?♥ 오오?!♥ 오흐으읏?!!?!♥♥"
"아, 리엘... 큭?!"
아서와 관계를 나누며 완전히 익숙해진 줄 알았던 자지였는데, 아무래도 더 익숙해질 부분이 있는 모양이었다.
마치 카드 리더기에 빠르게 카드를 읽히면 인식을 못하는 것처럼, 아무래도 내 질이 읽지 못한 부분이 있는 모양이었다.
꽈악♥
'이, 이래서는♥ 아서의 자지 케이스가, 되어버, 렷♥♥'
모양을 기억하는 걸로 모자라서, 그냥 아서의 자지 모양으로 질이 변할 지경이었다.
질내의 세포 하나하나, 신경 하나하나가 거대한 육봉을 감싸 틀을 만들고, 그대로 굳혀져서 하나의 모양이 되어ㅡ
"응, 갸아흐으윽♥"
내 머리 옆에 놓여있던 아서의 팔을 끌어다가 꽉 껴안았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머리가 활활 타는 것만 같았다.
분명 몽마의 체액도, 교단의 신성수도 들이키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이 정도의 열기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설마 지금까지 했던 일 모두, 지금을 위해서 한 일이었던 거야?'
귀두가 안쪽 깊숙한 곳의 자그맣게 튀어나온 돌기를 스칠 즈음에는 조금이지만 겁이 날 지경이었다.
겨우 삽입만으로도 이렇게나 기분 좋은데 과연 본방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더 기분이 좋을까.
그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이, 이제 닿는다♥ 닿아버렷...♥'
찔끔찔끔, 달팽이가 기어가는 속도보다 아주 조금 빠른 속도로 다가오던 귀두가 마침내 종착역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애타게 입을 벌려대는 자궁구 바로 앞.
그곳에서 느껴지는 끈적하고 질척이는 쿠퍼액과 자지의 열기까지.
곧 있으면 찾아올 무언가에 주변의 공기를 모두 빨아마시겠다는 듯이 숨을 들어삼키고는, 그대로 참아냈다.
'3... 2... 1...♥'
쿡♥
"그, 그갸,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프샤아아아아아앗♥♥♥♥
가버려♥
가버려♥
가버, 려♥
아가방 문에 노크 당한 것만으로도 가버렷♥
아직 아기 씨앗 받지도 못했는데 전력으로 조수 뿜어내면서 가버렷♥♥
"으헤♥ 으헤헤엑...♥"
"아리엘, 사랑해. 사랑해, 아리엘!"
즈푹♥ 즈푹♥ 즈푸욱♥
허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있던 던 일들은 겨우 전희에 불과했다는 듯, 온몸의 신경이 전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기분 좋은 것을 위해 뛰어.
그 끝까지 가서, 마침내 결승점까지 도달할 수 있게.
아가방의 문을 두드리는 멋진 왕자님(자지)의 청혼(정액)을 받을 수 있게ㅡ
'더, 더 열심히 조일게욧...♥'
"으헥♥ 으햐으윽♥ 갸흣♥"
이걸 위한 준비였구나.
이런 기분 좋은 일을 위한 준비였어.
내 몸의 회복을 기다리면서 감도를 최고로 끌어올리다니.
이보다 더 기분 좋은 섹스, 할 수 있을까?
'이대로라면, 중독 되어버려...♥'
아니, 어쩌면 이미 중독 되어버렸을지도 몰랐다.
내게 있어서 가장 큰 상처였던 처음의 섹스.
그 파괴적인 고통과는 정 반대의 쾌감 넘치는 관계.
분명, 아서와 몸을 섞는 과정에서 조금의 쾌락을 느낀 순간부터 나는 그의 자지에 함락된 것이겠지.
"키스♥ 키스, 해쥬셰혀어♥"
"알겠어... 큭!"
츄릅♥ 츄읍♥ 푸하♥
질척하고 농밀한 키스가 이어졌다.
서로의 혀를 뽑아버릴 지경으로 빨아들이고, 얽히고, 핥는다.
잠시 떨어질 즈음에는 아서의 입에서 나온 건지, 내 입에서 나온 건지 모를 투명한 실타래가 내 뺨을 잔뜩 적셔댔다.
기분 좋아♥
이렇게나 기분 좋아도 되는 걸까?
이러다가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면 어떻게 해?
'그치만, 이건 아서의 자지가 너무 굉장해서니까...♥'
그러니까, 내 잘못은 없어♥
"...아리엘, 아리엘, 아리엘!"
"응♥ 와져♥ 와쥬세혀!♥ 아서, 아서, 아ㅡ♥"
아서의 허리 놀림이 좀 전의 몇 배 이상으로 빨라진 것 같은 감각과 함께, 무언가 변화가 느껴졌다.
소변을 누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감각.
자궁 바로 옆의 난소에서 자그마한 관을 타고 씨앗 하나가 흘러나오는 듯한ㅡ
'아♥'
배란, 했다앗♥
뷰릇♥ 뷰릇♥ 뷰르르릇♥♥
그와 동시에,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뿜어져 나오기 전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하던 자지즙이, 마침내 자궁구를 열어젖히고는 마구잡이로 자궁 내부를 채워댔다.
마치, 이 안을 아기씨로 꽉 매우겠다는 듯이.
"....!!!!!!!♥♥♥"
동시에 소리 없는 비명이 잔뜩 터져나왔다.
지금의 나, 분명 엄청 천박한 얼굴을 하고 있겠지.
슬쩍 보이는 녹색의 눈동자에, 엄청난 표정을 하고 있는 내 얼굴이 비쳐보였다.
눈을 까뒤집고 개처럼 혀를 내민 채로 입꼬리는 올린, 그런.
"흐아♥ 흐우♥ 흐아으으으......♥"
"헉, 허억, 헉..."
서로 연결된 채로 거칠게 숨을 골랐다.
겨를이 없어서 눈치채지 못했는데, 내 다리가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이 아서의 허리를 꽉 붙잡고 있었다.
이래서야, 어디 가서 암컷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겠네.
...응, 그러네.
"기분, 좋았어?"
"...응♥"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아서에 활짝 웃어보였다.
엄청 좋았어♥
잘게 떨리는 손을 움직여, 볼록 튀어나온 배 위에 올려두었다.
이 안에, 아서가 준 정자들이 가득해...♥
그렇게 절정의 만족감에 젖어 팔을 늘어뜨리려는 순간.
즈큣♥
무언가 느껴졌다.
아니, 느꼈다기보다는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우흑♥"
'...난자가, 강간 당하고 있어♥'
수억 개나 되는 정자가 단 하나 뿐인 난자를 향해 그대로 몸통을 부딪혀, 아기를 만들기 위해 집단으로 두들겨댄다.
안쓰러운 정도로 정자들의 구애를 받는 난자에 자궁이 기뻐서 잔뜩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서...♥"
"응, 아리엘."
"사랑해♥"
이번 아기는 어떤 아기일까.
여자아이일까, 남자아이일까.
나를 닮아도 좋고 아서를 닮아도 좋았지만, 그 때가 오려면 상당히 멀었다는 것 정도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부디 무사히 태어나기만...'
지금은 그 정도로도 충분했다.
나나 아기, 둘 중 누구도 이상 없는 것 정도가 가장 좋은 일이겠지.
뭐어, 착한 아이면 더더욱 좋고.
"...뺄게, 아리엘."
"응? 응ㅡ 오호오으옥♥♥"
들어온 자지가 다시 빠져나가면서 절정으로 민감해진 질내를 득득 훑어내렸다.
마치 가지 말라고 붙잡는 것 같은 현상에, 결국 죽어나가는 건 내 뇌였다.
...겨우 자지를 뽑아내는걸로도 이렇게나 갈 수 있다니 대체 어떻게 되어벅은 걸까, 이 몸뚱이는.
"으하♥ 으하아아♥ 흐아아아아...♥"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
그간 아서와 섹스를 해오며 나름 체력이 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전부 내 착각이었던 모양이었다.
어쩌면 아서가 그동안 준비한 일들이 그 정도로 철저했다는 걸지도 몰랐지만서도.
"...아리엘."
"...응?"
그렇게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머리 위에서 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 미안해 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열기에 차 있는 그런 음성.
옆으로 돌려두었던 고개를 똑바로 하자, 여전히 뻣뻣하게 솟아오른 자지가 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 아니지?"
거짓,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