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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인 만큼 낳는 마왕이 되었다-227화 (227/342)

Chapter 227 - 동족.(5)

스스로의 성욕이 왕성하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딱히 혼자서 욕구를 해결하는 편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아서에게 해달라고 막 달려드는 편도 아니었으니까.

물론 아기를 빨리 낳고 싶다는 욕구가 들 때는 조금 달랐지만, 평소에는 그렇게 성욕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

"...으응."

잠을 자다가 문득 눈을 뜨면 몸이 조금 뜨거웠다.

아니, 뜨겁다기보다는 따뜻했다?

평소의 몸보다는 열이 올라 있어서, 혹시 감기에라도 걸렸나 싶을 정도였다.

이 정도면 열이라고 부르기에도 미안할 정도였지만, 중요한 건 그런게 아니었다.

끈적ㅡ

"..."

진심으로 생각하는 건데, 욕구불만이려나.

입기 편하게 되어 있는 바지를 슬며시 집어내리니, 팬티가 조금 젖어있었다.

자다가 실례를 했다면 차라리 낫지, 이러면 내가 진짜 변태가 된 것 같잖아.

안쓰러울 정도로 부풀어 오른 둔덕을 바라보며 표정을 찡그렸다.

"히약..."

갈아입을까 싶어서 허벅지를 움직이자 벌겋게 부푼 보지가 살결에 닿아 요상한 감각이 들었다.

무, 뭐야?!

자면서 전부 흘러나온 줄 알았는데, 조금 전의 자극 때문에 균열 사이에서 투명한 꿀이 질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거짓말.

"나, 나 이런 사람 아닌데..."

질꺽♥

그저 손가락을 가져다 댔을 뿐인데, 무슨 맛있는 음식을 발견한 것처럼 멋대로 달라붙는다.

손가락과 둔덕 사이에 맞물린 점액 때문인지 기분이 더 이상한 것만 같았다.

생각 해보면, 최근 들어서 자위 하는 건 처음이구나.

솔직히 자위라고 한다면 언제 했을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하니까.

"...조금 정도는 해두는 편이 좋을까."

이대로라면 아서의 곁에만 가도 달뜬 숨을 토해낼 것이 분명했다.

자지를 달라고, 어서 내 안에 넣어달라고 잔뜩 빌게 되겠지.

그리고 그 꼴을 메이아가 본다면ㅡ

...역시 그건 안 돼.

"...흣♥"

천천히, 아주 천천히 손가락이 균열 속으로의 탐험을 개시했다.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얕은 쾌락에, 발가락 끝이 바들바들 떨려왔다.

겨우 입구 즈음인데도 머리가 이상해.

이대로 손가락을 전부 넣으면, 어떻게 될까?

질꺼억ㅡ♥

"흐, 아응♥"

기분, 좋아.

혼자 위로를 하고 있을 뿐인데도 머리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아직까지는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참을 수 없을 것 같달까.

하지만 이대로 그만두기에는 쌓여진게 너무 많았다.

아기를 낳는 것을 전부 받아들인 순간부터, 내 자궁은 100만 명의 아이를 전부 낳기 위해 내 뇌를 마구 졸라대고 있었으니 말이다.

"조, 조금만 더 하고 그만 하는 거야..."

챱♥ 챱챱챱챱♥♥

"흐극, 흐으윽♥"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ㅡ

'분명 손가락을 움직이는데, 갈 수 가 없어.'

어째서?

왜 갈 수가 없지?

이렇게나 움직이고 있는데, 대체 왜?

"가고, 싶엇..."

하지만 그런 내 애원에도 불구하고, 이 빌어먹은 몸뚱이는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치 커다란 벽에 꽉 막혀버린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서 100에 도달해야 하는데, 98 언저리에서 멈추고는 애매하게 내 뇌를 괴롭혀댔다.

겨우 손가락 따위로는 무리라는 듯이.

'그러고 보니, 아서가 손가락을 움직인 다음 가버렸었잖아.'

바보 같은 사살이었지만, 나는 내 몸에 대해서 거의 아무것도 몰랐다.

대충 어디를 만지면 느낀다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지만, 안쪽 부분은 알지 못한다고나 할까.

슬쩍슬쩍 손가락을 움직이며 아서가 만져줬던 장소를 찾아봤지만, 쉽사리 찾아지지가 않았다.

'...설마 다른 사람이 만져줘야만 갈 수 있는 부위였으려나.'

만약 그렇다면 좋으나 싫으나 다시금 아서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을 터였다.

그러기는 정말 싫었지만서도.

그래도, 겨우 이 정도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조금 바보 같기는 했지만, 나 스스로의 힘으로 가보고 싶었달까.

"그으러니까... 여기, 인가? 읏♥ 아, 아닌 것 같은데..."

자극이 되고 있기는 했지만, 내 기억 속에 있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하반신에 힘이 빠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슬쩍 손가락을 움직이자 질내의 점액기 그 끝부분을 끈적하게 물들였다.

'조금만 더 하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ㅡ'

질꺽ㅡ

"마왕님, 혹시 기침하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흐극, 흐, 아아악?!♥♥"

순간 문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손가락을 잘못 놀려버렸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잘못 놀린 부위가 내가 찾던 곳이었는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어 비명 같은 신음이 반사적으로 토해졌다.

가버, 렷♥

메이아에게 들키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곧바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가는게 멈추지를 않았다.

프싯♥ 프시이잇♥♥

"읍♥ 으흐으으읍♥♥♥"

계속해서 보지를 쑤셔댄 끝에 잔뜩 상승한 성감.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오는 진하고 긴 오르가즘까지.

지금은 문 건너편에 있는 메이아보다 내 몸뚱이가 잔뜩 가버리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싶었다.

'이래서야, 변태나 다름 없잖아...♥'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가만히 두려고 했지만, 허리가 제멋대로 튕겨져 올라갔다.

이제 그만.

이제 충분히 갔으니까 그만 가줘.

메이아한테 대답해야 하니까 제발ㅡ

"흐, 흐으으으으...♥♥"

결국 오르가즘이 멈춘 건 한참 뒤의 일이었다.

메이아는 내가 아직 자고 있는 줄 알고 떠나간 듯 싶었고.

평소에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충성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그편이 훨씬 나은 것 같았다.

'하마터면 들킬 뻔 했어...'

질척♥

"...아."

마음껏 가버린 건 좋았다.

하지만 손에 묻어 있는 애액을 보니 조금 자괴감이 든달까ㅡ 이걸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거야.

아직 남아있는 쾌락의 조각에 몸이 바들바들 떨려왔다.

진짜 들키기 전에 뒷처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몸이 제대로 말을 안 들어.

울상을 지으며 몸을 힘 없이 축 늘어뜨렸다.

...지쳤어.

"...분명, 깨어났을 때는 어두웠었는데."

자위에 이토록 열정을 가지고 임했던 적이 있었을까.

아마 절대라고 할 정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래도, 한 번 해소했으니 당분간은 괜찮겠지."

자위로 욕구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냈으니 이제는 아서가 무슨 짓을 해도 문제 없을 터였다.

***

...그래, 분명 그렇게 생각 했었는데.

"마왕님, 불편한 곳이라도 있으신지..."

"아니, 괜찮다. 아무런 문제도 없어."

미묘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미묘했다.

아서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도, 하는 행동도 전부.

드디어 내 마음을 알아준 건가?

아무짓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아서에 고개를 갸웃했다.

'설마 다른 일을 꾸미고 있다거나 그런 건ㅡ 뭐, 그러지는 않겠지.'

아서가 무슨 어딘가의 흑막도 아니고, 굳이 나를 상대로 수를 쓰거나 할 것 같지는 않았다.

애초에 나와 아서의 관계인데 서로 일을 꾸미거나 할 일은 없지.

그냥 마주보고 이야기하면 될 테니까.

"아서,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게냐?"

"응? 아무 일도 없는데, 왜?"

진짜 아무 일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뭐야, 지금 나만 이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거야?

그러면 오늘 아침에 내가 했던 짓은 뭔데?

네가 하려는 짓들을 대비해서 미리 욕구를 해소하고 왔는데...

"아리엘, 혹시 기대하고 있던 거야?"

"누, 누가 기대를 했단 말이냐?!"

작게 속삭여지는 말에 화들짝 놀라서는 아서의 얼굴을 꾹꾹 밀어냈다.

기대 같은거 하나도 안 했는데?

아무 짓도 안 해줘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왕님, 혹시 이 불한당이 무슨 말을 했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그냥, 아무것도 아니다."

"..."

메이아의 수려한 얼굴이 와그작 일그러졌다.

아서와 함께 있을 때의 메이아는 언제나 저런 표정이구나.

마치 바퀴벌레와 한 방에 있어야만 나올 법한 그런 얼굴이랄까.

'같이 지내다 보면 조금의 정이라도 들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내 착각이었던 것 같네.'

시간을 들여서 자연스럽게 친해진다는 계획은 완전 실패구나.

아무래도 아서가 내 얖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에 대한 호감도가 팍팍 깎여나가는 것 같았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호감도 -90 정도가 아닐까.

참고로 얼굴만 아는 평범한 사이가 호감도 10 정도.

"음..."

그러면 어떻게 하는 편이 나으려나.

둘만 있는 환경을 만들면 분명 칼부림이 날 것 같단 말이지...

슬쩍 손을 뻗어서 아서의 손을 붙잡았다.

왼손으로는 엄지 손가락을, 오른손으로는 새끼 손가락을 감싸쥐고는 느릿하게 위아래로 흔들었다.

"...아리엘?"

"응? 왜 그러느냐?"

어째 아서도 그렇고 메이아도 그렇고 눈빛이 이상한데.

양손으로 붙잡고 있는 손을 몸쪽으로 끌어당기며 고개를 갸웃했다.

대체 뭔데.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아리엘."

"응, 말하거라."

"...아무것도 아니야."

싱겁기는.

설마 내가 자기 손을 붙잡고 있는게 싫은 건가 싶기도 했지만,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싫었다면 진즉 자기 손을 빼냈겠지, 응.

"그래도, 두 사람이 내 곁에 있어주니 정말 좋구나."

조금 사이가 안 좋기는 했지만, 두 사람 모두 나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비록 메이아와는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최근 들어 나와 가장 많이 있어서 그런지 정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었다.

...서로 으르렁거리는 것만 하지 않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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