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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화 〉#5 그리고 빌런들은 나아아아아아쁜 놈들이다(2) (26/271)



〈 26화 〉#5 그리고 빌런들은 나아아아아아쁜 놈들이다(2)

“하지마! 그만! 아읏! 또, 또 빨려 들어간다아아아앗…!”


【시궁쥐】, 닥터의 실험실.


히어로협회 3번대의 B급 히어로 포는 젤리 같은 덩어리에 파묻힌 채, 이리저리 몸을 뒤틀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달콤한 여자의 향기가 실험실 안에 가득하다.

포의 아래, 음부를 물고 있는 것은 젤리에서 뻗어 나온 촉수. 일정한 형태가 없는 듯한 질량의 덩어리는 포의 허벅지와 음부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뷰르뷰르 자극을 주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풍만한 볼륨의 유방에도, 허리에도,  밖의  몸 구석구석을 끈적한 점액을 묻혀가며 희롱한다.

“아, 아, 아, 아……….!”


포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고운 얼굴이 풀어지고,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벌써 몇 번째  것인지.

그녀의 몸에서 분출된 체액을, 꽃잎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을 젤리는 탐욕스럽게 빨아들여갔다.


유두를 물고 있는 점액질의 촉수는, 이따금 사정하듯 뿜어져 나오는 모유를 맛있다는 듯 빨아 들여갔다. 그때마다 뇌를 휘젓는 듯한 쾌감에, 그녀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즐기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네가 즐기면 즐길수록 마력을 뽑아내기 쉽거든.”

“아…… 하아… 그만… 뭐, 하는 거야…? 도대체, 나한테… 가슴…… 도….”

“별 거 아냐. 방금 말한 것처럼 마력을 뽑아낼 뿐이야.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 이런 거고. 나도 남자니까 눈이 즐겁고 말이지. 그리고 모유는… 그 편이 마력을 빼내기 편하니까, 살짝 손을 좀 봤어. 취향에 맞아?”


큰 키. 발치까지 오는 흰 가운을 입은 닥터가 상냥하게 웃었다. 그러나  미소가, 포에게는 공포스런 악마의 미소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계속하도록 해, 슬라임. 적어도 아침이 되기 전에는 마력을 텅텅 빌 때까지 짜놓도록 해.”


지시를 내리자 잠시 사그라들었던 젤리――슬라임이 다시 한 번 포의 몸에 달라붙어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감흥 없이 확인한 닥터는, 밖으로 나가기 위해 실험실의 문을 열었다.

“자, 잠깐만?! 당신, 어딜 가는 거야?!”

“? 그걸  물어봐? 쉬러 가는 거다만.”

“나, 나를 이대로 둘……아흥?!”

“지금이 몇 시인줄 알아? 그 쪽은 즐기고 있다만, 난 할 것도 없어. 이대로 감상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내일도 할 일이 있거든. 일단 슬라임이 네 마력을 빨아들여야 다음 실험을 진행할 수 있으니, 나는  쉬고 오도록 할게.”

“그, 그러지 마… 이대로…… 얼마나 더…… 으읍!”


질척한 촉수가 포의 입 안으로 밀고 들어가, 걸쭉한 액체를 흘려넣었다. 꿀꺽,  울대를 울리며 삼키자, 몸에 열기가 더해졌다.

“슬라임의 체액은 미약 성분과 더불어 이런저런 영양분도 섞여있거든. 즐길 수도 있는 데다 체력도 끊임없이 보충해주고... 내 배려심이 돋보이지 않아?”


“읍…! 읍읍읍읍……!”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듣겠군. 아무튼 알아서 버티고, 나는 좀 자도록 할게… 하아, 정말  틈이 없군.”


닥터가 실험실에서 나갔다.

실험실에 홀로 남겨진 포는, 슬라임에게 희롱당하길 계속했다.

슬라임은 여자를 잘 안다고 밖에 할  없는 움직임으로, 포의 약점을 공략하며 성감대를 자극했다. 온몸 여기저기를 질척하게 희롱한다 싶으면, 어느 순간 미미하고 상냥한 자극으로 그녀의 애를 태운다. 그런가 싶으면 또 난폭하게 가슴을 비비고 강한 압력으로 유두를 잡아당기고, 배꼽을 긁어내고 음부를 어루만진다.


그녀의 반응을 즐기듯 강약을 조절하는 그 움직임은, 도저히 지성이 없는 생물이라고는 볼  없었다.


“아…! 거긴……♥”


슬라임의 촉수가 그녀의 질 안으로 침입해 들어간다. 그녀의 질벽을 빈틈없이 메워가는 슬라임의 점액이, 안쪽 깊숙한 곳까지 닿았다 싶더니, 별안간 안에서 딱딱해졌다. 포의 눈이 크게 뜨였다.


‘설마……?!’

질 안에 들어온 슬라임의 촉수가, 전후로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쿵쿵 자궁구를 때리는 충격. 그러다 질 내에 꽂은 채로 마구 모양이 변화하는 촉수가, 그녀의 질 안 구석구석을 자극한다.


“가, 간다아아아아아아아아앗!!”


다시 한번 절정. 동시에 몸속에서 무언가가 솨아아 빠져나가는  느껴졌다.

“헤에… 헤…….”


벌어진 입에서 침이 흐른다. 아, 안 된다.  마력을 뺏겨버렸다. 별자리로부터 보충이 된다지만, 보충이 되는 마력보다 빼앗기는 쪽이 많았다.

“아, 안 돼! 또! 더 이상 가는  싫어!”

촉수가 또 다시 움직인다. 이번에 노리는 것은 자궁구. 얇게 솟아난 촉수가, 자궁구에 닿아, 그대로 자궁 안으로 침입한다. 그것만으로 포의 눈 앞에 새하얗게 튀었다.
자궁에 침입한 촉수가 앞뒤로 움직이며 자궁구를 자극한다. 동시에 뻗어나온 점액 촉수가 그녀의 음핵을 집어올렸다.

“꺄읏!!”

또 다시 절정. 마력이 빠져나갔다.

포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움찔움찔 경련하는 몸은 완전히 힘이 빠져, 그저 슬라임의 몸에 의지한 채 숨만을 내쉬고 있다. 그녀는 이미 한계라고 호소하고 있는데, 슬라임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또다시 움직임을 더해갔다.


온 몸의 성감대, 거기다 슬라임이기에 가능한, 원래라면 결코 경험하지 못할 자궁구의 자극에, 그녀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또다시 절정에 가까워져 간다. 그리고 또 다시 절정. 마력이 쏴아아 빠져나갔다.

“그…… 그만…해애……더어……뺏어가, 지… 마라 져어……..”


그런 그녀의 애원을 무시하고, 슬라임은 닥터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앞의 여자를 더욱 더 희롱해 간다……



* * *



7번대는 현재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 【시궁쥐】의 단서를 찾는데 여념이 없었다.

당장에라도 【시궁쥐】의 아지트를 습격하고는 싶지만, 그 아지트의 위치를 몰라서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단순한 개인에게는 넓은 대한민국 땅을 전부 둘러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희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히어로 협회에는 탐지에 특화된 인재들이 몇이나 있으니, 그들에게 맡긴다면 아지트도 금방 찾을 수 있으리라.


그리고 지금 하는 단서 찾기는, 탐지능력을 위한 재료들이었다. 범죄자가 현장에 증거를 남기고, 경찰은  증거를 가지고 범인을 추려내듯, 찾고자 하는 대상과 연관되는 것들로 탐지능력의 범위를 좁혀가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탐지의 정확성을 높이려면, 단순한 소문 레벨까지 자잘하고 섬세한 단서들을 모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한, 그물의 그물코를 하나하나 메워 가는 듯한 섬세한 작업 중에 있는 것이다.

“체크 씨! 몰래 게임하고 있으면 안 돼요! 일을 하셔야죠!”


“으아아아앙~~~! 애플, 혼내지 말 그래이~~~ 너무 힘들어서 그랴~~~~!”

……섬세한 작업 중에, 있어야 할 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페이드 씨와 클럽 씨가 무슨 짓을 당하고 있을지 모르는데! 분명 이런 짓 저런  부끄러운 짓  당하고 있을 거라고요! 알몸으로 순회를 하거나 남자들의 욕망에  시선 속에 끈적끈적 질척질척 마음이 부셔져 가고 있을 지도 몰라요! 밥도 제대로 못 먹어서 아지트의 남자들에게 ‘보, 봉사할 테니… 정액이라도… 먹게 해주세요…….’ 같은 말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요!”

“……니 상상이 너무 과격한  아이가.”

지금  시간 스페이드와 클럽은 참모가 요리한 ‘인도 요리 풀코스’를 즐기고 있지만,  자리에 있는  사람은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애초에 클럽 씨 사진은 계속 보내지고 있잖아요. ……클럽  사진 한 장에 요리 사진만 27장 이었지만요… 어제는 양식인가요. BBQ에다 피자….”

“그게 문제래이! 그게 내 의욕을 완전 깎아먹고 있다 않카나! 사진 좀 잘 보래이! 클럽 고 년, 잡혀가서 피부가 더 탱탱해진 것처럼 보이지 않나! 완전 잘 지내고 있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그치만, 표정도  좋아보이고.”

“안 좋기는! 일부러 무표정인 척 하는 거지! 잘 봐라, 입술 끝이 어쩌지 못하고 올라오려는 거 안 보이나? 필사적으로 미소를 참고 있는 거래이!”


“……스페이드 씨는 어떤지 모르잖아요.”

“마, 그건 그렇지만.”


이미 스페이드가 납치되고 나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의욕은 아직 타오르지만, 슬슬 체력과 정신력은 한계다.


‘주먹과 무기로 투캉투캉 부수는 거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이건 더는  하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한숨을 죽죽 흘릴 때였다.


“체크, 애플, 안에 있습니까?”

기지 사무실의 문이 열리고, 장신의 여성이 들어왔다. 히어로협회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던 라헤 대장이 돌아온 것이다.


“대장! 돌아오셨슴까~!”


“어서 오세요, 라헤 대장님. 커피 괜찮으신가요?”

“고맙습니다. 커피는 나중에 마시도록 할게요. ――체크, 바로 준비합시다. 출동이에요.”


그 말에 눈을 두어번 깜박이더니, “알겠심더~!”라는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복장과 무기를 준비하러 간 것이다.

“회의  뭔가 있었나요?”


“안 좋은 소식이 몇 개, 그리고 좋은 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 그게….”


“안 좋은 소식부터. 최근 며칠 각 지부의 히어로들이 납치되는 일이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저희 7번대의 스페이드와 3번대의 포를 포함한 6명이나 되는 히어로가 납치됐어요.”


애플은 놀라서 눈을 깜박였다. 스페이드에 이어 포와 마치라는 타 지부의 히어로가 납치되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6명으로 늘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물론 사람이 납치될 때마다 대강의 이야기는 전해 들었습니다만… 상세한 내용은 오늘 회의가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으니, 보고서와 자료는 둘 테니 애플이 직접 확인해주세요. 체크와 저는 나갈테고, 혹시 몰라 코코에게 대기해달라고 부탁하겠습니다. 되도록 외출은 하지 말아요. 아셨나요?”

“예! 대장님!”


“좋습니다.”

“그런데 둘 다 안 계실 거라는 건, 혹시 스페이드 씨를…….”

“안타깝게도 스페이드의 행방은 아직 모르겠지만, 적어도 좋은 소식임은 틀림 없습니다.”

7번대의 대장은 밝은 상아색 머리를 쓸어올리며 애플을 안심시키듯 늠름하게 미소지었다.

“분석반에서 【시궁쥐】의 아지트로 보이는 곳을 특정했습니다. 위치는 B시 외곽. 지금 바로 돌입하기 위해, 각 대의 대장들이 모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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