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화 〉#21 빌런과 히어로 사이에는 음모와 모략이 판을 친다(6)
[자, 잘 듣도록 해, 로아... 내 목소리를 듣고 잊지 않게 네 안에 새겨 넣어... 마음에, 영혼에 새겨 넣는 거야... 알았지...?]
자기 전 가벼운 샤워로 땀과 피로를 씻어낸 라헤는, 침대 위에 걸터 앉은 채 귀에 꽂은 이어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소형 녹음기를 이용해 녹음한 내용이다. 라헤는 이 녹음기를, ‘정보상’에게 찾아갔던 스페이드에게 부착시켜두었다. 그녀 몰래.
‘그 인간은 전부터 수상했으니까요.’
13호는 여러모로 수수께끼가 많은 적이다. 애초에 능력을 전부 잃었을 터인 그가 어떻게 스페이드도, 클럽도, 다른 부하들도 붙잡을 수 있었던 걸까. 물론 13호에게도 우수한 부하가 있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붙잡혔는지 스페이드나 체크가 무난한 보고서를 쓰긴 했다. 대부분은 본인의 실수, 그리고 상대의 책략에 말려들었다는 내용이고, 붙잡혀 있는 동안엔 의식주를 포함해 무엇하나 부족함 없이 정중하게 모셔져있었다는, 그런 내용의 보고서였다.
거짓말.
그럼에도 여전히 위화감을 느끼던 라헤는, 13호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번에 자신의 가슴을 미끼로 13호에게 의뢰를 맡겼던 것도, 모두 이 조사를 위해서였다.
그리고 결과는――빙고.
“세뇌라....”
아무래도 13호가 숨겨뒀던 패는, 꽤나 치졸한 수법 같았다.
세뇌라는 건 약을 이용하는 걸까. 아니면 도구? 도구라면 어떤 모양? 아무래도 이것도 저것도 주의를 해야하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일은 부하들이 이미 세뇌가 되었다는 것.
녹음된 내용으로 보아 스페이드는 이미 세뇌가 된 상태고, 한번쯤 13호에게 붙잡힌 적 있는 부하들은 전부 세뇌의 영향 아래 있다고 봐야 될 것이다. 정말 만에 하나지만, 메르 또한 이미 세뇌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아무래도 세뇌라는 건 인격을 단번에 바꾸거나 하는 건 아닌 것 같으니, 그냥 보는 것만으로는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 같다.
머리가 아프다, 정말. 라헤는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은 아무 것도 모르는 척하되, 모두를 경계해야겠죠... 그리고 13호에게서 세뇌를 풀 방법을 알아내야 할 테고... 할 일이 많군요.’
골치 아프지만 어쩔 수는 없다. 그보다 부하들 전체가 적의 색으로 물들어버렸다는 것은 좀 많이 충격이었다.
라헤는 마음을 다 잡았다.
그래도 자신은 세뇌를 당하지 않았다. 그건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은 손쉽게 세뇌될 만큼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틈만 보이지 않는다면, 13호 따위에게 당할 일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무엇보다 13호는 자신이 이 모든 걸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렇다면 얘기는 손쉽다. 상대의 패를 모두 알고 시작하는 포커에서 질 리가 없다.
‘13호, 제 부하들을 농락한 대가는 싸지 않습니다.’
더해서.
숙녀의 가슴을 멋대로 희롱한 죄까지 포함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 그렇게 결심하는 라헤의 눈이 얼음마녀라는 별명다운 차가운 분노로 타올랐다.
* * *
그리고 【시궁쥐】의 아지트, 그 중에서도 강당 같은 홀.
능력을 이용해 씨씨의 모습으로 변장한 코코는 곧바로 애플이 있는 홀로 인도되었다. 홀에는 조금 전 각지에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다른 단원들이 바글바글하게 모여있었다.
“도착했습니다, 애플 님.”
“어머나, 씨씨. 드디어인가요. 갑자기 GPS 반응이 사라졌다고 해서 걱정했어요.”
“GPS 상태가 안 좋았던 것 같아서.......”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다행히 여기 있는 게 가짜 씨씨라는 건 들키지 않은 모양이다.
코코는 【첩보부】의 훈련으로 원하는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내는 게 가능하다. 복화술을 응용해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목소리가 나는 것처럼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거기에 상대를 관찰해 짧은 시간 내 상대의 습관, 성격 등을 파악해 그대로 연기하는 것도 능숙하다.
그녀의 능력인 【일루전】은 단순히 빛을 조절해 허상을 보여주는 것 뿐이지만, 코코 자신의 능력과 맞물려 완벽하게 이곳에 없는 한 사람을 연기해낸다.
그건 그렇고.
‘애플 요 년, 전혀 바뀐게 없는 것 같은데.’
썩어도 동료고, 함께 히어로 노릇을 했던 여자다. 몇 년이나 옆에서 보아왔건만, 그 때나 지금이나 분위기는 별반 달라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거대한 악의 조직을 장악한 음흉한 흑막이라니, 누군가 팻말을 들고 ‘몰카였습니다!’ 같은 말을 하면 그대로 믿을 것 같았다.
도대체 뭐가 그녀를 이렇게 만든 걸까. 아니면 이게 그녀의 본성인 걸까.
“여기, 말씀하신 재료들입니다.”
코코는 기절시켰던 씨씨에게서 뺏어온 물건들을 건넸다. 머리카락이 든 유리케이스에, 메르의 피가 묻은 단검 등의 것들을 모두 넘기니, 애플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었다.
애플에게 물건을 건넨 순간, 그녀는 코코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 반응에 살짝 당황한다. 투영한 얼굴에 뭔가 문제라도 있는 걸까? 당황하긴 했지만, 그런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녀는 프로니까.
짐짓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태연함을 가장하며 그 시선을 마주보았다.
“......애플 님? 왜 그러시나요?”
“아뇨, 미안해요. 아무것도 아녜요. 그보다 참 잘했네요. ...에이의 희생은 ......슬프네요. 슬퍼요. 그렇게나 무리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
다른 대원인 에이는 결국 빠져나오지 못하고 히어로에게 붙잡혔다, 라는 식으로 전달했다.
애플은 짐짓 안타까운 듯 우수에 찬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시궁쥐】의 빌런들 또한 슬픈 듯 곡소리를 냈다.
『애플 님이 슬퍼하셔!』
『이렇게나 우리를 생각해주고 계셔!』
뭐냐 이 콩트는.
삼류 드라마 같은 각본에 토할 것 같다.
하지만 코코는 프로다. 유능한 여자다.
“정말이지...... 에이의 일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흐윽...!”
“아아, 씨씨, 당신도 슬퍼해주는 군요. 분명 에이도, 기뻐할 겁니다.... 우리 모두, 진심으로 우리의 동료를 애도해줍시다....”
코코는 그대로 또르륵 눈물을 흘리며(그렇게 보이도록 환상을 조작했다) 이를 꽉 깨물고, 진심으로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능한 그녀에게, 이 정도쯤이야 손바닥 뒤집기보다 쉽다.
“그런데 애플 님. 이 재료들은 어떻게 쓰는 건가요.”
“어라, 제가 제대로 설명 안 해드렸던가요.”
“죄송합니다. 제 기억으론 안 해주셨던 것 같은데....”
“그랬었나...? 그랬던 것도 같네요.”
애플은 상냥하게 웃으며 조금 전에 건네 받은 물건을, 한 단원에게 건넸다. 거적때기 같은 후드를 뒤집어 쓴 단원은, 물건을 공손히 받아들고 한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여기 있는 이 분께서 이 재료들을 가지고 저주를 걸 거예요.”
“저주...?”
“그렇죠. 저주.”
저주라니, 뭔가 오컬트적인 향기가 풍겼다. 짚더미 인형에다 못을 박는다거나, 그런 걸까.
“미신이 아니라 그런 능력이랍니다. 재료만 문제 없다면 능력은 확실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런 건가요....”
‘7번대... 아니, 히어로 측은 일단 1점 뺏기고 시작하나.’
슬쩍 보니, 테이블 위에는 적지 않은 종류의 물건들이 올라와 있었다. 오늘 여러 곳의 히어로 지부를 습격한다고 들었으니, 각지의 지부들에서 훔쳐온 물건들이리라.
바꿔 말하면 이만한 숫자의 히어로들이, 이제 곧 저 후드 쓴 단원의 손에 의해 ‘저주’ 받게 되는 것이다. 그 저주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확실하게 히어로측의 전력을 깎아낼 수 있는 것이라는 건 분명했다.
세뇌당했다고는 해도 코코는 히어로다. 히어로 측이 상당히 불리해졌다는 사실에 초조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초조함이 슬쩍 그녀의 눈빛에 드러났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 라헤는 금방 그런 감정들을 도로 집어넣으며 철저하게 씨씨라는 빌런의 연기에 집중했다.
“다들 피곤할 텐데, 어서 들어 가서 쉬세요. 제가 지정한 몇 사람만 남아주시면 돼요. 오늘은 정말 수고하셨어요.”
『『『애플 님, 수고하셨습니다!』』』
결국 후드 쓴 단원과 애플만 남기고, 코코를 포함한 다른 【시궁쥐】의 단원들은 우르르르 홀에서 나갔다. 조금 전의 인사를 포함해 나갈 때도 일치단결, 오와 열을 맞춘 질서정연한 모습에 코코는 혀를 내둘렀다. 애플은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사람들을 이렇게 만든 거야...?
‘......어라?’
문득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 다른 사람들을 따라 홀에서 나오던 코코는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어째서 여성 단원들 밖에 없지?’
그게 이상했다. 그녀가 알기로 【시궁쥐】의 단원들 대부분은 남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지금 그녀가 변장한 씨씨를 포함한 간부 몇 명만 여자고, 나머지는 전부 남자였을 터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정보로는 그렇다.
그런데 그녀의 눈에 비치는 인원들은 전원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여성들뿐. 정보가 최신화 되지 않은 사이 새로운 단원들이 들어왔다거나 물갈이를 했다거나 하는 것까지 감안하더라도, 남자 한 명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은 뭔가 좀 이상했다.
뭐지......?
정체 모를 오싹한 한기가 들어, 코코는 무심코 어깨를 움츠렸다.
애플은 대부분의 단원들이 빠져나가 휑한 느낌이 드는 홀을 둘러보고, 조금 전 단원들이 우르르 빠져나간 문을 또렷이 바라보았다. 그리곤 눈을 가늘게 떴다.
“저기, 씨씨의 GPS가 잠시 작동이 안 되었었다고요?”
애플의 곁에 대기하고 있던 디디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에이의 GPS는 본인의 능력으로 파괴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치를 알 방법은 없고, 씨씨의 GPS는 금방 다시 복구 되어서 데리러 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애플은 눈을 가늘게 떴다. 흐음, 어쩔까.
“뭔가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애플 님께서 말씀하신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부디 명령만 내려주시지요.”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보다 빨리 작업합시다. 지금 가져온 물건들로 히어로들을 약체화시키겠습니다.”
애플은 기쁜 듯 생글생글 웃었다. 이것만으로 그녀의 계획의 절반은 이룬 기분이다.
그녀는 즐겁게 웃으며, 그 자리에 있는 그녀의 추종자들에게 유쾌하게 선언했다.
“이제 며칠 안에, 이 나라에서 히어로는 사라지게 될 겁니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질 거예요. 다들, 기대해주세요.”
『『『애플 님의 뜻대로!!』』』
* * *
[13호 님의 말씀대로 【시궁쥐】의 포로들을 잡았습니다. 이제 이 둘을 심문해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캐내도록 하죠. 거기에 코코 양에게서 전달 받는 정보도 실시간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다, 참모. 정보만 있다면 어떤 싸움에든 이길 수 있고, 어떤 상황에도 역전을 노릴 수 있다... 너한테 몇 번이나 들으면서 배운 거니까 잘 알고 있어.”
[저 같은 놈의 말을 마음에 담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저 같은 건 13호 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지금 내가 너보다 나은 건 욕망에 솔직한 쓰레기라는 점밖에 없어. 그거랑 남에게 의지하기만 하는 거랑. 결국 책략을 짜는 것도 너고.”
[그렇게 겸손하신 점을 존경합니다. 13호 님은 힘 같은 게 있든 없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으십니다. 13호 님은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고, 등불 같은 분이십니다.]
“낯 간지럽긴. 어쨌든 그 쪽은 너한테 맡길게. 항상 고마워.”
[제가 입은 은혜가 얼마나 되는지... 이 정도로 고마워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13호 님. 그럼, 쉬십시오.]
참모와의 통화를 끊고, 나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설렁설렁 대강의 그림을 파악했다.
본래 사흘 뒤에 있어야 했을 습격은 오늘 일어났다. 이건 ‘정보상’에서 얻은 정보였고, 나는 아리아에게 부탁해 새로이 바뀐 습격 계획을 구체적으로 예지하게 했다. 히어로측에게는 전하지 않은 채로.
그러나 히어로들은 예상 외로 습격을 잘 막아냈다. 다만 조금 이상한 점은, 본래 사흘 뒤에 있었을 습격에서는 더욱 대규모로, 더욱 험악한 방식으로 히어로들을 곤란하게 했었다는 점이다.
그 때는 자폭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적지 않은 히어로가 더 이상 싸우지 못할 정도의 부상을 입게 된다.
‘하지만 오늘은 의외로 순순히 물러났지... 다친 대원도 없었어.’
그들이 도망칠 건 아리아의 예지로 알고 있었으니, 가장 납치하기 쉬워보이던 상대를 참모에게 맡겼다. 참모는 성공적으로 두 사람을 아지트로 끌고 갔고, 코코는 변장한 채 스파이로서 잠입했다.
그리고 자신은, 히어로들이 습격당하는 새 보스를 구출하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실패했다. 하지만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건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실패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준비한, ‘라헤의 세뇌 상태 체크’를 실시했다.
――‘가슴 만지게 해 줘!’
그렇다, 라헤의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자신은 미친놈 마냥 그렇게 외쳤던 것이다.
거기에 욕망은 들어있지 않았다. 순수하게 객관적인 시선으로, 히어로와의 전쟁을 이기기 위한 음습한 모략의 일환이었을 뿐이다.
‘부드러웠어.’
그렇게 오래 주무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솔직히 잠깐 터치하고 나면 차가운 얼굴로 “됐잖아요” 같은 말로 내쳐질 각오도 하고 있었다고.
그런데 뭐냐, 라헤. 뭐야, 적극적으로 옷이나 벗어주고. 아니, 내가 말하긴 했지만. 내가 벗어달라고 하긴 했지만. 맨살로 만지게 해달라고 했지만!
그 때는 태연한 척을 했었다. 여자의 가슴을 앞에 두고 태연하다니, 그것도 라헤의 그 가슴을 앞에 두고 태연? 장난해? 그럴 수 있는 게 남자냐? 당장에라도 워울프로 변해버릴 뻔한 자신을 누르느라 정신이 두 개로 분열될 뻔했다.
거기다 문제는 또 하나 있었다.
라헤 그 여자, 어쩐지 옷이랑 속옷을 벗으니까, 좀 더 부푼 듯한... 그런 기분이 든 것이다.
옷을 입으면 말라보이는 타입? 흰 제복에 의한 굴절 현상? 그것도 아니면 단순히 사이즈가 안 맞는 제복으로 인한 압박현상인가?
――‘훗...... 이 몸의 봉인을 풀어버린 모양이군.’
그 때 직면했던 가슴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고. 가슴의 악마가 나한테 속삭였었다고...!
‘아, 아아아아아...! 모, 몰려온다. 그 때 태연한 척 하느라 누르고 눌렀던, 그 때의 압박감이 지금의 나를 덮치고 있어...!’
나는 방심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꽤 많은 준수한 가슴을 보아왔다. 스페이드의 모양 좋은 가슴, 클럽의 봉긋 솟은 겸손한 가슴, 체크의 견실한 과실 같은 풍성한 가슴, 코코의 자기 주장이 강해 보이던 가슴, 아리아의 기분 좋은 가슴....
그러나 역시 그들은 부하일 뿐이었다!
라헤의 그것은, 수준이 달랐다. 단순한 크기만이 아닌, 그녀에게만 허락된 그 성숙한 살집이라던가, 마치 잡지 너머로 보던 트로피컬 해변의 과실이 지면에서 튀어나온 듯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녀의 유방은 대장이라는 표현조자 부족할 정도다. 마왕, 아니, 마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