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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9화 〉#29 그리고 빌런은 분노했습니다(4) (139/271)



〈 139화 〉#29 그리고 빌런은 분노했습니다(4)

13호는 예고도 없이, 바이올렛의 팬티 양 끝을 잡고 허벅지 중간까지 주욱 내렸다.

“어, 어?!”

바이올렛이 놀란 목소리를 흘렸지만, 13호는 아랑곳 않고 그녀의 다리 사이의 균열을 신중하게 지켜보았다.

아무 말 없이 당연하다는 듯 행동하는 13호에게 뭔가 말할 수는 없었다. 당당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나무라는 건 어려운 법이다.


바이올렛은 눈을 꼭 감고, 말 없는 13호의 시선을 견뎠다.

‘이게 보스의....’


아무 말 없다곤 해도, 13호는 내심 긴장하고 있었다. 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여기까지 온 이상 돌이킬 수는 없다. 그리고 남자로서, 모든게 끝나고 목숨으로 대가를 치룬다고 해도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다. 그런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바이올렛의 균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게, 보스의 보지입니까....”

정말 예쁜 균열이다. 사용한 적 없는 듯 부드러워 보이는 둔덕은 꼬옥 닫혀있었다.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니, 달콤한 향기가 점막을 자극했다.


13호의 숨결이 자신의 음부에 닿자, 바이올렛은 오싹한 감촉에 몸을 떨었다. 안 돼... 이건 도저히 견딜  없다!


“시, 13호... 얼굴이... 가까워... 너무 빤히 보진 말아줄...래......?”


“보스. 이건 체벌입니다. 아직도 수치심 같은 걸 느끼는 겁니까?”

“으.......”

눈을 꼭 감은 채 바이올렛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보스. 다시 말하지만 이건 체벌입니다. 무엇보다 보스는 한 조직의 수장 되신 분, 아랫사람들을 위해 본을 보이실 필요가 있습니다. 조금 전 같은 용기를 보여주십시오. 본이 되시려면, 오히려 저에게 차분히 살펴봐달라고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 그래.... 맞아... 본이 되야지...


“미, 미안하다, 13호...  부끄러운 거기를... 차분히... 살펴봐 줘....”

“알겠습니다, 보스. 그럼, 차분히.”

13호는 뜸을 들이듯 바이올렛의 허벅지에 손을 대고, 그 위를 거미처럼 기어가 천천히 그녀의 음렬을 향해 손을 옮겼다.

보드라운 허벅지를 13호의 손길이 타고 기어오른다. “읏...”하고, 바이올렛이 신음소리를 흘렸다. 붉어진 얼굴이 뜨겁다.

13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꽃잎을 양 옆으로 쫙 열었다. 살짝 젖어있는 분홍색 꽃잎은, 탐스러운 열매처럼도 보였다.

13호는 꽃잎의 안을 살짝 핥아보았다.


“아, 아........”

그런... 곳을....

“보스는, 경험이 없으시죠?”

“아, 그게....”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이것도 체벌입니다.”

바이올렛은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상한데요...”


“뭐, 뭐가... 흐읏....”


“여기가 말이죠.”

13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꽃잎을 가볍게 후비고, 그대로 쓸어올리듯 그녀의 비부에서 흘러나오는 액을 떠올렸다. 얇은 애액의 실이 손가락과 비부 사이에 이어졌다, 금방 끊어졌다.


13호는 액이 묻은 손가락을 바이올렛의 얼굴 앞에 가져왔다. 그러면서 남은 한 손으론 그녀의 음핵 위를 비비며 자극했다.

“이것 보십시오. 음란한 액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체벌 당하면서.”


“읏, 아, 앗...! 잠...!”


“잘 보십시오, 보스. 음란하게 느끼고 계시기만 하면 어떻게 합니까....”

“미, 미안해... 그, 그래도... 아윽...!”

“정말이지, 체벌인데도 느껴버리고 말다니, 얼마나 음란한 보스인 겁니까!”


“흐아아아아아......!”

13호는 두 손을 이용해 그녀의 음핵과 음순을 비비고 주물러, 바이올렛을 자극해갔다.

‘이, 이게 체벌...? 아니, 체벌 맞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분명 체벌이 맞는데, 가슴 안 쪽에선 뭔가 위화감이 자꾸만 솟아올라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보스, 체벌 중에 쓸데 없는 생각은 하시면 안 됩니다.”


“하악?!”

13호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핵을 집어올리자, 바이올렛은 크게 허덕이며 몸을 떨었다.

아, 아, 거긴... 머리가... 새하얘져....


13호의 손이 뱀처럼 타고 올라와, 그녀의 셔츠 단추를 능숙하게 끄르자 하얀 브라에 감싸인 가슴이 드러났다. 그대로 후크를 끄르고 브라를 벗겨냈다.

아마 스페이드와 비슷할, 한 손에 들어올 듯한 아담하고 예쁜 가슴을, 13호의 손이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탄력있는 가슴 전체를 부드럽게 주무르고, 유륜을 쓰다듬고, 이건 어떠냐는  그 가운데 있는 돌기를 슬쩍 꼬집었다.

“하...윽......!”

바이올렛은 달콤한 한숨과 함께 허리를 비틀었다. 그러나 13호의 손은 집요하게 따라와, 그녀의 유방과 음순을 자극하길 계속했다.


13호의 손놀림은 섬세하고 부드러웠지만, 차츰 격렬함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하읏... 흐앙...


무방비한 바이올렛의 안에, 쾌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으, 흣, 읏, 하..... 아, 안 돼... 안 돼 13호... 이, 이대로는... 오, 온다, 뭔가... 흐으으으응..........!”

척수를 타고 흐르는 쾌감에 허벅지가 덜덜 떨렸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녀의 음부에서 애액이 주르륵 흘러, 13호의 손을 더럽혔다.

이대로면 당장에라도 갈 것 같았다. 아아, 체벌 중인데, 가버린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13호의 손이 그녀의 음부에서 떨어졌다.

‘...................어?’


어째서, 갑자기...?

바이올렛은 갑작스레 떨어진 손에 당황하며 휘청였다. 몸에서 힘이 빠져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데, 여전히 그녀의 유방을 소중하게 쓰다듬고 주무르던 13호의 손이 그녀의 몸을 지탱해주었다. 의지할 수 있는 단단한 남자의 팔이 기분 좋았다.


“이런... 보스. 지금은 체벌 중인데... 설마하니, 가버린 겁니까? 체벌 도중에?”


“아, 아냐. 아니야! 13호...! 가버리지 않았어...!”

“그럼 보스의 체액으로 더러워진 이 손은 뭡니까?”

“읏......!”


13호가 그녀의 반질반질한 애액으로 더러워진 손을 그녀의 눈앞에 가져다 대자, 바이올렛은 아무 말도  수가 없었다.

“그, 그치만 진짜야... 가진 않았어... 믿어 줘, 13호....”

“보스가 그렇게 말한다면... 부하인 저는 믿겠습니다.”


‘나... 이렇게 음란한 사람이었어...?’


체벌 받으면서 느껴버리다니, 거기다 절정해버리려 하다니... 바이올렛은 부끄러움에 입술을 씹었다.

“보스. 보스가 더럽힌 손입니다. 부디 보스가 깨끗하게 해주시지요. 입으로, 꼼꼼하게 닦아주세요.”

“어, 응....”

바이올렛은 자그마한 입을 벌려, 13호의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더럽힌 곳부터 시작해, 쪽쪽 빨거나 핥으며 13호의 손에 묻은 자신의 체액을 청소해간다. 자신의 애액으로 젖은 13호의 몸은, 짭짤한 것도 같고, 신 것도 같고, 달콤한 것도 같은... 묘한 맛이 났다.

이렇게 물고 있으니... 13호의, 부하의 손인데도, 사랑스러움이 느껴질 것 같았다.


츄릅... 츕....


사랑스럽다는 듯 13호의 손가락을 빠는 바이올렛의 모습은, 조직의 긍지 높은 보스라기보다는, 요염한 암캐의 그것이 되어 있었다.




“이제 충분합니다.”


13호가 손을 빼내자, 바이올렛은 “아...”하고 아쉬운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러나  고개를 저으며 그런 자신을 부정했다.

“그럼 이것으로 보스의 체벌은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뭐?!”


“......어이쿠, 깜짝이야. 왜 그러십니까, 보스. 큰 소리를 내시고.”

“아, 아니, 아무 것도... 근데, 이걸로 끝... 이야?”


“그렇습니다. 혹시나 조금 전의 그것으로 가버렸다고 하셨으면 더 엄청난 체벌을 해드려야겠다 싶었지만...  정도면 충분하겠죠.”


어, 엄청난....


바이올렛은 그게 무엇일지 상상하고 목울대를 꼴깍 울렸다.

절정하기 직전까지 몰렸던 쾌감이, 아직 만족하지 못한 열망의 불길이 그녀의 몸 안에서 사그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는데, 13호는 흥이 없다는 듯 그녀에게서 멀어져 쓰러진 스페이드를 향해 나아갔다.

“그럼 보스, 이번엔 스페이드 차례입니다. 보스의 동생에게 손을 댄 그녀를 용서해서도 안 되겠죠. 그녀도 마찬가지로 ‘체벌’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스의 분노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니, 부디 잘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13호는 스페이드의 귓가에 대고 뭔가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스페이드는 천천히 눈을 뜨고, 서둘러 일어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뭐, 뭐야...?”

“네 이놈, 죄인 스페이드!  죄를 네가 알렸다!”

“흐익.....? 까, 깜짝이야....”


13호가 연극풍으로 다그치듯 크게 외치자 깜짝 놀라 몸을 움츠러드는 그녀를, 13호는 그대로 품 안에 거칠게 껴안았다. 그리고는 손을 능숙하게 놀려, 그녀의 스커트를 벗겨냈다. 다홍색 팬티에 감싸인 그녀의 둔부가 드러났다.


“뭐, 뭐야?! 이거 안 놔?! 앗... 내 스커트.... 꺄윽?!”


짜-악!


조금 전 바이올렛에게 했던 것처럼, 13호는 다홍색 속옷 위로, 그녀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짜-악!

“흐윽......! 자, 잠깐...! 그만 해!!!”

“이 건방진 히어로놈! 보스의 원수!  죄를 알도록 하라!”

짜-악!


“꺄으으읏...!!”

“반성해라! 히어로! 반성해라! 시건방진 여자야!”

짜-악! 짜-악! 짜-악!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연속해서 울려퍼졌다. 바이올렛은 그 광경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다.

자신의 원수인 히어로 여자가, 13호의 손에 의해 체벌당하고 있다....

분명 그건 통쾌한 광경이 되어야 할게 당연한데도... 지금 그녀의 마음에 자리 잡은  원수를 향한 분노도 원수의 울부짖음에 통쾌한 감정도 아닌, 그녀의 안에 학질처럼 퍼져가는 열락을 향한 갈망에서 온 답답함과 질투 뿐이었다.

저 자리는 내 건데. 나야말로 체벌을 받아야 할 텐데....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의 모습에 화들짝 놀랐지만, 속일 수는 없었다. 체벌을 받고 싶다는 욕망으로, 바이올렛은 꼴깍 침을 삼켰다.

짜-악!......

얼마나 엉덩이를 맞았을까. 스페이드는 13호의 몸에 매달린 채 항복의 말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자, 잘못 했슙니다... 스, 스페이드는... 나쁜 아이에혀....”

“흥. 드디어 인정했구나, 악한 히어로 녀석.”

“마, 맞아요... 스페이드는... 못나고 건방진 히어로예요....”

이상하게도, 잘못을 고백하는 스페이드는 어딘지 조금 기뻐보였다. 발갛게 달아오른 채 희미하게 미소짓는 얼굴은, 죄인의 것이 아닌 암컷의 그것처럼 보였다.

물론 착각이겠지만... 이라며 바이올렛은 스스로 납득시켰다.

“그럼 네 죄만큼 체벌하도록 하겠어. 각오는 됐겠지, 스페이드?”


“네, 네헤....”


“좋아. 보스. 보스도  도와주시겠습니까?”


“어, 어, 나?”


“그렇습니다. 여기로 와주십시오.”

갑작스런 호출에 바이올렛은 당황했지만, 순순히 13호에게 다가갔다.


13호는 스페이드의 옷을 벗겼다. 그녀가 위에 입고 있던 얇은 블라우스를 벗겨 등 뒤로 돌린 그녀의 팔을 묶어버리고, 팬티도, 팬티와 같은 다홍색의 브래지어도 전부 벗겨버렸다.


스페이드는 모양 좋은 가슴과 새하얗고 예쁜 보지를 그대로 드러낸 채, 13호의 가슴에 등을 기댄 자세로 서게 되었다.

“햐읏........”

13호는  자세 그대로 스페이드의 모양 좋은 가슴을 주무르고, 그녀의 비부를 비볐다. 스페이드는 저항하듯 몸부림쳤지만, 13호의 손을 뿌리칠 수는 없었다. 지금껏 한껏 개발 당하고, 암시에 의해 몇 배나 민감해진 몸은, 13호의 가벼운 애무에도 순식간에 노골노골 녹아버릴 것처럼 느끼고 있었다.

하으응... 흐앙...

오래 지나지 않아, 스페이드는 변변한 저항조차 하지 않으며 쾌락에 허덕였다.


그리고 그런 스페이드의 정면에 선 바이올렛은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적당히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보스.”


“.....어... 그래...?”

“예. 그것도 준비가 되었겠죠? 한 번 전원을 넣어보실래요?”


바이올렛의 손에 들린 것은, 13호가 시킨 대로 손에 든 바이브레이터였다. 혹은 전동 딜도라고 하던가.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지금까지  번도 실제로 본 적이 없는 남성기의 모양을 지나치게 닮은 그 그로테스크한 물건은, 13호의 말대로 스위치를 올려보니 부우우웅-하면서 살아있는 것처럼 원을 그리듯 움직였다.


“자, 보스. 그것으로 이 건방진 히어로의 거기를 꿰뚫어주십시오. 죽음보다 더한 체벌을 주는 겁니다!”


“아, 알았어.”


바이올렛은 휘청이며 스페이드에게 다가가, 유방을 13호의 양손에 주물러지며 쾌락에 몸부림치는 그녀의 균열을 향해, 손에 든 전동 딜도를 천천히 꽂아넣었다.

“흐, 아아아아아앙.....?!”


균열을 가르고,   쪽 깊숙한 곳을 채워가는 딜도의 감촉에 스페이드가 허리를 꼿꼿이 폈다.


“보스. 전원을 더 세게 틀어주십시오. 이 정도로는 약합니다.”

“그래....”

스위치를 더욱 밀어올리자, 전동 딜도는 더욱 더 살아있는 생물처럼 스페이드의 안에서 꾸물꾸물 움직였다.


“아, 하, 흐아...... 하으으으윽...!”

그녀의  안쪽을 휘저으며, 질벽을 누르고, 그녀를 자극해간다.

입을 벌린  부들부들 떠는 스페이드의 상태를 확인하던 13호는, 그래도 부족하다는  스페이드의 유두를 꼬집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 정도로도 부족합니다, 보스. 앞뒤로 움직이면서 더 자극해주십시오. 보스의 원수인 그녀에게 더욱 더  체벌을 줘야하지 않겠습니까!”

 말대로다.   체벌을... 줘야 하는데....

바이올렛은 순순히 13호의 말대로 딜도를 앞 뒤로 왕복시키기 시작했다.


그러자 스페이드는 허리를 꺾으며 몸부림쳤다. 반항하지 못하도록, 저항하지 못하도록 13호가 그 몸을 꼭 붙들었고, 다리도 오므릴 수 없도록 자신의 다리로 얽어서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아앗... 흐앗... 하극......!

바이올렛은 사지를 붙잡혀 표본처럼 서있을 뿐인 스페이드의 보지를, 딜도를 왕복하며 계속해서 괴롭혔다. 딜도가 출입할 때마다 찌걱... 하는 습기 찬 소리가 흘렀다. 스페이드의 보지에선 애액이 강처럼 흘러서, 그녀의 허벅지를 적시고 있었다.


“그, 그만해... 잘못 했습니다... 잘못 했어요....”

“이 정도로 될 것 같으냐, 건방진 히어로!”


“꺄아아아아아.......!”

13호가 그녀의 귓불을 잘근 깨물며 유두를 집자, 스페이드는 몸에서 힘을  뺐다.

히으으으으읏......!

힘이 빠진 보지에, 바이올렛이 손에 든 딜도가 더욱 안 쪽까지 저항없이 들어갔다. 결국 스페이드는 허리를 활처럼 휘면서 가버렸다. 딜도를 따라서, 애액이 균열과 딜도 사이로 물총처럼 쏘아져나왔다.

이, 이만큼이면... 되지 않았을까...?


“계속합니다, 보스!”


그러나 13호의 말에, 바이올렛은 쉬지 않고 딜도를 움직였다. 더는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저항하는 스페이드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혀 또 다시 절정하게 만들었다.

암캐의 얼굴을 한 채 봐달라고, 그만해달라고... 쾌락에 젖어 허덕이는 스페이드의 얼굴을 올려다보는 바이올렛의 안에는.

질투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 *


읏... 하응... 흐아아아아아....

스페이드의 체벌, 그리고 고문은 계속되었다.


13호는 다양한 방식으로 스페이드를 농락하고 고문하며,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를 엎드리게   항문과 보지에 동시에 물건을 쑤셔넣고 리드미컬하게 왕복시키거나, 그녀의 보지에 몇 개나 되는 로터가 들어가는지 시험하거나, 그녀가 갈 때까지 유두를 때리고 잘근잘근 씹거나 하면서 가슴만으로 가게 한다거나, 기절하기 직전까지 키스를 시킨다거나....

그 모든 행위에, 바이올렛은 줄곧 13호의 보조로서 옆에서 도와주었다.


“자, 가라, 스페이드!”


“흐으으으읏......! 가, 간다, 가아..........!”


바닥에 누운 채, 13호의 손에 보지를 마구 찔리던 스페이드는 등을 활처럼 휘며 조수를 뿜어내었다.

스페이드의 얼굴은 눈썹을 찡그리며 일그러져 있었지만, 고통보다는... 쾌락이 보였다.

“후우... 충분한 것 같네. 그렇죠, 보스?”

바이올렛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13호는 쓰러진 채 하아하아 헐떡이는 스페이드의 귓가에 대고 몇마디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눈에서 급속도로 빛이 사라지며, 얼마 안 있어 눈을 감은 채 새근새근 곤히 잠들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보스. 뒷정리는 이제 제가 할 테니 가셔도 좋습니다. 혹시  여자의 체벌이 부족하다 싶으시면, 다음 번에  이어서 하도록 하지요. 보스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13호는 산뜻하게 말하며 스페이드의 몸에 다시 옷을 입혀갔다. 방으로 돌려놓을 셈이겠지.


체벌은 끝났다. 복수도 끝났다.


이제 홀가분하게 돌아가면 된다.

그저, 그것 뿐일 텐데.


“...................................보스?”

13호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바이올렛은 퍼뜩 깨달았다.

어느샌가 자신의 손이, 13호의 옷자락을 붙잡고 있었다

“...아직, 아니야, 13호. 가지 마.”

아아, 그렇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대로는 부족하다.


바이올렛은,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13호를 올려다봤다.

“나, 나...... 거짓말했어... 조금 전에, 응, 느껴버렸는데... 느끼지 않았다고....”

“어, 설마... 보스가요...? 에이, 거짓말 하지 마세요, 보스.”


“아냐, 13호. 진짜야. 진짜라고!”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짓는 13호에게, 바이올렛은 면목 없는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나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부탁했다.

“부탁이야, 13호... 나... 체벌... 계속해줄래......? 이 못난 나를... 더 엉망진창으로 체벌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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