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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화 〉#58 빌런 13호의 즐거운 관찰일지(2) (230/271)



〈 230화 〉#58 빌런 13호의 즐거운 관찰일지(2)

[――보고를 이어서 하도록 하겠음.

스페이드 관찰 중 특이한 성벽을 발견. 몇 번이나 ‘13호’를 연호하던 것을 보면, 아무래도 그녀는 자위를 하면서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평소행실(폭력으로 점철된 생활)과 연관 지어보자면 망상 속에서 빌런 13호(본 관측자)를 괴롭히는 것으로 성적 흥분을 얻는  아닐까 조심스럽게 고찰해본다.


예를 들자면 도중에 ‘13호... 13호... 좋아아...’라는 말을 입에 담았으나, 사이사이에 생략된 말을 끼워 넣어보자면 ‘(나한테 얻어맞는) 13호... (뒈져버려) 13호... (망상으로나마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나는 너무너무) 좋아아...’라는 게 아닐까 관측자는 조심스레 보정해 봄.


 행위 도중의 목소리와 신음소리는 통째로 녹음해 보고서와 함께 참고자료로서 첨부해두었으니 상세한 분석에 참고해주길 바람.

관측을 위해 좁은 칸막이에 함께 들어가다 보니, 끝무렵에 작은 접촉이 있었음. 피관측자가 의아함을 느낀 것처럼 보이지만, 다행히 실험에는 크게 지장이 없으리라 판단함.


그 외에도  더 기간을 두고 자세히 관찰하고 싶으나, 관측해야  대상이 많은 관계로 다음 실험자로 넘어가도록 하겠음.]




* * *




“...Fuck... 날이 덥네요... 행정실이 아니면 에어컨도 거의 안 돌아가고....”


7번대 기지의 라운지, 그 소파 위.


해파리처럼 축 늘어진 클럽은 제복의 단추를 일부만 풀고, 앞섶을 팔락이며 음료수를 들이켰다.

꼴깍 거리며 귀여운 목울대가 울리고, 시원한 음료수가 목을 타고 넘어가니 기분이 좋았다.


마침 날씨가 더운데, 7번대의 기지 안은 대부분 에어컨이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히어로기지마다 방침은 다르지만, 7번대의 대장인 라헤는 엄격한 성격이라 무분별하게 전기를 낭비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늘 사람이 있는 행정실이나 두  이상이 사용하는 공간, 그리고 개인실 이외의 에어컨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이럴 수가.


혼자 농땡이 부리고 있는 자신은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Umm... 행정실에 가면 눈치가 보여서 뭐라도 일해야  것 같고....’

뭔가 일에 열중하고 있는 라헤 대장이나 그녀를 따라 성실하게 일하는 스페이드, 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샌가 일을 다 끝내 꾸벅꾸벅 졸고 있을 아리아까지 있는 그 공간(체크는 순찰에 나갔고 코코는 땡땡이다).

거기에 있으면 일하지 않으면  될 것 같은 압박감 비스무리한  밀려온다. 갈비뼈 안 쪽을 절굿공이로 누르듯 꾸욱꾸욱 죄인다.

‘...어차피 몰래 농땡이 부리는 거고, 아무도 모르게 슬쩍 켜놓을까요. 하지만 라운지는 너무 눈에 띄죠... 그치만 여기 소파가 편한데. 다른데 농땡이 부리면서 에어컨 바람도 쐬고, 폭신한 소파 같은게 있는 곳은....’


우웅, 하고 클럽은 음료수를 마저 다 흡입하면서 고민해봤다.

최근 들어 코코에게 영향을 받아 불량해졌다, 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는 클럽이다. 코코는 농땡이 상습범이다.


‘Fuck... 더워...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은 날이네요....’

그렇게 생각하며 작은 머리를 소파 손잡이에  기대고 있는데.

따악-!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 같았다.

......


................


...........................................


“...어라?”

뭔가, 잠깐 멍해졌던  같은....


더위 때문에 잠깐 실신하기라도 했던 걸까. 확실히, 이마에 땀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흐으?”


안 그래도 더운데, 몸 안 쪽에서 뭔가가 근질근질하게 밀려와서 참을 수가 없었다.

뭐지.


뭘까.

뭔가 이상한 기분....

‘아... 뭔가... 굉장히... 초조해져요... Fuck...!’


거기가, 음부가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조신한 가슴 끝의 돌기도, 간질거림을 견디다 못해 서서히 단단해지는  느껴졌다.

클럽은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뭔가 답답한 기분이 드는 봉긋한 가슴을 주물렀다.

‘Marvelous... 이, 이건 설마... 커지려는 징조...?!’

콰과광! 하고 머리 한구석에 빅뱅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확실히, 지방이 거의 없는 가슴이지만 안쪽이 차츰 땡겨오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아니, 그치만... 온 몸이 덥고... 안 그래도 더운데... 이게 가슴이 커지는 징조...? 그렇군... 가슴이 큰 사람들은 전부 이런 길을 걸었던 거였어?!’

아무도 가슴이 커지는 데에 어떤 일이 있었다던가 말해주지 않았다.

가슴이 커지는 혈자리라던가, 가슴이 커지는 현상이라던가, 가슴이 커지는 음식이라던가, 가슴이 커지는 징조라던가!


분명 그런 게 있었을 텐데, 다들 ‘그냥 알아서 커지던데’ 같은 말을 앵무새처럼 할 뿐이었다.


다들 그렇게 말하니까, 클럽도 철썩같이 그렇게 믿었다.

가슴이 커져본 적 없는 그녀를 기만하던 말인줄도 모르고.

기술을 대기업이 독접하니까 중소기업이 언제까지 크지 못하는 것이다!


‘나쁜 여자들...! 그렇게 제가 나이스한 미드를 가지고 누구보다 대단한 미녀가 되는 것을 용서하지 못했던 건가요...! 가슴이 없어도 충분히 먹히는 미모를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이 정도로 질투를 받고 있었을 줄은...!!’


하지만 그것도 오늘까지다.

가슴이 커지는 첫체험.

분명  순간을 지나고 나면 자신은 한꺼풀 벗고 틀림없이 쭉빵한 미녀가――

“Fuck! 그건 됐고 더워요! 뭐야, 뭐지?! 아우우우... 뭔가, 뭔가 답답해서어...!”


클럽은 견디지 못하고 호들갑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시 ■■분. 관측개시 지점은 7번대 기지의 라운지.

다음 실험대상은 7번대의 잠정 A컵 히어로 클럽이다.

본인의 말로는 최근 B컵이 되었다며 수차례 기록의 정정을 요구했지만, 사실은 밝혀진 바 없으며 직접 측정하려 하면 어느샌가 사라져있다.


아무래도 무방비한 수면 중의 정밀측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건의하는 바이다.

 실험대상에게도 1차 실험대상(스페이드)과 마찬가지로 「지금 바로 발정한다」, 「자제심을 잃는다」라는 세뇌암시를 주입시킨 후 기억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다만 보이는 반응은 관측자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는데, 본 현상을 ‘가슴이 커지는 징조’라며 흐흐흐흐 웃기 시작한 것이다.

그 시커먼 집착에 관측자는 그 순간 등골을 타고 흐르는 무시무시한 오한을 느끼지 않을  없었다.


역시 도로시 특제 가슴이 커지는 약을 권유해봐야 하는 걸까....

하지만 빈유는 스테이터스다.


세상에는 거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가슴에 귀천은 없다. 작은 가슴도  가슴도 모두가 함께 공존하며 살기에 너도 나도 해피. 그런 세상인 법이다.


...본론에서 조금 벗어났으나, 상술한 내용은 귀중한 학술자료가 될지도 모르니 지우지 않고 남겨두기로 했다.

어쨌든.


관측자의 예상을 한차례 벗어난 실험대상(클럽)은 발정으로 인한 체온상승, 욕구불만으로 인한 답답함을 인지하고 이동을 개시.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위태로운 걸음걸이의 그녀가 최종적으로 도착한 지점은 계단이었다.


* *





“아... 핫...! 이상해요... 제 몸이... 왜....”


혹시라도 부풀어 오르는 게 아닐까 싶어 제복 위로 가슴을 찰싹찰싹 두드렸다.


얇은 제복과 브래지어 천 너머로의 자극이라도 기분이 좋아서, 클럽은 찌릿찌릿한 쾌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으론 부족했다.


뭔가가 부족하다.

가랑이 사이가 촉촉해지는 게, 팬티가 살짝살짝 젖어가기 시작하는  느껴졌다.


클럽은 슬슬  감각이 뭐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욕구불만... 아마도 발정....


13호며 참모에게 범해지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가장 최근 【어비스】의 아지트에 찾아갔던 건 사흘 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범해졌던 것도 사흘 전이다.

‘그 때도 열 번은 넘게 갔었는데... 실신할 때까지 범했었죠... 13호 씨랑... 참모 씨는 여자가 되어서도 범하고... 도로시 씨도 점검이라면서 손만으로....’


아무튼  때 차고 넘치게 갔을 텐데, 벌써부터 다시 욕구불만이라니.


언제부터 이렇게 변태가  건지, 클럽은 암울한 기분이 들었다.


‘세뇌’에 대해서는 가능한 인지하지 못하도록 암시가 걸려있었기 때문에, 클럽은 이게 세뇌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딘가... 개인실... 아냐... 더는... 못 참아아아....’

손잡이를 붙잡고, 가능한 사람이 오지 않을 곳을 찾아 비칠비칠 계단을 오르는 클럽.

그러나 더는 참지 못한 듯 층계참 중간쯤에서 우뚝 멈춰 섰다.


흑요석을 연상케하는 새카만  눈이, 손을 올린 계단의 난간을 뜨겁게 바라보았다.


‘아... 이거... 모양이... 괜찮은  같... 죠...? 몇 번... 지나다닐 때... 그런 생각... 하긴 했는데요....’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이미 자신의 몸은 의지를 벗어나 난간 위로 올라서고 있었다.


마치 목말을 타듯, 혹은 그런 놀이기구를 타듯, 난간 위에 올라타 두 다리 사이에 끼었다. 적당한 굵기에 살짝 각이진 난간의 모서리가 클럽의 사타구니에――보지 위를 덮은 속옷에 닿았다.


“아... 우으으...!”


잔뜩 달아올랐던 꽃잎에, 차가운 난간이 닿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지금 그것으로 애액이 주륵- 새어나오지 않았을까.


어쩌지, 어쩌지, 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역시 아무도 없다. 마력으로 오감을 강화해봐도, 지금 당장 가까이에 오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조, 조금만. 조금만....”

클럽은 홀로 중얼거리며, 난간에 사타구니를 비비기 시작했다.


“하으으윽... 흐얏...!”

얇고 부드러운 속옷  위로, 난간의 모서리가 클럽의 보지를 꾸욱 꾸욱 자극해주었다.


스윽- 스윽-

“하... 앗, 핫, 아... 흐아앗....”

클럽은 난간 위에서 두 팔로 몸을 지챙하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열심히 보지를 비비며 위로했다.


그녀의 허리가 한번 왕복할 때마다, 희미하게 애액으로 젖은 난간이 슬쩍슬쩍 드러났다.


‘난간도 기분은 좋지만... 그래도... 안 돼요... 부족해... 뭔가가 찔러줬으면 좋겠는데....’


클럽은 초조함에 더더욱 허리를 왕복시키고, 보지를 세게 문질렀다. 클리토리스가 못서리에 꾸욱꾸욱 눌려 찌그러지는 게 고스란히 느껴졌다.


피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강하게 문지르자, 찌르르-한 쾌감이 올라와서 기분 좋았다.

“가... 간다... 간다... 가요... 기, 기지에서... 난간에 보지 비비면서... 가요...! Ah...!”

쓰으으윽― 쓰윽― 쓰윽―

클럽이 마지막이라는  음부를  거세게,   붙이고 문질렀다.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

“으아아하아아앙...!!!”


결국엔 발목을 쭉 펴고, 허리를 움찔움찔 떨면서, 가볍게 절정을 맞이했다. 그토록 뜨겁던 몸은 여전히 더웠지만, 절정과 함께 어느 정도는 사르르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


“......!?”

그러나 절정의 여운에 젖어있을 새도 없이, 이번에는 또 다른 신호가 방광에 찾아왔다.


허를 찌르듯 찾아온 강렬한 요의.


‘으,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셨나아~~~?!’


“으... 안 돼...  돼요... 참아... 야... 참아야 해요... 클럽... 여기선... 안... 돼애애...!!!!”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요의에, 클럽이 몸을 부르르르 떨었다.


주르륵― 주륵―


“아, 아아, 아아아아아아....”


절망스런 표정을 짓는 클럽의 아래.


난간에 맞닿은 보지에서, 살짝 노란 듯 투명한 액체가 팬티를 적시며 흘러내려, 그대로 난간을 따라 타고 흘렀다. 중간중간 물방울이 되어 뚝뚝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실금해버리고  것이다.


클럽은 그 사실에 살짝 울 것 같았지만,

“에... 헤헤... 헤헤헤헤헤헤.... 어라... 뭐죠... 뭔가 오싹오싹해....”

기이하게도 먹물을 짜내어 만들어낸 듯한 웃음소리가 멋대로 흘러나왔다.

이상하다. 신성한 히어로 기지의, 모두가 사용하는 난간에서 자위행위를 한 것으로 모자라 실금까지 해버렸는데... 뭐지... 이 쾌감은...?


‘저,  엄청난 변태였던 건지도 몰라요...!’

그래도 다행이다.

이런 행위, 누군가 보기라도 했다면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죽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이, 일단 누가 보기 전에 어서 처리해야돼요...! 빨리, 빨리!”

제복 스커트 아래의 팬티도, 애액과 소변으로 젖어버려서 찝찝하다. 누군가 가까이 오면 냄새로 알아차릴지도 모른다. 이것도 어서 어떻게 해야한다.

“......흐익?!”

뒤처리를 위해 서둘러 내려온 클럽이었지만, 갑자기 느껴진 기이한 감촉에 팔딱 어깨를 떨었다.

뭐, 뭐지?!


뭔가... 누군가 스커트 아래에 얼굴을 비집어 넣고 속옷 위에서 코를 킁킁댄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버렸다.

과민반응이겠지... 응.... 아직 몸도 민감하고....

숙소로 돌아가서 잽싸게 씻으면서... 한 번  자위해야지....



* * *



[――2차 실험대상, 클럽의 실험 결과는 상술한 대로임.

설마하니 화장실조차 아닌, 누가 언제 올지 모르는 개방적인 계단 난간에서 행위를 하다니.


평소에도 이런저런 가능성을 상상하며 사는  아닐까? 어쩌면 이 실험은 단순히 그녀의 등을 떠밀었을 뿐, 애초부터 언젠가는 할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거기다 행위 내내 ‘안 돼, 안 되는데’라고 말은 하면서 기뻐 보이는 표정을 짓는 것이, 배덕적인 행위에 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 성벽과 정신패턴을 분석하면 새로운 종류의 세뇌 암시를 시험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건의함.

추가로 좀 더 다양한 환경, 다양한 도구를 앞에 두고 같은 내용의 실험을 시도해  예정. 그녀의 가능성의 끝을 보고 싶음.


마지막으로 관측자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스커트 아래에 머리를 박고 속옷 냄새를 맡아버렸다.

땀과 애액, 그리고 소녀의 액으로 어우러져 굉장한 암컷의 냄새가 났다고 보고함.

 팬티는 참고용 자료로 쓰기 위해 빨기 전에 훔칠 예정임.

그럼 이어서 다음 실험체로 넘어가도록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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