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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5화 〉#59 그건 그 순진한 화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3) (235/271)



〈 235화 〉#59 그건 그 순진한 화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3)

메이벨과 키스를 이어가며, 13호는 눈을 가늘게 뜬 채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음... 이 반응을 보면, 빙고려나.’

4번대의 대장 실.

그녀가 조언해 준 대로 메이벨의 뒷계정에 올라온 내용물은 전부 답습하고 왔다.


‘순진한 척은 다하더니.’

온갖 야한 욕망이 질척질척하게 드러나는 무수한 일러스트.


얼핏보면 남자 중학생의 망상보다 심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심각한 내용도 있었고, 생리적으로 이건 좀 아닌데 싶은 것도 있었다.

정말 이게 메이벨이 그린 게 맞나, 반신반의하던 13호였지만, 아무래도 이 반응을 보면 그녀가 그린 게 맞았던 것 같다.

‘...세뇌약에 안 당한  들켜선 안 돼...!’

은밀한 취미라면 알더라도 입을 꾹 다는 게 예의다. 그게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니까.

그보다 자신이 다 알고 있다는 걸 메이벨이 알고 나면, 진짜로 죽이려들  같아서 무서웠다. 옴마야. 후덜덜덜.

13호는 가늘게 몸을 떨면서, ‘세뇌당한’ 연기를 계속하기로 했다.



* * *



웅... 추릅...!


숨이 막힐 정도로, 이대로 두면 질식하는  아닐까 싶을 정도로 13호는 집요하게 키스를 계속했다.

메이벨의 눈이 빙글빙글 돌았다.


‘이, 이래선  되는디...!’

자꾸만 쿵쿵 뛰는 심장소리가 시끄러웠다.


키스가 이렇게나 달콤한 것이었나? 키스가 이렇게나 뜨거운 것이었나? 키스가 이렇게나 행복한 것이었나?

추릅, 추웁, 하는 소리가 들려올수록 행복과 음란한 생각으로 머리가 오염되어 버릴 것 같았다.


가녀린 손을 들어 13호의 가슴을 원망하듯 툭툭 두드렸다.

“읍... 아... 13호... 13호오... 그, 그만...! 움...!”


메이벨이 저항하듯 중간중간 애처롭게 애원했지만, 13호의 입술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고개를 돌려가고, 도망치지 못하게 그녀의 머리를 꼭 감싼채 억지로 키스를 계속하는 모습.


메이벨은 자신의 몸이 입술부터 시작해 녹아버리는  아닐까 싶었다.


영원처럼 이어질 것 같던 접문(接吻)이었지만, 그래도 결국 끝은 오는  13호가 입술을 떼었다.

“...달콤한 맛이 나는데.”

“.........떨어지라.”

메이벨의 말에, 13호는 이번에야말로 순순히 떨어져주었다.


메이벨은 화끈거리는 얼굴을 문지르면서, 버들가지 같은 고운 눈썹을 오므린 채 13호를 쳐다봤다.

어떻게든 포커페이스를 유지해보려 했지만, 입술 끝이 멋대로 끌려올라가는  막을 수가 없었다.


‘괘, 괜찮데이. 13호는 지금 내 명령만 듣는 인형이래이.’


“벨. 괜찮아?”

“괘, 괜찮데이.”


“그러면 명령을.”


“응...?”


“뭐든 명령해 줘. 네 말이라면 뭐든 따를 거야. 네 말이면 뭐든 들을 거야. 그러니까.”


‘과연, 이런 건가.’

메이벨은 이 세뇌약의 효과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같았다.

최면약이 아니라 세뇌약. 상대방을 단순한 인형으로 만들기보단, 자신의 말을 그 의식에 덧씌우는 느낌인 것 같다. 그림 위에 새로운 물감을 덧칠해 그리는 것처럼.

간단히 말하자면 본인의 의지가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다.

‘하긴. 쫌 전의 그것도 그냥 명령대로 했다...고 하기엔 지나쳤구.’

메이벨은 곰곰이 생각하다, 이내 결론을 냈는지 13호에게 조심스레 다가왔다.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와, 속삭인다.

“시, 13호. 내가 하는 말은 뭐든 듣는 거제.”


“응.”


“그럼... 지금부터 하는 일, 전부 잊어버리고 기억하지 않아줄 수... 있겠는가?”


“응. 기억하지 않고, 전부 잊을게.”


메이벨의 얼굴에 눈에 띄게 화색이 돌았다.


아무 것도 기억 못한다고 하면, 거리낄 것이 없다.

‘자, 그러면 뭐부터 해볼랑가....’


역시 가장 해보고 싶은 건 자신이 뒷계정에 올렸던 일러스트다.


오로지 망상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완성시켰던 일러스트들.


‘......그랴. 더 좋은 작품을 위해서도 경험은 필요한 법....’


그러니까, 지금부터 하는 일은 결코 음란한 행위도, 이상한 것도 아닌 단순히 취재다.

메이벨은 스스로를 그렇게 합리화시키며, 13호에게 명령했다.

“......13호. 나를 똑바로 쳐다보그래이.”

“응. 보고 있어.”


“...그래.”

메이벨은 주섬주섬 일어나, 한복 끝자락을 손가락으로 집고, 조심스레 들어올렸다.

치마 그림자에 가려진 희고 고운 허벅지가, 마치 비밀의 숲처럼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13호의 눈은 일어선 메이벨의 얼굴을 향하고 있었다.

그게 못내 불만인지, 메이벨은 작게 볼을 부풀리고는,


“13호. ...내, 거기를 봐달랑께....”

“어디를?”


“...머시기... 내... 속옷...을.”


“그래.”

13호의 고개가 내려가고, 이번에야말로 치마 아래를 향했다.

천천히 들어 올려지는 치마 아래, 옛 속곳을 연상케 하는 흰 속옷이 찬연하게 드러났다.


팬티를 보이면서 기뻐하다니... 이거 완전 변태잖아....

이런 거... 만약 13호가 기억하기라도 한다면....


“.......”

13호는 미동도 않고 그저 그것을 쳐다보는가 싶더니, 꿀꺽, 침을 삼키는 게 보였다.

메이벨은 무심코 묘한 우월감을 느꼈다.


“시, 13호. 내 팬티를 보고 발정한기야...?”


“응.”

“당당하구마... 좋당께. 그...   가까이서 봐도 된당께.”

메이벨의 허락이 떨어지자, 13호는 달라붙을 듯 메이벨의 허벅지에 가까이 다가왔다.


아니, 달라붙을 ‘듯’  아니었다.

“히익?!”


치맛단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허벅지에, 뭔가 축축하고 따뜻한 것이 닿았다.


“자, 잠깐?! 나  대도 된다고는... 그보다 핥으라고 한 적 없는...!”


“메이벨 허벅지, 맛있어.”


“아, 아으... 그런 말... 하믄... 안대애...!”

그렇게 말하면서도 메이벨은 치맛단을 놓지도, 13호를 막지도 않았다.


어차피 지금 13호의 기억은 일시적인 것이다. 이런짓을 했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기분이 좋았다.

13호의 따뜻한 손길을 느끼는 것, 숨결이 닿는 것, 보드라운 혀가 자신의 몸을 탐욕스럽게 핥는 것.


만약 싫다고 한다면, 이미 옛적에 13호를 밀쳐버리고 자해하도록 명령했을 것이다.


거기다.

‘이, 이거... 내가 그렸던... 193번째 그림이랑 똑같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자신이 그렸던 일러스트 장면을 연상케 하는 13호의 행위가, 메이벨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아...아앗?! 거기는!”

메이벨의 허벅지를 핥아가던 13호의 혀가 미끄러져 올라가, 속옷과 허벅지 사이의 틈새에 비집고 들어왔다.

13호는 성가시다는 듯 팬티를 옆으로 밀어냈다.


드러난 것은 다소곳하게 닫힌 예쁜 음순.


13호는 메이벨의 허벅지를 단단히 붙잡고, 드러난 음순을 조심스레 핥아가기 시작했다.

“~~~~~~~~~~!”

메이벨은 허벅지를 오므리고 싶었지만, 13호에게 붙들려 있어 그럴 수도 없었다. 살짝 허리를 굽히는 바람에 들어올린 치마 아래로 13호를 덮는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시, 13호...!”


“맛있어, 메이벨. 엄청.”

치마에 가려져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런 소릴 들으니 매몰차게 밀어낼 수도 없었다.

메이벨은 치마를 들어올린 채, 13호가 그녀의 음순을 마음껏 빨고 핥을 때까지 입술을 꼭 깨물며 버텼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생각하며 버티던 그녀였지만, 13호의 혀놀림은 집요해서 소음순을 핥나 싶더니 클리토리스의 뿌리를 찌르고, 이어서 질 내에 비집고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움직임 하나하나가 너무 기분이 좋았다.


특히나 예민한 콩알을 혀끝으로 동글동글 돌리며 자극하는 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위로하던 것보다 몇 배는, 아니, 몇 십배는 기분 좋은  같았다.

‘하아... 안 돼...  되겠당께... 이런 기분 좋은거....’

하아, 하아, 숨을 허덕이던 그녀의 눈 앞이, 핑글 도는 것 같았다.

이성의 끈이 뚝, 하고 끊어져버렸다.


사고능력이 완전히 저하된 그녀는, 이어서 터무니 없는 요구를 제시했다.

“안 되부렀어야.”

“응?”

“13호... 벗으랑께.”


“응?!”

13호가 놀라는 기색이 느껴졌지만,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13호의 기억은 날아간다. 지금은 일단 하고 싶은 대로 전부 해버리자!


“흐, 흐헤헤.”

결단을 내린 메이벨이, 치마를 놓고 그대로 13호를 덮쳤다.




투둑, 툭.

메이벨은 입고 있던 개조한복을 훌렁훌렁 벗어버렸다.

애초에 위에 입고 있어야 할 저고리 상의는 입고 있지도 않았다. 방이기도했지만, 애초에 평소에도 잘 입지 않는다.


가슴가리개와 허벅지를 아슬아슬하게 닿는 정도인 치마를 입고, 어깨며 나긋나긋한 두 팔은 고스란히 드러내고 다닌다. 거의 최소한도로 구실을 갖출 정도로만 입은 셈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마지노선이던 치마며 가슴가리개, 속옷마저도 전부 벗어버린 상태로, 침대에 누운 13호의 위에 거꾸로 올라탄 채다.


소위 말하는 69자세.


메이벨은 13호의 얼굴에 보지를 문지르며, 그의 사타구니 사이에 엎드려 음경을 열심히 입에 넣고 빨았다. 눈은 쾌락으로 텅 비어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머리에 꽂은 비녀나, 신고 있는 새하얀 발목 양말은 남겨둔 메이벨은 묘한 음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13호는 그에 보답하듯 그녀의 가는 허리를,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엉덩이를 붙잡으며 그녀의 보지를 마찬가지로 열심히 핥으며 맛봤다.


웁... 추릅....

쭈웁... 쭙....

추잡하고 음란한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이게 자지... 저번에는 제대로 못 봤고... 기억도  나는데....’


저번에 술기운을 빌려 처녀를 바쳤을 때도, 이렇게까지는 안했었다. 당연히 그 때 자신의 처녀막을 찢고, 안쪽에서 날뛰었던 흉악한 육괴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 기회에, 이야기만 들어보고 실제로 경험해 본 적은 없는, 음경을 입에 문다는 새로운 체험을 하면서, 메이벨은 기묘한 감정이 싹트는 것을 느꼈다.

사랑스럽다.

지금 물고 있는, 자신이 품고 있는 이 자지가 무척이나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언제까지나 빨고 싶다.


언제까지나 입에 머금고 싶다.


언제까지나 하나 되고 싶다....


“음.... 추릅... 13호... 어떠냥께... 기분이...?”


“행복해. 메이벨 네 보지는 정말 최고야.”

“하아... 움... 아, 아부하지 말그라....”


“벨, 네 보지는 최고야. 입술도, 봉긋한 가슴도, 매끈한 허벅지도, 보지도 전부.”


메이벨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지금 13호는 자신의 명령은 무엇이든 들어주고 있다.

그런 13호에게 아부하지 말라고 그랬는데도 저렇게 말했단 건, 저게 진심이라는 소리다.


물론  애매하게, 의도적으로 명령을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때도 있었지만... 어쨌든 기분이 좋은 건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의 기분에 맞추듯, 아랫배에 따뜻한 기운이 모여드는 게 느껴졌다.

“우웁... 추릅... 시, 13호... 가, 갈  같당께...!”

“그래... 나도 곧이야. 딱 맞춰서  수 있게, 좀 더 힘내서 빨아줄래?”


“응... 알겠디야....”

메이벨은 망설임없이 13호의 자지를 더욱 정성들여 빨기 시작했다.


귀두 아래로 혀를 넣고, 그대로 주우욱 내려오거나, 이어서 ‘쯉, 쯉, 쮸웁....’하고 볼이 패일 정도로 깊이 빨아들이며 봉사한다거나.


자지를 종횡무진 돌아다니고, 이어서 짜여져 뽑아낼  필사적으로 봉사하는 메이벨의 모습에, 13호도 슬슬 첫 발을 준비했다.


곧이어 메이벨의 보지가 움찔움찔 떨리는 게 느껴졌다.


“자, 메이벨... 쌀테니까, 다 마셔라.”

메이벨의 몸이 부르르르 떨릴 무렵, 메이벨이 열심히 빨아들이던 13호의 자지도 크게 부풀어오르며, 이어서 울컥, 울컥...! 진한 정액을 메이벨의 고운 입 안에 사정했다.

“......!”

13호의 사정과 동시에, 메이벨도 절정했다. 벌어진 보지에서 애액이 주륵 흘러 13호의 얼굴을 더럽혔다.

‘아... 정액... 쓰다....’


메이벨은 입 안에 사정을 받아보긴 처음이라, 깜짝 놀라는 바람에 자지를 입에서 놓아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얼굴이며 이곳저곳에 추접한 백탁액이 난잡하게 뿌려졌다.

‘......아까워.’

메이벨은 여기저기 묻은 새하얀 정액을 자연스럽게 손가락으로 떠서 자신의 입으로 옮겼다.

한 방울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방울도 남기기 아깝다는 듯이, 손가락을 입에 넣고 쪽쪽 빨았다.

그 요염한 얼굴을 13호가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메이벨, 이걸로 끝이야?”


자신의 뒤에서, 엉덩이 아래에 깔려 있을 13호가 그렇게 말했다.

이 69자세도 이야기만 듣고, 상상력을 부풀려 그림으로 그렸던 장면이다. 이렇게 실제로 경험해보니 좋았다.

하지만 이것으로 만족했냐고 하면, 아직이었다.

메이벨은 13호의 몸 위에서 몸을 일으키고, 13호의 얼굴을 슬쩍 돌아봤다.


“......13호, 너는 내 말이면, 뭐든 들어주는 거지?”


“그렇다니까. 벌써  번째 질문인지 모르겠어. 네가 하는 말이면, 뭐든 따라줄게. 그러니까 편하게 말해, 메이벨.”

13호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메이벨은 결심을 굳혔다.


그녀가 손을 들자, 그 손 안에 붓이 스르륵 날아들어왔다.


그대로 손에 쥔 붓을 공중에 놀리자, 붓 끝에 묻어있던 먹물이 멋대로 움직이며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갔다.


먹물이 모여서 만들어  것은, 고리 같은 문양의 『무언가』.


“좋아... 좋당께....”

메이벨이 붓을 들지 않은 다른 한쪽 손으로 『그것』을 붙잡았다.


그러자 『그것』의 윤곽이 명확해지고, 13호도 이제는 그게 뭔지  눈에 알  있었다.

메이벨은 손에 들린 『그것』의 잠금쇠를 풀고, 이어서 자신의 목에 두른 후 꼭 맞게 잠금쇠를 걸었다.

“아, 이것만으론 부족하겠지....”


메이벨이 다시 붓을 놀려, 목에 걸린 『그것』에서 이어지는 기다란 줄을 그렸다.

마찬가지로 실체화 된 줄을, 둘둘 말아 13호에게 내밀었다.


“내 말이면 뭐든지 듣고,  이후로 기억해주지 않을 거라...고 했당께? 그  믿고 부탁하는 건데....”


13호의 이마에 삐질, 땀이 흘러내렸지만 메이벨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거 잡고... 이대로... 산책... 시켜 달랑께...?”

메이벨이 스스로 목에 채운 것은 개목걸이.


그리고 목줄에서 이어진 목줄을 13호에게 내밀면서, 메이벨은 비정상적인 열락과 갈망에 젖은 눈으로 13호에게 애타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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