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프롤로그
"다깼드아아아아아!!"
청년은 머리에 쓴 VR 기기를 벗어던지며 그대로 침대로 쓰러졌다.
"하아, 하아."
고작 가상현실게임을 했을 뿐인데 숨을 헐떡일 것 까지 있나 싶었다. 하지만 청년은 그만큼 흥분하고 있었다.
"드디어 깼네."
청년은 VR기기와 연동된 대형 TV에서 재생되는 영상만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The end.]
TV 화면에는 '끝'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가 플레이한 기록이 CG 화상으로 잔잔한 음악과 함께 흘러가고 있었다.
VR 기기로 계속 보는 것도 좋았겠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두 눈으로 직접 엔딩을 감상하고 싶었다.
"크으, 드디어."
청년은 스스로가 감격스러운 듯, 엔딩을 만끽하고 있었다.
지난 1년간 수도 없이 봐온 엔딩.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그 엔딩을 보는 감회가 무척이나 새로웠다.
"...흐흐흐."
엔딩 스탭롤 옆으로 지나가는 지난 플레이의 흔적-화상 CG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의 행동을 통해 구현된 회상 CG에는 청년의 아바타와 푸른 머리칼의 소녀가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일상을 나누고 있었다.
"그렇지. 공략 불가 히로인같은게 있을 리가 없었지."
청년은 탄산이 다 빠져버린 탄산수로 목을 축였다. 마침 화상에는 소녀가 빨대를 입에 문 채 청년에게 미소를 짓는 장면이 지나갔다.
"히로인 스토리 쩔었지.... 진짜."
창염의 피닉스.
모 제작사에서 만든 VR 미연시 RPG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이자, 게임이 발매된 지난 1년간 그 누구도 공략해내지 못한 '공략 불가 히로인'.
중간보스 역할이면서 최종 보스보다 어려운 난이도.
자기희생을 통해 주인공 일행을 각성시키는 시나리오.
작중 그 어떤 히로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외형, 혼을 갈아 넣었다고 평가받는 성우 연기까지.
게임을 산 수많은 게이머들이 이 캐릭터를 공략하려고 갖은 애를 썼으나, 지난 1여 년간 그 누구도 창염의 피닉스를 공략해내지 못했다.
업적 99.99%. 그 어떤 누구도 나머지 0.01%의 한조각을 채우지 못했고, 청년만이 그 남은 조각을 채웠다.
청년은 스마트폰의 어플을 실행해 자신의 게임 기록을 살폈다.
['푸른 하늘의 데스디나스' ]
[업적 획득!]
[업적갱신....100%! 플레티넘 트로피 획득!]
"크흐흐, 흐흐흐."
오른쪽 위에 뜬 알람을 확인한 청년은 곧 폭발할 커뮤니티를 상상하며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최후의 0.1% 업적을 따냈다는 건, 즉 창염의 피닉스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는 증거였다.
"아직 구매 글 안 내렸나?"
청년은 스마트폰으로 즐겨찾기에 넣어둔 사이트를 확인했다.
외국계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중에서, 청년이 바로 전에까지 플레이한 '푸른 하늘의 데스디나스 100% 클리어 세이브 파일을 구합니다'라는 게시글.
게임에 미친 중동의 왕자 한 명이 저 0.1%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거금을 걸었다. 원화로 치면 대략 2천억 가까이 되는 미친 금액.
"흐흐흐. 2천억. 푸흐흐."
게임 하나에 무슨 2000억이나 들이면서 게임을 클리어하냐고 세상이 떠들썩했지만, 클리어률 100%를 완성하지 못한 그의 집착은 아무래도 상식을 벗어난 모양이었다.
그것이 19금 VR 오픈 월드 미연시 RPG 주제에 비공식적으로 고티(GOTY, Game Of The Year) 반열에 올랐을 정도의 게임이라면 더더욱.
"제작사 이 잔인한 놈들. 그런 식으로 파놓으니까 아무도 루트 진입을 못 하지."
제작사가 얼마나 심성이 뒤틀린 자인지, 피닉스 루트를 찾으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루트 진입 플래그가 꺾이도록 게임을 설계해두었다.
"보자. 지난번에 커뮤에 쓴 글이...."
청년은 국내 커뮤니티를 뒤져 지난번에 자신이 쓴 글을 확인했다.
* * *
[제목 : 저 아무래도 피닉스 루트 들어간 것 같습니다.]
[사진]
[스샷보이나요? 님들 이런 CG 본 적 있음?]
[ㄴ답글 : 네 다음 주작충]
[ㄴ답글 : 커스텀그녀로 만들어온 거 다 알고 있습니다.]
[ㄴ답글 : 아니ㅋㅋㅋ아직도 피닉스 루트 진입으로 구라치는 종자가 있네ㅋㅋㅋ 나한테 세이브 파일 보내주면 인정해줌ㅋㅋㅋㅋ]
[ㄴ답글 : 퍄퍄 피닉스님 예쁘신 거 보소.... 어디 2차 창작임? 설마 진짜 리얼인 건 아니지?]
* * *
"킥."
벌써 일주일도 전에 올렸던 글인데 답글들이 하나같이 피닉스 루트에 진입한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피닉스 루트에 들어갔다고 거짓말을 하는 게이머들이 족히 수만은 넘었다.
'공략 증거가 없으면 어그로 취급은 기본이니까.'
게임발매 1주년을 앞둔 현시점에까지 루트 진입으로 어그로 유저들은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다.
'근데 이제 증거가 있네?'
그리고 업적이 갱신된 지금. 전 세계의 게이머들은 한 유저가 게임을 올클리어하게 된 것을 알게 되고 말았다.
청년은 다시 커뮤니티를 켰다. 역시 게임 폐인들만 모인 커뮤니티 답게, 소식은 무척이나 빨랐다.
* * *
[???? 시발 업적 100퍼 저 새끼 뭔데??]
[ 데스디나스 올클리어 한 사람 등장]
[와 시발 2천억ㄷㄷ 로또 제대로 터졌네]
[야 저놈 어느 나라 사람이냐]
[얼마 전에 자기 피닉스루트 들어갔다고 분탕 치던 종자가 있었는데]
* * *
"인증해야지."
기껏 CG도 찍어서 올려줬더니 조작이라며 몰아가지 않았던가. 청년은 소심한 복수로 클리어하기 전까지 공략에 대한 어떤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
찰칵.
귀찮아질 수도 있으므로 계정의 닉네임을 지우고, 트로피 정보와 게임 내 회상룸의 수집 데이터율을 찍었다.
"아...그래. 이것도 올려야겠다."
청년은 회상룸의 CG 데이터 중 실제로 감탄해 마지않았던 회상신을 선택하고 사진을 찍었다.
옥상 위에서 두 팔을 벌리고, 뒤돌아보며 살포시 웃는 푸른 미소녀. 석양빛에 대조되는 푸른 빛은 다시봐도 선녀 같았다.
게임 내 스크린샷이 막혀있어 화면을 폰카로 찍는 수준이지만, 회상신의 내용은 분명 청년이 피닉스 루트에 진입했음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 * *
[제목 : 방금 피닉스 루트 깨고 왔다]
[사진] [사진] [사진] [사진]
[이 정도면 인정 허쉴?]
* * *
"인정 안 하면 어찌할 건데. 으흐흐."
푸른 하늘의 데스디나스 게임을 만든 제작사-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클리어 게이머'를 위한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놓았다.
1년 넘게 전당에 오른 유저가 없어 사실상 유저능욕이라는 욕을 한 바가지 먹고 있지만, 지금은 한 명의 닉네임이 걸려있다.
[블루버드(BlueBird).]
청년은 그 명예의 전당에 걸린 유일한 닉네임, 제 아바타의 별명이 걸린 것에 감격했다.
"크으으으으으으으."
일부 닉네임이 적당히 모자이크되어 풀네임은 알 수 없지만, 애초에 아무도 없던 전당에 이름이 걸렸다는 것 자체가 청년이 엔딩을 보았다는 인증이다.
새로 고침을 몇 차례 하기가 무섭게, 청년이 쓴 글에 답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 * *
[답글 : 야당장세이브파일내놔라]
[답글 : 일주일 전에 안 믿어서 죄송합니다 제발 힌트 좀....]
[답글 : 피닉스님 웃는 거 처음 본다]
[답글 : 제작사 : 공략 불가 히로인은 없습니다(실제로 한 말)]
[답글 : 피닉스랑 떡치냐?!?!?!?!?!?]
* * *
"개떡같은 소리하네."
청년은 마지막 댓글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나도 궁금하다 그건!'
물론 19금 게임이고 작중 수많은 히로인들과 므흣하고 앗항스러운 일들이 있는 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창염의 피닉스와의 이야기는 그런 육욕을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숭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어, 잠깐만."
청년은 황급히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확인했다.
1주년 기념으로 한 히로인의 'H씬'을 DLC로 배포한다는 소식.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창염의 피닉스는 사실상 공략 불가로 낙인이 찍혔기에, 지난 인기투표에서 1위를 한 캐릭터의 H씬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거 설마."
하지만 그 H씬 대상자의 힌트들은 누군가를 특정하기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키워드로 나온 세 가지의 단서들이 그 어떤 히로인도 지칭하지 않았기에.
"와, 대박."
하지만 창염의 피닉스 루트에 몰입하며 확실하게 마무리했던 청년은 저 H씬 DLC가 피닉스의 것임을 직감했다.
꿀꺽.
청년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분명 그런 장면이 나올법한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따로 그런 상황으로 돌입하는 '씬'은 구현되어있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흐른 연출과 함께 다음 날 해를 함께 맞이했을뿐.
만약 저 DLC를 받고 클리어 데이터를 불러와 다시 루트에 진입해 그 순간에 들어간다면-
"...흐흐흐흐흐흐흐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VR 연동형 가상현실게임이자 RPG로서의 게임성만 두고도 현세대 타 게임들을 모두 씹어먹는데, 그중에서도 이 게임의 최고봉을 뽑으라면 단연 'H씬'이 아니던가.
히로인들과의 '씬'을 보려면 물론 각 히로인의 루트를 타야했다.
체감율 99%를 자랑하는 이 씬의 존재 덕분에 이 게임의 멸칭이 '위자료로 플레이하는 게임'이 되지 않았던가.
청년은 새로 고침을 할 때마다 폭주하는 댓글들을 보며 실실 웃다가, 한 댓글에 눈이 멈췄다.
* * *
[답글 : 드디어 올클리어하신 분이 나오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지금 기기로 1:1 메시지 보냈는데 확인해주시겠습니까?]
* * *
"제작자네?"
안 그래도 떠들썩한 분위기에 제작자가 직접 등판하면서 답글이 달리는 속도가 불이 붙기 시작했다.
청년은 던져놓은 VR 기기를 다시 머리에 쓰며 모션 컨트롤러를 조작해 메시지를 확인했다.
"진짜로 보냈고."
보낸 시각은 트로피를 받고 난 직후 즈음. 모니터로 엔딩을 보느라 메시지가 왔음을 잠시 놓쳤던 모양이다.
[축하드립니다! 저희 '푸른 하늘의 데스디나스'의 첫 올클리어 게이머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라 답변해야 되는 거지?"
청년이 잠시 대답을 머뭇거리는 사이, 다시 메시지가 도착했다.
[정말로 축하드려요!! 그런데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혹시 올클리어 세이브 파일을 공개하시거나 판매하시려고 하시나요...?]
"아. 그래서 바로 칼연락했구나?"
푸른 하늘의 데스디나스가 1년동안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은 원동력은 당연히 창염의 피닉스에 관한 히든피스였다.
그것이 청년에 의해 공개된다면 분명 제작사로서는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터.
[어떻게 돈을 요구하신다면 저희도 들어드리겠지만 솔직히 저희가 2천억보다 더 많이 드릴 능력이 안 돼서요ㅠㅠ]
"그건 그렇지."
애초에 파산 직전의 회사가 최후의 혼을 갈아 넣어 만든 게임이 대박이 터진 경우였다.
게임과 콘텐츠 판매 수익을 모두 합치면 수백억을 넘겠지만, 그걸 당장 가지고 있을 리는 만무할뿐더러 청년의 무엇을 믿고 2천억 이상의 돈을 주며 비밀유지각서를 쓴단 말인가.
만약 제작자의 메세지가 아니었다면, 청년은 분명 여운을 즐기다가 2천억에 정보를 팔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희 팀이 블루버드님께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
[루트 진입에 대한 정보를 일체 풀지 말아 달라는 거죠?]
청년이 제 생각을 메시지로 보내자, 칼같은 답변이 날아왔다.
[넹!!!!]
"......하아."
청년은 딜레마에 빠졌다.
올클리어 세이브 파일을 팔면 현금 2천억이 수중에 들어올 것이다.
혹시나 청년이 피닉스 루트로의 진입 조건을 공개한다면, 제작사는 큰 타격을 입게 될지도 모른다.
그 후폭풍으로 추가 DLC-나아가 차기작 제작에도 영향을 줄지도 모른다.
과연 개발자금 2천억을 전부 때려 박아도 데스디나스같은 게임을 다른 회사에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니, 내가 그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나? 혹시나 게임 회사에서 나를 고소하면 어떻게 하지?
청년의 고민이 깊어지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 블루버드 님의 선택을 저희가 강요를 할 수는 없지만요...올클리어 파일을 판매하거나 루트 진입에 대한 정보를 함구하는 대신에 특별한 'DLC'를 지금 받으시는 건 괜찮으신지요?]
"DLC?"
갑자기 청년의 귀가 솔깃해졌다.
[DLC라면 그 1주년 기념 H씬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눈치채셨겠지만 배포 예정인 DLC에는 피닉스와의 성관계 이벤트가 포함되어 있답니다!]
"...포함?"
미묘한 뉘앙스 차이에 청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어지는 제작자의 메시지에 청년은 입이 바싹 말랐다.
[저희가 이번 1주년 기념으로 예고한 DLC뿐만 아니라 '확장판'을 배포할 예정이었거든요~ 올클리어한 분들만 이용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확장판이랍니다!]
[그거 혹시 설마?]
[예! 단순 플레이타임만 따지면 본편 볼륨보다 더 클 거에요! 플레이어님께만 살짝 말씀드리는 건데, 사실 본편에 들어가야 할 부분인데 예산이 부족하다고 해서 덜어낸 부분이거든요...ㅠㅠ 그래도 본작이 히트치고 예산문제가 해결되면서 원하던대로 다 넣을 수 있었답니다! 사실상 완전판이에요!]
"오졌다."
청년은 혀를 내둘렀다.
게임 깎는 장인으로 불릴 정도로 퀄리티에 목숨 거는 제작사에서 예산의 문제로 포기했던 컨텐츠들을 다시 욱여넣다니. 안 그래도 완벽했던 게임이 더욱 완벽해지려고 하고 있다.
'이걸로도 충분한데 완전판?'
피닉스 루트 클리어에 갈아 넣은 50시간을 빼도 플레이 타임이 1900시간을 넘는데, 그 이상의 볼륨이라니.
[사실 1주년 이벤트에서 슬슬 피닉스 루트 진입 떡밥을 저희가 뿌리고 이 완전판을 배포하려고 했었는데, 하필이면 플레이어님께서 지금 게임을 클리어하셨...아! 죄송해요! 절대탓하는거아니에요그냥설마진짜로그걸해서루트진입하는분이계실거라고는저희도예상하지못해서그런거에요.]
[괜찮습니다. 이해합니다.]
하긴 자기들이 어지간히 미친 플래그를 박아뒀어야 말이지. 청년은 구구절절한 제작자의 말에 절로 웃음이 튀어나왔다.
[아ㅎㅎㅎ 양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안 그랬으면 저 시말서행ㅠㅠ 월급이 깎이고 회사에서 쫓겨나고 기약 없는 백조 생활이 될 뻔...]
어딘가 자조 섞인 제작자의 메시지를 들으며 청년은 잠시 기지개를 켰다.
띠링-
[ 님께서 파일을 보내셨습니다. 받으시겠습니까?]
"예."
청년은 제작사 측으로부터 온 파일을 다운로드하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과연 볼륨에 관한 문제가 허언은 아니었는지, 다운로드 되는 데이터의 양이 본편에 가까울 정도로 많았다.
[아무쪼록 즐겁게 즐겨주세요~ 다운로드가 끝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실 거에요! 그럼, 저희 '(주)크툴루'의 게임을 플레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즐겨주세요'ㅎㅎㅎㅎㅎ]
"활기찬 사람이네."
들뜬듯한 상대의 메시지를 닫은 청년은 다운로드가 끝나는 것을 확인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파사삿-
VR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빛과 함께 청년의 의식은 기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족히 수 십 번은 플레이했던 제목 뒤에 또 다른 문구가 생겨난 것을 보며 청년은 미소지었다.
'와. 주인공 말고 다른 캐릭터도 선택 가능한가 보네.'
자세히는 모르지만 인게임에 들어가면 자세히 알 수 있으리라. 들뜬 마음으로 청년은 'Start' 버튼을 클릭했고, 청년의 의식은 게임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눈을 뜨니 마그마 속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