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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513화 (513/1,497)

〈 513화 〉IF Route, Bad Ending # 092

쿵!

촉수꺼비가 바닥에 떨어졌다. 나는 촉수꺼비의 마무리를 짓기 위해 손날을 세웠다.

"잠깐만요!"

가을이 나를 불러세웠다. 나는 촉수꺼비를 지키는 듯한 가을의 위치에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지금 뭐하는 거예요?"

"그, 잘 들어봐요!"

가을은 자신의 가설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마스커레이드의 각성 계기.

괴수들에게 윤간당하고 지하에 굴러다니다가 난민들에 의해 구조당하고, 이후 구로로 흘러들어가 이능력자로 각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네. 제가 그렇게 설명드렸죠."

그게 내가 알고 있는 마스커레이드의 각성 과정이었다.

"그러면 말이에요.... 이걸로 조건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가을은 뒤의 촉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나는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고, 촉수꺼비도 상당히 당황한 눈치였다. 나는 자신의 가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을에게 진실을 때려박았다.

"가을 씨 처녀잖아요. 처녀상실을 촉수로 하고 싶어요?"

"윽, 어차피 언젠가 한 번을 뗄 거 아녜요!"

"그렇긴 한데...."

몹시 떨떠름했다. 성적으로 개방적이다 못해 울타리가 없는 건 마스커레이드의 성향이 분명했다.

"끄응."

고민이 된다. 촉수꺼비는 체력을 회복하고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정말로 각오는 되어 있어요?"

"네!"

가을의 의지는 확고했다. 더 물어봤자 시간 낭비가 될 게 뻔했다.

"졸지에 바로 간부하나 만들게 생겼네."

나는 촉수꺼비의 심장을 갈랐다.

* * *

잠시 뒤.

국회의사당을 불태우고 큐브를 회수한 나는 두 남녀를 데리고 미리 준비한 장소로 들어왔다.

"저기, 저...."

두꺼비상의 남자는 우울한 얼굴로 나와 가을 사이에서 쭈볏댔다. 그의 등 뒤로 나있는 십수가닥의 촉수는 바닥을 향해 축 늘어져있다.

"S급 괴인, 촉수꺼비. 원래는 아끼다 다른데 쓰려고 했지만, 이건 이거대로 좋군요."

"진짜, 진짜로 합니까?"

촉수꺼비는 침대위에 나신으로 앉은 가을을 가리켰다. 가을은 이미 각오를 마쳐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시작하세요. 제가 명령을 내린 조건은 잊지 말고."

"...예."

촉수꺼비의 촉수가 빳빳히 고개를 들었다. 가을은 검은 점액질을 뚝뚝 떨어뜨리는 촉수에 크게 심호흡했다.

"이능력자로 각성할 수 있다면...!"

'그게 그렇게 절실한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촉수가닥이 가을의 팔뚝을 조심스럽게 휘감자, 가을이 오히려 역정을 냈다.

"뭐하는 거예요! 이러다 각성 못하면 말짱 도로묵이잖아요!"

"아, 아니.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가을 양."

유감스럽게도 촉수꺼비는 천가을을 익히 알고 있는 남자였다.

"윤간하듯 촉수로 휘저어달라는게 말이 됩니까, 지금?"

"이능력을 각성하는 조건이 그거라잖아요! 그럼 어쩔 수 없죠!"

가을의 얼굴이 잔뜩 붉어졌다. 안그래도 나체로 있는 것도 부끄러워 죽겠는데, 스스로 윤간당하듯 다뤄달라는 말을 하는 것에 상당히 부끄러워했다.

"참고로 마스커레이드는 나중에 스스로 남자 셋을 침대에 불렀답니다."

"......도대체 미래의 나라는 여자는. 하아."

가을은 자괴감이 들었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딱 한 번, 딱 한 번만 촉수로 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그 촉수 한 번으로 처녀를 떼는 건...."

"그럼 당신이 떼줄 것도 아니잖아요!"

가을은 촉수에 팔이 들려지며 역정을 냈다. 나는 머리카락을 베베 꼬며 살포시 웃었다.

"그럴까요?"

"네?"

"마침 저도 예전부터 촉수꺼비가 어느 정도로 잘 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거든요."

나는 사제복을 벗어던졌다. 가을이 나체가 되었듯, 나도 촉수꺼비도 알몸이 되어 가을을 부끄럽지 않게 해주고자 했다.

"헙...."

"큿...."

촉수꺼비는 숨을 참고, 가을은 입꼬리를 비튼다. 히로인 중 최고의 나이스 바디라고 평가받는 천가을이지만, 그건 내 육체를 보지 못한 플레이어들이 내린 평가에 불과하다.

"괴인 4호, 지금부터 제가 명령합니다."

나는 의자에 올라서서 촉수꺼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촉수의 제어권을 가진 나는 모든 촉수들에 마력을 흘렸다.

푸스스.

검은 점액질이 푸른 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나의 색으로 물든 촉수에 가을이 침을 꼴깍 삼켰고, 나는 가차없이 가을을 천장으로 들어올렸다.

"꺄악?!"

손목을 촉수로 휘감아 꽁꽁 묶었다. 아둥바둥하는 발목을 각각 촉수로 휘감아 M자로 벌렸다.

"흐윽?!"

음부가 드러난 가을이 수치스러움에 얼굴을 붉힌다. 나는 촉수 한 가닥을 가을의 얼굴로 뻗어 휘감았다.

"꺄악?!"

촉수가 안대처럼 가을의 눈을 가렸다. 이제부터 가을의 시야에는 푸른 슬라임만이 보이게 될 터. 하는 김에 귀까지 점액질로 틀어막았다.

"뭐, 뭐예요?! 지금 어떻게 된 거예요?!"

시각과 청각이 차단된 가을은 아무 소리나 지껄이기 시작했다. 가을의 오감 중 세 감각을 틀어막은 나는 또다른 감각을 제압하기 위해 촉수를 들어올렸다.

푹!

"으읍?!"

촉수가 가을의 입술을 눌렀다. 가을은 완강히 이를 악물며 반항했지만, 비능력자가 버티기에는 촉수의 힘이 너무 강했다.

꿀렁, 꿀렁!

입술 사이로 실오라기같은 촉수를 밀어넣었다. 모세혈관 같은 촉수가 구개기마냥 입술을 살짝 벌리고, 촉수 안에서 작은 촉수가 튀어나와 가을의 이를 두드렸다.

"흐으으, 흐으으으!"

가을은 온몸을 비틀며 저항했다. 거대한 가슴이 좌우로 흔들려, 나는 그 건방지게 큰 가슴에 촉수 두 개를 쏘았다.

콰득.

"흐으윽?!"

가을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촉수끝을 인간의 이처럼 바꾼 나는 가을의 유륜을 촉수로 잘근잘근 씹었다.

"흐으, 흐으윽?! 으읍?!"

결국 가을의 이가 살짝 열렸다. 나는 가차없이 촉수를 가을의 입에 밀어넣어, 가을의 입안을 촉수로 가득 메웠다.

"으으읍?!"

입으로 내는 소리조차 촉수를 통해 전달될 정도였다. 나는 가을의 입 전체를 촉수로 메운 뒤, 마력으로 이루어진 점액질을 입안에 밀어넣었다.

꿀렁, 꿀렁.

"흐으읍, 꿀꺽."

가을은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점액을 삼켰다. 정순한 마력과 미약 성분이 동시에 가을의 식도를 타고 내려가 점막에 흡수되었다.

퓨우우웃!

가을의 요도에서 짓누런 액체가 뿜어져나왔다. 나는 혹시나 내 몸에 튈까봐 베일로 막을 씌웠고, 베일은 요도에서 흘러나온 노폐물을 흡수했다.

"흐으윽, 으으읍?!"

가을의 얼굴이 잔뜩 붉어졌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정순한 마력은 노폐물들을 가슴으로 모았고, 가을의 가슴이 조금씩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몰캉.

촉수 하나로 흘러내리는 밑가슴을 받쳐들었다. 유륜을 문 촉수는 가을의 가슴을 핥으며 가슴에 모인 노폐물을 빨아들였다.

꿀꺽, 꿀꺽.

피에 쌓인 지방을 비롯한 노폐물들이 촉수로 넘어온다. 가슴으로 올라온 가을의 몸속 노폐물은 촉수를 통해 유두로 뿜어져, 내 불꽃에 즉각 정화되었다.

"후우."

나는 사전작업을 마치고 가을을 잡아당겼다. 가을이 허공에서 그대로 나를 향해 다가왔고, 나는 촉수꺼비에게서 손을 떼어 제어권을 넘겼다.

"이렇게 하는 거예요. 알겠죠?"

"알겠습니다...."

촉수꺼비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행위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열성을 다하겠습니다...!"

"네. 열심히 해주세요."

나는 촉수꺼비를 격려하며 가을의 앞에 섰다. 베일을 들어 음부 근처의 오줌을 닦아낸 나는 흥분으로 수도없이 뻐끔거리는 항문을 가리켰다.

"여기도 넣어주세요."

"예."

촉수꺼비는 그대로 촉수 하나를 들어 가을의 후장에 집어넣었다. 가을의 고간이 파르르 떨리며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왔다.

화륵. 화르륵.

촉수에 들어간 푸른 불꽃이 가을의 체내에서 노폐물을 소멸시킨다. 나는 가을의 고간에 고개를 박아, 입을 살짝 벌렸다.

할짝.

혀로 대음순을 찌르자 가을의 골반이 비틀렸다. 나는 허벅지를 두손으로 잡아 지탱해 반대쪽 대음순을 아래로 쓸었다.

스윽.

가을이 반대로 몸을 비틀려했지만, 나와 촉수에 의해 고정되어 움직이지 못했다. 나는 혀를 세워 가을의 안을 애무했다.

"흐으읍, 하악?!"

질속을 헤집는 내 혀놀림에 가을은 몸을 심하게 뒤틀었다. 나는 개의치않고 고개를 처박아 가을을 괴롭혔다.

찌걱.

혀끝에 끈적한 액체가 닿는다. 나는 혀를 빼내어 손가락을 세워 가을의 질속을 헤집었다.

찌걱, 찌걱!

요도에서 투명한 액체가 뿜어져나왔다. 나는 살짝 몸을 틀어 뿜어지는 조수를 피했다.

"준비 끝이에요."

나는 촉수꺼비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촉수 꺼비는 가장 튼실한 촉수 한 가닥을 내게 들이밀었고, 나는 그대로 촉수를 적당히 뜯어냈다.

"굳이 내가 떼주기를 원했으니까."

나는 촉수를 마력으로 고정해 형태를 갖추었다. 푸른 마력의 막에 감싸인 촉수의 형태는 점차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남성기의 모습을 갖추었다.

"읏차."

나는 그걸 그대로 내 치골에 붙여 손으로 쓸었다. 즉석에서 촉수로 남성기를 만든 나는 그 끝을 가을의 음부에 맞췄다.

"히윽?!"

미약에 이미 절여진 가을은 허락도 없이 음부에 들어간 촉수의 머리에 비명을 질렀다. 나는 가을의 골반을 잡고 그대로 촉수를 밀어넣었다.

찌걱.

예상대로 가을의 처녀성이 촉수를 막아냈다. 차마 순결을 촉수로 잃을 수 없다고 반항이라도 하듯, 처녀막은 두텁게 촉수를 가로막았다.

"설마 내가 이걸 먹을 줄이야."

"예?"

"혼잣말이니까 신경쓰지 마요."

마스커레이드 천가을은 빌런 출신이거나 악역인 만큼 소수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천가을에게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16명 히로인 중 유일한 비처녀 히로인.

약 한 명 사기꾼이 하나 숨어있기는 했으나, 하필이면 많고 많은 히로인 중에서도 천가을의 순결을 과거 시점에서 내가 먹게 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니까 잘먹겠습니다.

나는 그대로 허리를 밀어넣었다.

"흐으으윽!"

파과의 고통은 잠시. 미약 성분에 의해 신경이 찢어지는 고통은 최소화되고, 성적 흥분이 최고조에 이른다. 가을은 발가락을 오므리며 차오르는 절정을 참으려 했다.

"시작할게요. 타이밍은 알아서 하세요."

나는 촉수꺼비에게 다른 두 구멍을 일임하고, 내가 도맡은 곳에 집중했다. 피닉스의 체구는 남성의 몸보다 훨씬 작아 허리를 놀리는 데 영 어색하기는 했지만, 그런 어색함은 마력으로 보정하면 그만이었다.

"하, 하으, 흐아악!"

촉수꺼비가 입안의 촉수를 살짝 풀었다. 가을은 빈 공간 사이로 쾌락에 절여진 달뜬 비명을 질렀다.

'이래서야 윤간이 의미가 없는데.'

촉수에 의한 화간이 아닌가. 나는 가을이 이능력자로 각성하지 못할 것을 직감했지만, 그래도 기왕지사 시작한 것 끝을 보기로 했다.

퍽퍽.

마력에 의해 코팅된 촉수는 내 의지에 따라 천가을의 질벽을 휘저었다. 구로에서 닳고 닳아 걸레가 된 질벽과 달리,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질벽은 싱싱하고 탱글거리는 젤리와도 같았다.

"흐아악! 좋아아!"

"......공쳤네요."

"설마 이걸로 느끼실 줄은."

나와 촉수꺼비가 너무 신사적으로 해서 그런가. 가을은 능욕당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난민들 틈바구니에 던져놓을 건 아니니까.'

은연중에 내가 가진 마지노선을 느낀 모양이다. 나는 혀를 차며 당장의 즐거움을 즐기기로 했다.

퍽퍽퍽퍽!

질을 드나드는 촉수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1초에 수 번을 드나드는 촉수에 가을은 또다시 조수를 뿜어냈지만, 나는 그 절정의 여운을 즐길 여유도 주지 않고 계속 허리를 흔들었다.

푹!

"흐이익?!"

드디어 촉수꺼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장을 깨끗히 청소한 촉수는 안의 점액질을 흔들며 가을의 애널을 공략했고, 입안을 채운 촉수는 가을의 목구멍을 찔러넣었다.

"으헥, 으읍."

가을은 헛구역질을 하며 침을 흘렸다. 촉수 안대 사이로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건 분명히 쾌락의 눈물이었다.

'안에 점액을 뿌려버릴까.'

나는 촉수의 막을 해제할까 말까 고민하며 삽입을 계속했다. 촉수꺼비도 가슴에 문 촉수의 혀놀림을 잊지 않았고, 남아있던 모든 촉수를 가을의 몸에 휘감아 비볐다.

'사정없이 끝내면 아쉬울테니까.'

나는 마스커레이드가 으레 말하던 자신의 신념(?)을 떠올려, 가을이 다시 절정에 이르기를 기다렸다.

"흐, 흐으으, 흐으으읍?!!"

가을의 허리가 활처럼 휜 순간, 나는 촉수 첨단의 막에 아주 작은 구멍을 만들었다.

뷰르릇, 퓨읏!

안에서 소용돌이치던 점액질이 구멍 사이로 빠져나가 질속을 가득 채웠다. 점액은 진짜 정액이라도 된 것 마냥 끈적거렸다. 나는 내용물이 빠져나간 촉수의 막을 빼내어 다 쓴 콘돔마냥 바닥에 집어던졌다.

"우와...."

가을의 아랫배는 점액으로 볼록해졌다. 내가 그 배를 손으로 살짝 누르자, 질구에서 푸른 점액질이 빠져나왔다.

꿀럭, 꿀럭.

"이게 다 미약 성분이라 그거죠."

"주, 주인님."

촉수꺼비가 당황해 나를 다급히 불렀다.

"그걸 안에 그냥 사정해버리시면 큰일-"

"하아아아아아아악!!!"

가을은 질과 자궁의 점막에 흡수되는 촉수의 미약에 전신을 경련했다. 지진이라도 난 것 마냥 온몸이 떨렸다.

툭.

진동이 멈췄고, 가을은 갑자기 축 늘어졌다. 나는 말문이 막혀 떨리는 손으로 가을의 맥을 짚었다.

"......죽었...어?"

가을은 촉수로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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