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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518화 (518/1,497)

〈 518화 〉IF Route, Normal Ending # 009 - B (2)

"하아, 훔, 할짝."

피닉스가 열심히 혀를 움직인다. 도드라진 조갯살을 시계방향으로 핥고, 한 바퀴 혀를 돌린 뒤에는 소음순을 반시계방향으로 훑는다.

"흐응...!"

가을은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며 몸을 달구었다. 피닉스는 청록의 베일로 머리와 가을의 음부를 가린 채, 혀끝을 세워 음핵을 살살 굴렸다.

"쯉."

"...흐읏!"

피닉스가 음부에 키스했다. 이제 겉은 다 맛을 봤으니,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신호였다.

"할짝, 후릅, 츄우읍."

일부러 침과 살이 섞이는 소리를 내며, 피닉스는 자신이 가을과 정을 나누고 있음을 과시한다. 베일 속에 가려진 눈동자는 뒤에서 나신으로 자위하고 있는 이승형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건 무슨 고문입니까...?"

"하음, 츄, 푸흐흐, 싫으면 하지 마요."

피닉스가 베일 속에서 고개만 빼꼼히 내밀며 혀로 메롱했다. 붉은 입술과 혀에는 가을의 질속에서 흘러나온 애액과 침이 번들거렸다.

"......."

이승형은 침을 삼켰고, 안그래도 성이 난 남근이 더욱 솟아올랐다.

"뭐야, 너 피닉스 보고 섰어?"

"그, 그럴리가요. 가을 씨, 저는 당신보고...."

"거짓말이에요."

피닉스가 손을 들어 고자질했다.

"저새끼 아까 훈련할 때도 저보고 섰어요. 그러니까 가을 씨, 저런 쓰레기 버리고 앞으로 저랑...."

"자꾸 저새끼라고 하지 말랬지?"

가을이 허벅지를 좁혀 피닉스의 머리를 조았다. 피닉스의 고개가 자연스레 가을의 고간에 처박혔고, 피닉스는 가을이 비트는 대로 음부에 입술을 비볐다.

"......이승형 저보고 발기했어요."

피닉스는 툴툴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가을은 베일을 옆으로 치우며, 장하다는 듯 피닉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둘 다 내 건데 친하게 지내야지."

"저는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가을 씨만 아니었으면 저 ㅅ, 승형은 진작에 죽었어요. 흥."

피닉스는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돌렸다. 봉사마저 하지 않으려는 듯한 기색에, 가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삐진 모양이다.

"왜 그래, 가슴만질래?"

"......네."

그리고 그 삐짐은 너무나도 손쉽게 풀렸다. 피닉스는 손을 들어 가을의 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이 가슴도 둘 다 제거라고요. 저 없는 사이에 둘이서 몰래 하는 거 아니죠?"

"응."

"약속했잖습니까."

가을과 이승형은 쓰게 웃었다. 피닉스는 이승형이 가을의 옆에 있는 것을 간신히 수용했지만, 그 조건들은 하나같이 까다롭기 그지없었다.

"뭐든지 셋이서 무조건 같이 하는 거로."

"자는 것도 말이죠."

"흥. 그래도 가을 씨 옆자리는 제자리예요."

피닉스의 독점욕과 고집은 둘의 상상을 초월했다. 항상 피닉스는 가을의 옆을 지켰고, 이승형은 마치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둘의 애정행각을 눈으로 구경만 해야 했다.

"......야, 피닉스."

그래서 가을이 꾀를 내었다.

"너 일어나봐."

"......뭘 하려고 그래요?"

"오랜만에 내가 박아주게."

가을이 마력을 일으켜 이능을 발현했다. 그의 몸에서 회색 마력이 튀어나와, 가을의 육체를 재구성했다.

".....잠깐만요."

피닉스가 질색을 하며 남자로 변한 가을을 향해 소리쳤다.

"왜 이승형이에요?!"

"왜?"

가을의 입에서는 이승형의 목소리가 그대로 나왔다. 피닉스는 소름을 끼치며 질색했지만, 승형(가을)이 손목을 붙잡는 것은 막지 않았다.

두근, 두근.

서로의 심장박동이 너무나도 잘 들렸다. 피닉스는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눈으로 승형의 성기를 흘기며 기대하는 눈치였다.

"저, 절대 이승형 거라서 그런게 아니에요?! 가을 씨라서 그런 거지!"

"그래, 그래."

침대 끄터머리에 앉아있던 가을이 침대 위로 몸을 옮겼다. 나체 그대로 대자로 누운 승형은 자신의 성기를 손으로 잡고, 마치 호객행위를 하는 것 마냥 위아래로 흔들었다.

"이리와."

"......이건 절대 이승형이랑 하는 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요. 딸치기만 해봐, 진짜 다음 스파링 때 죽여버릴 거야."

피닉스가 이승형을 향해 엄포를 놓고, 침대위로 살포시 올랐다.

"직접 와서 박아."

승형은 고개를 살짝 꺾으며 피닉스에게 명령했다. 이승형의 순한 얼굴과는 다른 천가을 특유의 도도하고 오만한 눈빛에, 피닉스는 몸을 떨며 스스로 치마를 걷어올렸다.

"......흑."

피닉스는 눈을 찡그리며 시선을 피했다. 오감보다 마력에 의한 육감이 먼저 느껴지는 만큼 상대가 가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당장 눈에 보이는 게 이승형이었다.

"히잉."

피닉스는 앓는 소리를 내며 승형의 위에 쪼그려 앉았다. 그러면서도 뒤에서 손으로 성기를 살살 위로하는 이승형에게 엄포를 놓는 것은 잊지 않았다.

"......당신한테는 절대로 보여주지 않을 거예요."

피닉스가 자신의 치맛자락 앞을 이로 물었다. 등 뒤의 이승형에게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은 채, 앞의 승형에게는 전부 다 보여주는 파렴치한 모습에 두 승형은 침을 꿀꺽 삼켰다.

"흐응, 씨이, 좆은 또 쓸데없이 커서...!"

피닉스가 골반을 비틀어 음부에 귀두를 맞췄다. 모계의 유전자를 영혼까지 끌어모았는지, 다행히 이승형의 성기는 평균을 훨씬 웃도는 상위 10% 수준이었다.

찌걱.

"진짜, 흐윽...!"

형태는 이승형일지몰라도, 자신과 감각을 나누는 이는 천가을이다. 피닉스는 마력의 감각을 최우선으로 하며, 서서히 하반신을 내리며 승형의 남근을 집어넣었다.

"흐, 흐응...!"

승형의 맥박이 남근을 통해 전해졌다. 벌써부터 흘러나온 쿠퍼액 사이, 미세하게 남은 마력을 느낀 피닉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흐흐흥."

"뭐, 뭐?"

승형은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다. 피닉스가 치맛자락을 손으로 잡고 입을 열었다.

"가을 씨, 저 때문에 제대로 흥분하셨네요?"

"그, 그런 거 아냐!"

"하지만 마력은 솔직한 걸요? 흐흥, '피닉스 몸에 싸고 싶다?'"

"......가을 씨."

이승형이 살짝 질린 눈으로 승형을 내려다봤다. 승형은 헛기침을 하고는 상체를 살짝 들어올려 피닉스를 끌어안았다.

"꺄악?!"

피닉스는 순순히 승형에게 끌려갔다. 서로의 성기를 결합한 채, 피닉스는 그대로 승형의 가슴팍에 엎드렸다.

"흐흥, 제 가슴 어때요? 좋죠? 부드럽죠?"

"그래. 나보다는 못하지만."

승형은 피닉스의 머리를 끌어안으며, 눈신호를 보냈다. 이승형은 쭈볏거리면서도 심호흡을 하며 마력을 가다듬었다.

"흐흥, 가을 씨 이런 거 좋아했어요? 그럼 어디 당신 가슴에 제 가슴을 마음껏 비비-"

찌걱.

순간, 피닉스는 자신의 엉덩이를 부여잡는 손길에 온몸이 굳었다.

"이 새끼-"

피닉스가 눈에 살기를 띄고 고개를 돌리려고 했으나, 승형이 먼저 피닉스의 고개를 잡았다.

"가을 씨! 저 새끼가 지금, 우읍?!"

승형이 상체를 살짝 들어올려 피닉스를 다시 입닥치게 만들었다.

"웁, 우읍, 으으읍.... 할짝, 츕."

피닉스는 처음에는 거세게 반항했다. 혀로 느끼는 감촉은 가을의 것이 아닌 거친 남자의 것이었고, 그건 피닉스가 정말로 싫어하는 남자의 혀였다.

"하, 흐아, 츄, 흐에, 흑!"

하지만 혀에서 느껴지는 타액의 마력은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가을의 것이 분명했다. 피닉스는 혐오와 사랑이 뒤섞이는 혼란 속에 어찌할 줄 몰랐다.

깜빡.

피닉스의 입을 제압한 승형이 눈을 깜빡였다. 피닉스의 엉덩이를 좌우로 비틀던 이승형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흐으, 역시 눈감고 마력으로 느끼기만 해야.... 잠깐."

찌걱. 피닉스는 자신이 하반신으로 문 성기와 똑같은 형태의 물건이 제 애널에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이게 진짜...!"

"피닉스."

승형이 목소리를 바꾸었다. 생김새는 이승형이었으나, 목소리만 천가을이었다.

"나 이렇게 한 번만 해보면 안 돼?"

이승형은 귀두만 피닉스의 아날에 집어넣은 채, 그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피닉스는 애원하는 듯한 가을의 마력에 눈을 질끈 감았다.

"...한 번만이구요, 뒷쪽만 허락할 게요. 절대로! 절대로 앞에 넣지마요. 알겠어요?!"

피닉스가 둘에게 엄포를 놓았다.

"제 앞은 가을 씨 전용이니까!"

"......풋."

승형이 쑥쓰러워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승형도 낮게 웃으며 성기를 조금씩 밀어넣었다.

"......흣!"

똑같은 모양, 똑같은 형태. 하지만 느껴지는 마력의 기운은 전혀 다르다.

"피닉스. 어떤 느낌이에요? 두 개 똑같이 들어갔는데."

"항, 흐으, 몰라요!"

피닉스는 새초롬하게 눈을 흘기며 고개를 파묻었다. 한창 엉덩이를 찍어누르던 이승형이 가을과 합을 맞추어 떡방아를 찧었다.

"흐으으윽!"

드라마의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을 맡았던 두 사람인 만큼, 호흡도 찰떡궁합이었다. 가을이 밑에서 처올리면 이승형은 살짝 허리를 들었다가, 가을이 아래로 허리를 내리면 이승형이 뒤에서 세게 들이박았다.

"흐야앙?!"

피닉스는 가운데에서 몸이 쿵떡거리며 엎어졌다. 승형이 피닉스의 허리를 받쳐들어 상체를 일으키고, 뒤에서 이승형이 피닉스의 가슴을 움켜쥐어 유두를 꼬집었다.

"하, 햐지마요오...!"

피닉스는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했지만 둘은 들은 척도 안했다. 길고 긴 행위를 통해 이승형도 천가을도 S급에 이른 만큼, 피닉스의 '하지마'라는 말 속에 담긴 속뜻을 금방 캐치해냈다.

입으로는 하지 말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더 격렬하게 해주기를 원하고 있다.

씩.

이승형이 허리를 세워 피닉스를 잡아당겼고, 승형도 그에 맞춰 상체를 세웠다.

"흐, 흐아앙, 이, 이거?!"

피닉스가 승형을 와락 끌어안았다. 고개를 그의 쇄골에 묻어 승형에게서 흘러나오는 가을의 마력을 느끼려 했다.

철퍽철퍽.

피닉스는 두 이승형의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워져 앞뒤로 쑤셔박혔다. 등 뒤의 감촉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겠다는 듯, 변신한 가을을 계속해서 안고 탐했다.

"하, 흐아으, 하아앙?!"

피닉스는 제 속에 들어온 둘의 성기에 각각 애액과 장액을 뿜었다. 질과 장을 드나드는 성기에 피닉스의 마력이 스며들어, 둘의 성기는 피닉스의 안에서 더욱 뜨거워졌다.

"이러면 제 승리인가요, 선생님?"

이승형이 피닉스의 뒤에서 속삭였다. 피닉스는 이를 악물고 으르렁거렸다.

"지랄...! 비겁하게, 흐윽, 2:1로 덤비면서...!"

"피닉스. 너 혹시 이승형한테 가버리면 말야."

가을이 피닉스의 얼굴을 붙잡으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협박을 했다.

"나 이승형이랑 둘이서 부산에 여행 갈 거다?"

"흐, 흐아앙! 안 돼요! 싫어요! 하지마요!"

"그럼 가면 안 돼? 흐흐."

가을이 피닉스의 몸을 끌어안아 지탱했다. 회색 마력이 가을의 몸에서 들끓고, 승형으로 변신했던 몸은 다시 가을로 돌아왔다.

"잠깐 빼볼래?"

"네."

이승형은 순순히 성기를 빼내어 뒤로 물러섰다. 가을은 피닉스를 안고 등뒤로 누워, 피닉스의 허리를 다리로 휘감았다.

"너 가버리면 나 여기서 바로 박힐 거야."

"너, 너무해요...! 가을 씨 진짜...!"

"싫으면 버텨보던가. 승형 씨, 시작해."

"......고마워요, 가을 씨."

피닉스는 한사코 싫다며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가을은 피닉스의 고개를 제 가슴골에 처박아 또 입을 닥치게 만들었다.

"흐읍...!"

쯔윽.

다시 승형의 성기가 피닉스의 항문을 찔렀다. 피닉스는 가을의 위에서 오도방정을 떨었지만, 가을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갑니다!"

퍽, 퍽퍽퍽!

이승형은 후배위의 자세로 본격적으로 피닉스의 뒤를 탐하기 시작했다. 피닉스는 손은 허공을 휘젓다 침대 시트를 움켜쥐며 바들바들 떨었다.

끼이익.

"......흐읏."

이승형의 거친 삽입에 침대가 삐걱거렸다. 피닉스의 몸이 들썩이는 만큼, 그의 밑에 깔린 가을의 몸 또한 들썩였다.

"흐으읍...!"

이승형은 마치 두 여자를 동시에 범하는 듯한 기분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피닉스가 그의 심장에 박아넣은 불꽃은 이승형에게 무한한 활력을 부여하였고, 이승형의 성기는 피닉스의 안에서 더욱 뜨거워졌다.

"헉, 헉헉!"

"흐으응, 하악, 흐어억!"

눈앞에 푸른 색과 회색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천가을은 피닉스를 끌어안으며, 피닉스 몰래 이승형에게 손을 뻗었다.

"......힛."

"......."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싱긋 웃으며, 피닉스의 등 뒤에서 몰래 손을 잡았다. 피닉스는 항문에서 느껴지는 백염의 기운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흐, 흐아앙! 너무 뜨거, 뜨거워요...!"

"태양이라고 하시는 분이 자지가 뜨거워서 그러면 안 되지. 버텨. 아니면 포기할래? 그럼 내가 그 뜨거운 자지 맛 좀 보게."

"시, 시러요! 흐, 흐으윽!"

피닉스는 고집을 부리며 고개를 들었다. 승형과 가을은 순간적으로 손가락이 멈추었지만, 피닉스는 가을의 얼굴을 붙잡으며 애원했다.

"키스, 키스해줘요...!"

"...그래."

가을은 상체를 살짝 들어 피닉스와 키스했다. 피닉스는 가을의 얼굴을 붙잡고 열기를 달래듯 게걸스럽게 가을의 혀를 탐했다.

"......풋."

이승형은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가을은 혀를 놀리는 것처럼 그의 손을 살살 간질였다.

'들키면 바로 죽겠군.'

이승형은 가을과 손장난을 치며, 가을과의 1:1 데이트를 따내기 위해 피닉스의 안에 하얀 불꽃을 토해냈다.

"흐, 흐아아, 하아악!"

피닉스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직장 속에 뿜어진 하얀 불꽃은 점성을 가진 마그마처럼 꿀렁거리며 피닉스의 동굴 안을 가득 채웠다.

"흐, 흐헤헤, 히히...."

피닉스가 실실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제가 이겼죠?! 이러면 가을 씨 제거죠?!"

"선생님."

이승형이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푸른 불꽃 아닙니까. 선생님의 은총 덕분에, 제 자지도 영원히 죽지 않아요."

"......또 내 잘못이에요?"

"네. 포기해요."

가을이 피닉스의 등을 두드리며 웃었다.

"승형 씨, 둘 중에 먼저 지치는 사람이 지는 거 알죠?"

"...당연하죠."

"......흥, 누가 질 줄 알고."

이기는 사람이 천가을의 옆을 가질 수 있다. 이승형과 피닉스는 천가을의 위에서 기싸움을 벌였다.

"자, 잠깐만요! 그럼 저 계속 여기서 후장 박히는, 흐아앙!"

"여전히 깨닫는 게 늦네요, 피닉스."

"흐, 흐아앙! 이거 이승형만 좋은, 흐으응!"

"아뇨, 저도 좋은 걸요?"

가을의 눈꼬리가 휘어졌다.

"피닉스 당하고 있는 모습 보니까...저도 젖었거든요."

"......."

피닉스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

자신이 이승형에게 뒤를 먹히고 있는 것보다, 가을이 자신 때문에 젖었다는 것에 자신도 흥분했다는 사실을.

결국.

어찌됐든 피닉스는 천가을을 지키기 위해 이승형에게 박히고 또 박혔다.

* * *

강원도.

인적이 드문 펜션, 청색의 여인과 회색의 여인이 한 남자의 성기를 두고 서로 경쟁하듯 혀로 핥고 있었다.

"피닉스. 이거 제 거거든요?"

"하음, 조금은 빌려줘요. 가을 씨 많이 쓰셨잖아요."

"예전에는 그렇게 싫다고 하시더니. 하음."

"가을 씨 좋아하는 것도 결국에는 저도 좋아하게 되는 거잖아요, 푸흐흐."

"......저기요. 두 분."

이승형은 핼쓱한 몰골로 시계를 가리켰다.

"저희 여기 와서 밥도 안먹고 2박3일 내내 이것만 하고 있는데...."

"시끄러워요."

"시끄러워."

두 여인은 함께 이승형의 고환을 핥고 빨며 경쟁했다.

"하아. 진짜 지치질 않네."

"SSS급 되려면 열심히 노력해야죠. 안 그래요? 가을 씨가 아닌게 아쉽기는 하지만."

피닉스가 몸을 일으켜 치마를 들어올렸다. 애액이 뚝뚝 떨어지는 음부는 이미 한껏 예열되어 있었다.

"그러면 제자 이승형 군. 저와 하나가 되어 평생 천가을 양을 위해 살 것을 맹새하십니까?"

"네가 주례야?"

"중요한 의식이라고요. 애초에 이승형이랑 저랑 공통분모라고는."

피닉스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가을 씨 사랑하는 거 하나밖에 없는데."

"......그래, 그래."

가을은 피닉스를 등 뒤에서 끌어안으며 용기를 북돋았다.

"그럼 승형 씨. 항상 하던대로 잘 부탁해."

"저 선생님이랑 앞으로 하는 건 처음인데요. 좀 부끄럽네요, 하하."

"......누구는."

피닉스가 툴툴 거렸다.

"누구는 안 부끄러운 줄 알아요...?"

치마를 들고 있는 피닉스의 손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이승형은 언제나처럼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피닉스를 끌어안았다.

"잘해드리겠습니다. 선생님."

"흐윽, 조, 조심해요."

피닉스가 마지막으로 엄포를 놓았다.

"이번, 이번 딱 한 번만 앞으로 해줄거니까...!"

"네, 네."

인간과 정령, 그리고 그 둘이 함께 사랑하는 여인은 침대 위에서 살포시 몸을 겹쳤다.

강원도 산골의 펜션.

청과 백이 뒤섞인 불기둥이 하늘 높이 치솟아올랐다.

세계 최초의 SSS급 히어로가 각성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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