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534화 (534/1,497)

〈 534화 〉OMAKE #005, 야마토 나데시코

# 가능하신 분만 츄라이

* * *

언젠가 뜬금없이 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스팸메일인줄 알았던 것은 사실 도와달라는 구조의 메세지였고, 나는 국가연구시설을 잠입하는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구원에 응했다.

히메지 히카리.

일본을 떠나와 한국에 정착한 소녀는 이능력에 대한 연구를 위해 대전에 발을 들였고, 그곳에서 최악의 빌런 <문신사> 강소연과 마주하게 된다.

강소연은 히카리를 먹이지도 재우지도 않고 연구만 하게 내몰았다. 히카리는 그래도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기뻐했으나, 모종의 물건을 발견하고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큐브.

훗날, 먼 우주에서 온 파괴신을 불러오는 파멸의 이물(異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내게 아주 비밀리에 메일을 보내왔다.

나는 그를 구해냈고, 문신사의 만행에 대해 만천하에 알렸다.

히카리는 우리의 팀원이 되었고,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이 원하던 것들을 마음껏 연구하기 시작했다.

나는 히카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고, 히카리는 그런 내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다.

그리고 나는 히카리와 연인이 되었다.

......이제 갓 성인이 된 아이를 상대로 연인이 되어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나는 <프로페서> 히메지 히카리를 사랑하게 되었다.

* * *

<2025년 10월 4일, 데스디나스 호 연구동.>

"히카리. 이거 조금 위험하지 않아?"

"흐흐흐, 오빠. 이것만 넣으면 끝이거든요? 안심해요. 이것만 있으면 오빠도 이제 우리 오빠한테 안 시달릴 수 있어요."

히카리는 음흉한 얼굴로 스포이드에 담긴 보라색 액체를 비커에 떨어뜨렸다. 비커에 담긴 녹색의 끈적한 점액질이 보라색 액체와 만나 들끓기 시작했고, 매케한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흐흐, 이제 이 반응이 잦아들기만 하면...!"

"히카리. 이거 희아한테 얘기해서 위험하다고 알려야 하는-"

쾅!

시약이 폭발했다. 비커는 산산조각 났고, 나는 히카리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몸을 뒤집었다.

"......오빠."

바닥에 깔린 히카리가 한심한 얼굴로 나를 밀어냈다.

"저 이래뵈도 A급 이능력자거든요? 오빠보다 훨씬 더 강하다 이 말씀."

"그래도 위험한 건 위험한 거야."

"칫. 하여튼 걱정은. 좋아요. 그럼 이제 비켜주실래요? 실험 결과를 봐야해서."

나는 차갑기까지 한 히카리의 말에 조금 상처를 받았지만, 내색하지 않고 히카리를 일으켜세웠다.

"음, 어디보자...."

히카리는 핀셋을 집어 점성 가득한 액체를 긁어냈다. 마치 안에 있는 뭔가를 찾는 듯한 움직임이었고, 히카리는 결국 자신이 원하던 것을 찾아냈다.

"꺄악! 성공했어요!"

히카리는 나를 끌어안으며, 내 가슴에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나는 언제나처럼 히카리를 끌어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 됐네. 역시 히카리야. 성공할 거라고 믿고 있었어."

"피. 아까는 위험하다면서."

"그거야 네가 다칠까봐 걱정했던 거고."

"흐흐, 알겠어요. 그럼 이제 우리 오빠 마시는 단백질 보충제에 같이 넣어둘게요."

히카리는 소악마처럼 웃었다.

"......질풍객이 좋아할까?"

"그럼요. 거기 키우는 약인데. 제가 보증해요. 오빠는 제가 몰래 먹이고 나중에 얘기를 해도 좋아라할 걸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흐흐, 오빠. 지금 오빠는 자기 거 크다고 안심하는 거예요?"

히카리가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 내 바지 앞섶을 손으로 쓸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허리를 뒤로 당겼지만, 어느새 히카리의 로봇 인형들이 뒤에서 나를 붙잡았다.

"그렇죠? 역시 서양남자라서 그런가. 하아, 이 크기 좀 봐...."

내 사지는 로봇 인형들에의해 결박되었고, 히카리는 옷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나를 괴롭혔다.

"히카리...."

"히히. 오빠. 저한테 발기하셨네요?"

히카리는 내 아래에 쪼그려 앉아 나를 올려다봤다. 긴 흑발의 생머리에 홍옥같은 눈동자는 일본 미인도에서 볼법한 절세가인이 현대에 내려온듯 했다.

"이제 저도 성인인데.... 히히."

히카리는 한껏 내 성기로 손장난을 치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키 차이 때문에 까치발을 들어 나와 얼굴을 마주한 히카리는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저 하루만 자고 나올게요. 저.... 준비하고 있을게요."

"......응."

드디어, 히카리의 허락이 떨어졌다. 히카리는 눈동자처럼 붉어진 얼굴로 나를 향해 게슴츠레 웃고 있었다.

"일단 저희 오빠부터 해결해주고요! 히히, 오빠 이제 S급 이능력자 동료로 얻는 거예요!"

"그랬으면 좋겠네. 슬슬 질풍객이 나 암살하려드는 거, 진짜 무섭거든."

"어쩔 수 없죠.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천사같은 아가씨를 여자친구로 두고 있는데!"

"그래.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나와 히카리는 서로를 마주보다가 입술을 맞췄다. 피로에 거칠어진 입술을 혀로 핥아 촉촉하게 만든 그 감촉은 마치 말랑한 복숭아를 베어무는 느낌이었다.

"츄, 흐아."

히카리와 똑 닮은 살인귀 하나가 나타나기 전에, 짧게 혀만 살짝 주고받은 우리는 후일을 기약했다.

"아무쪼록 성공하기를 바라."

"네."

히카리는 자신이 만든 신약을 약통에 넣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리 오빠 성기가 두 자리수가 되기를 기원하며! 그리고!"

히카리가 손을 입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오빠와 제 첫날밤을 위해서...!"

"응. 알았어."

나는 히카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 지금 너랑 할 때 까지 한 번도 안 빼고 있거든."

"......변태!"

퍽.

로봇 인형이 내 등을 때렸다.

아팠지만, 머리칼에 가려진 히카리의 입꼬리는 내려오질 못하고 있었다.

* * *

사흘 뒤.

나는 히카리에게 드디어 메일을 받았다.

- 오빠, 일단 제 연구실로 와주세요. 혼자서요.

질풍객, 히메지 하야테는 히카리에게 투약을 받은 이후로 소식이 끊겼고, 히카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뭔가가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지갑속에 콘돔을 준비하듯, 사전 작업을 위해 샤워를 세 번이나 하고 소중이의 상태까지 점검했다.

그리고 우리의 함선에서 하는 만큼, 선주의 허가를 받기 위해 함장실로 찾아갔다.

"......어머, 지휘관 님. 무슨 일이에요?"

<집행관> 백희아는 함장실 한켠에 놓아둔 안마의자에 누운 상태로 나를 맞이했다.

"응. 미안해. 그래도 너한테는 얘기를 해야할 것 같아서."

"걱정마요. 저는 지휘관 님 능력을 높이 사는 거지, 지휘관 님의 애정 전선에 끼어들 생각은 없어요. 오히려 응원하는 입장이죠."

백희아는 내게 엄지를 척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히카리같은 인재를 사랑으로 귀화시키다니. 흐흐, 이걸로 우리 나라의 인구가 한 명 늘었네요. 그것도 세계 최고의 마법공학 박사가 말이에요."

"......한 명이 아니야."

나는 헛기침을 하며 백희아의 말을 정정했다.

"왜 한 명이라고 단정하는 거야? 두 명일수도 있잖아."

"어머, 어머, 어머나...!"

백희아는 손뼉까지 치며 내 말에 반색했다.

"드디어 히카리랑 하는 거예요?"

"그래. 그렇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동 막아버리면 되는 거죠? 그 누구도 못 들어가게."

"응. 그.... 너한테 보여지는 건 조금 그렇지만."

함선에서 행위를 할 예정인 만큼, 연구동의 CCTV는 함선과 동기화한 백희아의 또다른 눈이나 다름 없었다.

"풋. 걱정마요."

백희아는 인자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아르엘도 아니고 지휘관님 하시는 그렇고 그런 행위에 뭘 관음하겠어요? 더군다나 혼자 해결하시는 것도 아니고 히카리와의 첫 관계인데. 걱정마요. 다 틀어막을 테니까."

적어도 이 배 위에서 백희아를 거스를 수 있는 자는 없다. 아무리 S급이라도 함선과 동기화 된 백희아는 이 곳에서 신과 같은 존재였다.

"......부탁할게."

"네. 대신 저도 부탁할 게 있어요."

백희아는 내게 앉으라는 듯 의자를 가리키며 일장연설을 시작했다.

"샤워는 제대로 하셨죠? 아무렴 미국에서 오신 분이니 그런 쪽으로는 충분히 경험이 많으 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여러모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에요. 콘돔은 준비하셨죠? 러브젤은요? 피임제는? 혹시 섹스 토이 같은 것도 준비하셨나요? 아, 지휘관 님 취향이 뒤로 하시는 거라면 관장약도 필요할 텐데...."

"......."

언제나 백희아는 걱정이 많았다.

나는 백희아가 걱정이 사라질때까지 그의 잔소리를 듣고나서야 겨우 함장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제 결전의 차례.

나는 히카리의 연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잠시 뒤.

나는 카드키로 히카리의 연구실 문을 열었다. 히카리는 이미 나만 들어올 수 있도록 잠금 설정을 해두었고, 나는 뒤에 누가 따라붙는지 경계하며 잽싸게 연구실로 들어왔다.

끄덕.

연구실 입구의 CCTV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CCTV에 팔이 달려있었으면 분명 엄지를 척 하고 들었으리라. 나는 백희아를 향해 진심으로 고마움을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시달리겠지? 시달릴 거야."

누리나 라온이 적당히 달달 볶아야 할텐데. 뭣보다 유나가 제일 무섭다.

"......."

하지만 히카리만 바라보고 살기로 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번 생은 히카리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그래서 히카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

연구실은 적막만 가득했다. 온갖 실험도구가 가득한 연구실에는 인기척이 전혀 없었고,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연구실 책상에서는 안 하는 구나.'

슈리의 말로는 이과계 소녀들은 연구실 책상에서 행위를 하는 로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다행히 히카리는 침대를 선호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연구실 안쪽, 히카리의 방문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히카리...?"

찰랑거리는 발을 걷어내고 안으로 고개를 들이민 나는 나를 기다리는 광경에 숨이 멎었다.

흐읍, 흐읍.

흑발의 여인이 침대 위에서 구속당한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와아...."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고개는 매트리스에 처박은 채, 손은 뒷짐을 지고 강철로 된 수갑에 손목이 묶여있었다. 엉덩이만 나를 향해 치켜들어 무릎을 꿇고 있었고, 침대에서 튀어나온 구속구가 무릎부터 발목까지 히카리를 결박하고 있었다.

흐읍, 흐읍, 흐읍....

히카리의 고개가 나를 향해 돌아왔다. 눈을 가리는 안대를 하고, 얼굴의 반을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우와...."

흐으읍?

내 목소리를 들은 걸까. 히카리는 온몸을 들썩이며 몸을 좌우로 비틀었다. 그와 동시에 히카리에게 채워져있는 기저귀같은 정조대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위이잉.

흐으읍!

히카리의 발가락이 오므라들었다. 히카리는 격렬히 몸을 흔들었지만, 자신이 채워놓은 구속구에서 벗어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절그럭, 철컥!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지만 천장에 걸린 쇠사슬 때문에 이도저도 움직이지 못했고, 겨드랑이 사이로 튀어나온 구속구는 등을 빙 돌아 히카리를 침대에 딱 달라붙게 만들었다.

"......가슴은 부끄러워서 가린 걸까?"

흐으읍! 으으읍!

히카리는 고개를 세차게 가로저으며 부정했지만, 나는 히카리의 부끄러움을 이해했다. 질풍객인 하야테가 성기의 크기가 컴플렉스라면, 히카리는 가슴의 크기가 컴플렉스 였으므로.

"......뭐, 본인 취향에 맞춰줘야지."

히카리가 설마 이런 구속플레이를 좋아할 줄이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이런 걸지는 몰랐지만, 나는 히카리가 준비한 서프라이즈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런데 정조대는.... 아."

나는 고간 부위에 작게 나있는 디스플레이에 손목을 들이밀었다. 내 마도기어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이 정조대와 원격으로 연결되었고, 정조대는 아주 천천히 떨어져나갔다.

위이잉. 철컥.

하늘에서 내려온 기계팔이 정조대를 살포시 벗겨냈다.

"......꿀꺽."

나는 생전 처음 보는 히카리의 음부에 경탄했다. 그 누구도 한 번 사용하지 않은 듯한, 작게 오므려진 음순은 물고기가 아가미로 호흡하듯 뻐끔거리고 있었다.

"......."

흐으읍, 흐으읍!

히카리는 계속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알았어. 이런 플레이를 원하는 거지?"

으으으으으읍!

"그래, 그래. 그러면."

나는 제복을 벗으며 히카리의 엉덩이에 코를 박았다.

"거칠게 해줄게."

흐으으으읍!!!

내 혀가 히카리의 음순을 갈랐다.

히카리는 생각보다 물이 많은 타입이었고, 생각보다 반응이 격한 타입이었다.

할짝, 할짝.

나는 격렬하게 저항하는 히카리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꽉 붙잡았다. 구속구 사이로 튀어나온 히카리의 손은 나를 날카롭게 할퀴려 들었으나, 나는 그저 히카리의 연기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AV의 본고장에서 와서 그런가 연기가 아주.... 아, 미안. 말이 또 헛나왔네. 진짜 미안."

실례되는 말이었던 만큼, 나는 미안함을 담아 히카리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히카리 순산형이네? 흐흐."

으으읍!

히카리는 뭐가 부끄러운지 계속해서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다. 나는 초승달처럼 휘어지는 히카리의 골반을 손으로 쓸어, 양 엄지로 히카리의 고간을 양 옆으로 벌렸다.

"너 여기까지 준비해뒀구나...."

나는 고개를 들어 해제된 정조대를 살폈다. 앞뒤로 달린 진동 딜도는 윤활제같은 러브젤이 듬뿍 발라져있었다.

'처녀막을 뚫지 못한게 아쉽지만....'

히카리는 스스로를 '반쯤 처녀'라고 했다. 딜도로 자위를 하다가 그만 찢어졌다나 뭐라나.

"그럼 어디."

나는 테스트삼아 검지로 히카리의 음부를 슬쩍 찔렀다.

찌걱.

"...꽤 좁네."

나는 검지를 좌우로 굴리며 히카리의 안을 가늠했다. 손가락 두 개를 넣으니 꽉 차기 시작했고, 세 개 까지는 들어가지도 않았다.

"잘 풀려있는게 이정도라니. 으으, 역시 일부러 준비하고 있던 이유가 있었구나."

흐으읍....

히카리의 안대 사이로 눈물이 죽 흘러나왔다. 내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하기 위해 소음순이 살짝 벌겋게 부을 정도로 아래를 달구어 놓았으니, 이제 히카리를 위해 내가 선물을 줄 차례였다.

"음.... 아프면 멈출게?"

흐읍, 흐읍...!

나를 할퀴려던 손은 체념한 듯 축 늘어졌다. 나는 엉덩이를 살짝 토닥인 다음, 허리띠를 풀어 성기를 꺼냈다. 무릎을 꿇고 선 자세가 딱 높이에 맞았다.

"평소에 자주 봐서 안 봐도 된다는 건가.... 그건 좀 아쉬운데."

입으로 봉사는 몇 번 받아봤지만, 그래도 항상 내 크기를 보며 감탄하던 히카리의 얼굴을 못 보는 게 아쉽다. 히카리는 가려진 얼굴로라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한껏 성이 난 내 분신을 히카리의 허벅지에 슥 비볐다.

"어때? 크기가 느껴져?"

흐읍!

히카리의 손이 활짝 펼쳐졌다. 동시에 전신의 떨림이 멎었다.

"이게 이제 네 안에 들어가는 거야."

나는 히카리가 내 크기를 잘 느낄 수 있게, 엉덩이 골에 내 성기를 턱 하고 올렸다. 그네를 타듯 귀두부터 뿌리끝까지 몇 차례 앞뒤로 움직이는 걸 반복했고, 히카리는 숨까지 참고 내 크기를 체감하는 듯 했다.

"......좀 크지? 흐흐."

나는 성기의 중간을 잡고 히카리의 엉덩이를 톡톡 건드렸다. 탄력있는 히카리의 엉덩이가 살짝 떨렸고, 나는 성기를 아래로 내려 귀두를 음부에 맞췄다.

"나를 위해 이런 선물을 줘서 고마워, 히카리."

흐으읍!

"그래, 그래. 나도 사랑해. 그럼 시작할게."

찌걱.

나는 허리를 앞으로 밀어 귀두를 밀어넣었다. 좁은 질이 심하게 내 귀두를 조여왔지만, 히카리가 미리 풀어둔 덕분에 아예 막히지는 않았다.

"긴장 풀어, 히카리."

끄으윽, 흐윽!

히카리는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괴로워했다. 그럴 때마다 질이 더 강하게 조여 나를 고통스럽게 했고, 이래서야 서로 아프기만 할 뿐이었다.

"호흡을 이렇게 해봐. 후, 후, 후우우. 고통이 덜 할 거야."

흐으윽, 흐으, 흐으윽....

히카리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내 지시에 따라 호흡하기 시작했다. 잔뜩 긴장되어 있던 질이 서서히 이완되기 시작했고, 나는 히카리의 떨림이 잦아들때까지 성기를 밀어넣지 않고 기다렸다.

흐윽, 흐윽, 흐으....

히카리의 호흡이 조금씩 안정되었다. 여전히 손은 오므려진 채 괴로워하고 있었지만, 처음 귀두를 밀어넣을 때보다야 덜했다.

"그럼 마저 넣을게."

찌걱. 귀두가 완전히 들어갔고, 귀두가 벌려놓은 질속으로 기둥이 뒤따라 들어갔다. 귀두보다 조금 두꺼운 기둥이 들어간 순간부터 히카리의 몸이 긴장되기 시작했다.

"크윽, 히카리. 긴장 풀...어?"

위잉.

천장에서 작은 모니터 하나가 내려왔다. 스크린에는 히카리가 자신의 생각을 뇌파로 전달하는 듯, 짧막한 문구가 적혀있었다.

[아파도 좋으니까 거칠게 해주세요.]

"......그런 걸 원한다면 진작에 얘기해주지."

짝!

나는 히카리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흐으윽!

"크읏...!"

히카리의 질이 내 성기를 괴사시켜버릴 듯 조여왔다. 하지만 나는 히카리의 안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거칠게 할게. A급 이능력자잖아? 나같은 무능력자가 암만 해도 찢어지거나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나는 엉덩이를 문지르던 손으로 히카리의 골반을 양옆으로 붙잡았다. 이제 히카리는 기계의 구속 뿐만 아니라, 내 구속에서도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전장에서는 입만 산 놈일지 몰라도, 침대에서는 입 말고도 다른 것도 진짜 쩔어주거든?"

나는 엄지를 꾹꾹 누르며 히카리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럼 시작할게? 중간에 진짜 못참겠으면 다시 스크린으로 얘기하는 거다?"

흐으으윽!

[알겠어요, 오빠. 빨리 박아주세요. 끝까지.]

"......?"

뭔가 비명이랑 메세지랑 미묘하게 느낌이 다른 것 같지만, 나는 히카리의 본부대로 하기 위해 호흡을 크게 골랐다.

그리고.

퍽!

성기를 뿌리까지 집어넣을 기세로 찔러넣었다.

크흐으윽!!

히카리가 머리를 천장으로 치켜들었다. 질근육의 압박이 그 어느때보다 강해졌다. 히카리는 내 성기를 짖이기듯 사방에서 조였다.

"허어, 흐읏!"

수축과 이완도 없이 성기를 끊을 듯 조여오기만 하는 질근육에 나도 고통스러웠지만, 히카리는 더 강하게 박아주기를 원했다.

퍽, 퍽퍽퍽!

그러니 물러서지 않는다. 성기를 빼내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힘으로 성기를 밖까지 빼내었다.

흐윽!

귀두가 음부에서 튕겨나왔다. 얼마나 성기를 물어대는 지, 귀두는 몰린 피로 적갈색이 되었다. 히카리가 치켜들었던 고개를 다시 바닥에 처박았다.

"흐흐, 안심했어? 뺐다고?"

나는 한손으로 기둥을 잡아 다시 음부에 귀두를 맞췄다.

찌걱.

아까전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히카리는 내가 주는 고통에 저항하기를 포기했고, 나는 몸을 좌우로 비틀며 히카리의 안을 강제로 벌렸다.

찌걱, 찌걱.

히카리의 손이 활짝 펼쳐졌다. 내가 아픈 것 이상으로 히카리도 아프겠지만, 나는 히카리와 사랑을 나누는 데 아프게 할 생각은 없다.

"사랑해."

흐으윽?!

나는 진심을 담아 히카리의 옆구리를 쓰다듬었다. 상체를 살짝 숙여 치골을 엉덩이에 붙이고, 허벅지를 앞으로 밀며 히카리의 엉덩이를 더욱 높이 세웠다.

퍽, 퍽퍽.

내가 히카리를 찌를 때마다 히카리의 몸은 점 점 접히기 시작했다. 히카리는 귀까지 시뻘게진 게 부끄러운지, 고개를 침대 아래로 처박았다.

찌걱.

"흐흐."

드디어 히카리의 긴장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한껏 조여오기만 하던 질의 긴장이 조금씩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며 나를 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럼...."

너무 세게 조여 기둥이 절반 정도만 안을 오갔을 뿐이다. 히카리는 내 자세에 맞추어 종아리의 구속까지 해제했고, 덕분에 히카리의 엉덩이는 더욱 높이 들렸다.

"거칠게라고 했다?"

나는 꿇었던 무릎을 들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성기는 빼지 않고 몸만 일으켜 세웠으니, 자연히 나와 히카리의 자세는 내가 일방적으로 히카리를 찍어내리는 형상이 되었다.

"히카리. 할퀴면 안 돼?"

상체를 숙이려던 나는 처음에 나를 날카롭게 휘저으려던 손톱이 생각나 조심스레 부탁했다.

쓰읍, 쓰읍.

히카리는 그새 또 나를 할퀴려는 듯 손톱을 날카롭게 세웠지만, 곧 손목의 구속구가 확장되어 손이 자신의 엉덩이쪽으로 쫙 달라붙는 상태가 되었다.

[OK!]

"......음."

육체와 지성이 따로 놀기라도 하는 걸까. 그렇다면 히카리는 이성이 더 우세인 여자가 틀림없으리라.

"몸은 이렇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마음은 박히기를 원하고 있는 걸?"

슈리가 얘기하면 아마 반대 상황이라고 격하게 주장하리라. 하지만 히카리는 실제로 몸으로는 내게 격렬히 저항하고 체념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쓰읍, 흐으으....

침대시트가 축축히 젖었다. 나와 히카리의 땀과 눈물, 그리고 히카리가 뿜어낸 애액으로 방 안에는 습한 열기가 차오르고 있었다.

찌걱, 쯔으윽.

내가 각도만 맞추고 피스톤을 하지 않는 틈을 타, 히카리는 몸의 긴장을 풀었다.

하지만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듯 했다. 몸의 긴장이 풀린다는 건 딱딱하게 수축되어있던 질 또한 야들야들하게 풀어진다는 것이었으며, 그 틈을 내가 놓칠 리가 없었다.

나는 아무 전조 없이, 허리를 강하게 아래로 찍어 눌렀다.

삐걱!

침대 프레임 조차 흔들릴 정도로 강하게 찍어누르자, 히카리는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온몸을 떨었다.

"흐어, 흐흐."

히카리의 질이 다시 내 성기를 불구로 만들 정도로 조여왔다. 그도 그럴 것이, 히카리는 지금 그 누구도 닿지 못한 곳까지 내게 찔렸기 때문이다.

"우리 히카리 제법 질이 얕네?"

흐으으읍!

허리를 좌우로 비틀어, 귀두가 질끝을 문질렀다. 히카리는 고개를 도리질치며 그만해달라고 하는 듯 했지만, 거칠게 해달라고 했으니 더 귀축같은 발언을 계속할 것이다.

[더 강하게 매도해주세요...!]

마침 히카리도 수위를 더 올리기를 바라고 있다.

"욕 해도 돼?"

[넹!]

"흐흐, 흐흐...!"

마지막 리미트가 풀렸다. 나는 히카리의 길고 긴 머리칼을 한 손으로 붙잡아 당겼다.

"씨발, 너 존나 맛있어...!"

흐으읏!

매도 때문일까. 히카리의 몸이 스르르 떨렸다. 나는 머리칼을 타고 흘러드러오는 그 전율에 히카리가 살짝 가버렸음을 직감했다.

"히카리 욕 들으면서 가는 거 좋아하는구나? 응?"

흐으윽! 흐으읍!

철컥, 철컥!

마스크처럼 채워진 입마개가 해제되었다. 이제 얼굴을 좀 보나 싶었더니, 히카리의 입에는 야구공만한 볼개그가 입안에 묶여있었다.

"으 흐흐으 으이으으...!"

히카리는 뭔가 말하려는 듯 목소리를 흘렸다. 하지만 볼개그 때문에 목소리는 뭉게졌고, 입꼬리 옆으로 침만 줄줄 흐를 뿐이었다.

퍽퍽퍽!

나는 히카리를 위에서 찍어 눌렀고, 히카리는 점점 맥없이 내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침대 위에서 앞뒤로 흔들릴 뿐이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스크린으로 해."

[오빠. 지금부터는 그냥 말하지 말고 박아주시면 안 돼요?]

"왜 안 돼?"

오히려 바라던 바다. 욕하는 건 슈리만큼 자신이 없으니까.

찰싹!

"흐으윽!"

나는 히카리의 엉덩이를 때려 골반을 내렸다. 후배위의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건 좋지 않았지만, 당장의 구속 형태를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절그럭, 절그럭!

목줄에 걸린 쇠사슬이 도르래처럼 천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며, 히카리의 상체가 위로 들어올려졌다. 자연스레 내가 앞으로 강하게 쑤셔박아도 얼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가 되었다.

"그래. 모처럼 예쁜 얼굴 망가져서 힘을 주기 힘들었다고."

흐으윽!

갑자기 히카리가 크게 저항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저항은 금방 내 행동에 진압되었다.

푸--욱!

나는 히카리의 자궁구를 뚫어버릴 기세로 성기를 찔러넣었다. 여전히 엉덩이에 붙인 상태로 구속된 손이 자신의 엉덩이살을 움켜쥐었다.

"어후, 내가 진짜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퍽퍽퍽!

히카리의 몸은 내 사이즈에 적응이 되기 시작했는지, 서서히 스스로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며 내 리듬에 맞추기 시작했다.

"너 진짜.... 하아."

찌걱, 찌걱.

결합부에서 쿠퍼액과 애액이 섞여 흘러나왔다. 허벅지를 타고 내려가는 투명한 액이 추잡스러운 소리를 내며 튀어, 나와 히카리의 허벅지를 한가득 적셨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여자들보다도 존나 맛있어."

"흐으윽!"

히카리는 목이 들려진 와중에도 고개를 내린채 도리질 쳤지만, 이제 그것도 끝이었다.

"흐응, 흐어읍, 프으읍!"

거울 너머에 비친 히카리는 침을 질질 흘리며 계속해서 오르가슴에 가고 있었다. 마치 이런 쾌감은 처음 느껴본다는 듯, 고개를 연신 좌우로 흔들었다 빙빙 돌리며 쾌감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오빠, 싸는 건 당연히....]

"안이지."

흐으으윽!

히카리가 그 어느때보다 더 격하게 저항했다.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진 손을 마디라도 뻗어서 나를 위협하려고 했다.

"걱정마."

나는 잠시 허리를 멈추고 히카리의 손등을 쓸었다. 비록 구속구가 막고 있어서 직접 피부를 쓸지는 못했지만, 내 사랑이 전해지기를 바랄 뿐이었다.

"아이 낳으면...내가 꼭 책임질테니까."

"흐으악!"

히카리는 기쁨의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나는 그에 호응하기 위해 멈췄던 허리를 다시 빠르게 흔들었다.

퍽퍽퍽퍽퍽!

리듬따위는 필요없었다. 오직, 강하게, 더 강하게, 더 쎄게 박고 박기만 할 뿐.

"흐흐하, 하아악!"

히카리는 내가 강하게 박을수록 더 기뻐하며 신음을 터뜨렸다. 입을 가득 채운 볼개그로도 그 기쁨을 참을 수 없는 지, 연거푸 비명을 터뜨렸다.

"흐윽...!"

얼마나 강하게 여러번 박았는지 모른다. 수십번? 수백번? 이미 횟수조차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허리를 튕겼고, 그 사이 히카리는 벌써 수 차례나 절정에 이르렀다.

물론, 절정에 이르는 와중에도 쉬지않고 나는 박고 또 박았다. 히카리는 생각보다 절정에 이르는 빈도가 잦았고, 내가 더이상 사정을 참지 못하겠다 싶을 때는 저항조차 포기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간다, 히카리...!"

"......흐으으."

히카리는 비명조차 지를 힘도 없이 나를 받아들였다. 나는 뒤에서 히카리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성기를 찔러넣었다.

뷰르르르륵!

몇 주를 모아온 정액이 드디어 주인의 품을 찾아갔다. 꿀렁거리는 정액이 히카리의 뱃속을 가득 채우는게 내게도 잘 느껴졌다.

"......커흐응...!"

히카리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가 사정하며 질속이 정액으로 가득 차자, 그 뜨거움에 또 가버린 것이다.

"하아, 하아. 좋았어.... 히카리. 정말 네 안은 쩔-"

"그거 나 아닌데. 히히!"

갑자기 벽지가 일렁거리더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히카리가 튀어나왔다.

히카리가 튀어나와?

"어?"

"놀랐지? 서프라이즈야. 짜잔."

스텔스를 해제하고 튀어나온 히카리는 손목의 마도기어를 조정했다.

위잉, 철컥.

내게 박히던 히카리(?)의 안대가 해제되었다. 의식을 반쯤 잃고 흐리멍텅해진 히카리(?)의 눈동자 색깔은 탁한 녹색이었다.

녹...색?

"어, 음, 이거-"

"오빠 였던 거야."

"웁!"

나는 갑자기 역겨움이 치밀어 올라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물러설 수 없었다.

"흐으, 흐으...."

내 성기는 히카리(綠)의 질에 붙들려 빠져나오지 못했다. 질구의 근육이 움직이는게, 내가 조금만 더 빼려고 하는 순간 내 성기를 잘라서 끊어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히, 히카리. 이거 도대체 무슨-"

"아. 실험 실패해서. 오빠가 언니가 되어버렸어. 데헷."

히카리는 자신의 머리를 주먹으로 치며 혀를 내밀었다.

"이, 이게 지금 그런 애교로 넘어갈 상황이야?!"

"오빠. 하지만 우리 둘 다 살려면 어쩔 수 없었는 걸. 아 글쎄 우리 오빠가...."

"흐아아.... 둘 다 죽여버릴 거야...."

볼개그가 해제되자마자 히카리(風)는 흐리멍텅한 얼굴로 나를 노려봤다.

"씨바알.... 죽여, 주겨버릴 거라고...."

"......."

"실험은 실패했는데.... 내가 이제 오빠랑 할 거라고 하니까 그 꼴은 절대 못 본다고 오빠 죽이려고 하잖아. 그래서 벌을 주는 거야."

"아니, 나는 무슨...."

내가 남자에게 박았단 말인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히카리에게 순간적으로 쌍욕을 박을 뻔했다.

"하지만 오빠. 솔직히 좋았지?"

히카리는 나와 팔짱을 끼며 내 볼에 키스했다. 붉은 눈동자에는 미안함과 고마움과 사랑스러움이 가득했다.

......조금 분노가 사그라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지만 오빠를 제압하려면 어쩔 수 없었는 걸. 진짜 나도 죽이려 들었다고."

"그건 용서 못하지."

내가 죽을 수 있어도 히카리를 죽이는 건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히카리-이제는 하야테라고 불러야 할 여자는 내 정액이 질속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음에도 나를 향한 살기를 거두지 않았다.

"오빠."

"응."

"이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거야. 그치?"

"......."

푹.

나는 살짝 허리를 앞으로 튕겼다.

"햐으악!"

하야테는 교성을 질렀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도 그런 목소리를 냈다는 것에 놀랐는 지, 전신이 다시 굳어버렸다.

"이, 이거 내가 아니양...!"

계속해서 가버린 덕에 하야테는 혀가 풀려버렸다. 히카리는 내 손을 자신의 음부에 집어넣으며 내 볼에 키스했다.

"쪽. 오빠. 울 오빠 원래대로 돌리려면 진짜 기절할 때 까지 절정시켜야 할 것 같아."

"그거 진짜야?"

"응. 약품의 부작용을 해결하려면 성욕을 한 번 크게 해소할 필요가 있거든. 그러니까...."

히카리는 하야테의 엉덩이를 손으로 쓸며 요염히 웃었다.

"오빠 자지에 굴복할 때 까지 박아줘. 응?"

"......어쩔 수 없나."

"히, 히카리.... 너 진짜 죽, 크햐앙!"

오빠, 아니 언니가 동생을 죽이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속에서 끓어오르는 기묘한 역겨움을 참아내며 허리를 흔들었다.

"햐으, 흐으, 하아앙!"

나는 히카리의 도움을 받아 박고 박고 또 박았다. 처음에는 온갖 방법으로 우리를 죽이려던 하야테도, 점점 나와 히카리의 합동 공격에 살의를 잃기 시작했다.

"으힉, 히이익, 햐으, 흐으윽!"

솔직히 말하자면, 왠만한 여자보다도 더 쫄깃하고 맛있었다. 아직 히카리와 해보지는 않았지만, 히카리가 과연 이 여자보다 더 좋을 지는 미지수였다.

"히카리. 이제 슬슬 빼고 나도 너랑-"

"빼, 빼지마앙...!"

하야테는 흐리멍텅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눈에는 눈물을 그렁그렁 흘리고 있었지만, 입은 풀려서 혀가 밖으로 흘러나와있었다.

"계속 안 박으면 주겨버릴 거야.... 햐앙...!"

"......."

푹, 푹푹!

"흐아앙! 지, 진짜 커어어! 내 거 보다 더!"

"그거야 당연하지...!"

나와 히카리는 확신했다. 약점을 보인 지금이 기회라고. 히카리는 자신의 음부에 집어넣었던 내 손까지 빼내어 하야테의 엉덩이에 올렸다.

"오빠, 화이팅!"

푹푹푹푹푹!

"흐, 햐앙! 더, 더세게 해줘!"

"그게 부탁이냐?! 어!"

"더 세게 해주세요!"

하야테는 굴복했다. 나는 히카리에게 고개를 끄덕여, 들려져 있던 상체를 침대에 처박게 했다.

"고작 이런 쾌락에 굴복하다니!"

"너, 너무 조은 걸...! 이런 기분 처음이라고...!"

하야테는 초점 없는 얼굴로 헤실거렸다.

"사람 목 벨 때보다 조아...!"

"......크윽!"

나는 사정감을 참지 못하고 하야테의 질속에 싸버렸다. 안 그래도 안에서 튀기던 정액 위로 새로운 정액을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

하야테는 소리없이 내 정액을 받았다. 나는 두 차례의 사정으로 잠시 휴식을 해야했고, 하야테의 질에서 성기를 쭉 빼냈다.

"흐아앙...."

질에서 내 정액을 뚝뚝 흘리던 하야테는 나를 향해 눈웃음을 쳤다.

"여자.... 그냥 여자로 살래.... 박히는 거 존나 좋아...."

하야테가 히토미가 된 순간이었다.

* * *

그로부터 일 년이 흘렀다.

나는 <창염의 피닉스>의 숭고한 희생으로 세계를 정화하는 힘을 얻었고, 수많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외계에서 온 만악의 근원 <성주>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다.

세계는 평화를 되찾았고, 괴수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사명을 다한 나는 이제 새로운 전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 * *

"하음, 할짝."

"츕, 흐암."

똑같이 생긴 두 여인이 내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성기를 게걸스럽게 핥고 빨았다.

"하음, 혀 치워. 내가 핥을 거야."

"기둥은 내 거야. 언니가 비켜."

"시른데? 하웁."

하야테-였던 히토미는 히카리의 얼굴을 손으로 잡고 밀며 내 귀두를 입에 물었다.

"히카리보다 내가 더 잘 하지?"

"씨이, 언니가 되더니 성격 더 더러워졌어!"

히카리는 히토미의 손을 치우고 옆에서 기둥을 핥았다. 히토미는 눈을 샐쭉이더니 옆으로 슬쩍 고개를 돌렸다.

"내가 왼쪽. 네가 오른쪽. 됐지?"

"흥, 봐주는 거야."

히토미와 히카리가 좌우에서 혀를 움직이며 내 기둥을 적셨다. 두 명의 SS급 이능력자가 동시에 혀를 움직이는 통에 나는 최대한 사정을 참고 또 참았다.

"흐억...!"

하지만 참을 수 없었다. 두 자매는 마력까지 사용하며 내 성기를 주물렀고, 나는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정액을 토해냈다.

"힛."

히토미가 손가락을 세워 내 성기를 하늘로 올렸다. 각도가 거의 수직에 가깝게 올라갔고, 천장에 닿을 정도로 튀어올랐던 정액이 두 자매의 얼굴에 뿌려졌다.

"하으음. 좋다아...."

"따뜻해서 좋아. 히힛."

얼굴에 부카케를 당한 두 자매의 얼굴은 정액으로 뒤범벅이 되어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던 자매는 싱긋 웃더니, 서로를 끌어안으며 상대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할짝, 흐음, 아깝게."

"언니, 흥, 나한테 더 많이 온 것 같은데?"

"와...."

눈동자 색만 다른 두 여인이 똑같은 얼굴로 서로의 얼굴에 뿌려진 정액을 탐하는 건 정말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관이었다.

그리고 그 정액이 내 몸속에서 나온 것이라면 더더욱.

"그냥 있어도 되는데."

"안 돼, 오빠. 그러면 온천 물 다 더러워지잖아."

"그래. 그건 주인한테 민폐야."

두 자매는 온탕에서 몸을 일으켜 내 옆에 앉았다. 나는 언제나 그렇듯 둘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아랫배를 살살 문질렀다.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설마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어머. 내 안에 싸지른 횟수만 골백번이 넘는데 설마 예상 못했다고?"

히토미는 콧방귀를 뀌며 자신의 가슴을 내 옆구리에 비볐다. 이제는 제법 봉긋 솟아나온 언덕이 잡는 맛이 있었다.

"아니. 너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남-"

"쉿."

히토미는 내 입술 위에 검지를 올리며 생긋 웃었다. 그게 꼭 예전에 살인귀 시절의 그를 떠올리게 해서 나는 갑자기 섬짓했다.

"우리 서로 불편해지는 말은 하지 말자. 그치, 동생아?"

"응. 나한테 오빠는 오빠 하나 뿐인 걸."

쪽.

히카리가 내 가슴에 키스했다. 온천의 열기로 달아오른 피부에 진한 키스 마크가 새겨졌다.

"그래. 그런데 말이야...."

나는 둘의 아랫배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물었다.

"너희 히메지(姫路) 가문, 괜히 나 때문에 대가 끊긴 거 아니야?"

"음...."

가문의 유일한 남자였던 하야테가 이제 사라졌으니, 사실상 대가 끊긴 거나 마찬가지였다.

"너한테는 선택의 기회가 있었어. 그런데 왜?"

"마지막 큐브를 사용할 때? 확실히 그 때가 선택의 기로였지. 하야테로 돌아갈 지, 히토미로 남을지."

"......새삼스레 미안해지네. 내가 그 때 배합을 반대로만 안 했어도."

히카리는 고개를 떨구었다. 그에 히토미가 손을 뻗으며 위로했다.

"아니야, 동생아. 덕분에 이렇게 행복해졌는 걸?"

히토미는 자신의 아랫배에 올려진 내 손을 살살 쓸었다.

"예전에 나는 생명을 앗아가는 재미로 살았잖아. 확실히 미쳐있었지. 그런데...."

고개를 살짝 숙인 히토미의 얼굴은 온천의 열기 때문인지 상당히 붉어져 있었다.

"이제는 생명을 낳는 행복으로 살게 됐어. 그럼 된 거 아냐?"

"......그런가."

본인이 행복하다면 나는 그 선택을 존중할 뿐이다.

다만.

"부우, 나 왠지 내 지분 빼앗긴 느낌인데."

히카리는 나를 자신의 언니와 공유하는 것에 상당히 불편한 기색이었다.

"안 되겠어. 언니, 지금은 내가 마무리 해야겠어."

"...어? 우리 벌써 안에서 열 번은 더 하고왔, 흐윽!"

히카리가 내 앞에 몸을 걸쳐 앉았다. 자연히 두 성기가 하나로 합쳐졌고, 히카리는 허리를 슬쩍 돌리며 내 얼굴을 붙잡았다.

"잊지마, 오빠. 내가 오빠 사랑해서 언니도 얻은 거다?"

"칫, 아주 좋네, 좋아. 흐아암. 그럼 나는 먼저 들어갈게."

히토미가 몸을 일으켜 손을 흔들었다. 방으로 돌아가는 걸음걸이는 너무 많이 박혀서 그런지 후들거렸지만, 역시 SS급 이능력자답게 넘어지지 않고 방으로 돌아갔다.

"오빠. 우리도 빨리 하고 들어가자."

"......나한테 휴식은?"

"휴식? 오빠 이거 때문에 지치지도 않잖아."

히카리가 내 심장을 톡톡 건드렸다. 내 심장에 자리잡은 불꽃은 영원불멸을 상징하듯 꺼지지 않았다.

"......너무 성능이 좋아서 좀 그런데. 발기가 죽지를 않잖아. 어떻게."

"그러니까 우리들이 계속 해결해주는 거지. 지금은 나지만."

히카리가 내 몸을 잡아당겼다. 나는 히카리가 원하는 대로 걸터앉아있던 몸을 아래로 내려, 따뜻한 물속에 하반신을 잠기게 했다.

"역시 온탕에서 하는 게 제일 좋아...."

히카리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나와 히카리 사이에 흐르는 온천수가 서로의 배에 맞부딪혀 첨벙거렸다.

"흐으응...."

히토미는 과격하게 하는 걸 즐기지만, 히카리는 상당히 느긋하게 하는 걸 즐겼다.

"이런 건 참 다르네. 그치?"

"언니가 너무 세게 하는 거야. 뭐...."

히카리가 내 얼굴을 붙잡고 게슴츠레 웃었다.

"오빠가 원하면 나한테도 얼마든지 격하게 해도 좋지만."

"안 돼. 안에 애가 다칠 수 있잖-"

히카리가 내 입을 막아버렸다. 혀로.

[입 다물고 박으시죠, 남편님?]

"......어휴."

나는 홀로그램 문구를 손으로 치운 뒤, 히카리의 허벅지를 잡고 번쩍 들어올렸다.

"어, 자, 잠깐만!"

"입 다물고 박히시오, 부인."

"부인....... 히힛."

히카리는 더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나는 보름달이 뜬 온천의 야경을 감상하며, 히카리와 사랑을 나눴다.

"아, 내가 오빠랑 먼저 했는데 왜 언니가 먼저 낳는 건데!!"

"데헷."

먼저 딸을 낳은 건 히토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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