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8화 〉2부 3장 13
겨울과의 스마타 플레이는 성공적이었다.
첫 사정 이후로 겨울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내 손길을 받아들였고, 나는 그녀의 허벅지와 가슴에 각각 한 번 씩 더 싸는 것으로 섹스를 마쳤다.
“씻고 일찍 자자. 여기서 자는 건 안되니까, 간단히 샤워하고 집에 가서 제대로 씻는게 좋을 거야.”
“그렇다고 샤워실까지 같이 들어올 이유는 없지 않나요?”
“이왕 씻는 거 씻겨주려고 들어오는 거지.”
나는 바디워시를 손에 치대어 그녀의 몸을 문질렀다. 겨울은 내 손길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며 허벅지에 묻은 정액을 온수로 씻어내렸다.
“정말 많이도 싸셨네요. 하아.”
“아무렴 이렇게 예쁜 몸을 상대로 참을 수가 있어야지.”
“...약속은 잊지 마세요.”
겨울은 진지한 목소리로 나를 노려봤다.
“절대, 절대 서울은 무너지면 안 되요. 서울이 있으니까 지금의 평화가 유지되는 거예요.”
“약속해. 세 번이나 싸게 해줬는데 당연히 약속해야지. 그런데 겨울아.”
나는 은근한 눈빛의 그녀를 뒤에서 백허그했다. 한손으로는 가슴을 움켜쥐고, 다른 한손은 그녀의 배를 쓸어내리며 아래로 향했다.
“만약에 말이야. 서울을 복구할만큼 전력이 갖춰지면-”
“흥.”
찰싹. 겨울은 하복부까지 닿은 내 손등을 때렸다. 나름 C급이라고 마력까지 써서 때린 통에 살짝 얼얼할 정도였다.
“만질 생각 하지 마요.”
“아까는 만졌는데?”
“그건 팬티 위니까 그런 거죠.”
“...네 기준은 조금 알기 어려운 걸.”
가을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에 나는 괜한 욕구가 솟아났다. 선겨울이라는 존재를 내 하렘에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이랑 더블 파이즈리하면 대박이겠는데.’
언젠가 꼭 성공시키고 말리라. 나는 음부 대신 겨울의 엉덩이 아래로 자지를 밀어넣으며 허벅지 사이를 비볐다.
“씻었는데….”
“바디워시 꼼꼼하게 칠해야 하지 않겠어?”
“......삽입하면 죽여버릴 거예요.”
“뒤는 괜찮지 않을까?”
“미쳤어요?”
콰득. 겨울이 허벅지로 내 자지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손으로 귀두를 꽉 움켜쥐었다.
“양치만 하고 갈 거니까 이제 그만 좀 해요. 나참.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왜 이렇게 칫솔이 많아요?”
“...여러 개 사는 게 더 싸니까?”
“흥. 일회용품인데 무슨. 남들 보면 직업남성인줄 알 거예요. 조심하세요.”
“네, 네. 말씀 잘 알아들었습니다.”
콰득. 나는 겨울의 뒷덜미에 마지막으로 키스마크를 남겼다. 가슴에서 손을 떼고 뒤로 물러서자, 겨울은 상당히 아쉬워하는 한숨을 내며 물을 껐다.
“......약속, 무조건 지켜주셔야해요.”
“물론이지.”
나는 겨울에게 손을 내밀었다. 겨울은 쑥쓰러워하며 내 새끼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다.
“전력을 다해서 열심히 안 할게.”
처음부터 그럴 계획이었지만.
…
…
…
잠시 뒤.
겨울은 내 집을 찾아왔던 코트 차림 그대로 집을 떠났다. 그야말로 빛처럼 나타나 섹스하고 빛처럼 사라져버린 겨울에 나는 혼이 빠진 듯 했다.
“도대체 왜 온 걸까?”
“저야 모르죠.”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서 유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매트리스를 들어올려, 수납형 침대 안에 숨어있던 유나를 꺼냈다. 유나는 알몸이었다.
“미안. 설마 그 제안을 받아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이해해요. 저도 밑에서 있으면서 어이가 없었으니까. ...무릎꿇고 파이즈리라니, 제가 하다가 초인종 소리 때문에 끊긴 거였잖아요!”
유나는 씻고 나온 나를 바로 침대에 강제로 눕혀버렸다. 그리고 봉긋한 가슴으로 내 자지를 감싸쥐었다.
“흥, 누구 가슴이랑 바로 비교되서 참 좋으시겠네요.”
“에이. 피지컬이 좋아도 테크닉이 안 좋은데 어디 싸기나 하겠어? 그러니까 중간에 강제로 일으켜세워서 허벅지에 박았지.”
“오빠가 뒷치기로 한다라...엉덩이도 제법 괜찮았나보네요?”
“응. 가슴만큼 골반도 넓고 엉덩이도 탄력있더라. 그래도 나는 여보가 좋아.”
“...흥.”
유나는 입술을 뾰루퉁 내밀며 귀두를 입으로 물었다.
“흐흥. 하움.”
마치 이건 겨울이 해주지 않았지 하는 듯한 눈빛으로 자랑스럽게 눈을 반짝여,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유나에게 주도권을 넘겼다.
“그래, 그래. 겨울이는 입으로 한 번도 안 빨아주더라. 입술조차 안 닿으려고 어찌나 용을 쓰던지. 그에 비해 우리 착한 유나는 자지도 빨아주고 얼마나 좋아.”
“그런 저를 가만히 냅두고 샤워실까지 가서 만지고 좋으셨겠네요.”
“아무렴 샤워실에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까.”
내가 침대에서 가만히 있는동안 샤워실에 뭔가 이상한 짓을 할 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유나야. 겨울이는 왜 갑자기 와서 나보고 활약하지 말아달라고 한 걸까? 아, 대답만 해줘. 네, 아니오로만.”
츄릅, 츄르릅. 유나는 혀로 귀두를 핥으며 글자를 썼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로젓는 걸로는 지루하다는 건지, 귀두 전체를 혀로 빙글 돌리며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냥 진짜로 서울이 공략되는 걸 바라지 않아서? 서울 난민에 영향력을 가진 존재기 때문에? 서울 난민들에 대해서 아버지가 저지른 죄를 용서받으려고? 흐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큰 건 그거야.”
유나는 가슴으로 자지 전체를 문지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손으로 잡아당기며 혀를 귀두로 눌렀다.
“서울에 자리잡은 <빌런연합>이랑 관계가 있다는 거지.”
협력관계거나, 아니면 이용하거나, 그도 아니면 본인이 소속되어 있다거나. 유나는 자신의 입을 가득 채우는 내 정액을 한가득 머금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꿀걱. 푸하. 그러면 위험한 거 아녜요? 스파이나 마찬가지인데.”
“그 스파이가 몸으로 경고하러 온 셈이 아니겠어? 하하, 우리가 지정된 위치만 조심하면 호되게 당할 이유는 없다는 거지.”
“그래요…?”
유나는 냉장고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안에 들어있던 딸기우유팩을 하나 집어든 뒤, 그걸 입안에 넣고 가글하듯 입안을 씻어냈다.
“유나야, 그거 안 해도 된다니까?”
“그거 아세요? 오빠 딸기우유 마시고 키스할 때 더 섹시하게 키스해주는 거?”
“...그거야 맛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야. ...음, 잠깐만.”
유나 덕분에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유나를 향해 두 팔을 벌렸고, 유나는 내 위에 넘어지듯 몸을 던져 올라탔다.
“유나 덕분에 아이디어가 샘솟는 걸. 이제 우린 무적이야.”
“딸기우유 키스랑 무적이랑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거죠?”
“음….”
나는 유나의 엉덩이를 붙잡고 자지를 안으로 찔러넣었다. 내가 겨울과 유사 섹스를 하고 있는 동안, 유나는 손으로 충분히 제 안을 적셔놓았다.
“사람을 구분하는 데 쓸 수 있지. 근데 유나야, 그건 나중에 신경쓰기로 하자. 아직 시간 한참 남았거든?”
“오빠, 지금 밤 11시인데요? 저희 새벽 5시부터 준비해야해요.”
“푸흐흐, 유나야.”
나는 유나를 안고 몸을 돌려 위에서 찍어누르는 정상위 포지션을 잡았다.
“잠은 가는 동안 자면 돼. 그리고 잊었어? 나 아직 안 ‘썼다’?”
“...하아.”
유나는 싱긋 웃으며 내 얼굴을 붙잡았다.
“겨울 씨에게 큥큥하려고 했으면 저 진짜 화냈을 거예요.”
“......사실 조금 화났, 읍.”
유나는 딸기맛으로 내 입을 덮어버렸다.
츄릅, 츕, 할짝.
나는 유나의 몸을 만끽하며, 역시 유나가 여신인 걸 다시금 깨달았다. 큥큥하기 직전에 끊겼는데도 겨울에게 화를 내지 않다니, 이 얼마나 착한 아이란 말인가.
그래서 큥큥으로 칭찬해줬다.
***
<새벽 6시, 신서울 중앙 집결지.>
“후아암.”
“사장님 밤잠 설침?”
“역시 사장님이라도 긴장이 되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누리와 라온은 내 하품에 걱정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냐. 이런 작전은 그냥 마실 나가는 거라고. 밤잠을 설칠 이유가 없지.”
“그럼 왜 하품임?”
“유나가 밤새 나를 놓아주지 않아서 말이야. ...하. 큥큥만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결국 4시까지 했어. 지금 안 자고 왔다.”
누리와 라온, 그리고 가온이 배신감 가득한 눈으로 유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오죽하면 운전대를 잡고 대기하던 하유은(은유하 Mk.707)마저도 놀라 고개가 돌아갔다.
“사장님이 그러셨어요. 서울까지 가는동안 자면 된다고.”
“차에서 잘 생각을...하아.”
“언니 너무한 거 아님? 와, 나는 내 방 바로 밑에서 떡치는 것도 모르고 태평하게 자고 있었네.”
“......정말 여유가 철철 흘러 넘치시네요, 사장님.”
나를 향한 비난의 눈초리가 가득했다. 하지만 나는 유나에게 마력공급을 한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
“여유가 넘쳐흐르다 못해 터질 정도지. 안 그래? 지금 우리 팀원 중에 여자만 몇 명인데.”
“와, 개노잼.”
“응? 누리 너는 카운트 안했는데? 사람 수의 문제가 아니라 부피의 문제...커흑.”
누리에게 명치를 얻어맞았다. 씩씩거리는 누리는 바로 트레일러의 뒷문을 향해 달렸다.
“...이해해주세요, 사장님.”
“가온아. 나 언젠가 쟤한테 복수할 거야.”
쭉쭉빵빵 거유 미녀가 되었을 때, 내 덕분에 자란 가슴이니 내가 가져가겠노라 엄포를 놓을 것이다. 그 때까지 참기로 하며 나는 훗날을 기약했다.
“모두 차에 타. 유나는 앉아서 자고. 나도 앞좌석에서 잘테니까.”
“사장님, 저희 출격 준비는 하지 않습니까?”
“어차피 아침 10시까지는 쓸데없는 행사하느라 시간 잡아먹을 걸?”
출정식이니 뭐니 복잡하고 거창한 행사로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것 만큼 무의미한게 또 뭐가 있을까. 어차피 ‘죽지도 다치지도 않고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의미가 전부인 것을.
“석하랑이 잠깐 연설하는 시간이 있겠지만, 나중에 녹화 떠놓은 사람이 있겠지. 하암, 잠이나 자자. 아냐, 그냥 모두 자버려. 차에서 자다가 다같이 도로 따라 올라가면 돼.”
서울수복작전 출정식, 그 의의는 하나 뿐이다. 유망주나 네임드 히어로들의 얼굴을 익히게 만들어 그들을 동료로 영입하도록 만드는 것. 일종의 인재 탐색의 장인 것이다.
“볼 필요 없지.”
나는 잠을 자는 것으로 컷씬을 스킵했다.
***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영상은 스킵되었고, 모두가 청화를 찬양했다.
***
<2025년 3월 1일 오전 11시 43분, 경기도 성남시 거대 공터 주차장.>
“성남이 전진기지로 결정됐구나.”
서울이 망했지만 경기도의 일부 도시는 살아있다. 경기 북부는 전멸했지만, 아직 경기 남부의 일부 지역은 한국의 방파제 역할을 하는 요새도시로서 살아있다.
성남도 그 중 하나다.
비록 외곽 시설이 완전히 파괴되고 건물을 도미노마냥 무너뜨려 바리게이트를 만들었지만, 최소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도시는 맞았다. 인구가 1만명도 안 되는 적은 수임에도 불구하고.
“얘들아, 짐 싸. 여기서부터는 차량 이동이 불가능해.”
“으으, 차라리 마법소녀 코스튬을 입는 게 더 나을 듯.”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저희는 모두 C급 이하로 분류되어있으니, 지침을 따라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리와 라온은 착 달라붙는 전투복에 질색을 했다. 몰개성한 배틀슈트를 입은 이들은 우리 팀원 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트레일러에서 내린 히어로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였다.
“그럼 하유준 씨가 트레일러 경비를 맡아주세요.”
“안심하고 다녀오십쇼.”
하유준(유하)는 시원한 미소로 트레일러 운전석에 자리잡았다.
대외적으로 석하랑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인형은 트레일러를 지키기로 했다. 선겨울도 신서울에 남기로 했다.
결국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은 유나, 라온, 누리, 가온, 그리고 하유은(유하)가 전부. 나는 다섯 명을 데리고 우리에게 정해진 지역의 방위를 맡아야 했다.
“유나야. 혹시 우리 어디 걸렸는 지 알아?”
“저희는 구로에요.”
미리 석하랑과 설지영에게 언질을 해둔 대로 구로가 걸렸다. 그 중에서도 옛 디지털단지 근방에 배정을 받았다.
“내가 또 구로는 빠삭하게 알고 있지.”
“사장님이 어떻게 구로를 알고 있음?”
“밤에도 꺼지지 않는 불빛이 반짝이고 있는 곳이라고 하던데? 아직도 게임 회사 건물 중에는 간혹 새벽에 형광등 불빛이 들어온다는 소문이...흐흐흐.”
내가 겁을 주니 팀원들이 오한이 든 듯 몸서리를 쳤다. 나는 마도기어를 통해 우리 팀원들과 함께 구로에 배정된 이들을 살폈다.
“다들 평균 전력이 C+급이네. 역시 최전선보다는 후방에 배치된 들러리 느낌이 강하구나.”
우리 팀원 중 한 명인 석하랑의 포지션은 동작.
한강 바로 앞을 지키고 있는 최전선에 배치된 그녀의 위치는 다분히 우리의 위치를 의식한 배치였다.
'설지영이 일부러 여기다가 박았군.'
한강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지원을 할 수 있고, 여차하면 종로에 진출하여 강북 정벌을 도모할 수 있다. 동시에 구로에 배치된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위치였다.
"전혀 위험할 게 없는데 말이야."
"사장님, 그래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맞음. 서울에서 눈뜨고 코베여도 아무도 모르는 거임."
"아니, 내 말은 그러니까…."
애초에 위험의 구렁텅이에 직접 빠질 생각밖에 없다. 우리 팀원들 누구라도 안 좋은 경험을 하게 하는 것보다, 내가 당하는 것이 훨씬 낫다.
"유나야, 뒷 일을 부탁할게."
"......."
"나 화장실 잠깐 간다?"
"트레일러에 있는 거 쓰시지."
"거긴 너희가 편하게 써."
나는 유나에게 모든 걸 맡긴 뒤, 인근 지하철 역으로 내려갔다.
"푸흐흐."
1챕터 최종보스, 마스커레이드.
"지금 먹으러 갑니다."
퍼---억.
누군가 등 뒤에서 나를 덮치는 느낌과 함께, 내 시야가 검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