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염의 피닉스-881화 (881/1,497)

EP.881 [라노벨외전] 창천의 데스디나스 1권 028

격론은 아무런 소득없이 끝이 나버렸다.

아이의 이름을 짓다가 잉꼬 부부도 싸움을 일으키듯, 세 명의 여성진은 제각기 주장하는 길드명이 상이했고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그럼 이렇게 하자."

1층에 있던 후안이 영업종료를 할 때 까지 결론이 나지 않자, 시안은 셋을 어떻게든 중재하려 한 가지 안을 내어놓았다.

"집단지성의 도움을 받는 거야."

시안은 곧장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댓글 달리는 순서대로 길드 이름 조합해서 만든다. 세 개까지.]

다소 무례하게 보일법한 글에도 댓글은 달렸다.

첫 댓글. 이유나가 읽었다.

"죽음의,,기운이,,느껴진다,,,,그러므로 "데스""

두 번째 댓글. 박라온이 읽었다.

""D". Death의 D. ㅎㅎ...ㅈㅅ!"

세 번째 댓글. 김누리가 읽었다.

"나이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안은 얼이 빠진 상태로 세 댓글을 조합했다.

"데스 D 나이스?"

뭐지. 이 정신나간 이름은. 시안은 세계에 널리 알려질 최강의 길드 이름이 이딴 식으로 만들어 질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않았다. 하다못해 <영웅단>이나 <히어로즈 템플>, 또는 <헌터 킬러>와 같은 평범한 이름이라도 좋았다.

"......흐아암."

"지쳤습니다. 너무 머리를 많이 썼어요."

"잠깐만. 진심? 이걸로 길드 이름을 한다고?"

시안은 격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이스데스디? 데스나이스디? 나이스디데스? 온갖 조합을 해도 도저히 적절한 이름이 나오지 않아 골머리를 썩히는 동안, 눈을 반쯤 감은 유나가 하품을 하며 말했다.

"피곤하니까 그냥 대충 해요 이제...."

"네."

길드장의 명령에 따라. 시안은 소파에서 잠든 셋의 위에 옷가지와 이불을 덮어주고는 세 글자를 어떻게든 조합해 그나마 내놓을법한 이름을 찾아냈다.

"데스디나스."

누군가가 길드명의 유래를 물어본다면, 이렇게 대답하리라.

"딱히, 의미는 없다."

차마 인터넷에 달린 댓글 조합에 의해 저격당한 이름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시안은 자신이 올린 글을 자진삭제하며 잠에 빠진 세 여자를 위해 사무실에 구비해 둔 담요를 덮어줬다.

* * *

<2월 11일 오전 9시, 가온누리 501호.>

"그러면 라온 언니는 나랑 같이 지내고, 아저씨는 그대로 301호 다시 들어가."

누리의 엄포에 라온과 시안은 감사하며 고개를 숙였다. 부부가 의식을 되찾을 때 까지 빈 방을 그냥 놀리기도 애매했고, 라온이 계속 유나의 집에서 눈칫밥을 먹기는 문제가 많았다.

"제가 누리 양을 옆에서 지키겠습니다."

라온은 웃옷을 들추며 허리를 가리켰다. 라온은 언제든지 위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몸에 착 달라붙는 래쉬가드같은 일체형 바디슈트를 상시착용하기로 하였다.

누리는 여실히 드러나는 라온의 잘록한 허리와 제 몸을 비교하다가 절로 기분이 뚱해졌다.

"언니는 바닥에서 자."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농담이야. 그냥 해봤어."

진담같았는데. 라온은 긴가민가하다가 제 허리를 빤히 쳐다보는 시안의 시선에 슬며시 웃옷을 내렸다. 시안은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렸다.

"응큼하십니다."

"아니거든. 그냥 잘 샀구나 싶어서 그런 거거든."

시안이 턱으로 누리를 가리켰다. 누리는 몸을 웅크리며 손으로 후드티를 잡아내렸고, 배꼽 아래로 비친 바디슈트가 가려졌다.

"경찰에 신고할 거야."

"오해라니까."

"뭐가 오해라는 거예요?"

부엌에서 막 과일을 깎던 유나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손에는 방금 김치를 썰고 있었는지 식칼에 김칫국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 아무것도 아냐."

"그래요? 이제 볶기만 하면 다 준비되니까 기다려요."

유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요리에 집중했다.

사무실에서 잠든 일행은 우선 누리의 집으로 향했고, 공복에 식사가 필요했다. 유나는 멀리 나갈 필요 없이 여기서 해먹자는 제안을 했고, 누리는 흔쾌히 수락했다.

"라온 언니. 나는 유나 언니가 요리 못한다에 만원."

"저는 잘한다에 걸겠습니다."

"뭐? 요리까지 잘한다고? 그럴리가. 사기캐잖아, 그러면."

"이미 7속성 전부 99를 뚫었는데 고작 요리 하나 추가된다고 달라지겠습니까?"

라온은 이제 유나에 관해서는 해탈한 지경이었고, 누리는 과연 유나가 어디까지 잘하나 오기가 생길 정도였다.

"신께서 분명 뭔가 잘못하신 거야. 인간 재능이 어디까지 늘어나나 실험하던 테스트 제품을 실수로 인간계에 출하한 거지."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제품취급하는 건...."

"아저씨는 여신 취급하는데 뭐 어때."

"가만히 있는 나는 왜 건드려?"

테이블 위에서 볼펜을 끄적이던 시안이 반박하자, 누리는 부엌을 엄지로 가리켰다.

"얼굴 예뻐, 몸매 좋아, 성격도 천사지. 머리도 좋아서 수능 때 하나 틀렸다며? 신서울대학 마도공학부 차석 입학. 유일하게 약점인 줄 알았던 성장 한계치는 어이쿠, 총합 701? 이거 완전-"

"누리야?"

누리는 등뒤에서 들린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흠칫 놀랐다. 베란다 유리창에 비친 부엌에는 유나가 뚝배기를 들며 웃고 있었다.

"수저 어디있는지 모르겠는데 좀 도와줄래?"

"어, 으, 응!"

누리는 부리나케 부엌으로 달려갔다. 라온은 한심한 얼굴로 누리를 바라보다가 시안과 눈이 마주쳤다.

"질투는 좋지 않습니다."

"누리는 괜찮아. 아마도."

시안은 노트에 펜을 끄적이다가 탁 놓았다. 무언가 끝맺음을 지은듯한 행동에 라온이 슬쩍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봐도 됩니까?"

"응. 우리 플랜이야."

"플랜?"

누리가 부엌에서 수저 뭉치를 놓다가 노트를 확인했다. 그곳에는 세 명의 마력 수치와 이능력에 따른 육성 방안이 적혀있었다.

"너희들 어떻게 성장시키면 좋을 지 고민하고 있었어."

시안은 누리가 가져온 시안을 테이블 위에 놓으며 설명했다.

"라온 씨는 단전에 마력을 쌓을 수 있게 됐지만 최대 출력은 약하지. 그래서 장비로 커버할 거야."

"코어웨폰이나 바디슈트로 말입니까?"

라온은 굳이 웃옷 윗단추를 풀어 제 쇄골을 가리켰다. 목젖까지 보호하는 바디슈트의 안전성을 다시 확인한 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던전이나 괴수 공략하고 나면 그 부산물로 가공할 겁니다. 이것처럼."

시안은 코트 안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라온은 깨달았다는 듯 감탄했고, 부엌에서 반찬이 담긴 그릇을 가져와 식탁에 놓은 누리가 시안의 오른편에 앉았다.

"그럼 나는?"

"너는 암속성 각성부터 해야지. 제일 좋은 건 각성하자마자 성장 한계치만큼의 마력이 전부 활성화되는 거지만-"

시안이 부엌 쪽으로 눈치를 봤다. 유나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긴 접시를 양손에 들고 테이블에 놓았다.

"뜨거워요."

기름에 볶아진 김치와 햄의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기름에 튀겨지듯 부쳐진 달걀 프라이가 동산 모양의 볶음밥 비탈에 걸쳐져 있다. 반대편에는 김가루를 솔솔 뿌려, 절로 군침이 돌게 데코를 했다.

"그, 아침이라 간단하게 했어요. 다들 어제 밥도 제대로 못 먹었으니까."

"고마워. 잘 먹을게."

유나가 한 번 더 부엌을 다녀온 것으로 넷의 아침 식사가 시작되었다. 시안은 기계처럼 김치볶음밥만 흡입하고, 라온은 한 입 먹을 때마다 경탄하며, 누리는 먹는 둥 마는 둥 깨작대며 밥알을 씹었다.

"이건 사기야."

"입안에 음식넣고 말하지 마라."

"요리까지 잘 해버리면 어떡해!"

"...잘 하는 것만 잘 해요. 이런 자취음식들."

유나는 슬쩍 시안을 바라보고는 숟가락으로 밥을 퍼며 아무것도 아닌 양 말햇다.

"작년에는 아카데미 근처에서 자취했었거든요. 방학 시작하고 잠깐 집으로 들어오면서 계약이 끝났어요."

"아카데미면 대전입니까? 기숙사는요?"

"...그, 이능력 성장 한계치가 낮아서 중간에 밀렸어요. 한 반 년 정도 자취를 했죠."

"...그러면서 요리를 취미로 배웠습니까?"

"U튜브 보고 몇 번 따라 해봤어요. 하기 쉬운 것들만."

여전히 누리는 먹는 둥 마는 둥 수저를 움직이고 있었다. 시안은 누리의 숟가락질을 보다가 재밌는 점을 발견했지만, 누리의 명예를 위해 입을 닫았다.

'쟤 젓가락 한 번도 안쓰네.'

다들 은연중에 느낀 것이리라 시안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누리는 처음부터 젓가락을 쓰지 않았고, 시안을 비롯한 다른 셋은 두어번 젓가락질을 하다가 그 빈도가 뜸해졌다.

"아 참. 그러고보니 네 언니는?"

시안이 누리에게 가온의 행방을 물었다. 누리는 숟가락으로 밥알을 이리저리 굴리다 답했다.

"언니 여기서 안 살아."

"응?"

"언니 따로 자취함. 나랑 같이 방 쓰기 싫다고 집 구하고 나갔음."

"아...."

시안은 가온의 현명한 처사에 탄식했다.

"그거 너랑 싸우기 싫다고 그런게 아니라 피해가 갈까봐 그런 거 아닐까?"

"...그렇겠지. 원탁 에스콰이어 길드였으니."

"그래도 집주인이 들어와서 사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이제 한 식구인데."

"방 없어. 라온 언니 나랑 같은 방 쓰고, 엄빠 방은 쓰기 좀 그렇잖아. 세 명이서 저기서 자기에는 좁아."

집주인의 완곡한 거절에 라온은 시무룩해졌다.

"모처럼 A급 이능력자분과 마력에 대한 담론을 나눌 기회가...."

"앞으로 많을 걸?"

시안은 밥을 꿀꺽 삼켰다.

"던전 갈 때 몇 번은 누리 빼고 갈 거거든."

"왜에에에에에에!!!!"

누리가 시끄럽게 비명을 질렀다. 시안은 코를 찡그리며 짜증어린 얼굴로 귀를 막았다.

"조용히 말해도 다 들리거든?"

"나 빼고 왜 언니 데리고 간다는 건데?! 지금 나 왕따시키는 거야?!"7

"넌 알바해야지."

시안이 컵을 들고 홀짝이는 제스쳐를 취했다.

"어제 가온 씨가 풀타임 뛴 거 몰라? 너 계약기간 아직 남아있어. 2월 말까지는 너 평소처럼 행동해야지. 그러니까...."

시안은 슬쩍 시계를 확인했다. 어느덧 시각은 9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일단 일하러 가라. 우리는 그동안 생각 좀 할게."

"출근하기 싫어! 빼애애애애액!"

"누리야."

"......알겠어."

누리는 축 처진 어깨로 싹 비운 제 접시를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그러길래 괜한 짓을 해서는. ...응?"

시안은 느긋한 얼굴로 밥을 먹는 유나의 그릇을 확인했다. 자신과 라온은 벌써 다 먹었지만, 유나는 아직 반도 먹지 못했다. 그건 라온도 비슷하게 느꼇는지, 서로 눈이 마주친 시안과 라온은 안절부절 못했다.

'어쩌지? 그냥 일어나야하나?'

'상처받을 겁니다! 혼자 남기면!'

"응?"

제게 꽂히는 둘의 시선에 유나가 고개를 들었다.

"아, 모자라세요? 더 만들어드릴까요?"

"......괜찮습니다."

"목마르네. 잠시만."

유나가 식사를 마칠 때 까지, 라온과 시안은 물을 들이키거나 반찬을 깨작거리며 애써 자리를 지켰다.

"잘먹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집 청소를 좀 해드릴까요?"

설거지를 마친 유나의 제안에 가시방석처럼 앉아있던 시안과 라온은 부리나케 일어나 몸을 움직였다.

* * *

- 라온 언니 입을 옷을 사야할 것 같아요.

집을 정리한 유나는 시안에게 라온의 의복을 구입할 것을 주장했고, 시안도 바디 슈트를 가릴만한 옷들이 필요함을 인정했다.

- 죄송합니다. 누리가 준 후드티는 전부다 배꼽티가 되는 바람에....

- 그건 누리가 죄송해야하는 거지.

시안은 누리와 라온의 신장차이를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누리에게는 나름 헐렁한 후드티도 라온에게는 아랫배를 드러내는 형태나 다름 없었고, 라온은 이렇다할 옷이 그리 많지 않았다.

- 이거로 긁어.

시안은 그 자리에서 억소리나는 돈다발을 뿌렸다. 갑자기 계좌에 박힌 거금에 유나는 돈의 출처를 추궁했고, 시안은 오라클에 의해 건네받은 투자금임을 강하게 어필했다.

- 혹시 누리의 예상이 맞을지도....

라온이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던 것을 떠올린 시안은 오한이 들었다. 뭔가 큰 오해를 산 것 같아 따라 나서려했지만, 라온의 속옷까지 사야한다는 말에 시안은 그대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다고 남의 집에 계속 있기는 그렇고.'

다시 301호에 발을 들이게 됐지만, 시안의 생활은 대부분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거기에 모처럼 오라클에게서 장비들도 받았으니, 이참에 탄환도 재정비할 계획이었다.

'마실 것 좀 사갈까.'

시안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카페를 향해 가려다 발걸음이 멈췄다. 유리창 너머 카페 안에는 누리가 자리를 가득 메운 협회의 관계자들을 향해 어떻게든 미소를 지으며 응대하고 있었다.

'괜히 나 들어가면 난리나겠지.'

시안은 굳이 화를 입기는 싫었다. 주변을 훝은 시안은 곧장 가까이 있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마실 것을 찾았다.

'아예 그냥 점심도 사가지 뭐.'

시안은 손을 뻗어 마지막 남은 샌드위치와 우유를 집어들었다. 공교롭게도 둘다 딸기가 들어간 제품들이었다.

"아."

바로 옆에 있던 소녀가 허망한 소리를 내었다. 스냅백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소녀의 시선은 분명히 시안이 들고있는 딸기 샌드위치와 우유에 닿아있었다. 시안이 슬쩍 손에든 것들을 내밀었다.

"...이거 드실래요?"

꾸벅.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샌드위치와 우유를 보물처럼 받았다. 시안은 그게 꼭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같아 흐뭇한 미소로 고개를 숙였다.

소녀는 종종걸음으로 계산대로 향했고, 고민하던 시안은 대충 캔커피와 컵라면을 챙겼다. 유성 편의점의 제복을 입은 청년이 귀찮은 얼굴로 제품의 바코드를 찍었다.

"삼천 이백 원입니다."

"......어."

소녀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힌 지폐를 꺼냈다. 흔히 보기 힘든 2달러 지폐 두 장, 4달러에 시안이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가 상황을 파악했다. 소녀의 손목에는 마도기어가 없었다.

"저기요, 환전안하셨.... 아, 못 알아들으려나?"

시안은 뒷목을 긁다가 아르바이트 청년에게 제 물건과 마도기어를 내밀었다.

"같이 계산해주세요."

"......칠천 원이요."

외국인이라서 그럴까. 청년의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시안은 절로 무안해졌지만, 내색하지 않고 딸기 제품들을 소녀에게 건넸다.

"드세요. 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소녀는 샌드위치와 우유를 챙겼다. 그 과정에서 시안과 손가락이 닿은 소녀는 헐레벌떡 자리를 떠났다. 시안은 모자 아래로 흘러내린 푸른 머리칼을 응시하며 혀를 내둘렀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데자뷰라도 느낄 걸까. 시안은 몸을 으스스 떨며 종종걸음으로 인도를 달렸다.

'빨리 공략할 던전 정해야지.'

모두의 정비가 끝나는 대로 던전으로 가리라. 시안은 적당한 던전을 찾기 위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어? 왜 이렇게 안 춥지?"

시안은 자신이 히터를 안 끄고 나갔나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히터는 꺼져있었고, 사무실 안은 따스한 봄날의 날씨처럼 공기가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다.

"뭐지?"

시안은 긴가민가한 얼굴로 코트를 옷걸이에 걸었다.

마치, 유령에 홀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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