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77 IF Route, Bed Ending # 013-C 불륜 아나스타샤 (2)
# 불륜에 뇌절 온 작가가 폭주 중입니다.
# 점심 나가서 먹을 것 같은 분은 본편에서 합류 부탁드립니다.
# 큥큥
분신인 나는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X로이드, 그리고 나를 기반으로 하는 호문클루스 프로젝트는 히카리나 은유하를 비롯한 핵심 인물들을 제외하면 극비 사항이며, 프로젝트 참가자인 나도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나와 루살카, 피닉스와 아나스타샤의 분신체인 우리 둘은 조용히 실험실에서 단 둘이 살게 되었다.
본체들과는 마력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딱히 이야기를 하거나 할 일은 없었고, 우리가 아는 외부인들의 상황은 마도기어와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문명과 일방향으로 괴리되어있지만, 나라는 존재는 분명히 이곳에서 안식을 찾았다.
바깥에서 본체가 열심히 세상을 구하는 중임에도, 나는 그저 응원을 하며 반드시 창염을 구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루살카도 마찬가지.
루살카도 분명 석하랑과 광검을 걱정할….
"어허. 누가 계란을 내 머리에 까려고 하지?"
"칫."
루살카는 내 머리를 향해 겨누던 삶은계란을 다시 쟁반 위에 올렸다.
뜨거운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쟁반위에는 단열재 위에 올려진 식혜와 계란이 놓여있었다.
"온천에서 계란 까먹는 건 국룰 아니니?"
"여기가 온천이야?"
"온천은 아니지만 온천처럼 꾸몄으면 그게 온천이지. 하, 정말 좋다. 네 불속성이랑 내 물속성, 정말 천생연분이야."
루살카가 마력을 이용해 실험실 안쪽으로 물길을 당기고, 피닉스로부터 파생된 내가 물을 루살카가 느끼기 딱 좋은 온도로 맞춘다.
지하실에 어떻게 이런 설비가 존재하느냐고?
돈과 이능력, 그리고 시간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한 게 이 세계다.
"그러고보니 아가, 지난 번에 얘기하던 거 어디까지 얘기했지?"
"누가 아가래?"
"시간의 흐름만 따지고 보면 아가 맞지 않니? 나는 여신이었는 걸."
"지구 나이로 따져."
"그럼 나는 스무 살인데?"
"그러니까 오빠라고 하라고."
"어머, 미쳤니?"
루살카는 나를 비웃으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주변의 물을 옆으로 밀어내며, 내 다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렇게 자지 빨딱 세우고 있으면서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야, 야. 이런 곳에서 이능력 쓰지마. 내가 그냥 걸터앉을게."
나는 온천 밖으로 나와 돌담에 걸터앉았다.
졸지에 다리만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있었지만, 이제 하나 더 뜨거운 물 속으로 들어갈 차례.
"하움."
루살카는 단숨에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입을 크게 벌려도 좀처럼 자지가 입에 다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루살카는 뭐가 그리 좋은지 머리를 좌우로 굴리며 내 자지를 마구 핥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지가 좋아?"
"...츕. 좋고 말고."
루살카는 머리를 뒤로 당기며 베시시 웃었다.
"이 자지로 창염 그 녀석을 아주 혼쭐을 내준다는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
"그건 본체 이야기인데?"
"본체 자지랑 네 자지랑 똑같은 거 잖니. 하아…."
루살카는 달뜬 한숨을 내 자지에 뿜어내며 자지를 손으로 흔들기 시작했다.
"얘, 하랑이랑 섹스는 했니?"
"갑자기 하랑이가 왜 나와?"
"궁금해서 그러지. 하랑이도 너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던데."
"미안하지만 나는 창염의 피닉스야. 창염 일편단심이라고."
"발기한 상태로 나한테 자지 빨리면서 그런 말 해봐야 와닿지도 않는단다?"
루살카는 다시 내 자지를 입으로 물었다.
나는 그녀의 뒷덜미를 붙잡고 단숨에 자지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
억지로 밀어넣은 자지는 기어이 루살카의 목젖을 넘어갔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도중에 걸려서 막혀야겠지만, 호문클루스이자 X로이드로 설계된 루살카의 입과 목은 식사와 호흡을 위한 용도가 아니다.
그녀의 입은 또다른 보지일뿐.
목구멍까지 범하기 위한 구멍일 뿐이며, 나는 루살카의 입술이 내 치골에 닿을 때까지 거칠게 밀어넣었다.
"...푸하."
내가 루살카의 머리를 놓자, 루살카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기계라고 내구성 테스트 너무 심하게 하는 거 아니니?"
"거칠게 하는 거 좋아하지 않나?"
"...좋아하게 된거지, 선호하는 건 아니란다."
루살카는 입술을 삐죽이며 얼굴을 온천물에 잠시 묻었다.
"그리고 너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원래 내가 올라타는 거 좋아했거든?"
"이제는?"
"......."
나는 루살카를 단숨에 붙잡고 일으켜세웠다.
마치 아이를 무릎에 앉히듯 나는 루살카를 당겨 안았고, 루살카는 인형처럼 내 품에 안기며 입을 꾹 다물었다.
"말해봐. 어떻게 다뤄주기를 바라는 거지?"
"......응애."
"응애?"
"루살카는 아가야."
"...풋."
나는 솔직하게 말한 루살카의 귀에 키스한 뒤,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어디...그래, 이게 좋겠네."
나는 온천으로 들어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루살카의 몸은 정확히 수면에 반쯤 잠길 정도가 되었고, 나는 그녀의 골반을 붙잡고 허리를 밀어넣었다.
"물놀이 어때?"
"아, 아가라고 했지 이런 걸 바란 적은 없어…!"
"그러면?"
"그, 그게…."
루살카는 눈치를 보며 밖을 가리켰다.
아무래도 그녀는 다른 플레이를 바라는 듯 했고, 나는 그녀의 눈에 담긴 욕망을 읽어냈다.
함께 몇 달을 이곳 실험실에서 지내다보니 나는 루살카의 속내를 눈빛과 행동만 봐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방에 가서 휴식을 취하는 걸 바라시는 거군요, 부인."
"!!"
"들어갑시다. 어이쿠, 많이 피곤하신 모양이군요. 안아드리겠습니다."
나는 루살카를 다시 안고 온천을 나왔다.
슬라이드 도어를 열고 밖으로 나가니 옷을 갈아입기 위한 라커룸이 있었고, 라커룸을 나가 긴 통로를 따라 빠져나가니 다다미가 깔린 넓은 공간이 있었다.
"...뭐 하세요?"
수건으로 머리를 땋아올린 히카리는 우리를 보며 허탈하게 웃었다.
"허구한날 섹스하시네. 아나스타샤 씨나 단장님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오히려 좋아할 걸?"
"그, 그럼. 미련을 우리에게 남기고 가버렸는데."
츕.
루살카는 내 가슴에 키스마크를 남기며 더 거칠게 부비적거렸다.
"히카리 양도 덕분에 데이터 더 잘 뽑아낼 수 있어서 좋지 않아?"
"저야 좋죠. 두 분이 매일같이 떨어지지 않고 섹스하시는 덕분에, 제 호문클루스 연구가 더 당겨진 걸요. 그런데…."
히카리는 루살카를 안은 나를 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단장님, 여자 몸으로 활동하는 게 천만다행이네요. 남자 몸으로 활동했으면 성인 여자는 전부다 범하고 다녔겠어요."
"내가? 설마. 나는 사랑하는 사람만 이렇게 하지."
"...아, 예."
루살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나는 루살카를 안고 방석 위에 양반다리로 앉았다.
찌걱, 찌걱.
루살카는 허리만 앞뒤로 움직이며 나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대면좌위.
정상위로 하는 걸 선호하는 나와 기승위를 선호하는 루살카가 몇 달에 걸쳐서 찾아낸 일종의 합의점이었다.
"정말…. 하아, 데이터가 나오니까 그냥 모른 척 하고 넘어가고 있는데."
히카리는 우리를 가리키며 고개를 흔들었다.
"두 분, 서로 사랑하는 거 맞죠?"
"사랑?"
"에이, 아니지."
나와 루살카는 단숨에 히카리의 말을 부정했다.
"나는 창염을 사랑해."
"나도 광검을 사랑한단다."
"우리는 지금 사랑을 연기하는 거야."
"그래야 본체들이 나중에 행복할 거 아니야?"
하지만.
쯔어억, 찌걱, 찌걱.
나나 루살카나 서로 이어진 부분을 통해 전해지는 감정은 서로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건 불륜이 아닌, 흐으읏…."
"호문클루스를 통한 방대한 데이터를 얻어야지. 이게 다 광검을 위해서라고."
찰싹.
나는 루살카의 엉덩이를 때리며 그녀를 꽉 안았다.
"괴인은 사람을 임신시키지 못하잖아. 그러니까 괴인을 호문클루스에 옮기는 방법을 개발한다면, 광검도 아나스타샤를 임신시킬 수 있는 거 아니겠어?"
"그래, 흐읏, 그러니까 이건...하랑이 동생을 만들기 위한 과정인 거야. 흐으읏."
"누가봐도 서로 불륜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불륜, 아니야, 하아앙…."
루살카는 히카리의 말을 전적으로 부정했다.
"지금도 본체는 그랑 사랑을 나누고 있을 걸…?"
"그 본체, 여기있단다."
"......."
루살카의 보지가 꽉 조였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온몸이 굳었다.
"놀라긴. 안심하렴. 지금 여기에는 나밖에 없으니까."
"...아나스타샤 씨? 당신이 왜."
"왜긴 왜야.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몰래 보러 왔더니...하아."
아나스타샤는 자신의 분신을 보며 혀를 찼다.
"내가 설마 이럴 줄은 몰랐네. 어떻게 서방님을 버리고 다른 남자랑 몸을 섞을 수 있지?"
"...흐응, 건방지네. '너'도 박혀보면 알 걸?"
루살카는 아나스타샤를 향해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광검, 그 남자랑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사랑을 주는 남자라고."
"지금 우리 서방님 무시하는 거니?"
"우리 서방님이라니? 네 서방님이지. 그것도 이제는 달라지겠지만."
루살카는 아나스타샤를 비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네가 온 이유, 나는 보자마자 알겠는데."
"......."
아나스타샤는 루살카가 다가가는데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미세하게 떨리는 눈동자는 분명히 내 자지를 향하고 있었고,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히카리에게 물었다.
"...히카리. 혹시 분신의 감정이 본체에 역류하고 그래?"
"아니요. 완전히 끊어냈기 때문에 그런 거 없어요. 지금 아나스타샤 씨가 온 건 다른 이유."
스륵, 스륵, 스륵.
히카리가 메고 있던 란도셀같은 가방에서 강철로 된 팔이 빠져나와 아나스타샤를 묶었다.
"꺄악?!"
순식간에 아나스타샤를 책상 위에 엎드리게 만든 히카리는 내게 아나스타샤를 가리켰다.
"데이터 뽑아야하니까, 협조해주시겠어요?"
"...뭘?"
"뭐긴 뭐겠니?"
아나스타샤의 허리에 엉덩이를 깔고 앉은 루살카는 자신보다 훨씬 더 탱글한 아나스타샤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부부상담 카운셀링, 아직 안 끝났지?"
"......계속 해야 할 이유가 있나?"
"그거야 당연히 이 러시아 아가씨가 또다른 '호기심'이 생겼으니까 그렇지."
루살카는 키득거리며 아나스타샤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렸다.
"정령의 영혼이 깃든 몸'도' 과연 뒷보지일까…?"
"......설마."
"아나스타샤 씨, 네가 직접 말하렴."
"......서방님이 뒤로 하고 싶다고 했는데 무서워서. 확인하러 왔는데…."
아나스타샤는 시뻘게진 얼굴로,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나를 흘겼다.
"뒤, 뒤는 처녀막 없으니까 증거는...안 남겠지?"
"내 자지는 특대형이라서 박히면 엄청 벌어질텐데?"
"그, 그건 괜찮을...거야."
아나스타샤, 루살카는 내게서 시선을 피했다.
"...기계딜도로 직접 자위하면서 연습했다고 하면 되니까. 알겠니?! 이, 이건…기구를 이용한 자위란다. 알겠어…?!"
"......."
나는 기계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아나스타샤의 엉덩이를 향해 자지를 겨눴다.
"명령대로."
찌걱.
상식 하나.
정령의 영혼이 깃든 몸의 불륜 뒷보지도 보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