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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1115화 (1,115/1,497)

〈 1115화 〉 1115. 다크 문

팡팡팡.

내 허벅지와 렉시의 엉덩이가 부딪쳤다.

한 번 사정했음에도 전혀 수그러들지 않은 자지는 렉시의 질척한 육벽을 쑤셔댔다.

“흐읏, 아앗아…, 크으읏…!”

렉시는 입술을 깨물며 얼굴을 찌푸렸다. 고통과 쾌락으로 이루어진 그 표정은 더욱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파앙! 팡! 팡!

허리에 힘이 더 들어갔다. 렉시의 길쭉한 다리가 그 반동으로 허공에서 흔들거렸다.

“으으응, 흐으으으으으으으읏…!”

유연한 렉시의 몸이 굳어지는 게 느껴졌다. 이게 무슨 전조인지는 바로 알아차렸다.

그녀의 손이 내 어깨를 꽉 붙잡았다. 손가락이 파고들며 고통을 유발했다. 겉으로 봤을 때는 근육도 별로 없어 보이는 데 힘이 뛰어났다.

고통은 느끼지 않았다. 나는 아래쪽에서 몰려오는 쾌락에 정신이 없었다.

두 번째 사정.

자지를 보지에서 빼는 대신 깊이 밀어 넣었다. 이성을 걸치지 않은 본능적인 움직임이다.

“렉시 누나…!!”

사정한다. 귀두 중심에서 분출된 정액이 그녀의 자궁구를 때리는 감각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하아앗, 하아아아아아아아아…!”

우리는 쾌락의 파도 속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덜덜 떨었다. 진정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힘이 쭈욱 빠졌다. 뜨거워진 몸은 땀으로 미끈했다.

본능과 욕망을 버티지 못하고 그 자리를 내주었던 이성이 다시 돌아온다. 나는 숨을 가다듬으며 렉시를 바라봤다. 나와 마찬가지로 숨을 고르고 있다. 그녀의 얼굴은 땀에 젖어 있다. 분홍색 머리카락 몇 개가 뺨에 들러붙어 있고, 반개한 눈은 기묘한 열기를 머금고 있었다.

섹시했다.

이런 미녀를 부둥켜안고 있으니 저 아래에서 만족감이 차오른다.

그러나 내 육체는 이제 정말 한계였다.

몸을 일으키고 천천히 자지를 빼냈다. 발기가 풀려 작아진 자지인데도 그녀의 보지는 끝까지 내 자지에 달라붙어 밖으로 보내 주지 않는다. 간신히 자지를 빼내고 그녀의 보지를 바라봤다.

벌어진 분홍색 보지는 빠른 속도로 수축했다. 보지 주위의 하얀 피부는 빨갛게 달아오른 상태다.

보지 구멍에서 울컥하고 정액이 나온다. 그 색깔은 분홍색에 가까웠다. 피와 뒤섞인 탓이다.

내 자지를 바라봤다. 여러 액체가 묻어 있는 자지는 작아진 상태에서 움찔거렸다.

더 섹스하고 싶은데 당분간은 힘들 것 같았다.

나는 렉시의 옆자리에 벌러덩 누웠다. 등에 닿는 워터 슬라임의 액체가 느껴져 살짝 기분 나빴으나, 나른한 피로감을 이길 정도는 아니었다.

“끝났어?”

“……섹스는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되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프지는 않았어요?”

“아팠어. 살이 찢어지고 피가 나왔는데 아프지 않을 리 없잖아. 지금도 아래쪽이 욱신거려. …그래도 마냥 아프기만 한 건 아니야.”

렉시가 말했다. 남자인 나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조용히 입을 다물기로 했다.

조금 쉬자 체력이 약간이나마 회복되었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렉시를 바라봤다. 렉시는 두 눈을 감고 있었다. 그녀가 숨을 내쉴 때마다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녀의 모양 좋은 풍만한 젖가슴도 누운 자세에서는 어쩔 수 없는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늘어졌다. 그 모습이 괜히 더 야하게 느껴졌다.

손을 뻗어 그녀의 젖가슴을 만졌다. 손은 거의 본능적으로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어쭈…. 이젠 내 눈치도 안 보고 만지네? 나랑 한 번 잤다고 해서 내가 네 여자가 된 것 같아?”

“…명령이라면 손 떼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거리가 멀어진 것 같잖아. 네 마음대로 해. 나도 내 마음대로 할 테니까.”

그녀가 손을 뻗어 발기가 풀린 내 자지를 주물럭거렸다. 만지는 맛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그녀의 젖가슴을 만지는 데 집중했다.

젖꼭지를 만질 때마다 렉시가 조금씩 반응하는 게 재밌었다.

시간이 지나자 내 자지가 벌떡 섰다. 렉시는 다소 어색한 손놀림으로 자지를 훑다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내 위에 걸터앉았다. 내 자지가 그녀의 보지에 맞닿았다.

“난 아직 부족해. 좀 더 해봐야겠어.”

날 내려다보며 혀로 입술을 핥는다. 그 섹시한 모습에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다.

찌거억.

이윽고 자지가 보지에 잡아 먹혔다. 렉시는 커다란 젖가슴과 분홍색 단발머리를 흔들며 음란한 춤을 췄다.

우리가 유적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떠올라 있었다.

•••

렉시는 속성검을 쓱 훑어보고 심드렁하게 말했다.

“기껏해야 3급이네. 너 가져. 부대에는 내가 선물했다고 보고하면 돼. 부대에서 빼앗으려고 하면 이 누나한테 말하고.”

렉시 덕분에 속성검을 숨길 필요가 없어졌다. 나는 그녀에게 다시 건네받은 속성검을 허리춤에 찼다. 나중에 검집을 구할 생각이다.

“3급이요? 4급이 아니라?”

“기껏해야 마나를 속성으로 바꾸는 효과잖아. 변할 수 있는 속성이 많아서 3급이야. 그리고 그것만으로는 전투에 크게 도움이 안 돼.”

반박하지 못했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다. 나는 염력을 이용해 속성검을 다룰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검을 손에 쥐고 휘두른다.

‘속성검의 발현 방식이 문제지. 애로우 마법처럼 속성을 쏘아낼 수 있다면 모를까. 그저 검신을 타고 속성이 발현되기만 해서는….’

전사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검의 속성보다는 날카롭게 벼려진 검기를 더 선호한다.

‘게임 세계에서는 4급이지만, 현실 기준으로는 3급인가….’

현실과 게임의 차이였다.

게임에서는 개발자가 설정한대로 급이 정해지지만, 현실에서는 여러 가지 기준이 아티팩트에 적용된다. 현실의 급이란 건 절대적이지 않으니 맹신해서도 안 된다.

“211호. 그냥 팔아버리지 않을래? 저격수인 네게 그런 아티팩트는 필요 없잖아. 돈은 많이 받지 못해도 질 좋은 마탄을 구매할 정도는 될 거야. 비싼 마탄은 비장의 수단이 될 수도 있어.”

혹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허나 고개를 저었다.

내겐 염력이 있었다. 염력으로 속성검을 사용하면 마탄 이상으로 효율적이다.

“이 검도 비장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음. 마음에 안 들지만, 네 의견이니 존중해줄게.”

렉시는 그리 말하며 내 곁으로 다가왔다. 은근한 시선을 흘리며 내 어깨를 잡는다. 그녀의 음욕을 느낀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이후로 틈이 날 때면 렉시와 몸을 섞었다. 대부분 렉시가 주도했다.

“섹스가 이렇게 재밌고, 기분 좋은 것인 줄 몰랐어. 아니, 너랑 해서 기분 좋은 거려나? 너도 기분 좋지?”

“네, 렉시 누나. 기분 좋아요.”

“자, 좀 더 강하게 찔러줘.”

이 관계는 부대에 돌아가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

루멜 숲에 들어온 지 7일째,

나와 렉시는 긴장한 상태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동할 때 사일런스 마법을 이용하고,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발걸음에 신경 쓰며 움직였다.

우리는 쫓기고 있다.

상대의 정체는 확신할 수 없으나, 짚이는 곳은 셋이다. 레지스탕스, 블레이그 조직, 바그 소령의 105부대. 어쩌면 셋 전부일 수도 있다.

저번에 우리를 추적한 105 부대처럼 에어 트랩을 이용해 상대하기는 힘들었다. 뒤쫓는 이들의 수는 최소 50명 이상이다. 거기에 적들의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렉시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앞장서서 움직였다. 나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 2시간을 정신없이 도망쳤다. 숨이 찼다.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렉시는 제법 큰 나무 그늘에서 다리를 멈췄다. 나와 마찬가지로 땀에 흠뻑 젖은 그녀가 말했다.

“일단 따돌리는 것에는 성공했어. 뭐, 이것도 한시적인 여유지만. 이때 몸을 회복시켜 둬야 해. 물을 충분히 마셔둬.”

나와 렉시는 아이스 마법으로 차갑게 만든 수통에 입을 댔다. 냉수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몸에 좋다는 걸 알면서도 참기 힘들었다. 냉수를 꿀꺽꿀꺽 마셨다. 뜨겁게 달아오른 몸이 차갑게 식어간다. 그 과정이 미치도록 기분 좋았다.

“이대로 도망만 쳐야 합니까?”

“전투를 피하는 게 최선이야. 우린 적의 정보를 모르니까. 하지만 도망치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우리보다 적들이 더 루멜 숲에 익숙해. 그리고 적들의 수가 많으니… 먼저 지치는 건 우리겠지.”

“비상식량도 한 끼 분량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최악이네. 이러면 오늘 밤에 전투를 치르는 편이 낫겠어.”

“……이길 수 있을까요?”

“토끼처럼 도망만 치다가 끝낼 수는 없어. 그리고 우린 평범한 저격수가 아니야. 그 본질은 배틀 메이지라는 걸 잊지 마.”

렉시가 자신감 넘치는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수통을 머리 위로 올리더니 뒤집었다. 수통에 남아 있던 차갑고 투명한 물이 쏟아져 그녀를 적셨다.

“후우. 시원하다.”

내 시선이 그녀의 가슴 쪽에 향했다. 나는 시선을 돌렸다. 지금 그럴 때가 아니었다. 렉시가 피식 웃었다.

“섹스는 나중에 하자. 지금 그럴 여유는 없어.”

“당연한 말씀을 하시는군요.”

“…그래도 키스 정도는 괜찮아”

그녀가 내 뺨을 잡았다. 입술이 겹쳐지고 냉수로 인해 차가워진 혀가 뒤섞였다.

밤이 되었다. 평소라면 잠자리를 준비하겠지만, 추적자들이 뒤쫓고 있는 지금 여유롭게 수면을 즐길 시간은 없었다.

나와 렉시는 오늘 밤이 끝나기 전에 결착을 볼 생각이다. 이 이상 도망 다니며 버티는 건 체력적으로 힘들고, 우리 둘의 성격과도 맞지 않았다.

“여기서 잠깐 헤어져야겠어. 적들에게 정보의 혼선을 주려면 각자 움직이는 게 좋아. 그럼 적들도 분산되고 움직이기 편해질걸.”

“렉시 누나의 판단에 따르겠습니다.”

상식적으로는 함께 대처하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렉시는 평범한 군인이 아니었고, 내 신분상 어떤 명령이라도 렉시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렉시는 지도를 꺼내 설명했다.

“여기 이 포인트 보이지? 내일 정오 무렵에 여기서 만나자. 만약, 그다음 날 정오에도 없다면… 죽은 걸로 생각해. 나도 그렇게 생각할 테니까.”

그녀의 말투는 담담했다. 그 담담한 목소리에 얼마나 많은 경험이 녹아있을까. 나로서는 추측하기 힘들었다.

“…알겠습니다. 조심하십시오.”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거야.”

쪽.

그녀는 내 뺨에 입을 맞추고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더 시간 끌어봤자 좋을 건 없어. 이럴 땐 조금이라도 부지런히, 그리고 빨리 움직여야 해. 내일 정오에 보자. 이 누나가 진짜 좋은 거 해줄게.”

“…그게 뭔지 짐작 가네요. 기대할게요.”

그대로 헤어졌다. 멀어지는 렉시의 존재감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일부러 존재감을 뿜어댄 거야. 추적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이러면 당연히 추적자들 대부분이 그녀를 뒤쫓게 될 텐데…. 날 위해 일부러 그런 건가.’

갑자기 헤어지자는 판단을 내린 것도 나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탕. 탕탕탕!

헤어지고 3분도 지나지 않아 총성이 울렸다.

누가 총을 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렉시가 떠났던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던 나는 걸음을 멈췄다.

‘디텍션.’

탐지 마법을 사용한다.

이전에는 70m가 내 한계였으나, 지금은 150m까지 탐지 범위가 늘어났다. 내 경지가 올랐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하게 감지됐다. 15명.’

내 뒤를 추적하는 놈들의 수가 적어졌다. 렉시가 대놓고 존재감을 뿜어댔으니 내가 약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인원을 적게 배치한 것이다. 인원의 8할 이상을 렉시에게 붙였을 것이다. 나라면 그랬다.

‘마나 각성자는 2명이군. 수준은 1급이군.’

나보다 경지가 낮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는다. 이 세계는 경지의 차이를 메꿔줄 방법이 여럿 있었다. 마탄, 특수기, 비전 마법, 아티팩트, 도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은… 함정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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