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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1288화 (1,288/1,497)

< 1288화 > 1288.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실리와 함께 아래로 내려갔다. 곧 있으면 저녁 식사인지라 계속 섹스할 수는 없었다. 아쉽지만 오늘은 그녀를 보내주기로 했다. 선을 한 번 넘었으니 내일부터는 거부감 없이 섹스할 수 있을 것이다.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는 실리를 살핀다. 그녀는 붉어진 얼굴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파과의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는지 가끔씩 허리를 움찔거린다.

시선을 아래로 내린다. 긴 치마가 보였다. 뒤처리할 시간이 없었으니, 치마 안에는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에 의해 팬티가 끈적하게 젖어 있을 것이다. 치마 내부가 음탕한 냄새로 진동하는 건 물론이고.

“실리."

"네, 넷!"

"내일 아침 널 만나러 가도 되나?"

"무, 물론이에요. 전 언제나 백작님을 환영해요."

“그거참 다행이군.”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실리에게 입을 맞췄다. 당연히 그 입에 혀를 넣는다.

"하읍… 응….”

계단 위에서 한동안 키스했다. 실리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 우리는 말없이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바쁘게 움직이는 하인들이 보였다. 그리고 카일이 저택 입구에서 있었다. 카일은 우리를 보자마자 다가왔다.

"유진, 실리! 저택 구경은 끝났어?"

“아. 카일형. 실리도 만족했어. 실리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는데… 집에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나 봐. 그래서 마차로 보내주려고."

카일은 실리의 얼굴을 보고 당황했다. 실리가 생생한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실리에게선 풋풋한 처녀의 분위기가 아닌, 남자를 아는 유부녀의 분위기가 흐른다.

“실리. 얼굴이 너무 붉어. 어디 몸이라도 안 좋아?"

"괘, 괜찮아, 괜찮아요.”

실리는 카일에게 반말하다가 내 눈치를 보며 급히 존댓말로 바꿨다. 나는 모르는 척 카일에게 말했다.

"아까 같이 와인을 조금 마셨거든."

“그래? 실리는 술을 잘 못하는구나. 실리. 집까지는 내가 바래다줄게."

"혼자서도 갈 수 있어요."

실리는 나를 힐곳거렸다.

"카일 형. 실리랑같이 마차 타고 가. 실리를 혼자 보내기엔 좀 불안하긴 해. 실리. 나중에 또 보자."

나는 카일에게 실리를 맡기고 몸을 돌렸다.

"아…. 백작님! 오늘 감사했어요!"

나는 웃으며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마차 내부는 조용했다.

카일은 창밖을 보는 척하며 실리의 눈치를 살폈다. 마차를 타는 게 처음이라 그런지 실리는 어딘가 안절부절못해 보였다. 연신 창밖을 힐끔거리고, 양손으로는 아랫배를 감싼다. 카일은 그 모습에 이유 모를 붙안감을 느꼈다.

"실리."

“으, 응?!"

"왜 그렇게 놀라?”

"잠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어."

"…오늘 축제는 어땠어? 즐거웠어?"

"즐거웠어. 이렇게 즐거웠던 적은 처음이야."

실리가 기분 좋게 웃으며 대답했다.

카일은 살짝 마음이 놓였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오른손으로 바지 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 작은 상자의 감촉이 느껴진다. 오늘 원래 계획은 저택을 떠나기 전에 실리에게 청혼하는 것이지만… 유진의 등장으로 계획이 틀어졌다.

'지금이라도 청혼할까…?’

실리의 반응이 눈에 걸렸다. 그녀는 아까부터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에 다른 곳에 가 있는 것 같았다.

카일이 계속 망설일 때도 마차는 계속 달려갔고, 곧 실리의 집에 도착했다. 마차에서 내린 실리는 카일에게 인사했다.

"카일. 오늘 정말 고마웠어. 덕분에 프루커스 백작님의 저택도 구경할 수 있었고…. 오늘 일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실리…."

카일이 머뭇거렸다. 그게 실수였다. 실리는 카일의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간 것이다.

"안녕, 카일. 내일 화산파에서 보자."

쿵.

문이 닫혔다.

카일은 눈을 질끈 감았다. 결국 청혼하지 못했다. 그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유진과 실리의 모습을 애써 지우며 화산파로 돌아갔다.

“카일 님.”

화산파에서 수련하는 기사가 휴식 시간에 말을 걸어왔다.

“왜 그래?"

"축제 때 일이 잘 안 풀렸습니까? 축제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표정이 좋지 않으시군요. 혹시 실리와 싸우셨습니까?"

“그런 거 아니야."

"실리의 얼굴이 밝은 걸 보면 그런 것 같긴 합니다. 축제 때 일이 잘 안 풀리셨군요."

"……."

카일은 반론할 수 없었다. 기사의 말대로 계획이 잘 안 풀린 건 사실이니까.

"카일 님의 일에 제가 끼어들게 아닌 걸 압니다. 하지만 요즘 카일 님을 보면 가만히 있기 힘듭니다. 카일 님.. 용기 있는 자만이 미녀를 차지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두려워한다고…?"

“청혼했다가 거부 받는 걸 두려워하는 게 아닙니까? 저도 지금의 아내에게 청혼할 때 그랬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잘 만큼 불안했죠. 하지만 막상 청혼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벨리치 경을 아십니까? 벨리치 경은 청혼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다른 남자에게 레이디를 빼앗겼습니다. …빼앗겼다는 표현은 좀 그렇군요. 놓쳤다고 해야 하나…?"

"벨리치 경에겐 부인이 있잖아."

"지금의 부인을 만나기 전의 일입니다. 그리고 카일 님은 보험이 있으니 실패해도 되지 않습니까?"

"보험?"

"약혼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여차하면 그 약혼자와 결혼하면 되지 않습니까."

"배리엔을 말하는 건가. 배리엔과 나는 어울리지 않아. 나보다 더 어울리는 남자가 그녀에게도 나타나겠지."

"음. 그렇습니까. 카일님의 약혼은 가문과 관련된 일이니 제가 뭐라 하기 힘들군요. 아무튼, 제 말은 어기적거리다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겁니까. 부딪쳐 보십시오. 저희가 매화검법을 수련할 때도 카일 님은 저희에게 겁쟁이처럼 굴지 말고 일단 해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일단 해봐야지. 내가 겁쟁이처럼 굴면 안 되지…."

카일은 결심을 굳혔다. 이 문제를 계속 이렇게 끙끙 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카일 님. 실리를 만나려면 서쪽 외곽에 있는 물방앗간 쪽으로 가보십시오."

"물방앗간?"

"요즘 실리는 낮에 방앗간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마르티나….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일한다더군요."

"고마워."

기사에게 감사를 표한 카일은 옷을 갈아입었다. 실라의 어머니가 있다고 하니 더 깔끔하게 옷을 입었다. 그리고 물방앗간을 향해 움직였다.

물방앗간 주위는 한산했다.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만이 울렸다. 카일은 물방앗간으로 걸어가다가 몇 번이나 멈칫거렸다. 막상 실리에게 청혼하려고 하니 몸이 긴장되고 떨렸다.

퍽, 퍽퍽, 퍽퍽퍽.

물방앗간에 가까이 갈수록 방아 찧는 소리가 들린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소리라고 생각하려는 찰나였다. 카일은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끼어있는 걸 알아차렸다.

"…아, 아읏… 혀가 깊숙이 들어와……!"

“아앙! 너무 좋아요…! 딱딱해! 하응!"

카일은 제자리에 멈춰 섰다. 온몸의 피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불길함이 등골을 내달리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카일은 호흡을 애써 억누르며 기척을 최대한 죽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방앗간에 다가갔다. 불안함에 발광하는 심장을 무시하고 방앗간의 창문 내부를 조심히 훔쳐본다.

"하아아아아앙!”

"앙! 백작님! 갈 것, 갈 것 같아요…!"

세 명의 남녀가 알몸으로 책상위에 뒹굴고 있었다.

남자는 책상 위에 누워있었다. 3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이 남자의 얼굴 위에 올라타서 교성을 내지르며 몸을 흔든다. 출렁출렁. 가슴이 흔들린다.

다른 젊은 여성은 남자의 성기 위에 쪼그려 앉아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었다. 철퍽철퍽! 옆에 움직이는 방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엉덩이를 움직인다. 출렁출렁. 그녀 또한 커다란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들의 얼굴을 확인한 카일은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실리! 그리고 실리의 어머니인 마르티나…!'

"하앙, 학! 하아아아앙! 가요오오오오!"

"실리… 하으그… 같이… 같이아아아아아아…!”

모녀가 동시에 절정을 느끼며 애액을 뿜었다.

카일은 치밀어오르는 구역질을 느끼면서도 그녀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실리의 얼굴은 평소의 순수한 얼굴과 전혀 달랐다. 눈이 풀리고 입을 벌리며 혀를 빼물었다. 침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질질흘린다. 쾌락에 완전히 지배당해 짐승이 된 듯한 느낌이다.

실리의 모친인 마르티나도 마찬가지다. 딸 이상으로 음란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의 얼굴에 엉덩이를 비비고 있다.

'남자는…! 남자는 누구지…?!'

카일은 남자의 머리를 바라봤다. 마르티나의 아래에 깔려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흔하지 않은 검은색 머리카락이 보인다. 자신과 똑같은 검은색 머리카락.

카일은 주먹을 꽉 쥐었다. 믿기 힘든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닐 거야. 프루커스 백작인 유진이 이런 곳에 있을 리 없잖아.'

마침 그들이 자세를 바꾸었다.

실리가 책상에 눕고, 그 위로 마르티나가 올라간다. 그녀들의 커다란 젖가슴이 서로 닿으며 찌그러진다. 성적으로 잔뜩 흥분한 그녀들은 윤리관을 버리고 짐승처럼 육체의 쾌락을 쫓았다. 모녀가 입을 맞추고 서로의 혀를 섞기 시작한 것이다.

남자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일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남자는 그의 동생인 유진 프루커스였다. 바닥에 내려선 유진은 모녀의 치태를 지켜보며 실실 웃었다.

"모녀가 사이좋게 있으니 보기 좋은걸. 특히 빨딱 선 클리토리스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보기 좋네. 보지도 흠뻑 젖어 있고… 누구 보지에 찔러 줄까?"

그에 마르티나가 먼저 움직였다. 양손을 뒤로 돌려 엉덩이를 최대한 벌리며 보지를 벌렁거린다.

"백작님! 제 보지에 넣어주십시오! 실리는 방금까지 백작님의 보지를 즐기고 있었잖아요."

"아, 안 돼! 어머니 보지보다 제 보지가 더 젊고 쫄깃해요! 제 보지에 백작님의 물건을 넣어주세요! 제발요!"

"실리! 이럴 거니?!"

"어머니는 예전부터 백작님과 같이 잤잖아요! 이번에는 어머니가 양보해줘요!"

“실리! 정말 이럴 거니?!"

모녀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보다 못한 유진이 나섰다.

"자, 자. 진정해.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싸우지 마."

유진은 먼저 마르티나의 보지에 자지를 찔러 넣었다.

"하아아앙! 자지 왔다…!"

천천히 자지를 빼내고 아래에 있는 실리의 보지에 자지를 삽입했다.

"흐으으응! 백작님의 자지가 들어온 것만으로 또 갈 것 같아요…! 아앙!"

철퍽철퍽철퍽!

유진은 모녀의 보지를 번갈아 가며 박았다.

카일은 이를 악물었다. 차마 끝까지 볼 수 없었던 그는 물방앗간에서 벗어났다. 한산한 거리를 혼자 비틀거리며 걷던 그가 돌연 바닥에 쓰러졌다. 개처럼 네발로 바닥에 엎드린 그는 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게워냈다.

"우웨에에엑!"

분노, 역겨움, 슬픔 등이 모든 감정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친다. 한참을 위장을 게워내던 그는 어느 정도 진정되자 끓어오르는 정욕을 느꼈다. 그의 사타구니 사이는 부풀어 올라 있었다. 유진의 것과 비교하면 절반밖에 되지 않는 크기였다. 카일은 절망감을 느끼며 화산파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거기 오빠."

폐허나 다를 바 없는 집에서 한 여자가 나왔다. 홀쭉 들어간 뺨을 가진 갈색 머리 여자였다. 옷은 반쯤 헐벗어서 껌딱지 같은 젖가슴을 휜히 드러냈다. 유독 큰 흑갈색 젖꼭지는 딱딱하게 선 상태였다. 비쩍퍽 마른 허벅지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음부는 새까맣다.

보자마자 알았다. 그녀는 창녀다. 그것도 창관에서 일하지 못하는 싸구려 중의 싸구려. 나이도 최소 40대는 될 것이다.

“쌓여 있지? 오빠는 얼굴이 내 취향이니 1만 네르에 대줄게. 어쩔래?"

평소의 카일이었다면 무시하고 지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카일은 지독한 성욕을 느끼고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아까 본 광경이 떠나지 않고 맴돈다. 이 빌어먹을 감정을 배출하고 싶었다. 그러지 않으면 주화입마가 또다시 찾아올 것 같았다.

“…지금… 가진 돈은 없는데…."

"주머니에 있는 건 뭐야?"

카일은 주머니에서 상자를 꺼냈다. 실리에게 주기 위해 준비했던 반지다.

창녀의 눈빛에 탐욕이 어린다.

“그거 나 줘. 그럼 잔뜩 서비스해줄게. 입으로도 해줄 수 있고… 뒤로도 해줄게. 그 외의 다른 플레이도 가능해."

카일은 창녀에게 반지를 던졌다. 어차피 쓸모가 없어진 반지였다. 그에겐 쓰레기나 다를 바 없었다.

반지를 받은 창녀는 기뻐했다. 바로 넝마 같은 옷을 벗어 던지고 카일을 향해 다리를 벌렸다. 그녀의 그곳은 깊은 심연의 그것과 같았다. 심연에서는 톡 쏘는 듯한 악취가 났다. 카일은 비틀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시커먼 보지가 그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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