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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염의 피닉스-1401화 (1,396/1,497)

< 1401화 > 1401. 아카데미의 구원자

기말 고사 당일이 되었다.

아카데미 분위기는 살벌했다. 학생들은 예민했고, 교사나 직원들의 분위기도 평소 때보다 진지했다. 그들도 아카데미 학생들에게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1학년 1반에 들어선 나는 반 분위기가 조용하다는 걸 알았다. 나를 제외한 학생들은 모두 자리에 착석한 채로 교과서나 필기 노트에 얼굴을 파묻고 공부를 진행 중이었다. 물론 필기 공부를 하지 않는 놈들도 소수지만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나다. 필기는 못해도 실기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학생들이다.

'사실 히어로 활동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무력이니까. 무력만으로 B급 히어로가 될 자신 있다면 굳이 필기를 공부할 필요는 없지.'

시험에 여유로운 학생 대부분은 히어로 클랜과 모종의 커넥션을 가지고 있다. 뭐,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들은 히어로 클랜에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자기 능력대로 행동하는 거다.

내 자리로 간다. 몇몇 여자들이 내게 인사를 건넸다. 굳이 말로 인사하지 않더라도 손짓 정도는 한다. 나는 그녀들의 인사를 모두 받아주었다.

자리에 앉아서 필기를 공부하는 척한다. 이럴 때 괜히 나댔다가는 일이 귀찮아진다.

담임 교사인 윤희정은 평소보다 일찍 반에 들어왔다.

검은색 긴 머리카락에 차분한 표정의 미녀였다. 가슴은 G컵으로 살짝 아래로 처졌다.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평소보다 타이트한 느낌이 든다. 긴장감이 있었다.

'저 바지 아래에는 털이 수북한 보지가 있겠지. 유두는 선홍색이고… 젠장. 꼴리는군.'

윤희정은 겉으로 볼 때는 냉정하게 느껴질 정도로 차분한 얼굴의 미녀다. 그러나 섹스할 때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음탕해지는데… 그게 상당히 꼴린다.

"안녕, 얘들아. 오늘따라 기합이 팍 들어갔네? 너무 힘주지 말라고는 말 못 하겠네. 너희에게 오늘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도잘 알고 있으니까. 자기를 믿고 준비해왔던 대로 해. 너희가 지금까지 해온 노력은 너희를 배신하지 않을 거야."

윤희정은 어디까지나 차분한 어조로 학생들을 격려했다. 몇몇 학생들은 감동 받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나는 자지가 반쯤 발기해서 미칠 것 같았다. 내 밑에 깔려 앙앙대던 윤희정의 얼굴이 자꾸 생각난다.

출석을 부르는 윤희정과 시선이 마주쳤다. 윤희정이 몸을 움찔 떨었다. 그러나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차분히 내 이름을 불렀다.

"성유진."

"네."

그리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간다.

나는 입술을 핥았다. 조만간 또 윤희정을 따먹어야겠다.

"오늘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필기 시험을 볼 거야. 시험 시간마다 감독으로 교사 1명과 직원 3명이 돌아가면서 들어와서 감독할 거고. 미리 말해둘게. 컨닝을 비롯한 부정행위는 하지 말렴. 부정 행위를 하다 걸리면… 퇴학당할 수도 있어."

학생들에게 엄포를 놓은 그녀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럼 시험 잘 보고, 내일은 실기 시험을 연달아 볼 테니 오늘 너무 무리하지는 마."

또각또각.

여교사의 하이힐 소리는 도도했다.

나는 바로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윤희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나 - 시험 시작하기 전에 자위 영상 보내.

윤희정 - 네, 주인님. 지금 사무실로 가고 있어요.

공부하는 척하면서 윤희정의 메시지를 기다렸다.

10분 뒤에 윤희정이 동영상을 보냈다. 나는 주위를 살펴봤다. 필기 시험을 코앞에 둔 학생들은 모두 공부하기에 바빴다.

들키지 않게 조심하면서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 속의 윤희정은 바지를 벗고 집무 책상 위에 올라가 쪼그려 앉아 있었다. 붉은 하이힐과 새하얀 종아리와 매혹적인 허벅지는 관능적이었다. 아찔한 건 허벅지 사이였다. 그림자 진 그 영역에는 팬티의 붉은 색깔과 윤곽이 흐릿하게 보였다.

여교사는 엉덩이를 살짝 위로 올렸다. 양손으로 팬티 끝을 잡고 아래로 내린다. 팬티에 눌렀던 보지털들이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다.

다리를 살짝 들어 빨간 팬티를 벗은 여교사는 무릎을 활짝 벌렸다. 그림자로 감춰져 있던 음부가 훤히 드러났다. 검은색의 울창한 정글 속에서 선홍색 조개가 앙다물려 있었다.

가늘고 하얀 손가락이 울창한 정글을 헤치고 조개를 벌린다. 조개는 벌렁거리면서 신선도를 증명했다. 여교사는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천천히 카메라 쪽으로 다가왔다. 조개가 클로즈업 된다. 조개의 묘한 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손가락이 조개를 손질한다. 선홍색 음순을 만지고, 음핵을 손가락으로 조금씩 튕긴다. 감도 좋고 신선한 조개는 기다렸다는 듯이 씹물을 토했다.

손가락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조개의 내부 손질도 시작했다. 중지와 검지가 조개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음소거를 해놓았기에 소리는 나지 않지만, 푹푹 소리가 날 것은 틀림없었다. 조개는 쑤셔질 때패마다 투명한 액체를 바닥에 질질 흘렸다.

나는 여교사의 조개를 보며 입맛을 다셨다. 조개 맛이 떠올랐다. 같은 반 여학생들의 젊은 조개와는 그 맛이 다르다. 숙성된 조개는 쫄깃함과 부드러움의 밸런스가 뛰어났다. 저 끈적이는 액체는 말할 것도 없이 진국이다.

'당장 뛰어가서 따먹고 싶다!'

사정없이 조개를 손질하던 손가락이 거칠게 빠져나왔다. 여교사는 쪼그려 앉은 다리를 떨면서 음부를 앞으로 쭉 내밀었다. 조개가 경련하며 조수를 뿜었다. 책상과 카메라를 더럽힌다.

황홀함에 빠져 있던 여교사는 이어 정신을 차리고 책상 위에 무릎을 꿇었다. 천천히 상체를 숙인다. 하얀 블라우스의 감싸인 상체는 터질 것처럼 빵빵했다. 여교사는 혀를 내밀어 책상 위에 뿌려진 애액을 핥아 먹었다.

‘조교 상태도 완벽하군.'

평소 같으면 당장 사무실로 찾아가 저 음탕한 조개에 자지를 물려 줬겠지만. 지금은 필기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영상만 반복해서 봤다.

그리고 30분 뒤, 필기 시험이 시작됐다.

감독관으로 찾아온 교사는 검무과 소속의 교사였다. 그는 위압적으로 눈을 뜨면서 학생들에게 경고했다.

“고개 돌리지 마라. 팔 움직이지 마라. 필기구를 떨어뜨리거나, 개인적인 문제가 생기면 조용히 손을 들어라. 시험지는 지금부터 배부한다. 미리 말해두지. 능력을 쓰지 마라. 어떤 능력도 허락하지 않는다. 마나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순간… 부정행위로 간주한다."

학생들은 긴장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그가 시험지를 배부했다.

나는 시험지를 받는 동시에 천안(天眼)을 발동했다. 천안도 마나를 사용한다. 그것도 괘 상당한 마나다. 하지만 그 마나의 움직임이 오직 내 안에서만 이루어지기에 마나 감지 능력이 어지간히 뛰어나지 않는 이상 들킬 일은 없다.

천안은 소모되는 마나에 비해 그 움직임은 매우 은밀하고 조용하니까.

[천안(지)을 개안합니다.]

감독관들은 내 쪽으로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천안의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크크. 천안만 사용할 수 있으면 개 껌이지.'

시야의 시점이 획획 바뀐다. 문제를 푸는 학생들의 시험지를 살펴본다. 주로 모범생들의 시험지를 훔쳐봤다.

‘100점은 노리지 않아. 필기 1위는 과감히 포기한다.'

나는 공부를 안 하기로 유명한 학생이었다. 필기 성적이 좋아도 너무 좋으면 의심을 사게 된다.

‘필기는 약간 부족해도 상관없어. 실기를 완벽하게 끝내면 되니까.'

나는 자신 있었다.

'큭큭. 문제가 쉽군.'

문제는 읽어보지도 않았으나, 답은 내 눈앞에 있었다.

나는 주로 이시은, 최다연, 김천우다. 이시은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했고, 입학 순위 2위인 김천우와 입학 순위 4위인 최다연은 말할 것도 없다.

'크큭. 쉬워서 하품이 나오는군.'

그날 오후, 필기 시험 성적이 나왔다. 나는 26위였다. 이시은은 5위였고, 김천우와 최다연은 각각 1위와 8위였다.

‘김천우와 최다연은 10위권 내에 무조건 들어오겠군. 이시은은… 좀 아슬아슬한가.'

이시은에겐 필기보다 실기가 더 문제였다.

대한민국 마루한 아카데미의 학장인 강지영은 불청객 2명을 맞이했다.

S급 히어로인 성하리와 금화 그룹 회장의 딸이자, 황금 나무 클랜의 마스터인 최정화였다. 둘 다 마루한 아카데미 학부모회에 속해 있었다.

회장은 성하리였고, 최정화는 부회장이었다. 성하리는 최정화를 부회장이라 쓰고 지갑이라 읽었다. 물론 마음속으로만.

"일본과의 교류전. 그거 다시 생각해볼 수 없어?"

성하리가 본론을 말했다.

그녀는 일본의 음흉함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 일본이 아시아의 우두머리라는 소리가 나돌 때 한국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갑질을 해댄 게 일본이었다. 물론 성하리는 갑질에 굴하지 않았다. 다만, 그 탓에 성하리와 일본은 영 껄끄러운 관계라는 것이다.

“성하리의 맞아. 일본 따위에 갈 필요는 없어. 일본 히어로 협회는 이미 저물어가고 있어. 자기들 앞마당도 관리하지 못하는 애들에게 뭘 배울까? 차라리 미국 쪽이 훨씬 나아. 거기가 히어로 협회의 본고장이잖아."

마도정(魔道亭).

일본의 마인 연합.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일본의 정치권에도 마도정의 입김이 들어가 있다. 일본은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상당히 많았다.

“어쩔 수 없다. 이건 내가 계획한 일이 아니다. 나는 일본과의 교류전을 반대했다."

강지영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녀의 눈썹이 살짝 올라가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강지영은 짜증이 나 있었다.

오랜 친구의 감정을 파악한 성하리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물었다.

“반대했다고? 그럼 왜 교류전이 성사된 거야?"

"우리나라 정부와 일본 정부, 한국 히어로 협회가 나섰다."

"네가 정부랑 협회의 눈치를 볼 것 같진 않은데."

“……일본 아라시 아카데미에 빚이 있다."

"빚?”

“초대 학장의 일이다. 마루한 아카데미가 자리 잡을 때 아라시 아카데미의 도움을 받았다. 교육법의 요령을 배웠다. 그 당시에는… 일본이 최고였으니까. 아라시 아카데미의 학장이 그 일을 들먹이며 교류전을 제안해왔다."

“그 음흉한 할망구라면… 다른 방식으로도 압박했겠지. 쯧. 어쩔 수 없네."

성하리는 더 따지지 않았다. 사실 교류전이 이미 진행되어 무르지 못한다는 것쯤은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직접 찾아온 이유는 다른 것에 있었다.

"일본 교류전. 우리도 따라갈 거야. 학부모회의 대표로서."

성하리가 말했다. 선언이었다. 거절 따윈 듣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득했다.

강지영은 성하리를 빤히 바라봤다.

"협회와 정부가 출국을 허락했나?"

강지영과 성하리같은 S급 히어로는 출국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었다.

"내가 가겠다는데 왜? 정부랑 협회가 방해할 것 같아?"

방해가 아니라 필사적으로 성하리를 막으려 할 거다.

'못 막겠지.'

성하리는 이미 결심을 굳혔다. 저 상태에선 못 막는다.

"네 아들인 성유진이 그렇게 걱정되나? 아무리 엄마라지만 너무 극성이군. 성유진이 싫어할 거다."

"유진이는 좋아하던데? 그리고 말이야. 내가 극성일 수밖에 없는 건 정부와 협회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야. 물론 아카데미도 못 믿어. 넌 믿을 수 있지만, 이번 교류전에 네가 함께 가는 건 아니잖아? 너도 알잖아. 유진이는 예전에 납치당한적 있어. 국내에서 버젓이 일어난 일인데, 해외라고 다르겠어?"

"…성유진은 강하다."

“나도 알아. 내 아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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