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34화 > 1434. 아카데미의 구원자
우리는 휴게실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샤워를 끝내고 나니 개운함뿐만이 아니라 민감하던 육체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에플라시아의 가루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냉장고에는 음료수와 도시락이 들어 있었다. 아까 먹은 초밥처럼 도시락도 맛있었다.
불편한 점은 항상 같이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냉장고든, 화장실이든.
『레이첼 크레이그의 호감도: 50』
'볼 꼴, 못 볼 꼴 전부 봐버려서 그런지 호감도 상승이 빠르군.'
그리고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함께 침대로 가서 누웠다.
『침대를 이용하기 위해선 나체여야 합니다.』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알몸이 되어 침대 위로 올라갔다. 우리는 서로의 몸에 오줌까지 뿌린 사이다. 이제 와서 알몸 정도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레이첼은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 같긴 하지만.'
베개는 하나였고 이불은 없었다. 나는 기꺼이 그녀에게 베개를 양보했다. 이불은 아쉽지 않았다. 방안의 온도가 딱 좋아서 오히려 이불을 쓰면 거추장스러울 것 같았다.
침대는 푹신했다. 슈퍼 싱글 사이즈라 둘이서 쓰기엔 좀 비좁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감지덕지다.
삐익!
『천장을 보며 정해진 자세로 누우세요.』
아무것도 없던 천장에 그림이 나타났다. 남자가 여자에게 팔베개를 해주는 그림이었다. 팔베개를 한 손은 여자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눈치를 봤다.
"일단 누웠으니 무시해도 되지 않을까요?”
"회장님 말대로입니다. 침대에 누웠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삐익!
삐익!
삐익!
시끄럽다.
자려고 해도 소리 자체가 너무 거슬린다. 날카로운 송곳으로 귀를 쑤시는 느낌이다.
“…유진. 이대로는 절대 못 잘 것 같아요. 시키는 대로 하죠."
그녀가 한숨을 쉬며 내게 베개를 주었다. 나는 오른팔을 그녀에게 뻗었다. 그녀가 내 팔에 베고 누웠다.
삐익!
『천장을 보며 정해진 자세로 누우세요.』
"하아. 유진. 가슴 만져도 돼요."
“…실례하겠습니다."
“그런 말 하지 마세요. 괜히 더 부끄럽잖아요."
팔베개를 한 손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가슴을 쥐었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묵직함이었다. 크기에 걸맞게 상당히 무겁다.
그리고 부드럽고 따뜻했다.
삐익!
그림대로 따라 했는데도 던전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뭐가 문제일까요?"
"회장님. 제 생각에는 좀 더 붙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도 충분히 가까운데…."
레이첼이 내 쪽으로 다가왔다.
삐익!
더 다가온다.
결국 레이첼은 내 팔이 아니라 어깨에 기대듯이 누웠다. 서로의 숨결이 느껴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던전은 만족한 듯 태클을 걸지 않았다. 우리는 연인처럼 서로를 바라봤다. 얼굴이 서서히 붉어진 레이첼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게 에로 트랩 던전에서의 하루가 지났다.
일어난 우리는 같이 샤워를 하고 다음 방으로 향했다.
휴게실이 편하긴 하나 계속 머물 수는 없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구조가 없는 걸 보면 바깥은 시간이 멈춰있을 가능성이 90% 이상이야.'
바깥의 구조는 기대조차 할 수 없다. 직접 던전을 공략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냉장고의 식사는 한끼 식사분밖에 없어서. 아껴 먹어도 하루가 한계지."
중복되는 방도 있으니 다음 휴게실도 나올 것이다.
『거인을 처치하세요.』
키가 3M에 달하는 거인이었다. 사타구니 사이의 흉물도 그 체격만큼이나 엄청 컸다. 저걸 삽입할 수 있는 여자가 있을까? 하반신이 찢어져야 들어갈 것 같은데.
"우워어어어어!"
발정 난 거인이 괴성을 지르며 레이첼에게 달려들었다.
'기분 나쁜 새끼군. 감히 내 여자를!'
그러나 내가 나설 필요도 없었다. 축복을 받은 레이첼이 거인의 손을 옆으로 피하며 거인의 목을 댕강 잘라버렸다.
“어제 상대했던 검은 개나, 에플라시아 보다 더 쉬운 상대네요."
"그래도 방심은 하지 마십시오."
"방심 따윈 안 해요.”
『콘돔 10개를 쓰세요.』
골 때리는 방이 나왔다. 방의 중심에는 포장된 콘돔 10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나와 레이첼은 당황했다. 콘돔이라 하면 섹스의 상징과도 같다. 하지만 섹스가 아니어도 콘돔은 쓸 수 있다.
'섹스해달라고 할까? 아니야. 첫 섹스는 당연히 노콘질싸지. 콘돔 따위 쓸 것 같냐.'
당황하는 레이첼을 뒤로하고 콘돔 하나를 주워들었다. 찌이익. 콘돔 포장을 찢어 자지에 고무를 끼운다. 0.01mm 콘돔이라 무척 얇다. 허나 자지에 무언가를 씌웠다는 감촉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답답하다.
손으로 콘돔 낀 자지를 흔든다. 30분 동안 지랄한 끝에 어떻게든 1번은 사정했다. 자지를 빼도 콘돔은 많은 정액으로 물풍선처럼 빵빵했다. 콘돔 끝을 잡고 묶었다. 스트레스라도 풀겸 벽을 향해 정액 풍선을 던질 생각이었다.
「콘돔 폭탄
던전 내 몬스터에게 큰 피해를 입힌다.
여성만 사용 가능.」
아이템이 되었다. 앞으로 어떤 몬스터를 상대해야 할지 모르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아이템은 버리기 아까웠다. 나는 콘돔폭탄을 레이첼에게 건넸다.
"회장님. 이건 회장님이 쓰세요. 위험할 때 도움이 될 거예요."
“어… 네.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죠…. …따뜻하네요."
떨어져 있던 레이첼은 떨떠름한 얼굴로 콘돔 폭탄을 받았다.
"근데 이걸 가지고 다니긴 너무 거추장스럽네요."
“제가 가지고 다닐 수는 있는데… 이게 회장님만 사용할 수 있다 보니 긴박할 때 문제가 생길 겁니다. 음. 제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한 방법은 비키니 아머에 콘돔을 거는 것이었다. 지나치게 변태스럽긴 해도 전투 효율을 생각하면 이게 최선이다. 레이첼은 한숨을 내쉬며 내 의견을 받아 들였다.
"…아까도 말했듯이 이것저것 가릴 처지는 아니지만…. 후우…."
"회장님.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부탁이요?"
"…이렇게 자위를 하려니 잘되지 않습니다. 방금 싼 것도 30분이나 걸렀고… 앞으로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회장님의 몸을 보면서 자위하고 싶습니다."
"그건…."
레이첼은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방에서만 시간을 계속 쓸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죠."
레이첼이 알몸이 되어 이런저런 포즈를 취했다. 3번까지는 그녀의 몸을 딸감삼아 사정할 수 있었으나, 그 후가 힘들었다.
"회장님! 어제 췄던 춤을 보여주십시오!"
"부끄러운데…."
그러면서도 바닥에 엎어져 엉덩이를 흔들어주었다. 그녀의 보지는 미약 효과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나머지 2번이 고비였다. 3시간 동안 딸만 쳐서 그런지 한계가 왔다.
"…도와드릴게요."
회장이 손을 뻗어 내 자지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부랄을 만졌다. 어제 했던 그대로의 핸드잡이다.
20분 만에 2번을 쌌다.
콘돔 10개를 다 쓰자 문이 열렸고, 우린 다음 방으로 갈 수 있었다. 그녀의 비키니 아머 팬티에는 10개의 콘돔 폭탄이 달려 출렁거렸다. 멋진 콘돔 치마였다.
『포즈를 따라 하세요.』
또 야한 포즈를 시켰다.
잭 오 챌린지라고 하던가. 팔과 상체를 바닥에 붙이고 엉덩이를 높이 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발을 양옆으로 최대한 벌리는 거다. 그럼 뒤치기하기 좋은 자세가 완성된다.
레이첼의 털 한 올 없는 매끈한 보지에서는 보지즙이 뚝뚝 떨어졌다.
『나체로 서로의 다리를 10분간 마시지 하세요.』
“히약…! 마, 마사지를 잘하시네요?"
"하하. 제가 마시지에 꽤 자신 있거든요. 우리 엄마도 제가 해주는 마사지를 좋아합니다."
서로의 몸을 애무하는 방.
『서로의 몸을 씻기고 10분 동안 욕조에 같이 들어 있으세요.』
휴식을 위한 방도 나왔다.
덕분에 씻겨준다는 명목으로 레이첼의 몸 이곳저곳을 만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일인용 욕조에도 함께 들어갔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은 물 위로 떴다.
보상으로 물과 도시락을 받았다.
『검은 개 세 마리를 처치하십시오.』
검은 개 세 마리.
난이도가 높아 졌는데 의외로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콘돔 폭탄의 위력이 상상 이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다. 콘돔 폭탄한 개에 검은 개 세 마리가 증발하듯 사라졌다. 방의 절반을 채울 정도로 큰 폭발이었는데도, 나와 그녀는 어떠한 피해 없이 무사했다.
"…이렇게 위력이 좋을 줄이야. 사실 별 기대 안 하고 있었는데…."
"하하…. 다음에도 콘돔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녀는 콘돔 치마를 매만졌다. 아까보다 조심스러워진 손길이었다.
보상으로 아이스크림 2개가 나왔다. 그 자리에서 먹어 치우고 다음 방으로 향했다.
『구애의 춤을 추세요.』
나는 자지를 흔들었고, 그녀는 엉덩이를 흔들었다.
『나체로 탁구 다섯 게임을 하세요.』
레이첼의 폭유가 너무 출렁거려서 탁구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탁구게임은 내가 졌다. 나는 몸이 안 좋은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으므로 적당히 하며 진 것이다. 다행히 던전은 승부조작과 관련된 태클을 걸지 않았다.
"탁구…. 오랜만에 하니 재밌네요."
"회장님…. 좀 살살 해주시죠.”
"살살 한 거예요. 그나저나 던전의 의도는 진짜 모르겠네요. 갑자기 왜 탁구를 하라는 건지."
"이 던전은 처음부터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차근차근 공략해갔다.
『조건을 만족해야 휴게실을 이용할 수 있어요.』
휴게실이 나왔다. 자기에는 좀 이르지만, 피로가 어느 정도 쌓인 것도 있었기에 오늘은 휴게실에서 자기로 했다.
그런데 조건은 어제와 달랐다.
『15분 동안 나체로 키스하세요.』
"……."
"……."
우리는 서로를 바라봤다.
키스.
서로 마주 보고 딸친 사이인 주제에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겠지만, 키스와 섹스는 의미가 달랐다. 몸은 허락해도 마음은 허락하지 않는다. 뭐, 그런 느낌이다.
“여, 여기까지 와서 빼면 더 이상하겠죠.”
레이첼이 성큼 다가왔다. 귀에 마나를 집중해 청력을 높인다. 그녀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렸다.
『레이첼 크레이그의 호감도: 52』
"저라도 괜찮습니까?"
"…어쩔 수 없는 거 아시잖아요."
“그걸 묻는 게 아닙니다만."
레이첼은 대답을 피하려고 했다. 나는 다가온 그녀의 허리를 한 손으로 끌어안았다. 그녀의 허리는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커다란 가슴이 내 평평한 가슴에 닿아 찌그러졌다. 그 촉감은 황홀할 정도로 부드럽다.
내 자지가 그녀의 하복부에 닿는다. 말랑하면서도 탄탄하다. 이 살 너머에 있는 자궁은 어떤 상태일까.
『레이첼 크레이그의 호감도: 54』
"…괜찮아요."
서로의 입술이 닿았다.
레이첼은 입술이 닿자 몸을 움찔 떨었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흔들린다. 딱 봐도 그녀에겐 지금이 첫 키스였다.
삑!
『제대로 키스하세요.』
던전이 원하는대로 혀를 사용했다. 혀를 내밀어 그녀의 분홍빛 입술에 툭툭 노크한다. 그녀는 긴장한 듯하면서도 마지못 한 척 입술을 살짝 열었다. 혀가 들어가기 좁은 틈이었으나, 집요하게 혀를 밀어 넣었다.
“흐웁…. 으으응."
내 혀가 그녀의 입속으로 침범했다. 그녀의 혀는 어쩔 줄 몰라 떡하니 굳었다. 내 혀는 천천히 그녀의 혀를 건드렸다. 그녀의 혀가 잠에서 깨어나듯 조금씩 움직인다.
키스 시작 1분. 알림창이 떴다.
『키스 타임
1시간 동안 모든 능력치가 30% 상승합니다.
1시간 동안 체력과 마나 회복력이 100% 상승합니다.』
'겨우 1분 키스로 이런 끝내주는 버프를 준다고? 끝내주잖아.'
10분이 지났을 때, 그녀의 태도는 싹 바뀌어 있었다.
“츄우웁, 쭙, 츄릅… 하웅… 하아. 쭙."
입술이 닿았을 뿐인데도 딱딱하게 굳었던 처녀는 내 혀와 침을 적극적으로 탐하는 처녀가 되어 있었다.
『레이첼 크레이그의 호감도: 57』
내 양손이 레이첼의 커더란 엉덩이를 잡았다. 레이첼이 움찔 반응했으나, 키스 중인 입을 떼지 않았다. 오히려 내 몸을 더 강하게 끌어안는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우리는 그렇게 던전이 정한 15분 키스 시간을 넘겼음에도 멈추지 않고 서로의 입술을 탐했다.
그리고 아무말 없이 어제처럼 행동했다. 샤워실에 들어가 함께 몸을 씻고, 도시락과 음료수를 꺼내 먹고, 어제와 똑같은 자세로 침대에 누웠다.
『고블린 무리를 처치하십시오.』
3일째 시작은 발정 난 고블린 7마리를 죽이는 것으로 시작했다.
상황은 어제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전투 방은 전체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10%는 황당함이 느껴지는 이상한 방이고, 나머지 70%는 야한 행위를 목적으로 둔 방들이다.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륜 속에 숨어 있는 젖꼭지를 꺼내세요.』
"뭐 이딴…!"
레이첼은 던전 천장을 매섭게 노려봤다. 그래 봤자 던전은 놀라지도 않지만.
"음. 회장님?"
"네. 네. 빨리하고 다음 방으로 가죠. 자, 해주세요."
레이첼이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커다란 가슴을 받치며 내게 내밀었다. 이렇게 모아서 바쳐주니 원래도 큰 가슴이 더 크게 느껴졌다.
'남자가 유두를 꺼내라는 조건은 없었지만… 뭐, 됐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으니까.'
커다란 젖가슴과 비례해 큰 유륜을 향해 손을 뻗는다. 우선은 오른쪽 젖꼭지부터 꺼낼 생각이다.